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뙞뙟뙠뙡       제27908호 퉍
                   홦홨                                                                                                                                    2011년 4월 21일 목요일     A5




“학생 1명당 19만달러 투자깵 전교생 967명 열정이 칼텍의 힘”
                                                      처 교수도 현직이다. 즈웨일 교수의
     글·사진 패서디나(캘리포니아 주)=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연구그룹에 속해 있는 스펜서 배스킨
                                                      연구과학자는 “구내식당 옆자리에서
                            게만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이 노벨상 수상자
    개교 120년 칼텍               최고의 학생과 교수를 바탕으로 한       라는 것은 젊은 학생들에게 분발할 수
                            소수 최정예주의는 칼텍의 가장 큰 경      있는 영감을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쟁력이다. 규모가 작다는 것은 여러       뀫 ‘공부만 아는 얼간이’라고 불러도
주 패서디나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가지 이점을 가져다준다. 칼텍에서 박      좋아
캠퍼스 애넌버그 빌딩. 물리학과 응         사과정을 밟은 이상원 고려대 화학과         미국 내에서 칼텍 학생들을 가리켜
용수학과 학생들이 수업하는 이 건물         교수는 “기본적으로 학생이 적기 때       ‘너드(Nerd·공부 외에는 별 재간이
에는 복도나 휴게실 곳곳에 화이트보         문에 교수의 강의 부담이 전혀 없다.      없는 얼간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널
드가 설치돼 있다. 쉬는 시간이나 길        한 학기에 1과목만 가르치기 때문에       리 알려진 사실이다.
을 가다가도 아무 때나 관련 내용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       하지만 칼텍 학생들은 ‘너드’라는 비
토론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다.                                  아냥거림을 훈장처럼 받아들인다. 레
 2층 휴게실에서 만난 양자물리학                                    이먼드 프라도 학생처 부처장은 “수학
                             교수 1명당 학생 3명 ‘맨투맨’
의 대가인 존 프레스킬 교수 역시 캐                                  과 과학 분야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열
나다에서 방문한 동료 교수와 물리학          노벨상 수상 비율 세계 1위          정을 상징하는 징표처럼 생각한다”고
토론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스티븐                                   말했다. KAIST 석사 후 칼텍에서 박사     복도-휴게실 곳곳에 토론 보드       칼텍은 언제 어디서나 교수와 학생 간 격의 없는 토론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복도나 휴게실에 화이트보드를 설치했다. 존 프레
호킹 교수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공부만 하는 얼간이’ 비아냥          학위를 받은 김용표 이화여대 환경공         스킬 물리학과 교수(오른쪽)가 동료 교수와 양자물리학에 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프레스킬 교수는 “지적 호기심이 있                                   학과 교수는 “학습량이 엄청나지만 그
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토론할           학생들 훈장처럼 받아들여            공부를 하고 싶어서 기꺼이 온 학생들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축제의      상이 기다리고 있다.
수 있다”며 “칼텍을 지탱하는 정신은                                  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장을 만들어 준다. 4학년 학생들은       졸업생들과 기업이 학교에 지원하
격식을 따지지 않는 학문에 대한 열         텍의 노벨상 수상자는 31명으로 76명     덜 받으면서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학기 중 어느 하루를 임의로 정해 모    는 기부금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은
정”이라고 말했다.                  인 매사추세츠공대(MIT)에 뒤지지만        칼텍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강헌 서        든 수업 등 학사일정을 중단한 채 기    또 다른 경쟁력의 원천이다. 학생 1명
뀫 구내식당 옆에 앉은 사람이 노벨상        졸업생 중 노벨상 수상자 비율로 따지      울대 화학부 교수는 “경쟁이 심하지만        숙사 방을 비우면서 후배들에게 숙제     당 연구지원 액수가 19만2000달러
수상자                         면 1400 대 1로 세계 1위다.       점수를 잘 받으려는 경쟁은 아니다. 칼       를 내준다. 기상천외한 문제들이 총     (약 2억 원)에 달할 정도다. 또 자금
 120년 전 설립된 칼텍은 작지만 강        화학과가 있는 노이스 빌딩에서도        텍을 졸업만 하면 학점에 상관없이 우        동원되고 학생들은 신명나게 선배들      이 많다 보니 연구 인프라가 우수하
한 대학이다. 교수 294명에 학부 학       노벨상 수상자들의 숨결을 그대로 느       수하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의 테스트에 도전한다. 이 수수께끼     다. 화학과의 경우 관련 건물만 5개
생수는 967명이니 교수 1명당 학생        낄 수 있었다. 루돌프 마커스(1992년)   예로 ‘명예(Honor) 시스템’이 있어 시    를 푼 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푸짐한    에 달한다.
수가 3명으로 거의 ‘맨투맨’으로 학        아메드 즈웨일(1999년) 로버트 그럽     험 볼 때 감독관 없이 오픈북이거나 도
생들을 가르친다. 매년 신입생 수는         스(2005년) 등 3명의 노벨 화학상 수   서관이나 집에 가서 해답을 찾아오는
총 250명 안팎으로 국내 과학기술대        상 교수들이 현재도 학부생과 대학원       시험지를 제출한다. 공부 범위를 시험
의 한 학과 입학생과 비슷한 수준이         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생리학       에만 국한시키는 한국과 달리 창의성
다. 신입생들의 미국대학수학능력시          분야에서 1975년에 노벨상을 받은 데     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험(SAT) 점수는 미국 내에서 최고로       이비드 볼티모어 교수와 2004년 노벨       매년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진행하
그야말로 가장 뛰어난 과학영재들에          물리학상 수상자인 휴 데이비드 폴리       는 ‘땡땡이의 날(ditch day)’ 행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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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 맛봐도 부족함 인정하니 마음 편해져”
■ 학업 스트레스 해소 어떻게

  19일 오후 밀리칸 도서관 3층 회의
실. 칼텍 홍보팀에서 동아일보를 위해
한인 재학생들과의 라운드테이블을
주선했다.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하면서
도 학교생활을 충분히 즐기는 노하우
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박사후(post-
doc) 과정에서는 윤경식 바이오 뇌
(腦)공학과 박사(26), 박사 과정에서는
신은철 씨(27·경제학), 학부에서는 이      칼텍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5명이 스트레스 극복 노하우에 관한 토론을 마친 뒤 포즈를
경하(23·물리학 4년) 루시아 안(22·컴    취했다. 왼쪽부터 루시아 안, 윤경식, 이경하, 캐롤라인 김, 신은철 씨.
퓨터공학 2년) 캐롤라인 김 씨(20·전
기공학 2년) 등 5명이 참석했다.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되             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게 그나
  안 씨는 “1학년 입학과 동시에 물리                                마 어려운 학문의 과정을 조금이나마
학, 생물학, 화학 등 계열기초 과목을        힘든 일엔 먼저 마음 열어야”         인간답게 하는 요소”라며 “주변 동료
수강하면서 철저히 스스로가 깨지는                                    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미는
경험을 했다”며 “나보다 나은 사람이        수록 악순환의 고리는 점점 깊어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내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학업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니 마          신 씨는 “힘든 일이 있으면 부끄러     활동을 할 수 있는 학교 차원의 시스
음이 편해지더라”고 말했다. 졸업을         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도교수나        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앞둔 이 씨는 “학교는 24시간을 꼬박       동료들에게 알리는 게 정신건강에 크       씨는 “칼텍에는 정해진 시간 내에 과
공부해야 따라갈 수 있는 숙제의 양을        게 도움되는 것 같더라”며 “수업과       제물을 마치지 못했을 때 담당교수가
내주지만 누구도 그것을 다 할 수 없        관계없이 이뤄지는 학교 내 친교활동       허락하지 않을 경우에도 학과장이 재
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며 “음       이나 종교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량으로 과제물 제출기간을 연장해주
악을 듣는 등 취미생활을 병행하고 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는 제도가 있다”며 “뜻하지 않은 상
구들과도 더 적극적으로 어울리다 보         다”고 말했다.                  황이 발생할 경우 심리적으로 안정을
니 어느새 학교생활이 편안해지더라”           자동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로     줄 수 있는 장치”라고 말했다. 이 씨
고 말했다. 김 씨는 “주변 친구가 6개      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한국음식도         는 “학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생
과목을 수강한다고 해서 나도 꼭 그렇        큰 활력소가 됐다고 한다. KAIST에     기는 동료애 역시 쉽지만은 않은 학
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게        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은 윤 씨는       업생활을 지탱해주는 보이지 않는 힘
좋다”며 “자기 페이스를 잃고 무리할        “치열하게 경쟁하되 학생들 간에 건       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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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금, 성적 아닌 경제력 따라 지원”                                          수 없는 것은 당
                                                                연하다.”
                                                                   ―시험 볼 때
재리드 휘트니 입학처장                 “개별 학생이 지닌 자질이 다르고 학               주어진 규칙을 자
                            교 역시 각자의 개성을 살려주려 노력                발적으로 지키는
 “칼텍 경쟁력의 핵심은 작은 규모를        한다. 입학하기 위해 중요한 점이라면                ‘아너(honor) 시
유지하면서 가용자원을 모두 학생들          수학과 과학 분야에 대한 진정한 열정                스템’이 잘 가동
의 연구와 실험비용에 투자하는 것입         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되고 있다고 들었다.
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게도 최대의         ―장학금 지급은 어떤 기준으로 이       “칼텍의 빛나는 전통이다. 누구나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학교의 목표라         뤄지나.                      그것을 지키려 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고 할 수 있습니다.”                 “성적이 아니라 학생의 재정상태        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자존심이
  재리드 휘트니 칼텍 학부입학처장         등 경제력에 따라 제공한다. 공부를       강하다. 칼텍의 시험은 집으로 시험
(사진)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문제를 가져가 주어진 시간 내에 제
에서 ‘칼텍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        위해 학교가 최대의 지원을 해야 한       출하는 방식이지만 부정행위는 거의
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물론 정       일어나지 않는다. 교수와 학생은 물
  ―칼텍 학생을 정의하는 DNA는         학을 당하거나 불미스러운 이유로         론이고 동료 사이에도 거의 완벽한
무엇인가.                       징계를 받는 경우 장학금을 지급할        신뢰가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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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경쟁대학 칼텍(동아일보2011년4월21일)

  • 1. 뙞뙟뙠뙡 제27908호 퉍 홦홨 2011년 4월 21일 목요일 A5 “학생 1명당 19만달러 투자깵 전교생 967명 열정이 칼텍의 힘” 처 교수도 현직이다. 즈웨일 교수의 글·사진 패서디나(캘리포니아 주)=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연구그룹에 속해 있는 스펜서 배스킨 연구과학자는 “구내식당 옆자리에서 게만 입학자격이 주어진다. 같이 밥을 먹는 사람이 노벨상 수상자 개교 120년 칼텍 최고의 학생과 교수를 바탕으로 한 라는 것은 젊은 학생들에게 분발할 수 소수 최정예주의는 칼텍의 가장 큰 경 있는 영감을 주는 요소”라고 말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쟁력이다. 규모가 작다는 것은 여러 뀫 ‘공부만 아는 얼간이’라고 불러도 주 패서디나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가지 이점을 가져다준다. 칼텍에서 박 좋아 캠퍼스 애넌버그 빌딩. 물리학과 응 사과정을 밟은 이상원 고려대 화학과 미국 내에서 칼텍 학생들을 가리켜 용수학과 학생들이 수업하는 이 건물 교수는 “기본적으로 학생이 적기 때 ‘너드(Nerd·공부 외에는 별 재간이 에는 복도나 휴게실 곳곳에 화이트보 문에 교수의 강의 부담이 전혀 없다. 없는 얼간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널 드가 설치돼 있다. 쉬는 시간이나 길 한 학기에 1과목만 가르치기 때문에 리 알려진 사실이다. 을 가다가도 아무 때나 관련 내용을 연구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칼 하지만 칼텍 학생들은 ‘너드’라는 비 토론할 수 있도록 한 세심한 배려다. 아냥거림을 훈장처럼 받아들인다. 레 2층 휴게실에서 만난 양자물리학 이먼드 프라도 학생처 부처장은 “수학 교수 1명당 학생 3명 ‘맨투맨’ 의 대가인 존 프레스킬 교수 역시 캐 과 과학 분야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열 나다에서 방문한 동료 교수와 물리학 노벨상 수상 비율 세계 1위 정을 상징하는 징표처럼 생각한다”고 토론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스티븐 말했다. KAIST 석사 후 칼텍에서 박사 복도-휴게실 곳곳에 토론 보드 칼텍은 언제 어디서나 교수와 학생 간 격의 없는 토론이 자유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복도나 휴게실에 화이트보드를 설치했다. 존 프레 호킹 교수와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공부만 하는 얼간이’ 비아냥 학위를 받은 김용표 이화여대 환경공 스킬 물리학과 교수(오른쪽)가 동료 교수와 양자물리학에 관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프레스킬 교수는 “지적 호기심이 있 학과 교수는 “학습량이 엄청나지만 그 는 사람은 누구나 자유롭게 토론할 학생들 훈장처럼 받아들여 공부를 하고 싶어서 기꺼이 온 학생들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축제의 상이 기다리고 있다. 수 있다”며 “칼텍을 지탱하는 정신은 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장을 만들어 준다. 4학년 학생들은 졸업생들과 기업이 학교에 지원하 격식을 따지지 않는 학문에 대한 열 텍의 노벨상 수상자는 31명으로 76명 덜 받으면서 공부한다”고 설명했다. 학기 중 어느 하루를 임의로 정해 모 는 기부금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은 정”이라고 말했다. 인 매사추세츠공대(MIT)에 뒤지지만 칼텍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강헌 서 든 수업 등 학사일정을 중단한 채 기 또 다른 경쟁력의 원천이다. 학생 1명 뀫 구내식당 옆에 앉은 사람이 노벨상 졸업생 중 노벨상 수상자 비율로 따지 울대 화학부 교수는 “경쟁이 심하지만 숙사 방을 비우면서 후배들에게 숙제 당 연구지원 액수가 19만2000달러 수상자 면 1400 대 1로 세계 1위다. 점수를 잘 받으려는 경쟁은 아니다. 칼 를 내준다. 기상천외한 문제들이 총 (약 2억 원)에 달할 정도다. 또 자금 120년 전 설립된 칼텍은 작지만 강 화학과가 있는 노이스 빌딩에서도 텍을 졸업만 하면 학점에 상관없이 우 동원되고 학생들은 신명나게 선배들 이 많다 보니 연구 인프라가 우수하 한 대학이다. 교수 294명에 학부 학 노벨상 수상자들의 숨결을 그대로 느 수하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단적인 의 테스트에 도전한다. 이 수수께끼 다. 화학과의 경우 관련 건물만 5개 생수는 967명이니 교수 1명당 학생 낄 수 있었다. 루돌프 마커스(1992년) 예로 ‘명예(Honor) 시스템’이 있어 시 를 푼 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푸짐한 에 달한다. 수가 3명으로 거의 ‘맨투맨’으로 학 아메드 즈웨일(1999년) 로버트 그럽 험 볼 때 감독관 없이 오픈북이거나 도 생들을 가르친다. 매년 신입생 수는 스(2005년) 등 3명의 노벨 화학상 수 서관이나 집에 가서 해답을 찾아오는 총 250명 안팎으로 국내 과학기술대 상 교수들이 현재도 학부생과 대학원 시험지를 제출한다. 공부 범위를 시험 의 한 학과 입학생과 비슷한 수준이 생들을 직접 지도하고 있다. 생리학 에만 국한시키는 한국과 달리 창의성 다. 신입생들의 미국대학수학능력시 분야에서 1975년에 노벨상을 받은 데 을 중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험(SAT) 점수는 미국 내에서 최고로 이비드 볼티모어 교수와 2004년 노벨 매년 졸업생들이 주축이 돼 진행하 그야말로 가장 뛰어난 과학영재들에 물리학상 수상자인 휴 데이비드 폴리 는 ‘땡땡이의 날(ditch day)’ 행사는 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 “좌절 맛봐도 부족함 인정하니 마음 편해져” ■ 학업 스트레스 해소 어떻게 19일 오후 밀리칸 도서관 3층 회의 실. 칼텍 홍보팀에서 동아일보를 위해 한인 재학생들과의 라운드테이블을 주선했다.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하면서 도 학교생활을 충분히 즐기는 노하우 를 공유하는 자리였다. 박사후(post- doc) 과정에서는 윤경식 바이오 뇌 (腦)공학과 박사(26), 박사 과정에서는 신은철 씨(27·경제학), 학부에서는 이 칼텍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 5명이 스트레스 극복 노하우에 관한 토론을 마친 뒤 포즈를 경하(23·물리학 4년) 루시아 안(22·컴 취했다. 왼쪽부터 루시아 안, 윤경식, 이경하, 캐롤라인 김, 신은철 씨. 퓨터공학 2년) 캐롤라인 김 씨(20·전 기공학 2년) 등 5명이 참석했다.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되 강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게 그나 안 씨는 “1학년 입학과 동시에 물리 마 어려운 학문의 과정을 조금이나마 학, 생물학, 화학 등 계열기초 과목을 힘든 일엔 먼저 마음 열어야” 인간답게 하는 요소”라며 “주변 동료 수강하면서 철저히 스스로가 깨지는 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미는 경험을 했다”며 “나보다 나은 사람이 수록 악순환의 고리는 점점 깊어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많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내가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학업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니 마 신 씨는 “힘든 일이 있으면 부끄러 활동을 할 수 있는 학교 차원의 시스 음이 편해지더라”고 말했다. 졸업을 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도교수나 템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앞둔 이 씨는 “학교는 24시간을 꼬박 동료들에게 알리는 게 정신건강에 크 씨는 “칼텍에는 정해진 시간 내에 과 공부해야 따라갈 수 있는 숙제의 양을 게 도움되는 것 같더라”며 “수업과 제물을 마치지 못했을 때 담당교수가 내주지만 누구도 그것을 다 할 수 없 관계없이 이뤄지는 학교 내 친교활동 허락하지 않을 경우에도 학과장이 재 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며 “음 이나 종교활동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량으로 과제물 제출기간을 연장해주 악을 듣는 등 취미생활을 병행하고 친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한 는 제도가 있다”며 “뜻하지 않은 상 구들과도 더 적극적으로 어울리다 보 다”고 말했다. 황이 발생할 경우 심리적으로 안정을 니 어느새 학교생활이 편안해지더라” 자동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로 줄 수 있는 장치”라고 말했다. 이 씨 고 말했다. 김 씨는 “주변 친구가 6개 스앤젤레스 한인타운의 한국음식도 는 “학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서 생 과목을 수강한다고 해서 나도 꼭 그렇 큰 활력소가 됐다고 한다. KAIST에 기는 동료애 역시 쉽지만은 않은 학 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게 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밟은 윤 씨는 업생활을 지탱해주는 보이지 않는 힘 좋다”며 “자기 페이스를 잃고 무리할 “치열하게 경쟁하되 학생들 간에 건 이었다”고 강조했다. 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갚 “장학금, 성적 아닌 경제력 따라 지원” 수 없는 것은 당 연하다.” ―시험 볼 때 재리드 휘트니 입학처장 “개별 학생이 지닌 자질이 다르고 학 주어진 규칙을 자 교 역시 각자의 개성을 살려주려 노력 발적으로 지키는 “칼텍 경쟁력의 핵심은 작은 규모를 한다. 입학하기 위해 중요한 점이라면 ‘아너(honor) 시 유지하면서 가용자원을 모두 학생들 수학과 과학 분야에 대한 진정한 열정 스템’이 잘 가동 의 연구와 실험비용에 투자하는 것입 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되고 있다고 들었다. 니다. 학생 한 명 한 명에게도 최대의 ―장학금 지급은 어떤 기준으로 이 “칼텍의 빛나는 전통이다. 누구나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학교의 목표라 뤄지나. 그것을 지키려 하고 학생들 사이에서 고 할 수 있습니다.” “성적이 아니라 학생의 재정상태 도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자존심이 재리드 휘트니 칼텍 학부입학처장 등 경제력에 따라 제공한다. 공부를 강하다. 칼텍의 시험은 집으로 시험 (사진)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지속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문제를 가져가 주어진 시간 내에 제 에서 ‘칼텍 성공의 비결이 무엇이냐’ 위해 학교가 최대의 지원을 해야 한 출하는 방식이지만 부정행위는 거의 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물론 정 일어나지 않는다. 교수와 학생은 물 ―칼텍 학생을 정의하는 DNA는 학을 당하거나 불미스러운 이유로 론이고 동료 사이에도 거의 완벽한 무엇인가. 징계를 받는 경우 장학금을 지급할 신뢰가 형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