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德
덕인은 외롭지 않다
덕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으니, 반드시
이웃이 있다.
덕 불 고
필 유 린
德不孤라 必有隣이니라.
음미할수록 새 희망을 갖게 하는 장이다. 덕을 닦는 사람은 같은
뜻을 지닌 사람과 연대할 수 있기에 결코 외롭지 않다고 일러 주기
때문이다. 덕 있는 사람이라면 살아서 혹 이웃을 얻지 못할지라도,
역사의 흐름 속에서 그를 정당하게 평가할 이웃을 만날 수 있다.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1권 75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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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금을 긋지 말라
힘이 부족한 사람은 길을 가다가 쓰러지나니,
지금 너는 금을 긋고 있다.
역 부 족 자
중 도 이 폐
力不足者는 中道而廢하나니
금
여
획
今女는 畫이로다.
금여획(今女畫)! 이보다 우리를 아프게 질책하는 말이 또 있을까?
제자 염유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는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는 힘이 부족합니다.”라고 하자 공자는 “지금 너는
금을 긋고 있다.”라고 엄하게 꾸짖었다.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1권 93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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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啓發
교육의 방법
통하려 애쓰지 않으면 열어 주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면 펴 주지 않는다.
불 분
불 계
不憤이어든 不啓하며
불 비
불 발
不悱어든 不發이니라.
『논어』를 처음 공부할 때 이 장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자세를
고쳐 앉았던 기억이 난다. 통하려 애쓰지 않으면 열어 주지 않고
애태우지 않으면 펴 주지 않는다는 이 말은 오늘날의 교육자와
학생들도 깊이 새겨 두어야만 할 것이다. 이 구절에서 계발이란
말이 나왔다.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1권 109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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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人
사람의 일
계로가 귀신 섬기는 일을 여쭈어 보자,
공자께서는 “사람도 제대로 섬기지 못하거늘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라고 말씀하셨다.
계 로 문 사 귀 신
자 왈
季路問事鬼神한대 子曰,
미 능 사 인
언 능 사 귀
未能事人이어늘 焉能事鬼리오.
일생의 수명을 다하고 죽는 경우라 해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지는 일은 정말 안타깝다. 이럴 때 우리는 죽음 너머에 어떤
세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기도 한다. 하지만 죽음 뒤의 일을
천착하지 말라고 공자는 가르쳤다. 현세의 순간순간을 충실하게
살라고 한 것이다.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2권 34강
4
5. 正
정치란 바루는 것
다스릴 정(政)은 바르게 할 정(正)이다.
정 자
정 야
政者는 正也라.
공자는 정치란 ‘바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간명한 정의 속에 웅변을
담고 있는 정치론이다. 오늘날 우리는 주권자로서 정치에 임하는
정당성을 어디에서 찾겠는가? 우선 나 자신의 정의로움에서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2권 67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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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言
할 말은 하라
함께 말할 만한데도 함께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는 것이요, 함께 말할 만하지 못한데도 함께
말하면 말을 잃는 것이다.
가 여 언 이 불 여 지 언
실 인
불 가 여 언 이 여 지 언
실 언
可與言而不與之言이면 失人이오
不可與言而與之言이면 失言이니라.
남과의 관계에서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해 실인(失人)하거나
남의 잘못을 제대로 일러 주지 않아 실언(失言)을 해서는 안 된다.
아름다운 바탕을 지닌 사람을 도의 영역으로 인도하지 못하는
것이 실인이요, 충고의 말로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이 실언이다.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3권 10강
6
7. 察
인물 평가의 방법
여러 사람들이 그를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고, 여러 사람들이 그를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중 오 지
필 찰 언
중 호 지
필 찰 언
衆惡之라도 必察焉하며
衆好之라도 必察焉이니라.
우리는 일생 남을 평가하고 또 남에게 평가받으며 살아간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남을 사심 없이 공정하게 평가하고 있는가?
공자는 항간에 떠도는 소문이나 뭇사람의 부당한 논단에 휘둘리지
말고 내 스스로 상대방의 인격을 정밀하게 살펴보라고 권고한다.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3권 29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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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與
짐승과 무리 지으랴
날짐승 들짐승과는 무리 지어 살 수 없으니,
내가 사람의 무리와 함께하지 않고 누구와
함께하겠는가.
조 수
불 가 여 동 군
鳥獸는 不可與同群이니
오 비 사 인 지 도
여
이 수 여
吾非斯人之徒를 與요 而誰與리오.
날짐승 들짐승과 무리를 이루는 것은 인간 세계를 과감하게
잊어버리고 세상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공자는 그럴 수 없었다.
홀로 초월하지 않고 만인의 고통을 함께하며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고자 했던 것이다.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3권 102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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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孝
부모님 연세를 아는가
부모의 연세는 알지 않으면 안 되니, 한편으로는
기뻐하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워해야 한다.
부 모 지 년
불 가 부 지 야
일 즉 이 희
일 즉 이 구
父母之年은 不可不知也니,
一則以喜오 一則以懼니라.
의외로 부모님 연세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러나 효심 있는 사람은 늘 부모님 연세가 얼마인지 생각하면서
부모님이 장수하는 것을 새삼 확인하고는 기뻐하고, 또 한편
부모님이 어느새 고령이라 혹 ‘백년 후(부모의 돌아가심을 이르는
말)’가 곧 닥치지 않을까 두려워한다.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1권 71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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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直
삶의 본질
사람의 삶은 정직함을 본질로 하니, 정직함 없이
사는 것은 요행히 화를 면한 것일 뿐이다.
인 지 생 야 직
人之生也直하니
망 지 생 야
행 이 면
罔之生也는 幸而免이니라.
이 세상에는 굳이 정직하게 생활하지 않고도 잘 사는 사람이 많다.
정직하게 산다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 아닐까, 우리는 언뜻언뜻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공자는 말한다. 정직함 없이 사는
것은 요행히 화를 면한 것일 뿐이라고.
『심경호 교수의 동양 고전 강의: 논어』 1권 97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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