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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정치참여 방안 모색

                             최규문 (페이스북네트웍스 대표)




       1. 머리말 – 소셜미디어는 정치혁명의 도구가 될 수 있는가
       2. 소셜미디어의 특성과 정치적 작용사례 다시 보기
       3. 소셜미디어를 정치영역에서 활용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4. 맺음말 – 소셜미디어를 소통혁명의 도구로 활용하자




    1. 머리말 – 소셜미디어는 정치혁명의 도구가 될 수 있는가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4.11 19대 총선을 통해서 우리는 유력한 여성 정
치 지도자 두 사람의 부침을 안타깝게 목격했다. 오랜 법정 송사에 시달리면서도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고 ‘복수전’을 꿈꿀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서울시장 보선 출마의
뜻을 접고 야권-시민단일후보를 시장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마침내 민주당의 당
대표로 선출되어 4월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한명숙 전 대표, 그리고, 18대 국회를 통틀어
가장 진정어린 자세로 한결같이 노동자 서민과 함께 하며 [희소식]이라는 팟캐스트 방송
의 진행자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그 장본인들이다.

한 대표는 4.11 총선의 ‘패배 아닌 패배’에 책임을 지고 일선을 물러났고, 이 대표는 자
신의 선거구에서 벌어진 ‘경선 부정’과 관련하여 의원 후보를 사퇴한 데 이어 총선 뒤 당
비례대표 후보경선 부정이 문제로 불거지자 ‘억울한 동지들’을 앞장서 옹호하다 끝내는
스스로 입을 다무는 천형을 감수한 채 당 공동대표직을 내놓아야 했다.

당사자들로서는 분명 최선을 다했고, 정치적 의리를 지키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책임지기’를 강요당했고 그 책임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와 같은 ‘헌신적 자세’에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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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고 두 사람을 평가하는 세간의 시선은 아직도 그리 곱지 못하다. 두 정치인의 부침
은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 속에서 여성 정치 지도자들이 감내해야 할 과제를 둘러싸고 극
복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냉정하고도 철저하게 연구해봐야 할 좋
은 사례이자 표본이다.

이 글은 학문 연구자의 관점이 아니라, 일반 관찰자 입장에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
셜미디어와 연관된 대목을 중심으로 상호 연관성을 살펴보고, 소셜미디어의 특성에 비추
어 향후 여성을 비롯한 시민들의 정치 참여가 어떤 방식과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
능하고 또 효과적일지 모색해보려는 취지에서 작성하는 글이다.

따라서, 정치적 입장이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가급적 배제하고 소셜미디어의 독특한 특성
이 우리나라 정치지형과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발현되는지에 대한 나름의 관점을 기
초로 시론적 차원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제기하는 데 그친다는 점을 밝혀둔다.




“소셜미디어는 과연 정치혁명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

도발적인 질문이고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한다. 소셜
미디어가 선거의 판세를 바꾸어놓고 정치의 지형 자체를 뒤흔드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은,
이미 2008년 흑인 최초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의 사례가 보여주었다. 또 우리나
라에서는 개인(시민)후보가 정당의 후보를 잠재우고 거대여당과 보수언론의 총력을 다한
공격과 흑색비방전을 뚫고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례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된다.

물론 이들의 당선이 단지 소셜미디어의 힘에만 의존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들이 품은
꿈과 신념, 살아온 삶의 발자취, 꾸준한 사회활동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심어준 그들의 진
정성과 오랜 검증의 과정이 선행되었기에 선거 시기 동안 커다란 폭발력과 함께 자발적
인 응원군을 끌어낼 수 있었고, 그같이 오랜 기간에 걸쳐 축적된 ‘정치적 자산’에 힘 입
어서 승리를 일궈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정치적 자산이 현실 선거에서 빛을 낼 수 있도록 트위터나 페이스북,
팟캐스트나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들이 기여한 공로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 페이스
북과 트위터를 이용한 자발적 선거 응원 조직 없이 오바마가 공화당 후보를 압도하는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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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모금을 해냈을 리 없고, [나는 꼼수다] 같은 팟캐스트 팀들의 직간접 지원이나 이외수,
조국 교수 등으로 꾸려진 ‘SNS 지원단’의 활약 없이 박원순 후보가 쉽게 낙승했으리라
보기 어려운 까닭이다.

실제 4.11 총선에서 FTA 체결의 주역 김종훈 후보와 정동영 후보간의 선거 결과를 비롯
해서 많은 후보들이 소셜미디어의 활용 면에서 앞선 활동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사례도 적지 않다. 선거의 전국적 판세보다 지역별 현안이
나 유권자들의 성향, 공천된 후보의 자질과 적합성 등이 크게 작용하는 지역구 선거에서
는 다양한 선택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승패의 원인을 일률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소셜미디어가 선거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요조건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지난 6월 19일,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19대 총선 투표율 분석 결과를 보면 다가오는 대선
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떤 방향으로 나타나게 될지를 일정하게 유추해볼 수가 있다.

투표율은 특정한 시점에서의 수치보다는 유사한 규모의 선거 또는 시기별 추이를 함께
살펴보아야 더 의미있는 분석이 가능하다. 통상 대선의 투표율은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총선에 비해서 적게는 5%, 많게는 10% 이상 높게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올해 대선 선
택의 풍향을 예측하려면 무엇보다 이같은 추이 변화를 면밀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선 주목해볼 점은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얘기되는 20-30대의 투표율이
각각 41.5%, 45.5%를 기록해 전체 평균(54.3%)에 비해 여전히 10% 이상 낮음에도 불구
하고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 비해 남녀 공히 거의 10% 이상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또한 여성 대 남성간 편차는 3~4% 수준으로 크지 않은 반면 30대는 여성투표율이 남성
보다 더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소셜미디어의 영향권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서울의 경우 연령별 전국 평균치에 비해 4~5%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전국
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부산, 광주 지역의 경우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19세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울산에서는 30대 여성 투표율이 50%에 근접할 만큼 높게 나오는데, 이
또한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도시지역 젊은층의 투표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
에서 의미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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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자료 (2012.6.19)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작년 11월에 조사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매체 신뢰도 결과를
보면, [나는꼼수다]에 대한 신뢰도는 81%에 달한다. 이는 같은 질문에 대해 60%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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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선일보에 비해서 무려 25% 가량이 높은 결과이다. 액면 수치로만 본다면 이미 조
선일보의 매체 신뢰도는 일개 저속한(?) 팟캐스트 프로그램 하나를 당하지 못하는 수준
으로 이미 신뢰도 면에서 헤게모니 지위를 빼앗긴 꼴이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동아일보가 SAS코리아와 함께 긴급하게 조사하여 분석한
기사자료의 일부를 인용해보면 의미가 있다.


“선거기간에 하루 평균 2건 이상 선거와 관련된 글을 올리거나 리트윗(다시 트윗해 자신의 팔로
어에게 보내는 것)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한 트위터리안은 3763명, 한 번이라도 언급한 단순 참
여자는 8만4790명이었다. ‘1 대 9 대 90’의 법칙에 따르면 최대 80여만 명의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아일보, 2011.10.27)


트위터에서 정치적 트윗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
에게 전파되는 현상에 대해서 기사는 “소수의 트위터리안이 전체 트위터 여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감성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글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도 제
기된다.”면서 걱정한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 소셜미디어의 힘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
여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는 올드미디어의 단면을 옅볼 수 있다.




*인용 출처: 동아일보 2011.10.27 http://news.donga.com/3/all/20111027/41425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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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소셜미디어는 잘 쓰면 얼마든지 선거 판세와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실
질적인 힘을 가진 무기로 작동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선거혁명’에 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힘있는 수단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혹여 총선에서의
“여촌야도” 현상이나 보수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한 현상적인 승리 결과를 놓고 대선 승
리를 안심하고 장담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번 대선에서 소셜미디어의 파워가 어떻게 발휘
되는지를 보면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환기해두고 싶다.




    2. 소셜미디어의 특성과 정치적 작용 사례 다시 보기




한국언론학보 55권 1호(2011년 2월)에 실린 박창식, 정일권의 논문 [정치적 소통의 새로
운 전망: 20~30대 여성들의 온라인 정치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30대 여성들의 정치적 투표율이 남성보다 높은 흐름에 대해 일정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이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에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거친 밀레
니엄 세대로, 컴퓨터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일상적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에서 성장한
온라인 세대로서 갖는 특성을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 논문은 특정한 정치인을 지지 후원하는 여성 중심 정치커뮤니티(포털 카페)에서 주도
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행동과 사고패턴의 특성을 재해석하고 있
다. 특히 의미있게 보아야 할 점은 이들이 온라인 카페 활동을 통해 형성된 ‘느슨한 연대’
를 기초로 오프라인에서 보여주는 정치적 행동의 특성이 기존의 386세대의 논리적 이론
적 접근방법과는 상이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들의 새로운 소통 방식에 대해
나름의 해석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분석 노력은 2008년 촛불집회에 대거 등장했던 새로운 대중운동 방식, 이른바
‘유모차부대’로 상징되는 “누구도 나에게 거리로 나오라고 강요하지 않았네” 현상에서 보
이는 ”대중 스스로의 자발적 동원(참여)” 메커니즘에 대해서 그 본질적 동력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위 논문이 온라인 여성 정치 커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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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들의 특성을 분석하면서 제시하고 있는 몇 가지 특성은 연구결과 부분 <표2>의 ‘스타
일 비교’ 분석표에 핵심이 잘 정리되어 있다.




* 인용출처: 한국언론학보 55권 1호(2011년 2월) 231쪽

표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들 20-30대 여성중심 정치커뮤니티(카페)에서 보여지는 특성은
첫째로 언어/미디어 차원에서 정치 관련 공적 언어나 표현 대신에 일상적인 생활언어를
중심으로 동영상이나 만화, 합성사진 등 다양한 시각물 중심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둘쨰,
텍스트 생산방식 역시 변형하지 않고 사실을 전하려하는 386세대 정치커뮤니티와는 달
리 “놀이적 재미”을 부가하여 창작 변형하는 패러디물이 인기를 끈다는 점이다. 셋째, 다
수의 공감(댓글)과 추천(전파) 횟수로 그 힘이 대표되는 온라인 세계에서, 권력의 원천이
논리 정합적 우월성으로부터 재미 창조력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 결과 권력의 관계 역시
유명 논객 중심의 위계 체계에서 보다 수평적인 분권 체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든다.
즉,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언제든지 누구라도 커뮤니티 내
에서 영향력(권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민주화’되었다는 점을 특성으로 제시하며, “재미있
는 것 만들기”와 “팬덤으로 정치인 향유하기”라는 컨셉으로 그들의 스타일을 해석한다.

온라인에서의 대화 및 수다 문화는 정치적 행동 표출 방식에서도 무겁거나 심각하기보다
는 가볍고 유쾌하면서 “창의적인 놀이”를 더 즐기는 형태로 나타나며, 특정한 커뮤니티에
대해 ‘소속감’은 갖지만 행동에 대한 ‘구속’은 원치 않는 자발적 형태의 참여와 자기동원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즉 카페에서 누군가가 행동을 제안하면 공감하는 사람끼리 자연
스럽게 모여서 플래시몹을 전개하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
만 특정한 조직체계에 속해서 ‘명령이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것은 거부한다는 것이다.

포털사이트의 온라인 카페 문화는 “모바일 소셜웹” 환경을 맞아 우리 사회의 커뮤니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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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현상과 비교해볼 때 그 원초적 씨앗으로 여겨지는 많은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척 흥미롭다.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커뮤니
케이션이 가능해진 환경에 들어서면서 [나는 꼼수다]가 인기를 얻는 요소들에서도 위와
같이 “재미”와 “팬덤”을 추구하는 현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나꼼수 출연진들은 심각한 정치 사회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만 어렵고
무겁게 얘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절친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눈치보지 않고 마구 떠들
어대듯이 일상적인 언어와 표현으로 거침 없이 욕하고 비판한다. 사용하는 언어 또한 점
잖은 표현을 논리 중심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감성적인 언어를 직설적으로
뱉아낸다. 연설 코멘트 짜깁기 및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등은 카페 시절의 사진합성 패
러디를 음성/음악 패러디로 확장시켜 청취자들의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나꼼수의 언어와 텍스트 재생산 방식의 진화야말로 20-30대 젊은층, 특히 여성들의 감성
과 재미 추구 코드를 정확히 읽어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놀면서 일하고,
즐기면서 행동하는” 이들의 행동양식은 정치적 의사표현 방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나꼼수 멤버 중 한 사람이었던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 수감되자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나와라 정봉주”를 외치며(?) 비키니 복장의 사진을 올려 ‘온라인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1천여 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관광버스 수십대를 동원해서 교도소 앞에 진을 치고 자기
들끼리 놀이 행사를 개최한다. 수천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아놓고 토크 콘서트를 열어 정
치 사회 풍자를 공연 형식으로 전달한다.

이들은 빨간 머리띠를 두르지도 않고, 삭발 단식을 하지도 않는다.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구호를 외치는 대신, 권력을 가진 이들의 “찌질함”과 “탐욕”에 대해 거침없이 조롱하는
트윗을 작성해서 날린다. 각종 패러디물로 웃음거리를 만들어 자신들의 의사를 재미있게
표출한다.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재미가 넘치는 콘텐츠를
발견하는 즉시 자신의 팔로어나 독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파한다. 이렇게 전파된 뉴스와
소식, 정보 콘텐츠는 또다른 친구와 지인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정치
영역 또한 이와 같은 문화 트렌드에서 예외가 아니다.

그러면 흔히 ‘다음 아고라’로 대표되는 기존의 포털 정치 토론장이나 카페 문화와 지금의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정치 담론이 형성되고 전파되는 구조에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장에서는 미디어 수단과 기술의 변화에 대중들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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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하고 자신의 정치 행동 방식에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작년 서울시장 선거 이래 총
선 후 통합진보당의 내홍에 이르기까지 몇몇 주요한 사례를 기초로 살펴보고자 한다.




  1) “나는 꼼수다” 현상 – 뉴미디어를 통해 드러난 새로운 정치 변혁의 시작

작년 4월말에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콘텐츠 전달 수단을 이용해서 첫 방송을 시작한 [나
는꼼수다]는 네 명의 고정 출연자를 기반으로 불과 1년이 못되어 수십만 명의 자발적 고
정 청취자를 만들어내면서 국내 최대의 정치 전문 방송의 지위를 확보했다. 그 영향력은
19대 총선에 직접 출마했던 김용민 후보의 막말 발언 파문의 파장을 통해서 거꾸로 입
증되었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그들의 입에서 또다시 어떤 폭로가 쏟아져 나올지 사람들
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 대해 학력 및 병역 등의 요소를 가지고 네가티브
전략으로 일관하던 나경원 후보측은 선거 막바지 나꼼수가 터뜨린 “1억 피부과 출입설”
한 방으로 네가티브 캠페인의 부메랑을 맞고 쓰러졌다. 여기에 나꼼수가 함께 터뜨린 청
와대 경호실 자금을 동원한 대통령 아들의 내곡동 땅구입 사건은 누가 봐도 변명의 여지
가 없는 ‘국비 전용 땅투기’ 사건이었던 터라 권력의 몰상식을 여지없이 폭로해 줌으로써
선거 판세의 흐름과 분위기를 가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한 선거 당일 발생한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해서는 선거 당일 선관위 서버의 접속 단
절과 광범위한 투표소 변경에 대해 조직적인 부정선거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함으로써 결
국은 사건 관련 인물로 거론된 국회의원의 탈당을 이끌어내고, 지금까지도 향후 대선의
폭발 뇌관의 하나로 남아 있게 했다. 나꼼수는 팩트에 대한 탐사 추적보도 능력과 사건
에 대한 분석력이 결합되면 팟캐스트라는 미디어 하나만으로도 전체 국민들에게 엄청난
정치적 각성과 선전 세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여지 없이 보여주었다.

나꼼수는 이후 [나는 꼽사리다], [이털남], [저공비행] 등 수많은 팟캐스트의 등장을 선도했
고, 방송 3사의 파업 과정에서 등장한 [뉴스타파]의 모델 역할을 하면서 이제는 스스로가
하나의 ‘미디어 권력’으로 성장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나꼼수의 성공 요인과 그 한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점과 토론의 여지가 많지만, 필자는 나꼼수의 등장이야말로 소셜미디
어가 기존의 신문, 방송 등 올드미디어들이 스스로 변화하지 못한 채 자가당착에 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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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따른 산물이라고 본다. 대안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가 소비자의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
지 못할 때 더 크고 빠르게 확산되는 법이기 때문이다.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것은 물론, 당 로고 색깔까지 전통
적인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꾸면서까지 비장한 각오로 임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은
바로 기존 미디어의 한계와 소셜미디어의 파괴력을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절감했기 때문
이라 평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 “한명숙을 언팔하라” – 19대 총선, 민주당 패배에 숨겨진 의미

올해 1월 15일, 민주통합당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후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대표
를 뽑는 선거를 개최했다. 모바일투표제와 국민경선 선거인단 제도를 도입하여 일반 국
민들에게 새로운 정치 참여의 길을 열었던 민주통합당의 대표로 한명숙 전 총리가 선출
된 것은 당을 넘어 국민경선단으로 참여했던 일반 국민들에게도 뜻깊은 일이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대표로 당선된 지 불과 2주가 지나지 않은 1월 31일부터 트위터 상에서
는 ‘한명숙 계정 언팔 운동’이 시작된다.

“저들에게 4년간 모진 고초를 겪었으면 장도를 꺼내어 휘둘러도 시원할까 말깐데.. 그새 당지
지율에 취해 통진당 제껴두고 한나라와 야합한다는 자체가 배신을 느끼게하는 것…. 야권단일
화 1차경고 언팔운동입니다”

한명숙 대표 트위터 계정 언팔운동을 제안한 요지경(@yoji0802)의 제안 트윗에 호응하여
사람들은 한명숙 대표와의 트위터 관계를 언팔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월 30일에 19만
명에 육박하던 한대표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단 3일만에 2만 2천명 이상이 줄어들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 당시의 팔로워 수를 겨우 회복했지만, 박원순 서울시
장의 경우 선거 전에 비슷한 10만 명대이던 팔로워 수가 지금은 50만 명이 넘는 것과
비교해보면 두 사람의 차이가 어떤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이는 대중 정치인이 유권자의 여망을 안고 그들의 참여에 의해 선출된 후 보이는 행동이
나 입장에서 일관성을 견지하지 못할 때 받게 되는 일종의 ‘응분의 대가’라고 볼 수 있다.
당시 한대표 트위터 계정 언팔 운동의 명분은 여당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하고 총선을 승
리로 이끌라는 국민적인 여망과는 달리 한대표의 행보가 배신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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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는 공천신청자 줄에 도취하여 마치 총선은 이미 승리한 게임인 듯 참신성 없는 후보
를 공천하기 시작하고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촉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한미
FTA 발효 저지를 요구하는 흐름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나꼼수의 10.26 부정선거 특검 요
구에 대해서도 흐지부지하고, 심지어는 정당 비례대표제 도입 방침에 대해 석패율제를
추진하면서 한나라당과 야합하려 한다는 비판이 언팔운동의 제안취지이자 명분이었다.

19대 총선의 결과는 결국 트위터리안들의 비판과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서울지역 및 수도권의 의석 증가에도 불구하고, 강원, 충청 지역 등을 새누리당에 내주면
서 당초 과반의석 확보를 목표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에게 과반
의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실상 승리를 헌납해준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후보 공천 과
정의 무원칙과 야권연대 정신의 방치와 훼손 등 당 지도력 부재에 대한 공격을 당하면서
결국 한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물러나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표출되는 일반인들의 정서 흐름과 민심의 동
향을 매우 세심하게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트위터는 숫자로만 분석
하게 되면 실제로 매우 소수의 사람들이 큰 목소리를 내고, 다수의 팔로워들이 마치 “자
기 생각은 없는 듯이” 리트윗(RT)을 연발하면서 따라가는 무리들처럼 비칠 수 있다. 하지
만 이들은 결코 생각 없이 따라가는 우중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선출해준 사람이 지
지 의사와 무관하게 행동하면 즉각적으로 그 지지를 철회하거나 언팔해버리는 비판 세력
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보좌진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임종석 후보를 공천했다가
중도에 사퇴케 한 점, 이정희 진보당 대표측이 지역구 후보경선 과정에서 저지른 부정을
핑계삼아 민주당측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음에도 이를 조정하거나 막지
못한 점, 그리고 총선 막판 정봉주 전의원 대신 출마를 강행했던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
문시 신속하게 당의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계속 불투명한 상태로 방치함으로써 전세를
궁지로 몰아넣은 점 등등에서 한대표의 상황 판단력과 리더십에 대한 당원과 국민들의
불신을 키웠다는 평가를 되새겨보자면, 트위터 사용자들이 한대표 트위터 계정 언팔 운
동을 시작한 것은 어쩌면 ‘정견 불투명’의 “위험성”에 대해 일찌감치 “사전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트위터 여론의 흐름을 주시해야 하는 중요한 사례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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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눈물의 읍소 후 때늦은 사퇴” – 이정희 대표측, 판단 착오의 시작

19대 총선을 거치면서 가장 큰 상처를 입고 정치 일선에서 사실상 매장당한 정치인을
들라면 누가 뭐라 해도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꼽을 수밖에 없다. 관악을 지역에
후보로 나서 충분히 선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내부 경선을
위한 여론전화 조사시 연령을 속여서 응답하라는 지침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폭로되면
서 부정선거 의혹이 촉발되었다. 경선 절차 자체가 문제되는 상황에서 공격의 빌미를 잡
은 보수 언론들의 집요한 사퇴 요구에 대해 시민운동 및 진보언론 쪽에서도 동조 현상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재경선을 요구하면서 버티다가 [이털남] 방송에 출연해서는 울먹이면서 스스로
의 책임을 자책했다. 그에 대해 일부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여론의 압력에 밀
리면서 때늦은 후보 사퇴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것은 선거 후 통합진보당의 당내 경선
부정을 둘러싼 대립과 중앙위 폭력사태, 그리고 이른바 당권파 비례대표 후보들의 사퇴
거부의 예고편에 해당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최종 선거 결과 이정희 후보를 대신해 나왔던 이상규 후보가 당선되기는 했지만, 대선
후보로까지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진보당이나 그를 지지했던 수많은 팬들에게
이정희 대표의 중도 낙마는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침몰의 시작이었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만해도 이정희 후보가 보여주었던 노동자, 서민들에 대한 헌신성과 진정성, 똑똑함
과 성실함, 더욱이 팟캐스트 [희소식]을 통해 표출된 목소리의 호소력까지 더해져서 역대
어느 진보정당의 대표나 정치인들에 못지 않게 대중적 인기와 지지 기반을 폭넒게 형성
했던 정치인이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중대한’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배반으로 인해 돌
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스스로 떠안게 되어버린 것이다.

김용민 후보가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끝까지 완주하여 낙선의 결과를 안은 것이나, 이정
희 후보가 비록 늦었지만 사퇴하고 대타로 내보낸 이상규 후보를 당선시킨 것을 비교해
볼 때, 승패의 원인이 꼭 사퇴 여부에 있지는 않겠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존중”하
지 않는 한 정치인들이 온전히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냉정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들어서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들 과정에서 소셜미디어 상의 여론이 어떻게 흘렀는지를 보
는 것 또한 그래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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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정희 후보의 경선 부정으로 인한 사퇴 압력 논란은 임종석 후보의 중도 사퇴와
맞물려서 형평성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버티면 버틸수록 불리해지는 상황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보수언론의 공격에 진보언론의 비판까지 더해지자 결국은
압박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상황에 대한 주도권을 스스로 상실하게 된 점에서
중요한 판단착오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애초에 스스로 자진 사퇴를 단행하고 다시
당당히 임했더라면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더 오래 지지하는 마음을 버리
지 않고 간직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당시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실제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퇴를 종용하는
여론의 흐름에 동조하기보다는, 그를 적극 방어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 여론의 확산
을 방치하고 이용하려드는 민주당 일각의 입장을 비판하며, 끝까지 사퇴하지 말라고 요
구하기도 했다. 비록 이런 옹호의 목소리는 다수 여론에 밀려났지만 이 같은 옹호 세력
이 나중에 더 큰 지원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상황에 대한 대응
결정을 유보하면서 주도력을 잃고 지지 기반조차 좁히게 된 점은 민심을 들어야 할 정치
인들이라면 여야, 남녀를 떠나 냉철히 되돌아보아야 할 의미 있는 사례이다.




  4) “폭력의 현장을 생중계하다” – 통합진보당, ‘도로 민노당’으로 회귀?

4.11 총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2월초 통합진보당의 정당지지율은 [시사IN]의 조사에 따
르면 3.2%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선거를 거치면서 꾸준히 대중적 지지를 늘려 정당
비례대표 후보 득표율은 10.30%를 획득, 명실공히 제3당의 자리를 확보했다. 잘만 하면
무소속 후보들과 연대해서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진보정당이 국회 제3당이 되는 역사를 만들어내면서 나름 선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선거 이후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경선 정당성을 두고 당내 조사위원회가 가동되고
그 보고서의 내용이 발표되면서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결국엔 5월 12일 당
중앙위원회 회의장에서 당 대표들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그 현장
이 인터넷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
난 6월 14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폭력사태 가담자 65명을 추가로 당기위원회에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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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차 조사때 제소된 16명을 합해 총 81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게 된 셈이다.

당내 폭력 사태가 다른 곳도 아닌 “민주적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정당에서, 그것도 방송
생중계 상태에서 공공연히 발생했다는 사실은 소속 당원들은 물론이고 총선에서 비례대
표 후보로 진보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에게는 정말로 큰 충격과 허탈한 자괴감을 안겨주
기에 충분했다. 아니나다를까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지지도는 선거 부정 사실이 드러나
기 시작한 5월 초에 이미 정당 비례대표 득표율 10% 대비 반토막이 나버렸고, 지금
(2012년 6월말 시점)까지도 여전히 5%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접적인 분쟁의 도화선은 부정한 선거 결과로 비례대표 후보가 되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의원들에 대해 정치 도의적으로 ‘일괄 사퇴’를 요구한 당의 결정에 대해 당권파측이 억울
하다며 반발하고 나선 데서 시작되었다. 절차가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당내 진상 조사
가 진행되면 될수록 “당내 민주주의의 미흡한 현실”과 “당원명부 관리의 부실한 치부”가
드러나면서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크게 무너뜨리고 있다. 당내 폭력사태는 그러한
당내 민주주의 문화의 부재를 눈으로 보여주었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문제 해결을 유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데 다수 대중의 공감이 더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통합진보당의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진통 과정에서 가장 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당 내의 민주적 토론과 협상의 과정이라기보다는, 중앙위의 폭력사태를
가감없이 생중계해 주었던 [인터넷 방송]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는 아랍에서
민주화 혁명이 정부군과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진압 과정에서 다치고 죽어간 희생자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휴대폰을 통해 생생히 현장 중계된 데서 비롯되었
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너무나 당연히 고려해야 할 살아있는 교훈이다.

다른 많은 정당들의 발전사를 볼 때 이러한 당내 진통은 더 큰 성숙을 위한 산통이라고
그 의미를 인정하고 지켜보자는 여론도 물론 없지 않다. 하지만, 실상 당과 직접적인 이
해관계를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나 유권자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진보당의 향후 사태
수습 과정이 기대한 만큼 철저하지 못하거나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되돌이키기
힘든 지지기반 이탈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진보와 민주주의를 표
방하는 새로운 정당이나 정치세력이 생겨나서 제3당의 지위를 위협하게 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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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소셜미디어를 정치 영역에서 활용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대개의 정치인들은 늘 자신들 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이므로 평소 다소간 불만이 있더
라도 결국은 자신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
러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롭게 형성되고 전개되는 정치 영역의 역동성을 살펴보면 그러
한 기대가 얼마나 안일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작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출마하겠다”는
선언 한 마디로 50%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어낸 안철수 교수가 5%대의 지지율에 불과했
던 박원순 후보에게 시장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결국은 박후보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후보를 이기고 시장에 당선되는 극적인 전개 과정을 지켜보았던 사람들은 구태의연한 정
당 정치 구조 또한 이미 극복의 대상이 되어 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정치 영역에서 활용하고자 할 경우 각 매체(채널)의 특성
과 작동 원리, 대화방식에 따라 간과해선 안될 고려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트위터, 자화자찬이나 악성 스팸 도구로 써먹지 말라.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측은 소셜미디어 영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동
아일보가 SAS코리아와 공동 수행한 선거 기간 중 트위 여론 분석에서도 드러났지만, 당
시 정치 트윗을 생산하면서 선거에 적극 간여했던 트위터리안 중에서 적극적으로 선거
관련 글을 유포시킨 트위터 사용자 상위 30명을 뽑아본 결과 나경원 후보측을 옹호 지
지하는 트위터 계정은 당사자 본인의 계정 하나 뿐이었고, 나머지 29명이 모두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결과를 보였다는 점은 특히 유의해볼 대목이다.

이는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소셜미디어 영역에서는 양 후보간의 준비 정도와 신
뢰도, 후보들에 대한 지지 정도가 판이하게 차이가 나 있었음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반증
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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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경원 후보 캠프측이 자기측 계정에 대한 홍보를 위해 자작 코멘트 리트윗을 날려
                      서 망신을 산 일은 트위터를 잘못 활용할 경우
                      어떤 역효과를 일으키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레이다. 이른바 “자뻑 트윗”이라 불렸던
                      트위터 계정연동 사고(?) 사례는 이후 소셜미디
                      어를 다룬 자료나 책자 등에서 단골메뉴로 등
                      장하여 두고두고 만인의 기억을 자극하는 학습
                      재료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진정성”을 생명으로 한다. 트위
                      터는 이메일만 있으면 실명이 아닌 익명이나
                      별명으로도 얼마든지 계정을 만들어 운용할 수
                      있다. 심지어는 홍보나 광고를 위해 의도적으
                      로 조작된 기업 계정을 기계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로봇 프로그램들이 개발되
                      어 알게 모르게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도배하기
도 하고, 조작된 RT 트윗을 반복적으로 생성하기도 한다. 금력이나 인적 동원력이 있을
경우 조직된 소셜미디어 대응팀이 소수의 지휘자를 중심으로 특정한 트윗을 단기간 내에
의도적으로 생성하거나 전파하는 조작적 행위를 전개하는 것도 다수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의도된 트윗 조작이나 타임라인 점령 전술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지 후보들의 진정성을 떨어뜨리고 “알바 부대 동원”에 의한 여
론 조작이라는 비난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기존의
아고라나 정치포털 사이트에서 어떤 정치 현안이나 이슈를 둘러싸고 논쟁이 발생할 때
주로 본문 아래 붙는 “댓글”을 통해 의견이 오가기 때문에 이 공간을 도배로 점령하는
방법을 쓰던 관성이 그대로 소셜미디어 영역으로 이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트위터조차도 상대방이 실명을 사용하지 않거나 조작된 계
정을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될 경우 버튼 클릭 한번으로 단번에 [언팔로우](구독 취소)당
하고 그 순간 각자의 타임라인에서 사라지게 된다. 꼭 언팔로우를 하지 않더라도 팔로잉
하는 사람의 수가 점점 늘어나 일정 수 이상 되거나 스팸 트윗들이 타임라인에 난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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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타임라인을 일일이 쳐다보지 않게 된다. 필요할 때만
“검색(Search)” 기능을 이용하거나 꼭 읽고 싶은 사람들의 트윗만 선택적으로 구독하는
“리스트(List)” 기능을 통해서 트윗을 골라서 보게 된다. 즉 ‘자체 필터링’을 통해서 스팸
가능성이 높은 트윗이 눈에 뜨이지 않도록 미리 구조적으로 걸러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트위터 공간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신뢰받고 리스트(골라 받기)의 대상으로
선택된 계정이 아닌 이상 제아무리 트윗을 많이 올리고 타임라인을 도배해도 그런 활동
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거나 이미지를 개선하긴커녕 오히려 역효과만 낳
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또한 평소 꾸준하게 생활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치
지 않던 후보가 선거 시기가 닥치자 갑자기 시작하는 트윗팅 또한 진정성과 신뢰 기반을
갖추고 있지 못해 십중팔구 무용지물이거나 무시당하기 쉽다. 이 점을 간과하면 헛수고
와 더불어 스팸머로 신고를 당하거나 차단, 언팔당하는 수난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2) 페이스북, 평소 소통없이 선거용 목적으로 시작하지 말라.

트위터의 스팸 쓰레기화를 구조적으로 줄여주는 소셜미디어 채널은 다름 아닌 페이스북
이다. 국내 이용자수만도 약 720만 명에 이르고, 최근 6개월간 신규 가입자 수는 180만
명이 넘는다. 매일같이 최소 1만명 이상이 새로 가입하는 셈이다. 지금같은 신규 가입자
증가추세가 연말 대선 시기까지 유지된다면 올 연말에는 거의 1천만 명에 육박하는 사
용자가 페이스북을 이용하게 되리라는 추산이다.

사정이 이러니 대선 후보를 꿈꾸는 정치인은 물론이고, 차기 선출직 선거를 꿈꾸는 정치
인들치고 페이스북에 둥지를 틀지 않고 모르쇠로 버티는 정치인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페이스북은 이제 나이와 성별, 직업군을 떠나 전 국민이 서로에 대해 사귀고 알 수 있는
도구로 변해가고 있다. 친구의 친구를 통해 그 사람에 대한 평판과 신뢰도를 측정해볼
수 있는 살아있는 프로필(이력서)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즉, 페이스북은 평소 모르던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지인들간의 뉴스 소식을 주고받는
친교의 도구를 넘어서 이미 친구의 친구를 통해 상대방의 인간관계와 평판을 확인하고,
그 사람이 타임라인(담벼락)에 올리는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 상대가 어떤 생각과
사고를 하며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일상적으로 지켜보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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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하고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찰의 도구”가 되어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이는 곧 페이스북이 정치인에 대한 “감시의 도구”로 쓰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신을 드
러내지 않으려 하면 신뢰를 쌓는 데 정보의 장벽을 스스로 만드는 꼴이 되고, 자칫 잘못
드러내면 차라리 안 드러냄만 못한 역풍을 자초할 수 있는 “위험한 도구”라는 뜻이다.

물론 정치인들의 경우 매 사안에 대해 꾸준하고 일관되게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드러낼
때 매니아급의 팬이나 자발적인 서포터즈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관계 맺기와 소통의 통
로”로 삼을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에서 오는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없는 페이스북 활동이나 가식적인 모습, 혹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것을 누군
가가 대신 올리게 되면 그만큼 직접적인 관계는 멀어진다. 자신의 말이나 글이 아닌 것
을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했다가 행여 들통이라도 나게 되면 그 순간 애써 쌓은 진정성
의 탑은 한 순간에 물거품처럼 무너지게 된다.

지난 번 총선시 새누리당의 지역구 공천권을 둘러싼 내부 경선 과정에서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에 대한 평가에 SNS 활동지수를 도입하겠다고 하자 수많은 후보들이 졸지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계정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 “공식을
탐구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활동지수를 수치로 측정하
게 되면 공식(평가 알고리즘)이 노출되는 순간 그에 맞춘 여러가지 작위적인 활동이 가
능하게 되고 촉발된다. 그리 되면 진정성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측정
된 지수는 어떤 경우에도 여론조사 이상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 기껏
해야 평가기준 자체가 애매한 정성 분석을 추가하게 되는데, 이 또한 결국은 ‘평가자의
주관’에 맞추어 ‘개인적인 리뷰평’을 덧붙이는 수준에 불과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본래 서로간에 친구 관계를 맺지 않으면 상호간의 글이나 콘텐츠의 교류행위
자체가 제한되는 “페쇄그룹”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또 맺을 수 있는 친구의 숫자 또한
최고 5천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최근에는 [받아보기 허용]이라는 기능이 생기면서 트위터
의 팔로잉과 유사하게 [전체 공개] 옵션으로 올린 글은 친구관계를 맺고 있지 않더라도
[받아보기]를 신청한 사람은 누구든지 공개된 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읽고서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하거나 글을 퍼갈 수 있을 뿐 상대방의 글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면
서 의견을 주고받는 직접적 교류 행위는 할 수 없도록 제한되어 있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스타들의 경우 개인이나 밴드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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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딴 [공인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서 친구(팬)의 숫자 제한 없이 자유롭게 활동을 펼치
는 방법을 대안으로 모색해 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정치인 스스로가 팬클럽의 스
타가 되는 형식을 띠기 때문에 공인으로서의 품위와 품격, 그리고 대중들이 원하는 기대
치를 충족시겨줄 콘텐츠를 개발하여 제공하면서 끊임없이 교류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인들이 공인 페이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당연히 연예인 스타에 맞먹는 운영 전
략과 전술, 그리고 실질적인 콘텐츠 개발 노력이 뒤따라야만 한다. 이러한 계획 없이 남
이 한다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무작정 계정부터 만들고 시작하면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서야 언제 바닥날지 모르는 연료를 걱정하면서 착륙 목적지를 찾아 정처없이 공중을
떠도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소셜미디어 채널도 마찬가지지만 페이스북은 특히 단거리 경주용 도구가 아니다.
마라톤에 임하는 심정과 각오로 꾸준히 페이스를 조절해가면서 줄지어 선 거리의 구경꾼
들과 함께 눈을 맞추고 박수에 호응하면서 꾸준히 달려 마침내 결승점까지 이르러야 하
는 장거리 레이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3) 유튜브, 짧게 자주 전달하되 감동이 있는 메시지를 담아라

소녀시대의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girlsgeneration )를 접속하면 [좋아요]
를 클릭한 팬들의 수가 무려 333만명에 달한다. (2012년 7월 1일 기준)

                                                   이들 페이지에 뮤직
                                                   비디오나 인터뷰 동
                                                   영상이 하나 올라오
                                                   면 하루밤도 지나기
                                                   전에 수천 개의 좋아
                                                   요와 수백 개 이상의
                                                   댓글, 수백 개의 공
                                                   유하기가     일어난다.
                                                   댓글의 대부분은 한
                                                   글이 아닌 엉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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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로 된 댓글도 대개는 구글이나 빙의 자동번역기를 이용해서 직역한 이상한 글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이들은 이미 글로벌 스타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는 셈인데, 이들 동영
상은 대개 유튜브나 베보, 비메오 같은 외국의 동영상 전문 공유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링크인 경우가 많다.

예전 같으면 K-POP 스타들이 해외에 나가서 자신들의 이름과 음악을 알리려면 해외 유
명 공중파 방송이나 음악 차트 프로그램의 핵심코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각고의 섭외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방송 출연 일정을 잡지
않고도 유튜브에 신곡 동영상을 올리고 그 링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방송
출연을 훨씬 넘어서는 효과를 내고,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곤 한다.

정치인들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채널을 활용하는 방법 또한 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19대 국회의원 총선에 새누리당의 전략공천 후보로 영입되어 출마 한 달 만에 당선의
기쁨을 맞본 전하진 의원의 경우 짧은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선거운동의 대부분을 사진
과 동영상 전달을 통한 이미지 전파에 승부를 걸었다고 전한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생성
되는 사진과 영상들을 조합하여 매일 매일 후보 동정을 짧고 간결한 영상으로 엮어 전함
으로써 지역 기반이나 연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유권자에게 어
필하고 후보의 이미지를 연쇄 전파하는 효과를 노렸던 것이다.

실제 페이스북에서 포스트에 대한 고객들의 참여 반응을 살펴보면 통상 사진에 대해 즉
각적인 [좋아요] 반응이 매우 높게 나오는 반면, 포스트가 여러 명에게 [공유하기]로 퍼지
는 전파율은 동영상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순간적, 일회적으로 나혼자만 잠깐 보고
말면 족한 동영상이 아니라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감동어린 메시지가 있을
경우 그런 동영상은 연쇄 전파 효과를 갖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는 그런 점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형성하고 널리 전파하려는 정치인들에게 활용 필요성과 효과가 가
장 높은 소셜미디어 채널 중 하나이다.




  4) 팟캐스트, 팩트와 콘텐츠, 그리고 재미가 생명이다

우리나라에 팟캐스트라는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소셜미디어 채널의 전성기가 열린 것
은 누가 뭐래도 [나는 꼼수다] 프로그램의 신화에 가까운 성공 덕분이다. 아이폰 수입을

                        20
통해 해외에 비해 3년이나 뒤늦게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스마트폰은 국내 휴대폰 제
조업체들의 발빠른 대응과 이동통신사의 무선 네트워크 설비 증설 경쟁에 힘입어 전체
국민의 60% 가까이가 단 2년 만에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
다. 이같이 급속한 전환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우리보다 3년 이
상 앞서 스마트폰이 보급된 미국조차도 모바일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이제서야
50%를 넘어선 것에 비교해보면 그 빠른 확산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 자료출처: 방송위원회, 신영증권리서치센터 (http://bit.ly/JuUrEI )

팟캐스트는 통상 mp3로 만들어진 음성 파일이나 mp4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진 동영상
을 파일 형태로 다운로드받아서 모바일 기기나 PC에서 “플레이” 시켜야만 들을 수 있는,
매우 능동적인 방송상품(?)이라 할 수 있다. 즉 TV나 라디오처럼 전원만 켜면 바로 보이
고 들리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방송과 채널을 찾은 뒤 원하는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플레이시키는 능동적 행위 자체가 고정 청취자와 같은 매니아성 행위를 요구하는 셈이다.

따라서 시청자나 청취자에게 그런 수고를 감수할 수 있게 하려면 소비자들의 그러한 노
력에 상응하는 보상, 즉 “유익한 정보”나 “재미”를 선사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나꼼수의

                               21
경우 청취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일반 공중파나 방송들이 외면하거나 내막을 알려주
지 않는 여러 사회 현상들에 대해 집요한 탐사 추적 보도를 통해서 숨겨지고 왜곡된 팩
트를 발굴해서 들려주는 도구가 되었다.

더욱이 각종 연설 패러디 짜깁기와 익숙한 노래의 가사 바꿔부르기, 장르를 넘나드는 풍
자 신곡의 개발, 더 나아가 토크쇼 형식의 콘서트 방식을 접목하여 대중들의 억눌린 정
치적 의사 표출 욕구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냄으로써 청취자들을 온라
인 공간에서 오프라인으로까지 동원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인들이 팟캐스트와 같은 뉴미디어를 활용해서 자신을 드러내고 포지셔닝하
기를 원한다면 나꼼수의 성공 요인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해보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
이다. 그들의 팀웍과 기획력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 어떤 정치 팟캐스트도 “나꼼수의 아
류작”이라는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5) 카카오톡, 공짜 문자 채팅을 넘어 사진으로 대화하라

2005년 무렵만 하더라도 싸이월드는 전 세계적으로 SNS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혀
국내외를 막론하고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다. 그러던 우리나라의 SNS가 왜 지금 와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외래 SNS에 밀려서 사양길을 재촉하고 있는 것일까? 여러가
지 경영 환경적 요인이나 기술적, 문화적 요인들을 다양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적어도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환경에서만큼은 싸이월드가 이룩했던 명성을 카카
오톡이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싹트고 있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세계적으로 4천만 명에 육박한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지금
2600만 명 정도임을 감안할 때, 거의 절반 가까이가 해외 유저인 셈이다. 그만큼 글로벌
모바일 SNS의 하나로 그 성장 잠재력과 가치를 인정할 만하다. 카카오톡의 이 같은 성
공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간에 상호 무료 문
자 전송을 가능하게 해준 앱 기술 덕분이라고 보아야 한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삼성의 스마트폰이 세계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물량으로 선도하기 시작함으로써
운영체제를 초월한 공짜 문자통신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발전의 촉발제가 되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2
이후 다양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들이 문자 전송을 넘어 음성통화까지 지원하면서 경
쟁하게 되자 카카오는 다시 [카카오스토리]를 발표했다. “사진을 매개로한 실시간 대화
나누기”라는 컨셉으로 “모바일 사진 SNS”를 개발하여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얼마 전 페
이스북이 사진공유 SNS의 대표업체인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하는가 하면,
핀터레스트라는 사진 공유 SNS가 트위터의 트래픽을 누르고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등장했다. 이런 현상을 볼 때, 사진 및 동영상 등을 매개로 한 “비언어(Non-
verbal) SNS”가 향후 SNS 시장을 선도하게 될 가능성을 옅볼 수 있다.

비언어적 형태의 소통을 통해 언어 장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 모바일 환경을 통해 실시
간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이 사진(이미지)에 이야기(story)를 입혀서 친구
들과 즉각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SNS’를 발전시켜내는 전략은 그 점에서 의미있는 시
도로 볼 수 있다.

정치인들이 이러한 모바일 SNS를 통해 성과를 내려면 시각적 이미지가 갖는 즉시적인
감성 전달력의 효과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에 대한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핀터레스트는 특정한 주제에 따라 자신만의 게시판(Board)
를 만들게 하고, 각 게시판별로 테마에 맞는 사진들을 핀으로 꽂는 단순한 행위만으로
새로운 형식의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원리를 잘 활용한다면 정치인들 또한
사진을 이용한 모바일 SNS의 좋은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맺음말 – 소셜미디어를 소통혁명의 도구로 활용하자




2010년 스마트폰의 도입과 함께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와 빠른 진화는 우리에게 과제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스마트폰의 보급
과 소셜미디어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대다수 국민들의 소통 수단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매우 급격하게 바꾸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앱을 이용한 모바일
환경의 SNS 이용자가 급증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앱을 이용하여 일상적으로 상호
소식과 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일상적인 소통의 형태로 정착해나가는 추세이다.


                           23
각종 방송용 앱과 동영상 플레이 기능, 국내에서 특히 발전한 DMB 서비스 등으로 인해
동영상을 소비하고 적극 전파하는 흐름도 다른 나라 못지 않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
다. LTE 망의 빠른 보급으로 무선인터넷 속도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바야흐로 모바일 시
장은 스피드와 소셜웹의 접점에서 이미지 및 동영상 멀티미디어 SNS가 전면적으로 개화
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올 연말 대선 정국을 경과하면서 스마트폰 3천만대 시대에 본격 진입하게 되면 최소한
1500만 명의 모바일 SNS 가입자들끼리 자연스럽게 실시간 대화와 소통을 해나갈 것이
예견된다. 향후 아나로그 방송의 종료와 디지털 TV로의 전면적인 이행이 가정마다 일반
화되면 이제는 손 안의 모바일 기기와 TV 디스플레이 장치가 하나로 결합되면서 전천후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따라 유권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대화 패턴이 소셜미디어 친화적으로 바뀔 것이고,
쌍방 커뮤니케이션 문화의 확산은 정치적 의사표현과 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일방적인 명령 하달식 아젠다 조성이나 조작된 뉴스 필터링 시스템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스스로 도태되고 그 자리를 맞춤식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메꾸게 될 것이다. 트
위터의 관심 주제 설정에 따른 검색 뉴스나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에서 나타나는 친구나
지인들의 새 소식만을 간추려서 TV 모니터에 “나만의 뉴스 채널”로 방영해주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지금은 이메일이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앞으로 수년 후
페이스북 사용자가 네티즌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면 이메일 대신 채팅과 쪽지(메시지)
기능이 이메일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수도 있다.

기술의 진화는 필연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그에 상응하는 미디어 이용 방식의 변화
를 수반한다. 따라서 향후 유권자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의 방법을 이해하고 선도적으로
대응하려는 정치 주체들이라면 기술 변화에 따른 유권자들의 소통 방식의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분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바야흐로 정보통신 기술의 진화가 사
람들의 삶의 방식과 대화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소통 혁명의 전야”에 이르렀음을
감지할 줄 아는 정치인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201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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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정치참여 활용방안 최규문 120705_교정본

  • 1.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정치참여 방안 모색 최규문 (페이스북네트웍스 대표) 1. 머리말 – 소셜미디어는 정치혁명의 도구가 될 수 있는가 2. 소셜미디어의 특성과 정치적 작용사례 다시 보기 3. 소셜미디어를 정치영역에서 활용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4. 맺음말 – 소셜미디어를 소통혁명의 도구로 활용하자 1. 머리말 – 소셜미디어는 정치혁명의 도구가 될 수 있는가 작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4.11 19대 총선을 통해서 우리는 유력한 여성 정 치 지도자 두 사람의 부침을 안타깝게 목격했다. 오랜 법정 송사에 시달리면서도 마침내 무죄를 선고받고 ‘복수전’을 꿈꿀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서울시장 보선 출마의 뜻을 접고 야권-시민단일후보를 시장으로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마침내 민주당의 당 대표로 선출되어 4월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한명숙 전 대표, 그리고, 18대 국회를 통틀어 가장 진정어린 자세로 한결같이 노동자 서민과 함께 하며 [희소식]이라는 팟캐스트 방송 의 진행자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가 그 장본인들이다. 한 대표는 4.11 총선의 ‘패배 아닌 패배’에 책임을 지고 일선을 물러났고, 이 대표는 자 신의 선거구에서 벌어진 ‘경선 부정’과 관련하여 의원 후보를 사퇴한 데 이어 총선 뒤 당 비례대표 후보경선 부정이 문제로 불거지자 ‘억울한 동지들’을 앞장서 옹호하다 끝내는 스스로 입을 다무는 천형을 감수한 채 당 공동대표직을 내놓아야 했다. 당사자들로서는 분명 최선을 다했고, 정치적 의리를 지키려 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책임지기’를 강요당했고 그 책임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와 같은 ‘헌신적 자세’에도 불 1
  • 2. 구하고 두 사람을 평가하는 세간의 시선은 아직도 그리 곱지 못하다. 두 정치인의 부침 은 우리나라의 정치 현실 속에서 여성 정치 지도자들이 감내해야 할 과제를 둘러싸고 극 복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냉정하고도 철저하게 연구해봐야 할 좋 은 사례이자 표본이다. 이 글은 학문 연구자의 관점이 아니라, 일반 관찰자 입장에서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소 셜미디어와 연관된 대목을 중심으로 상호 연관성을 살펴보고, 소셜미디어의 특성에 비추 어 향후 여성을 비롯한 시민들의 정치 참여가 어떤 방식과 방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가 능하고 또 효과적일지 모색해보려는 취지에서 작성하는 글이다. 따라서, 정치적 입장이나 정파적 이해관계를 가급적 배제하고 소셜미디어의 독특한 특성 이 우리나라 정치지형과 환경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발현되는지에 대한 나름의 관점을 기 초로 시론적 차원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제기하는 데 그친다는 점을 밝혀둔다. “소셜미디어는 과연 정치혁명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 도발적인 질문이고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필자는 이 질문에 “Yes”라고 대답한다. 소셜 미디어가 선거의 판세를 바꾸어놓고 정치의 지형 자체를 뒤흔드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은, 이미 2008년 흑인 최초로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의 사례가 보여주었다. 또 우리나 라에서는 개인(시민)후보가 정당의 후보를 잠재우고 거대여당과 보수언론의 총력을 다한 공격과 흑색비방전을 뚫고 당선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례에서도 분명하게 확인된다. 물론 이들의 당선이 단지 소셜미디어의 힘에만 의존했다고 볼 수는 없다. 그들이 품은 꿈과 신념, 살아온 삶의 발자취, 꾸준한 사회활동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심어준 그들의 진 정성과 오랜 검증의 과정이 선행되었기에 선거 시기 동안 커다란 폭발력과 함께 자발적 인 응원군을 끌어낼 수 있었고, 그같이 오랜 기간에 걸쳐 축적된 ‘정치적 자산’에 힘 입 어서 승리를 일궈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정치적 자산이 현실 선거에서 빛을 낼 수 있도록 트위터나 페이스북, 팟캐스트나 유튜브와 같은 뉴미디어들이 기여한 공로는 충분히 인정받을 만하다. 페이스 북과 트위터를 이용한 자발적 선거 응원 조직 없이 오바마가 공화당 후보를 압도하는 선 2
  • 3. 거 모금을 해냈을 리 없고, [나는 꼼수다] 같은 팟캐스트 팀들의 직간접 지원이나 이외수, 조국 교수 등으로 꾸려진 ‘SNS 지원단’의 활약 없이 박원순 후보가 쉽게 낙승했으리라 보기 어려운 까닭이다. 실제 4.11 총선에서 FTA 체결의 주역 김종훈 후보와 정동영 후보간의 선거 결과를 비롯 해서 많은 후보들이 소셜미디어의 활용 면에서 앞선 활동력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역구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사례도 적지 않다. 선거의 전국적 판세보다 지역별 현안이 나 유권자들의 성향, 공천된 후보의 자질과 적합성 등이 크게 작용하는 지역구 선거에서 는 다양한 선택 변수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승패의 원인을 일률적으로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소셜미디어가 선거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요조건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지난 6월 19일, 중앙선관위가 발표한 19대 총선 투표율 분석 결과를 보면 다가오는 대선 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이 어떤 방향으로 나타나게 될지를 일정하게 유추해볼 수가 있다. 투표율은 특정한 시점에서의 수치보다는 유사한 규모의 선거 또는 시기별 추이를 함께 살펴보아야 더 의미있는 분석이 가능하다. 통상 대선의 투표율은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총선에 비해서 적게는 5%, 많게는 10% 이상 높게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올해 대선 선 택의 풍향을 예측하려면 무엇보다 이같은 추이 변화를 면밀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우선 주목해볼 점은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얘기되는 20-30대의 투표율이 각각 41.5%, 45.5%를 기록해 전체 평균(54.3%)에 비해 여전히 10% 이상 낮음에도 불구 하고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 비해 남녀 공히 거의 10% 이상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또한 여성 대 남성간 편차는 3~4% 수준으로 크지 않은 반면 30대는 여성투표율이 남성 보다 더 높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소셜미디어의 영향권에 가장 많이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는 서울의 경우 연령별 전국 평균치에 비해 4~5%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전국 에서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눈여겨 봐야 한다. 부산, 광주 지역의 경우 처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19세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이고, 울산에서는 30대 여성 투표율이 50%에 근접할 만큼 높게 나오는데, 이 또한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도시지역 젊은층의 투표율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 에서 의미있어 보인다. 3
  • 4.  자료 출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자료 (2012.6.19)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작년 11월에 조사한 우리나라 국민들의 매체 신뢰도 결과를 보면, [나는꼼수다]에 대한 신뢰도는 81%에 달한다. 이는 같은 질문에 대해 60%를 기록 4
  • 5. 한 조선일보에 비해서 무려 25% 가량이 높은 결과이다. 액면 수치로만 본다면 이미 조 선일보의 매체 신뢰도는 일개 저속한(?) 팟캐스트 프로그램 하나를 당하지 못하는 수준 으로 이미 신뢰도 면에서 헤게모니 지위를 빼앗긴 꼴이다. 작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동아일보가 SAS코리아와 함께 긴급하게 조사하여 분석한 기사자료의 일부를 인용해보면 의미가 있다. “선거기간에 하루 평균 2건 이상 선거와 관련된 글을 올리거나 리트윗(다시 트윗해 자신의 팔로 어에게 보내는 것)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한 트위터리안은 3763명, 한 번이라도 언급한 단순 참 여자는 8만4790명이었다. ‘1 대 9 대 90’의 법칙에 따르면 최대 80여만 명의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아일보, 2011.10.27) 트위터에서 정치적 트윗을 생산하는 사람들의 수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 에게 전파되는 현상에 대해서 기사는 “소수의 트위터리안이 전체 트위터 여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감성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글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도 제 기된다.”면서 걱정한다. 그 모습을 떠올리면 소셜미디어의 힘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 여야 할지 혼란을 겪고 있는 올드미디어의 단면을 옅볼 수 있다. *인용 출처: 동아일보 2011.10.27 http://news.donga.com/3/all/20111027/41425248/1 5
  • 6. 요컨대, 소셜미디어는 잘 쓰면 얼마든지 선거 판세와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수 있는 실 질적인 힘을 가진 무기로 작동할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선거혁명’에 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힘있는 수단이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혹여 총선에서의 “여촌야도” 현상이나 보수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한 현상적인 승리 결과를 놓고 대선 승 리를 안심하고 장담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번 대선에서 소셜미디어의 파워가 어떻게 발휘 되는지를 보면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환기해두고 싶다. 2. 소셜미디어의 특성과 정치적 작용 사례 다시 보기 한국언론학보 55권 1호(2011년 2월)에 실린 박창식, 정일권의 논문 [정치적 소통의 새로 운 전망: 20~30대 여성들의 온라인 정치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30대 여성들의 정치적 투표율이 남성보다 높은 흐름에 대해 일정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이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에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을 거친 밀레 니엄 세대로, 컴퓨터에 대한 교육을 통해 일상적으로 인터넷이 가능한 환경에서 성장한 온라인 세대로서 갖는 특성을 여러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이 논문은 특정한 정치인을 지지 후원하는 여성 중심 정치커뮤니티(포털 카페)에서 주도 적으로 활동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의 행동과 사고패턴의 특성을 재해석하고 있 다. 특히 의미있게 보아야 할 점은 이들이 온라인 카페 활동을 통해 형성된 ‘느슨한 연대’ 를 기초로 오프라인에서 보여주는 정치적 행동의 특성이 기존의 386세대의 논리적 이론 적 접근방법과는 상이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들의 새로운 소통 방식에 대해 나름의 해석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분석 노력은 2008년 촛불집회에 대거 등장했던 새로운 대중운동 방식, 이른바 ‘유모차부대’로 상징되는 “누구도 나에게 거리로 나오라고 강요하지 않았네” 현상에서 보 이는 ”대중 스스로의 자발적 동원(참여)” 메커니즘에 대해서 그 본질적 동력을 밝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위 논문이 온라인 여성 정치 커뮤니 6
  • 7. 티들의 특성을 분석하면서 제시하고 있는 몇 가지 특성은 연구결과 부분 <표2>의 ‘스타 일 비교’ 분석표에 핵심이 잘 정리되어 있다. * 인용출처: 한국언론학보 55권 1호(2011년 2월) 231쪽 표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들 20-30대 여성중심 정치커뮤니티(카페)에서 보여지는 특성은 첫째로 언어/미디어 차원에서 정치 관련 공적 언어나 표현 대신에 일상적인 생활언어를 중심으로 동영상이나 만화, 합성사진 등 다양한 시각물 중심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둘쨰, 텍스트 생산방식 역시 변형하지 않고 사실을 전하려하는 386세대 정치커뮤니티와는 달 리 “놀이적 재미”을 부가하여 창작 변형하는 패러디물이 인기를 끈다는 점이다. 셋째, 다 수의 공감(댓글)과 추천(전파) 횟수로 그 힘이 대표되는 온라인 세계에서, 권력의 원천이 논리 정합적 우월성으로부터 재미 창조력으로 바뀌고 있으며, 그 결과 권력의 관계 역시 유명 논객 중심의 위계 체계에서 보다 수평적인 분권 체계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든다. 즉,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으면 언제든지 누구라도 커뮤니티 내 에서 영향력(권력)을 획득할 수 있도록 ‘민주화’되었다는 점을 특성으로 제시하며, “재미있 는 것 만들기”와 “팬덤으로 정치인 향유하기”라는 컨셉으로 그들의 스타일을 해석한다. 온라인에서의 대화 및 수다 문화는 정치적 행동 표출 방식에서도 무겁거나 심각하기보다 는 가볍고 유쾌하면서 “창의적인 놀이”를 더 즐기는 형태로 나타나며, 특정한 커뮤니티에 대해 ‘소속감’은 갖지만 행동에 대한 ‘구속’은 원치 않는 자발적 형태의 참여와 자기동원 구조를 특징으로 한다. 즉 카페에서 누군가가 행동을 제안하면 공감하는 사람끼리 자연 스럽게 모여서 플래시몹을 전개하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한다. 하지 만 특정한 조직체계에 속해서 ‘명령이나 지시를 받아’ 움직이는 것은 거부한다는 것이다. 포털사이트의 온라인 카페 문화는 “모바일 소셜웹” 환경을 맞아 우리 사회의 커뮤니케이 7
  • 8. 션 방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는 현상과 비교해볼 때 그 원초적 씨앗으로 여겨지는 많은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척 흥미롭다.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 커뮤니 케이션이 가능해진 환경에 들어서면서 [나는 꼼수다]가 인기를 얻는 요소들에서도 위와 같이 “재미”와 “팬덤”을 추구하는 현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예를 들어, 나꼼수 출연진들은 심각한 정치 사회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만 어렵고 무겁게 얘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절친한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눈치보지 않고 마구 떠들 어대듯이 일상적인 언어와 표현으로 거침 없이 욕하고 비판한다. 사용하는 언어 또한 점 잖은 표현을 논리 중심적으로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감성적인 언어를 직설적으로 뱉아낸다. 연설 코멘트 짜깁기 및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등은 카페 시절의 사진합성 패 러디를 음성/음악 패러디로 확장시켜 청취자들의 듣는 재미를 더해준다. 나꼼수의 언어와 텍스트 재생산 방식의 진화야말로 20-30대 젊은층, 특히 여성들의 감성 과 재미 추구 코드를 정확히 읽어낸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놀면서 일하고, 즐기면서 행동하는” 이들의 행동양식은 정치적 의사표현 방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나꼼수 멤버 중 한 사람이었던 정봉주 전 의원이 구속 수감되자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나와라 정봉주”를 외치며(?) 비키니 복장의 사진을 올려 ‘온라인 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1천여 명이 넘는 지지자들이 관광버스 수십대를 동원해서 교도소 앞에 진을 치고 자기 들끼리 놀이 행사를 개최한다. 수천 명이 넘는 관객을 모아놓고 토크 콘서트를 열어 정 치 사회 풍자를 공연 형식으로 전달한다. 이들은 빨간 머리띠를 두르지도 않고, 삭발 단식을 하지도 않는다.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구호를 외치는 대신, 권력을 가진 이들의 “찌질함”과 “탐욕”에 대해 거침없이 조롱하는 트윗을 작성해서 날린다. 각종 패러디물로 웃음거리를 만들어 자신들의 의사를 재미있게 표출한다. 그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재미가 넘치는 콘텐츠를 발견하는 즉시 자신의 팔로어나 독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전파한다. 이렇게 전파된 뉴스와 소식, 정보 콘텐츠는 또다른 친구와 지인들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정치 영역 또한 이와 같은 문화 트렌드에서 예외가 아니다. 그러면 흔히 ‘다음 아고라’로 대표되는 기존의 포털 정치 토론장이나 카페 문화와 지금의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상에서 정치 담론이 형성되고 전파되는 구조에는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장에서는 미디어 수단과 기술의 변화에 대중들이 어떻게 8
  • 9. 적응하고 자신의 정치 행동 방식에 변화를 만들어내는지를 작년 서울시장 선거 이래 총 선 후 통합진보당의 내홍에 이르기까지 몇몇 주요한 사례를 기초로 살펴보고자 한다. 1) “나는 꼼수다” 현상 – 뉴미디어를 통해 드러난 새로운 정치 변혁의 시작 작년 4월말에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콘텐츠 전달 수단을 이용해서 첫 방송을 시작한 [나 는꼼수다]는 네 명의 고정 출연자를 기반으로 불과 1년이 못되어 수십만 명의 자발적 고 정 청취자를 만들어내면서 국내 최대의 정치 전문 방송의 지위를 확보했다. 그 영향력은 19대 총선에 직접 출마했던 김용민 후보의 막말 발언 파문의 파장을 통해서 거꾸로 입 증되었고, 다가오는 대선에서 그들의 입에서 또다시 어떤 폭로가 쏟아져 나올지 사람들 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 대해 학력 및 병역 등의 요소를 가지고 네가티브 전략으로 일관하던 나경원 후보측은 선거 막바지 나꼼수가 터뜨린 “1억 피부과 출입설” 한 방으로 네가티브 캠페인의 부메랑을 맞고 쓰러졌다. 여기에 나꼼수가 함께 터뜨린 청 와대 경호실 자금을 동원한 대통령 아들의 내곡동 땅구입 사건은 누가 봐도 변명의 여지 가 없는 ‘국비 전용 땅투기’ 사건이었던 터라 권력의 몰상식을 여지없이 폭로해 줌으로써 선거 판세의 흐름과 분위기를 가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한 선거 당일 발생한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해서는 선거 당일 선관위 서버의 접속 단 절과 광범위한 투표소 변경에 대해 조직적인 부정선거 의혹을 끈질기게 제기함으로써 결 국은 사건 관련 인물로 거론된 국회의원의 탈당을 이끌어내고, 지금까지도 향후 대선의 폭발 뇌관의 하나로 남아 있게 했다. 나꼼수는 팩트에 대한 탐사 추적보도 능력과 사건 에 대한 분석력이 결합되면 팟캐스트라는 미디어 하나만으로도 전체 국민들에게 엄청난 정치적 각성과 선전 세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여지 없이 보여주었다. 나꼼수는 이후 [나는 꼽사리다], [이털남], [저공비행] 등 수많은 팟캐스트의 등장을 선도했 고, 방송 3사의 파업 과정에서 등장한 [뉴스타파]의 모델 역할을 하면서 이제는 스스로가 하나의 ‘미디어 권력’으로 성장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나꼼수의 성공 요인과 그 한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점과 토론의 여지가 많지만, 필자는 나꼼수의 등장이야말로 소셜미디 어가 기존의 신문, 방송 등 올드미디어들이 스스로 변화하지 못한 채 자가당착에 빠진 9
  • 10. 데 따른 산물이라고 본다. 대안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가 소비자의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 지 못할 때 더 크고 빠르게 확산되는 법이기 때문이다. 19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꾼 것은 물론, 당 로고 색깔까지 전통 적인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꾸면서까지 비장한 각오로 임할 수밖에 없었던 근본 원인은 바로 기존 미디어의 한계와 소셜미디어의 파괴력을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절감했기 때문 이라 평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2) “한명숙을 언팔하라” – 19대 총선, 민주당 패배에 숨겨진 의미 올해 1월 15일, 민주통합당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후보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대표 를 뽑는 선거를 개최했다. 모바일투표제와 국민경선 선거인단 제도를 도입하여 일반 국 민들에게 새로운 정치 참여의 길을 열었던 민주통합당의 대표로 한명숙 전 총리가 선출 된 것은 당을 넘어 국민경선단으로 참여했던 일반 국민들에게도 뜻깊은 일이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대표로 당선된 지 불과 2주가 지나지 않은 1월 31일부터 트위터 상에서 는 ‘한명숙 계정 언팔 운동’이 시작된다. “저들에게 4년간 모진 고초를 겪었으면 장도를 꺼내어 휘둘러도 시원할까 말깐데.. 그새 당지 지율에 취해 통진당 제껴두고 한나라와 야합한다는 자체가 배신을 느끼게하는 것…. 야권단일 화 1차경고 언팔운동입니다” 한명숙 대표 트위터 계정 언팔운동을 제안한 요지경(@yoji0802)의 제안 트윗에 호응하여 사람들은 한명숙 대표와의 트위터 관계를 언팔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1월 30일에 19만 명에 육박하던 한대표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단 3일만에 2만 2천명 이상이 줄어들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 당시의 팔로워 수를 겨우 회복했지만, 박원순 서울시 장의 경우 선거 전에 비슷한 10만 명대이던 팔로워 수가 지금은 50만 명이 넘는 것과 비교해보면 두 사람의 차이가 어떤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이는 대중 정치인이 유권자의 여망을 안고 그들의 참여에 의해 선출된 후 보이는 행동이 나 입장에서 일관성을 견지하지 못할 때 받게 되는 일종의 ‘응분의 대가’라고 볼 수 있다. 당시 한대표 트위터 계정 언팔 운동의 명분은 여당과의 차별성을 분명히 하고 총선을 승 리로 이끌라는 국민적인 여망과는 달리 한대표의 행보가 배신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쏟 10
  • 11. 아지는 공천신청자 줄에 도취하여 마치 총선은 이미 승리한 게임인 듯 참신성 없는 후보 를 공천하기 시작하고 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촉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한미 FTA 발효 저지를 요구하는 흐름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나꼼수의 10.26 부정선거 특검 요 구에 대해서도 흐지부지하고, 심지어는 정당 비례대표제 도입 방침에 대해 석패율제를 추진하면서 한나라당과 야합하려 한다는 비판이 언팔운동의 제안취지이자 명분이었다. 19대 총선의 결과는 결국 트위터리안들의 비판과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서울지역 및 수도권의 의석 증가에도 불구하고, 강원, 충청 지역 등을 새누리당에 내주면 서 당초 과반의석 확보를 목표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에게 과반 의석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실상 승리를 헌납해준 꼴이 되었기 때문이다. 후보 공천 과 정의 무원칙과 야권연대 정신의 방치와 훼손 등 당 지도력 부재에 대한 공격을 당하면서 결국 한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물러나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표출되는 일반인들의 정서 흐름과 민심의 동 향을 매우 세심하게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트위터는 숫자로만 분석 하게 되면 실제로 매우 소수의 사람들이 큰 목소리를 내고, 다수의 팔로워들이 마치 “자 기 생각은 없는 듯이” 리트윗(RT)을 연발하면서 따라가는 무리들처럼 비칠 수 있다. 하지 만 이들은 결코 생각 없이 따라가는 우중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선출해준 사람이 지 지 의사와 무관하게 행동하면 즉각적으로 그 지지를 철회하거나 언팔해버리는 비판 세력 으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보좌진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에 대한 유죄 판결에도 불구하고 임종석 후보를 공천했다가 중도에 사퇴케 한 점, 이정희 진보당 대표측이 지역구 후보경선 과정에서 저지른 부정을 핑계삼아 민주당측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음에도 이를 조정하거나 막지 못한 점, 그리고 총선 막판 정봉주 전의원 대신 출마를 강행했던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 문시 신속하게 당의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고 계속 불투명한 상태로 방치함으로써 전세를 궁지로 몰아넣은 점 등등에서 한대표의 상황 판단력과 리더십에 대한 당원과 국민들의 불신을 키웠다는 평가를 되새겨보자면, 트위터 사용자들이 한대표 트위터 계정 언팔 운 동을 시작한 것은 어쩌면 ‘정견 불투명’의 “위험성”에 대해 일찌감치 “사전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부분이다. 트위터 여론의 흐름을 주시해야 하는 중요한 사례이 다. 11
  • 12. 3) “눈물의 읍소 후 때늦은 사퇴” – 이정희 대표측, 판단 착오의 시작 19대 총선을 거치면서 가장 큰 상처를 입고 정치 일선에서 사실상 매장당한 정치인을 들라면 누가 뭐라 해도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를 꼽을 수밖에 없다. 관악을 지역에 후보로 나서 충분히 선전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내부 경선을 위한 여론전화 조사시 연령을 속여서 응답하라는 지침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폭로되면 서 부정선거 의혹이 촉발되었다. 경선 절차 자체가 문제되는 상황에서 공격의 빌미를 잡 은 보수 언론들의 집요한 사퇴 요구에 대해 시민운동 및 진보언론 쪽에서도 동조 현상이 발생했다. 처음에는 재경선을 요구하면서 버티다가 [이털남] 방송에 출연해서는 울먹이면서 스스로 의 책임을 자책했다. 그에 대해 일부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여론의 압력에 밀 리면서 때늦은 후보 사퇴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것은 선거 후 통합진보당의 당내 경선 부정을 둘러싼 대립과 중앙위 폭력사태, 그리고 이른바 당권파 비례대표 후보들의 사퇴 거부의 예고편에 해당하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최종 선거 결과 이정희 후보를 대신해 나왔던 이상규 후보가 당선되기는 했지만, 대선 후보로까지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진보당이나 그를 지지했던 수많은 팬들에게 이정희 대표의 중도 낙마는 참으로 애석하고 안타까운 침몰의 시작이었다. 이 일이 있기 전까지만해도 이정희 후보가 보여주었던 노동자, 서민들에 대한 헌신성과 진정성, 똑똑함 과 성실함, 더욱이 팟캐스트 [희소식]을 통해 표출된 목소리의 호소력까지 더해져서 역대 어느 진보정당의 대표나 정치인들에 못지 않게 대중적 인기와 지지 기반을 폭넒게 형성 했던 정치인이 ‘사소해 보이지만’ 매우 ‘중대한’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배반으로 인해 돌 이키기 어려운 상처를 스스로 떠안게 되어버린 것이다. 김용민 후보가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끝까지 완주하여 낙선의 결과를 안은 것이나, 이정 희 후보가 비록 늦었지만 사퇴하고 대타로 내보낸 이상규 후보를 당선시킨 것을 비교해 볼 때, 승패의 원인이 꼭 사퇴 여부에 있지는 않겠지만,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존중”하 지 않는 한 정치인들이 온전히 설 자리가 없다는 점을 냉정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들어서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들 과정에서 소셜미디어 상의 여론이 어떻게 흘렀는지를 보 는 것 또한 그래서 의미가 있다. 12
  • 13. 당초 이정희 후보의 경선 부정으로 인한 사퇴 압력 논란은 임종석 후보의 중도 사퇴와 맞물려서 형평성 논란의 여지가 많았다. 버티면 버틸수록 불리해지는 상황을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보수언론의 공격에 진보언론의 비판까지 더해지자 결국은 압박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상황에 대한 주도권을 스스로 상실하게 된 점에서 중요한 판단착오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애초에 스스로 자진 사퇴를 단행하고 다시 당당히 임했더라면 그를 아끼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이, 더 오래 지지하는 마음을 버리 지 않고 간직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당시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 상에서는 실제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사퇴를 종용하는 여론의 흐름에 동조하기보다는, 그를 적극 방어해주지 못하고 오히려 비난 여론의 확산 을 방치하고 이용하려드는 민주당 일각의 입장을 비판하며, 끝까지 사퇴하지 말라고 요 구하기도 했다. 비록 이런 옹호의 목소리는 다수 여론에 밀려났지만 이 같은 옹호 세력 이 나중에 더 큰 지원군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상황에 대한 대응 결정을 유보하면서 주도력을 잃고 지지 기반조차 좁히게 된 점은 민심을 들어야 할 정치 인들이라면 여야, 남녀를 떠나 냉철히 되돌아보아야 할 의미 있는 사례이다. 4) “폭력의 현장을 생중계하다” – 통합진보당, ‘도로 민노당’으로 회귀? 4.11 총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2월초 통합진보당의 정당지지율은 [시사IN]의 조사에 따 르면 3.2%에 불과했다. 그러던 것이 선거를 거치면서 꾸준히 대중적 지지를 늘려 정당 비례대표 후보 득표율은 10.30%를 획득, 명실공히 제3당의 자리를 확보했다. 잘만 하면 무소속 후보들과 연대해서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지만, 진보정당이 국회 제3당이 되는 역사를 만들어내면서 나름 선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선거 이후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경선 정당성을 두고 당내 조사위원회가 가동되고 그 보고서의 내용이 발표되면서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 결국엔 5월 12일 당 중앙위원회 회의장에서 당 대표들이 집단 폭행을 당하는 폭력 사태가 발생하고, 그 현장 이 인터넷방송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 난 6월 14일 최종 결과를 발표하면서 폭력사태 가담자 65명을 추가로 당기위원회에 제 13
  • 14. 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차 조사때 제소된 16명을 합해 총 81명에 대해 징계 절차를 밟게 된 셈이다. 당내 폭력 사태가 다른 곳도 아닌 “민주적 진보정당”을 자처하는 정당에서, 그것도 방송 생중계 상태에서 공공연히 발생했다는 사실은 소속 당원들은 물론이고 총선에서 비례대 표 후보로 진보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에게는 정말로 큰 충격과 허탈한 자괴감을 안겨주 기에 충분했다. 아니나다를까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지지도는 선거 부정 사실이 드러나 기 시작한 5월 초에 이미 정당 비례대표 득표율 10% 대비 반토막이 나버렸고, 지금 (2012년 6월말 시점)까지도 여전히 5%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접적인 분쟁의 도화선은 부정한 선거 결과로 비례대표 후보가 되어 국회의원에 당선된 의원들에 대해 정치 도의적으로 ‘일괄 사퇴’를 요구한 당의 결정에 대해 당권파측이 억울 하다며 반발하고 나선 데서 시작되었다. 절차가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 당내 진상 조사 가 진행되면 될수록 “당내 민주주의의 미흡한 현실”과 “당원명부 관리의 부실한 치부”가 드러나면서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크게 무너뜨리고 있다. 당내 폭력사태는 그러한 당내 민주주의 문화의 부재를 눈으로 보여주었고, 그대로 방치하거나 문제 해결을 유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데 다수 대중의 공감이 더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통합진보당의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진통 과정에서 가장 큰 기폭제 역할을 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당 내의 민주적 토론과 협상의 과정이라기보다는, 중앙위의 폭력사태를 가감없이 생중계해 주었던 [인터넷 방송]이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이는 아랍에서 민주화 혁명이 정부군과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 진압 과정에서 다치고 죽어간 희생자들의 사진과 동영상이 트위터나 페이스북, 휴대폰을 통해 생생히 현장 중계된 데서 비롯되었 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너무나 당연히 고려해야 할 살아있는 교훈이다. 다른 많은 정당들의 발전사를 볼 때 이러한 당내 진통은 더 큰 성숙을 위한 산통이라고 그 의미를 인정하고 지켜보자는 여론도 물론 없지 않다. 하지만, 실상 당과 직접적인 이 해관계를 갖고 있지 않은 일반인이나 유권자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진보당의 향후 사태 수습 과정이 기대한 만큼 철저하지 못하거나 미덥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면 되돌이키기 힘든 지지기반 이탈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될 경우 진보와 민주주의를 표 방하는 새로운 정당이나 정치세력이 생겨나서 제3당의 지위를 위협하게 될 가능성 또한 없지 않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4
  • 15. 3. 소셜미디어를 정치 영역에서 활용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 대개의 정치인들은 늘 자신들 외에는 “대안이 없을 것”이므로 평소 다소간 불만이 있더 라도 결국은 자신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 러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새롭게 형성되고 전개되는 정치 영역의 역동성을 살펴보면 그러 한 기대가 얼마나 안일한 것인지를 잘 보여준다. 작년 서울시장 보선에서 “출마하겠다”는 선언 한 마디로 50%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어낸 안철수 교수가 5%대의 지지율에 불과했 던 박원순 후보에게 시장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결국은 박후보가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 후보를 이기고 시장에 당선되는 극적인 전개 과정을 지켜보았던 사람들은 구태의연한 정 당 정치 구조 또한 이미 극복의 대상이 되어 있음을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정치 영역에서 활용하고자 할 경우 각 매체(채널)의 특성 과 작동 원리, 대화방식에 따라 간과해선 안될 고려사항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1) 트위터, 자화자찬이나 악성 스팸 도구로 써먹지 말라.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측은 소셜미디어 영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동 아일보가 SAS코리아와 공동 수행한 선거 기간 중 트위 여론 분석에서도 드러났지만, 당 시 정치 트윗을 생산하면서 선거에 적극 간여했던 트위터리안 중에서 적극적으로 선거 관련 글을 유포시킨 트위터 사용자 상위 30명을 뽑아본 결과 나경원 후보측을 옹호 지 지하는 트위터 계정은 당사자 본인의 계정 하나 뿐이었고, 나머지 29명이 모두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결과를 보였다는 점은 특히 유의해볼 대목이다. 이는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소셜미디어 영역에서는 양 후보간의 준비 정도와 신 뢰도, 후보들에 대한 지지 정도가 판이하게 차이가 나 있었음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반증 이기 때문이다. 15
  • 16. 특히 나경원 후보 캠프측이 자기측 계정에 대한 홍보를 위해 자작 코멘트 리트윗을 날려 서 망신을 산 일은 트위터를 잘못 활용할 경우 어떤 역효과를 일으키게 되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사레이다. 이른바 “자뻑 트윗”이라 불렸던 트위터 계정연동 사고(?) 사례는 이후 소셜미디 어를 다룬 자료나 책자 등에서 단골메뉴로 등 장하여 두고두고 만인의 기억을 자극하는 학습 재료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는 “진정성”을 생명으로 한다. 트위 터는 이메일만 있으면 실명이 아닌 익명이나 별명으로도 얼마든지 계정을 만들어 운용할 수 있다. 심지어는 홍보나 광고를 위해 의도적으 로 조작된 기업 계정을 기계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로봇 프로그램들이 개발되 어 알게 모르게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도배하기 도 하고, 조작된 RT 트윗을 반복적으로 생성하기도 한다. 금력이나 인적 동원력이 있을 경우 조직된 소셜미디어 대응팀이 소수의 지휘자를 중심으로 특정한 트윗을 단기간 내에 의도적으로 생성하거나 전파하는 조작적 행위를 전개하는 것도 다수 목격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의도된 트윗 조작이나 타임라인 점령 전술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지 후보들의 진정성을 떨어뜨리고 “알바 부대 동원”에 의한 여 론 조작이라는 비난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그런데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기존의 아고라나 정치포털 사이트에서 어떤 정치 현안이나 이슈를 둘러싸고 논쟁이 발생할 때 주로 본문 아래 붙는 “댓글”을 통해 의견이 오가기 때문에 이 공간을 도배로 점령하는 방법을 쓰던 관성이 그대로 소셜미디어 영역으로 이어진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물론이고 트위터조차도 상대방이 실명을 사용하지 않거나 조작된 계 정을 사용하는 것으로 의심될 경우 버튼 클릭 한번으로 단번에 [언팔로우](구독 취소)당 하고 그 순간 각자의 타임라인에서 사라지게 된다. 꼭 언팔로우를 하지 않더라도 팔로잉 하는 사람의 수가 점점 늘어나 일정 수 이상 되거나 스팸 트윗들이 타임라인에 난무하게 16
  • 17.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더 이상 타임라인을 일일이 쳐다보지 않게 된다. 필요할 때만 “검색(Search)” 기능을 이용하거나 꼭 읽고 싶은 사람들의 트윗만 선택적으로 구독하는 “리스트(List)” 기능을 통해서 트윗을 골라서 보게 된다. 즉 ‘자체 필터링’을 통해서 스팸 가능성이 높은 트윗이 눈에 뜨이지 않도록 미리 구조적으로 걸러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트위터 공간에서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신뢰받고 리스트(골라 받기)의 대상으로 선택된 계정이 아닌 이상 제아무리 트윗을 많이 올리고 타임라인을 도배해도 그런 활동 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거나 이미지를 개선하긴커녕 오히려 역효과만 낳 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된다. 또한 평소 꾸준하게 생활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비치 지 않던 후보가 선거 시기가 닥치자 갑자기 시작하는 트윗팅 또한 진정성과 신뢰 기반을 갖추고 있지 못해 십중팔구 무용지물이거나 무시당하기 쉽다. 이 점을 간과하면 헛수고 와 더불어 스팸머로 신고를 당하거나 차단, 언팔당하는 수난이 그치지 않을 것이다. 2) 페이스북, 평소 소통없이 선거용 목적으로 시작하지 말라. 트위터의 스팸 쓰레기화를 구조적으로 줄여주는 소셜미디어 채널은 다름 아닌 페이스북 이다. 국내 이용자수만도 약 720만 명에 이르고, 최근 6개월간 신규 가입자 수는 180만 명이 넘는다. 매일같이 최소 1만명 이상이 새로 가입하는 셈이다. 지금같은 신규 가입자 증가추세가 연말 대선 시기까지 유지된다면 올 연말에는 거의 1천만 명에 육박하는 사 용자가 페이스북을 이용하게 되리라는 추산이다. 사정이 이러니 대선 후보를 꿈꾸는 정치인은 물론이고, 차기 선출직 선거를 꿈꾸는 정치 인들치고 페이스북에 둥지를 틀지 않고 모르쇠로 버티는 정치인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페이스북은 이제 나이와 성별, 직업군을 떠나 전 국민이 서로에 대해 사귀고 알 수 있는 도구로 변해가고 있다. 친구의 친구를 통해 그 사람에 대한 평판과 신뢰도를 측정해볼 수 있는 살아있는 프로필(이력서)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즉, 페이스북은 평소 모르던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지인들간의 뉴스 소식을 주고받는 친교의 도구를 넘어서 이미 친구의 친구를 통해 상대방의 인간관계와 평판을 확인하고, 그 사람이 타임라인(담벼락)에 올리는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통해 상대가 어떤 생각과 사고를 하며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일상적으로 지켜보면서 일거수 일투족을 17
  • 18. 관찰하고 마음 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찰의 도구”가 되어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이는 곧 페이스북이 정치인에 대한 “감시의 도구”로 쓰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신을 드 러내지 않으려 하면 신뢰를 쌓는 데 정보의 장벽을 스스로 만드는 꼴이 되고, 자칫 잘못 드러내면 차라리 안 드러냄만 못한 역풍을 자초할 수 있는 “위험한 도구”라는 뜻이다. 물론 정치인들의 경우 매 사안에 대해 꾸준하고 일관되게 자신의 생각과 비전을 드러낼 때 매니아급의 팬이나 자발적인 서포터즈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관계 맺기와 소통의 통 로”로 삼을 수 있다. 페이스북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함에서 오는 진정성이다. 진정성이 없는 페이스북 활동이나 가식적인 모습, 혹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것을 누군 가가 대신 올리게 되면 그만큼 직접적인 관계는 멀어진다. 자신의 말이나 글이 아닌 것 을 마치 자신이 한 것처럼 했다가 행여 들통이라도 나게 되면 그 순간 애써 쌓은 진정성 의 탑은 한 순간에 물거품처럼 무너지게 된다. 지난 번 총선시 새누리당의 지역구 공천권을 둘러싼 내부 경선 과정에서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들에 대한 평가에 SNS 활동지수를 도입하겠다고 하자 수많은 후보들이 졸지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계정을 만들고 어떻게 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 “공식을 탐구하는” 웃지 못할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활동지수를 수치로 측정하 게 되면 공식(평가 알고리즘)이 노출되는 순간 그에 맞춘 여러가지 작위적인 활동이 가 능하게 되고 촉발된다. 그리 되면 진정성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측정 된 지수는 어떤 경우에도 여론조사 이상의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 기껏 해야 평가기준 자체가 애매한 정성 분석을 추가하게 되는데, 이 또한 결국은 ‘평가자의 주관’에 맞추어 ‘개인적인 리뷰평’을 덧붙이는 수준에 불과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본래 서로간에 친구 관계를 맺지 않으면 상호간의 글이나 콘텐츠의 교류행위 자체가 제한되는 “페쇄그룹”적인 특성을 갖고 있다. 또 맺을 수 있는 친구의 숫자 또한 최고 5천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최근에는 [받아보기 허용]이라는 기능이 생기면서 트위터 의 팔로잉과 유사하게 [전체 공개] 옵션으로 올린 글은 친구관계를 맺고 있지 않더라도 [받아보기]를 신청한 사람은 누구든지 공개된 글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읽고서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시하거나 글을 퍼갈 수 있을 뿐 상대방의 글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면 서 의견을 주고받는 직접적 교류 행위는 할 수 없도록 제한되어 있다. 이런 점을 극복하기 위해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 스타들의 경우 개인이나 밴드의 이름 18
  • 19. 을 딴 [공인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서 친구(팬)의 숫자 제한 없이 자유롭게 활동을 펼치 는 방법을 대안으로 모색해 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정치인 스스로가 팬클럽의 스 타가 되는 형식을 띠기 때문에 공인으로서의 품위와 품격, 그리고 대중들이 원하는 기대 치를 충족시겨줄 콘텐츠를 개발하여 제공하면서 끊임없이 교류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인들이 공인 페이지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려면 당연히 연예인 스타에 맞먹는 운영 전 략과 전술, 그리고 실질적인 콘텐츠 개발 노력이 뒤따라야만 한다. 이러한 계획 없이 남 이 한다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무작정 계정부터 만들고 시작하면 비행기가 이륙하고 나서야 언제 바닥날지 모르는 연료를 걱정하면서 착륙 목적지를 찾아 정처없이 공중을 떠도는 실수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소셜미디어 채널도 마찬가지지만 페이스북은 특히 단거리 경주용 도구가 아니다. 마라톤에 임하는 심정과 각오로 꾸준히 페이스를 조절해가면서 줄지어 선 거리의 구경꾼 들과 함께 눈을 맞추고 박수에 호응하면서 꾸준히 달려 마침내 결승점까지 이르러야 하 는 장거리 레이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3) 유튜브, 짧게 자주 전달하되 감동이 있는 메시지를 담아라 소녀시대의 페이스북 페이지(http://www.facebook.com/girlsgeneration )를 접속하면 [좋아요] 를 클릭한 팬들의 수가 무려 333만명에 달한다. (2012년 7월 1일 기준) 이들 페이지에 뮤직 비디오나 인터뷰 동 영상이 하나 올라오 면 하루밤도 지나기 전에 수천 개의 좋아 요와 수백 개 이상의 댓글, 수백 개의 공 유하기가 일어난다. 댓글의 대부분은 한 글이 아닌 엉어이고, 19
  • 20. 한글로 된 댓글도 대개는 구글이나 빙의 자동번역기를 이용해서 직역한 이상한 글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이들은 이미 글로벌 스타로서의 지위를 갖고 있는 셈인데, 이들 동영 상은 대개 유튜브나 베보, 비메오 같은 외국의 동영상 전문 공유 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링크인 경우가 많다. 예전 같으면 K-POP 스타들이 해외에 나가서 자신들의 이름과 음악을 알리려면 해외 유 명 공중파 방송이나 음악 차트 프로그램의 핵심코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위해 각고의 섭외 노력을 기울여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굳이 방송 출연 일정을 잡지 않고도 유튜브에 신곡 동영상을 올리고 그 링크를 페이스북에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방송 출연을 훨씬 넘어서는 효과를 내고,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곤 한다. 정치인들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채널을 활용하는 방법 또한 이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19대 국회의원 총선에 새누리당의 전략공천 후보로 영입되어 출마 한 달 만에 당선의 기쁨을 맞본 전하진 의원의 경우 짧은 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선거운동의 대부분을 사진 과 동영상 전달을 통한 이미지 전파에 승부를 걸었다고 전한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생성 되는 사진과 영상들을 조합하여 매일 매일 후보 동정을 짧고 간결한 영상으로 엮어 전함 으로써 지역 기반이나 연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감성에 호소하는 전략으로 유권자에게 어 필하고 후보의 이미지를 연쇄 전파하는 효과를 노렸던 것이다. 실제 페이스북에서 포스트에 대한 고객들의 참여 반응을 살펴보면 통상 사진에 대해 즉 각적인 [좋아요] 반응이 매우 높게 나오는 반면, 포스트가 여러 명에게 [공유하기]로 퍼지 는 전파율은 동영상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한다. 순간적, 일회적으로 나혼자만 잠깐 보고 말면 족한 동영상이 아니라 친구나 지인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감동어린 메시지가 있을 경우 그런 동영상은 연쇄 전파 효과를 갖게 되는 것이다. 유튜브는 그런 점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형성하고 널리 전파하려는 정치인들에게 활용 필요성과 효과가 가 장 높은 소셜미디어 채널 중 하나이다. 4) 팟캐스트, 팩트와 콘텐츠, 그리고 재미가 생명이다 우리나라에 팟캐스트라는 듣도 보도 못했던 새로운 소셜미디어 채널의 전성기가 열린 것 은 누가 뭐래도 [나는 꼼수다] 프로그램의 신화에 가까운 성공 덕분이다. 아이폰 수입을 20
  • 21. 통해 해외에 비해 3년이나 뒤늦게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한 스마트폰은 국내 휴대폰 제 조업체들의 발빠른 대응과 이동통신사의 무선 네트워크 설비 증설 경쟁에 힘입어 전체 국민의 60% 가까이가 단 2년 만에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는 경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 다. 이같이 급속한 전환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우리보다 3년 이 상 앞서 스마트폰이 보급된 미국조차도 모바일 시장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이제서야 50%를 넘어선 것에 비교해보면 그 빠른 확산 속도를 짐작할 수 있다. * 자료출처: 방송위원회, 신영증권리서치센터 (http://bit.ly/JuUrEI ) 팟캐스트는 통상 mp3로 만들어진 음성 파일이나 mp4 같은 형식으로 만들어진 동영상 을 파일 형태로 다운로드받아서 모바일 기기나 PC에서 “플레이” 시켜야만 들을 수 있는, 매우 능동적인 방송상품(?)이라 할 수 있다. 즉 TV나 라디오처럼 전원만 켜면 바로 보이 고 들리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방송과 채널을 찾은 뒤 원하는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플레이시키는 능동적 행위 자체가 고정 청취자와 같은 매니아성 행위를 요구하는 셈이다. 따라서 시청자나 청취자에게 그런 수고를 감수할 수 있게 하려면 소비자들의 그러한 노 력에 상응하는 보상, 즉 “유익한 정보”나 “재미”를 선사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나꼼수의 21
  • 22. 경우 청취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일반 공중파나 방송들이 외면하거나 내막을 알려주 지 않는 여러 사회 현상들에 대해 집요한 탐사 추적 보도를 통해서 숨겨지고 왜곡된 팩 트를 발굴해서 들려주는 도구가 되었다. 더욱이 각종 연설 패러디 짜깁기와 익숙한 노래의 가사 바꿔부르기, 장르를 넘나드는 풍 자 신곡의 개발, 더 나아가 토크쇼 형식의 콘서트 방식을 접목하여 대중들의 억눌린 정 치적 의사 표출 욕구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 냄으로써 청취자들을 온라 인 공간에서 오프라인으로까지 동원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그러므로 정치인들이 팟캐스트와 같은 뉴미디어를 활용해서 자신을 드러내고 포지셔닝하 기를 원한다면 나꼼수의 성공 요인을 철저하게 벤치마킹해보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 이다. 그들의 팀웍과 기획력을 넘어서지 못하는 한, 어떤 정치 팟캐스트도 “나꼼수의 아 류작”이라는 평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5) 카카오톡, 공짜 문자 채팅을 넘어 사진으로 대화하라 2005년 무렵만 하더라도 싸이월드는 전 세계적으로 SNS의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혀 국내외를 막론하고 벤치마킹의 대상이었다. 그러던 우리나라의 SNS가 왜 지금 와서는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외래 SNS에 밀려서 사양길을 재촉하고 있는 것일까? 여러가 지 경영 환경적 요인이나 기술적, 문화적 요인들을 다양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적어도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환경에서만큼은 싸이월드가 이룩했던 명성을 카카 오톡이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싹트고 있다. 카카오톡 사용자는 세계적으로 4천만 명에 육박한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지금 2600만 명 정도임을 감안할 때, 거의 절반 가까이가 해외 유저인 셈이다. 그만큼 글로벌 모바일 SNS의 하나로 그 성장 잠재력과 가치를 인정할 만하다. 카카오톡의 이 같은 성 공은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간에 상호 무료 문 자 전송을 가능하게 해준 앱 기술 덕분이라고 보아야 한다. 특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삼성의 스마트폰이 세계 안드로이드폰 시장을 물량으로 선도하기 시작함으로써 운영체제를 초월한 공짜 문자통신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 발전의 촉발제가 되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22
  • 23. 이후 다양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들이 문자 전송을 넘어 음성통화까지 지원하면서 경 쟁하게 되자 카카오는 다시 [카카오스토리]를 발표했다. “사진을 매개로한 실시간 대화 나누기”라는 컨셉으로 “모바일 사진 SNS”를 개발하여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얼마 전 페 이스북이 사진공유 SNS의 대표업체인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를 들여 인수하는가 하면, 핀터레스트라는 사진 공유 SNS가 트위터의 트래픽을 누르고 “소셜 큐레이션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등장했다. 이런 현상을 볼 때, 사진 및 동영상 등을 매개로 한 “비언어(Non- verbal) SNS”가 향후 SNS 시장을 선도하게 될 가능성을 옅볼 수 있다. 비언어적 형태의 소통을 통해 언어 장벽을 넘을 수 있다는 점, 모바일 환경을 통해 실시 간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톡이 사진(이미지)에 이야기(story)를 입혀서 친구 들과 즉각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SNS’를 발전시켜내는 전략은 그 점에서 의미있는 시 도로 볼 수 있다. 정치인들이 이러한 모바일 SNS를 통해 성과를 내려면 시각적 이미지가 갖는 즉시적인 감성 전달력의 효과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그에 대한 효과적인 활용방안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핀터레스트는 특정한 주제에 따라 자신만의 게시판(Board) 를 만들게 하고, 각 게시판별로 테마에 맞는 사진들을 핀으로 꽂는 단순한 행위만으로 새로운 형식의 소셜네트워크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원리를 잘 활용한다면 정치인들 또한 사진을 이용한 모바일 SNS의 좋은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맺음말 – 소셜미디어를 소통혁명의 도구로 활용하자 2010년 스마트폰의 도입과 함께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국내 소셜미디어 이용자의 급격한 증가와 빠른 진화는 우리에게 과제와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 스마트폰의 보급 과 소셜미디어 시장의 급속한 성장은 대다수 국민들의 소통 수단과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매우 급격하게 바꾸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트폰의 카카오톡 앱을 이용한 모바일 환경의 SNS 이용자가 급증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앱을 이용하여 일상적으로 상호 소식과 대화를 나누는 문화가 일상적인 소통의 형태로 정착해나가는 추세이다. 23
  • 24. 각종 방송용 앱과 동영상 플레이 기능, 국내에서 특히 발전한 DMB 서비스 등으로 인해 동영상을 소비하고 적극 전파하는 흐름도 다른 나라 못지 않게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 다. LTE 망의 빠른 보급으로 무선인터넷 속도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바야흐로 모바일 시 장은 스피드와 소셜웹의 접점에서 이미지 및 동영상 멀티미디어 SNS가 전면적으로 개화 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올 연말 대선 정국을 경과하면서 스마트폰 3천만대 시대에 본격 진입하게 되면 최소한 1500만 명의 모바일 SNS 가입자들끼리 자연스럽게 실시간 대화와 소통을 해나갈 것이 예견된다. 향후 아나로그 방송의 종료와 디지털 TV로의 전면적인 이행이 가정마다 일반 화되면 이제는 손 안의 모바일 기기와 TV 디스플레이 장치가 하나로 결합되면서 전천후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따라 유권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대화 패턴이 소셜미디어 친화적으로 바뀔 것이고, 쌍방 커뮤니케이션 문화의 확산은 정치적 의사표현과 소통 방식에도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일방적인 명령 하달식 아젠다 조성이나 조작된 뉴스 필터링 시스템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스스로 도태되고 그 자리를 맞춤식 소셜미디어 서비스가 메꾸게 될 것이다. 트 위터의 관심 주제 설정에 따른 검색 뉴스나 페이스북의 타임라인에서 나타나는 친구나 지인들의 새 소식만을 간추려서 TV 모니터에 “나만의 뉴스 채널”로 방영해주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지금은 이메일이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앞으로 수년 후 페이스북 사용자가 네티즌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되면 이메일 대신 채팅과 쪽지(메시지) 기능이 이메일의 역할을 대신하게 될 수도 있다. 기술의 진화는 필연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그에 상응하는 미디어 이용 방식의 변화 를 수반한다. 따라서 향후 유권자들의 정치적 의사 표현의 방법을 이해하고 선도적으로 대응하려는 정치 주체들이라면 기술 변화에 따른 유권자들의 소통 방식의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분석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바야흐로 정보통신 기술의 진화가 사 람들의 삶의 방식과 대화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소통 혁명의 전야”에 이르렀음을 감지할 줄 아는 정치인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2012.07.0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