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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목목목 차차차차
1111부부부부....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교교교교육육육육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새새새새로로로로운운운운 접접접접근근근근 ······················································1
Ⅰ. 여성관점의 에너지 접근의 필요성 ······························································1
1. 들어가며 ·················································································································1
2. 현대 에너지 시스템과 다양한 여성의 삶 ··················································2
3. 한국에서의 에너지 논의와 실천에 대한 평가 ·······································5
1) 에너지 논의의 성차별성 ··············································································6
2) 여성만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에너지절약실천 ····································7
4. 여성의 삶을 반영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고민하며 ············9
Ⅱ. 에너지절약 교육과 운동에 대한 평가와 대안 ····································11
1.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11
1)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 ··················································································11
2) 에너지 절약 100만 가구 운동 ····································································15
3) 녹색가정만들기 ······························································································17
4) 녹색에너지가족(GEF: Green Energy Family)운동 ·······························19
5) 다양한 단체별 에너지절약 교육 ································································20
2. 여성을 위한 실천적인 에너지교육의 대안 ·············································22
2222부부부부.... 어어어어떻떻떻떻게게게게 교교교교육육육육할할할할 것것것것인인인인가가가가???? ··········································································24
Ⅰ. 에너지 소비와 이웃의 삶 ················································································24
1. 핵에너지와 이웃의 삶. ····················································································25
2. 대규모 수력댐 건설과 수몰민의 삶 ···························································34
3. 폭발적인 에너지수요와 중동지역 전쟁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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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에너지와 건강 ········································································································42
1.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42
2. 소각장으로 인해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48
3. 송전탑의 전자파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53
4. 원자력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56
Ⅲ. 에너지에 관한 8가지 오해들 ········································································59
1. 에너지 소비의 주범은 가정이다? ·······························································59
2. 전기, 가스만 아껴쓰면 에너지 절약이 된다? ········································60
3. 한국은 핵폭발 안전지대다? ··········································································62
4. 원자력은 안정적인 연료공급을 할 수 있다? ·········································67
5. 인공조림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67
6. 청정 에너지 기술개발이 에너지문제를 해결한다? ······························68
7. 기후변화협약은 환경협약인가, 경제협약인가? ······································70
8. 재생가능 에너지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 ·······································72
Ⅳ. 좀 다르게 보는 에너지절약 실천법 ··························································74
1. 적게 사고, 산 물건은 최대한 재활용/재사용을 ····································74
2. 게으르고 느리게 살기 ·····················································································77
3. 외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문화 ·········································80
4. 남편도 아내의 지혜를 배우자 ······································································81
5. 직장에서도 에너지를 절약하자 ···································································82
6.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에너지절약의 지혜 ··················································84
7. 에너지절약하면서 건강도 보살피기 ···························································86
8. 에너지와 소박한 밥상 ·····················································································89
9. 수송에너지를 절약하는 물건구입법 ···························································93
10. 에너지절약적인 이동방법을 실천하자 ······················································96
11.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도를 알자 ·····························································100
부부부부록록록록
에너지절약의 효과들 ···································································································104
여성의 눈으로 본 에너지 교재 및 지침서 개발을 위한 조사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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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부부부부....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교교교교육육육육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새새새새로로로로운운운운 접접접접근근근근
ⅠⅠⅠⅠ.... 여여여여성성성성관관관관점점점점의의의의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접접접접근근근근의의의의 필필필필요요요요성성성성
1111.... 들들들들어어어어가가가가며며며며
오늘날 인류는 급속한 산업발전과 과학문명의 발달로 역사상 유례없는 풍
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 삶의 기반인 지구는 각종 공해와 오염
으로 심각하게 파괴되어 가고 있다. 지구온난화현상, 오존층 파괴, 산성비, 열
대우림 파괴, 핵사용으로 인한 방사능 공포 등.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이런
문제들이 겉보기에는 모두 따로 떨어져 있는 문제인 듯하지만 사실 이러한
위기의 중심에는 에너지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환경피해들은 대량생산-대량소비를 전제로 한 현대의 에너지사용방식으로부
터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에너지 문제는 이미 남녀노소나 지역과
도시 혹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상관없이 모두가 해결해야 해야 할 절제
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가 전세계적인 문제라 하더라도 그것이 가져오는 고통이나
피해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경험되는 것은 아니다. 또, 에너지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생활의 불편함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요구되
는 것 또한 아니다. 많은 단체들이 에너지절약을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교육에 참여하여 문제를 절감하고 실천하는 대다수가 여성이다. 실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영역인 산업이나 수송, 상업 부문은 지속적인 실천을 하도록 강
제하거나 조직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여성이 문제해결의 전담자가 되고 있
다. 에너지문제가 가정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에너지
해결책들은 가사노동과 양육노동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에게만 부과된다. 이
렇게 에너지문제를 절감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여성이지만, 에너지문제를 여
성의 삶이나 건강과 연관시킨 연구나 논의는 잘 찾아볼 수가 없다.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량생산/대량소비를 극복할 수 있는
소규모 에너지의 생산ㆍ관리ㆍ접근이 필요하고 지역에 기반한 순환가능한
에너지의 개발이 절실하다. 더 나아가서는 현재와 같은 에너지의 대량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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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질적으로 축소시키는 사회유지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와 고
민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더불어 대안으로 마련되는 지속 가능한 에너
지원의 개발과정에는 연령별, 세대별, 지역별 평등뿐 아니라 성별 평등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본 교재는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연구되었다.
첫첫첫첫째째째째,,,,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문문문문제제제제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이이이이론론론론적적적적인인인인 논논논논의의의의를를를를 벗벗벗벗어어어어나나나나 현현현현실실실실에에에에서서서서 수수수수행행행행되되되되고고고고 있있있있는는는는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절절절절약약약약운운운운동동동동의의의의 실실실실태태태태를를를를 파파파파악악악악ㆍㆍㆍㆍ평평평평가가가가하하하하고고고고,,,, 앞앞앞앞으으으으로로로로의의의의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논논논논의의의의와와와와 실실실실천천천천의의의의
방방방방향향향향을을을을 고고고고민민민민한한한한다다다다....
둘둘둘둘째째째째,,,, 자자자자연연연연자자자자원원원원의의의의 고고고고갈갈갈갈이이이이나나나나 경경경경제제제제성성성성장장장장의의의의 한한한한계계계계라라라라는는는는 측측측측면면면면에에에에서서서서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문문문문제제제제를를를를
접접접접근근근근하하하하던던던던 기기기기존존존존의의의의 시시시시각각각각에에에에서서서서 벗벗벗벗어어어어나나나나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문문문문제제제제와와와와 구구구구체체체체적적적적인인인인 사사사사람람람람들들들들의의의의
삶삶삶삶과과과과 건건건건강강강강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고고고고민민민민으으으으로로로로 엮엮엮엮어어어어간간간간다다다다....
셋셋셋셋째째째째,,,, 지지지지역역역역이이이이나나나나 세세세세대대대대평평평평등등등등뿐뿐뿐뿐 아아아아니니니니라라라라 성성성성평평평평등등등등적적적적인인인인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논논논논의의의의와와와와 대대대대안안안안을을을을 모모모모색색색색한한한한다다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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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 현현현현대대대대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시시시시스스스스템템템템과과과과 다다다다양양양양한한한한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삶삶삶삶
집중화된 자본과 고도의 과학기술이 연계되어 이룩된 현대의 에너지 시스
템은 전통사회와 비교하여 더 편리하고 쉽게 대량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류에게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주는 길로
인식되어 왔으며, 여성 또한 이러한 개발의 수혜자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물
론 1970년대 석유타동 이후 그러한 환상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화석에너
지의 과다사용에 따른 천연자원의 한계나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고려되
기 시작했다. 하지만 에너지의 개발로 인해 누리게 되는 풍요로운 삶이나 그
것의 과다로 인한 피해는 각 개인이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판이하
게 다를 수 있다. 에너지 문제는 재산과 수입 그리고 권력의 분배 등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과도한 에너지 소비가 문제이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가장 기
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15억 내지 20
억의 사람들은 여전히 전기도 없이 살고 있으며 대략 20억의 인구는 완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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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효율적인 화덕에서 음식을 요리한다.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
부분 정보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에서 배제된다. 왜냐하면 그들
에게는 독서를 하는 데에 필요한 불빛이 없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도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1) 이런 이유로 에너지문제를 환경정의의 관점에서 논할 때
어떤 문제보다 먼저 등장하며 가장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에너지
기술의 효과와 피해에 있어서의 지역적 차별이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현재 13억의 인구가 절대적인 빈곤 속에서 살고 있고 그중 70퍼센트
는 여성이라는 점이다. 즉 여성은 지역과 성별이라는 이중의 에너지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
에너지와 여성문제를 연결시켜 연구하는 많은 자료들은 대부분 개발도상
국에서 가사ㆍ양육노동을 담당하게 되는 농촌지역 여성의 문제를 지적한다.
가정 에너지는 제3세계에서의 에너지 사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도국에서,
여성은 에너지의 생산자인 동시에 주요 사용자이다. 그러나 제3세계의 여성
들은 인도의 칩코운동 사례에서 보듯이 개발로 인한 땔감 에너지 자원의 고
갈로 점점 많은 가사노동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약, 안정적으로 공급되
는 에너지원이 있다면 여성들은 그 시간을 수입을 증대시키는 데 사용하거나
교육활동에 투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머리 로빈스와 페터 헤니케(2001:141)
의 연구는 개발도상국의 여성을 위해 제공된 태양열 요리기구가 어떻게 여성
의 가사노동을 더 힘겹게 하는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요
리를 위해 사용되는 주된 에너지원이 땔감나무이며 그래서 거대한 산림이 사
라지고 그로 인해 침식과 토양의 황페화라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이런 환경피해를 막기 위해 지역여성들에게 태양열 조리기구를 제공하지만
이것은 별 실효성이 없다고 한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서는 태양이 조리기구 위에 비쳐야만 하는데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 사는 이
여성들은 집안이나 그늘 혹은 저녁에 요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피해를
막기 위해 지원된 태양열 에너지가 지역여성의 요리스케줄이나 요리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기술의 개발은 기술의 실제 사용자의 삶을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굳이 태양열을 이용해야 한다면 남성과 여성이 가사노동을 분
담하는 것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1) 에머리 로빈스ㆍ페터 헤니케, 미래의 에너지 , 임성진 역(2001), 서울: 생각의 나무(40-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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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상된 에너지원을 구입할 경제적 능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
는 산업화된 국가의 여성 또한 현대 에너지시스템의 수혜자인 것만은 아니
다. 개발도상국에서의 여성들이 에너지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반면, 도시나
산업화된 국가에서 여성은 주로 에너지의 소비자로 간주된다. 성별분업화된
가사노동의 담당자이자 가정관리자로서의 여성은 자동차, 집, 주요한 가정기
구들을 사는 것을 포함하여 세탁, 식료품 구입하기, 냉장, 요리 등의 활동을
전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
래서 산업화된 국가에서의 여성은 에너지 과다소비의 주범으로 비난받기도
하며, 반대로 경제를 회생시키고 지구의 환경위기를 막기 위해 에너지절약
캠페인이나 교육의 일방적인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물론 여성은 단일한 집단이 아니다. 여성의 에너지 요구와 선택은 그들의
상황과 직업 그리고 수입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가
정주부는 상업적으로 보다 발전된 에너지 기술을 구입할 능력을 갖추고 있
다. 개도국의 대다수 여성에게 허용된 에너지 접근권은 바이오매스로 제한되
어 있으며, 이마저도 점점 더 힘들게 더 먼 거리를 걸어가서야 구할 수 있다.
에너지 발달과 그로 인해 증가된 에너지 이용성은 자동적으로 가정주부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고 가정하고 경제적 발달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러한 이익은
향상된 에너지원에 대해 지불할 능력이 없는 가정주부를 배제한다.
또 하나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에너지 문제는 핵발전소와 인근 마을
사람들의 건강권 침해에 관한 것이다. 더구나 핵발전소는 윤리적으로 매우
큰 결함을 지니고 있는데 핵발전소는 외딴 지역에 건설되는 반면 거기서 생
산되는 전기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를 지탱하는 데 쓰인다. 우리나라
의 경우 현재 고리, 월성, 영광, 울진에 각각 4기씩 16기가 가동 중에 있으며,
현재 영광과 울진에 각각 2기씩 모두 4기가 건설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78
년부터 99년까지 총 391회의 핵발전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것은 아직까
지 경미한 사고일 수 있지만 핵이란, 발전소이든 무기이든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과 과학적인 기술과 설계로 완전히 봉쇄될 수 있는 위험이 아니다. 이번
9ㆍ11 미국테러 사건의 이면에도 가시화된 무역센터나 펜타곤의 붕괴보다 더
큰 잠재적 위험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내 핵발전소이다. 물론
핵발전소는 여러 가지 위험 시나리오에 대비하여 최대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안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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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장담할 수는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관계자는 “중형 비행기 테러를 막아내
려면 원자로를 지하에 설치하거나 콘크리트 벽을 10m이상 두껍게 쌓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비행기가 원전에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2) 참고로 국내 원전의 격납건물 벽체 두께는 고리 울
진 등 경수로가 1.22m이고 중수로인 월성은 1.07m에 불과하다.3) 위험은 사건이
아니라 일상에서 상존한다. 송전소 건설로 인한 전자파 피해 또한 단시간에 나
타나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동안 전자파에 노출되었을 경우 정상적인 세포
기능에 변화를 가져옴으로 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핵이나 전자파의 위험은 모든 사람에게 위협적이지만 특히 사회적으로 튼
튼하지 않은 신체를 가질 수밖에 없는 조건에 있거나 건강하지 않은 신체를
가지는 것이 미덕이라고 강요되는 사람들(문화적으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강
요받는 여성 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 장애를 가진
사람, 여성(그 중에서 특히 임신한 여성)이 그들이다. 자동차의 안전벨트가 성
인남성을 기준으로 고안된 것처럼 핵이나 전자파가 인체에 치명적으로 영향
을 미치는 기준치 역시 성인남성을 기준으로 설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문
제는 실질적으로 다른 생물학적ㆍ사회적 몸을 가진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상이한 영향들에 대해 민감한 촉수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3333.... 한한한한국국국국에에에에서서서서의의의의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논논논논의의의의와와와와 실실실실천천천천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평평평평가가가가
여성의 관점에서 에너지문제를 바라본다는 것은 여러 가지 다양한 영역과
지점들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향상된 에너지기술은 누구의 복지를 위해
주로 사용되는가, 현재로선 불가피하게 파생되는 오염은 누구의 건강을 더
위협하게 되는가, 이와 같은 전지구적 위험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은
주로 누구인가 등의 문제들이 새롭게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서는 이
와 같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논의와 절약
운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환경운동연합 반핵홈페이지 ‘성명서’자료실 91번 자료 ‘미국테러, 새로운 안보 개념의
등장과 일상의 핵으로부터의 위협’에서 참조 : http://antinuke.kfem.or.kr/
3) 위 인용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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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논논논논의의의의의의의의 성성성성차차차차별별별별성성성성
흔히 과학기술은 남성적 영역이라고 말해진다. 이것은 과학기술이라는 영
역이 여성과학자를 배제하거나 여성과학자가 과학기술이라는 영역에 적응하
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현대 과학기술이 ‘객관화된 보편적
원리’의 탐구라는 남성적 원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데서 많은 부분 기인
한다. 보편성의 획득은 남성적 영역으로, 구체적 적용은 여성적 영역으로 이
원화되는 체계는 다시 '이론-남성'과 '실천-여성'이라는 성별분리로 이어지게
된다. 에너지 논의와 실천에서도 이와 같은 성별분리는 유사하게 나타난다.
현재 에너지문제를 논의하는 이론가 중에 여성은 한 명도 없다. 반면 에너
지절약을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모두가 여성이다. 소각장 문제나 물건의 재
활용, 음식물분리수거에 관한 여타의 환경문제를 논하는 사람들 중 다수가
여성이라는 사실과 비교한다면, 그리고 일반적으로 환경문제와 여성의 친화
성에 동의하는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이는 기현상이 아닐 수 없다. 에너지 논
의가 다른 환경문제에 비해 여성이 배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에너지 이론의 언어ㆍ논리 구조가 철저히 ‘과학’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에 관련된 많은 책들은 상당부분이 숫자와 퍼센트 그리고
‘킬로와트(kw)'나 ‘TOE(ton of oil equivalent: 석유열량으로 환산한 공통 열량
단위)’ 등으로 채워져 있다. 물론 산업부문별 에너지 소비량, 에너지효율정도
와 등급 등은 현실을 드러내주는 중요한 수치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구조
는 에너지문제가 여전히 경제적인 효율성의 관점에서만 접근되고 있다는 것
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과학‘처럼 보편화되고 전문화된 언어구조 속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논의구조에 들어가기 힘들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
은 에너지 이론과 논의를 다룬 서적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에너지절약
의 주실천자인 가정주부 또한 논의에서 배제된다.
둘째, 에너지 논의에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람의 모습이 생략되어 있다.
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에너지 논의가 ‘객관성’과 ‘보편성’의 획득을 편애하
고 있다는 사실과도 연관된다. 에너지 논의가 ‘kw'와 ’toe‘라는 단위와 숫자로
대변되는 에너지 논의들은 삶을 위협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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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삶을 통계수치화한 자료들을 통해 에너지위기를 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에너지위기는 왜 대규모 댐 건설로 쫓겨난 수몰민들의 삶이 아니라 중동국가
들의 화석에너지 매장량과 CO2 배출량 등으로 말해지는 걸까? 혹은 우리나
라 반핵 사이트에는 왜 구체적인 사람들이 겪는 건강에 대한 염려와 피해에
대한 보고와 논의가 빠져 있는걸까? 전반적인 에너지 논의가 이와 같은 질문
들을 생략하며 구체적인 삶을 획일화한 자료들에 상당부분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다시 에너지 논의가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다양한 차이들을 반영하지
못하게 만들 위험이 높다.
2222)))) 여여여여성성성성만만만만을을을을 계계계계몽몽몽몽의의의의 대대대대상상상상으으으으로로로로 보보보보는는는는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절절절절약약약약실실실실천천천천
우리나라의 행정조직 중 에너지 부문을 다루는 곳은 환경부가 아니라 산
업자원부이다.4) 그 산하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은 사회전반에 걸쳐 에너지절
약 분위기가 정착되도록 하기 위하여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운동을 해마다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외 몇몇 환경단체가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에너지교육이나 실천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범국민적으로’ 혹은 ‘시민의
영역’에서 모범적으로 실천된다는 에너지절약사업은 매우 성차별적으로 진행
되고 있으며, 여성의 기여도는 늘 ‘시민’이라는 명목으로 무화되어 버린다.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공단사업 안내’라는 항목으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 사업은 모두 16개 정도인데, 그 중 일회적인 시상이나 일방적인 캠페인
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교육과 실천을 하고 있는 사업은 ‘녹색에너지가족운동
(GEF)’, ‘에너지시범학교’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을 받
아서 환경단체가 주관하는 ‘에너지절약 100만가구(에너지절약 시민연대)’, ‘녹
색가정 만들기(환경정의시민연대)5)’, ‘에너지 대상 및 위너상(소비자문제를 연
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이 있다. 이중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시범학교’
와 에너지효율제품을 만든 기업에게 수상하는 ‘위너상’을 제외하면 모두 가정
4) 이것은 한국에서 에너지문제가 논의되고 처리되는 방식을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에너
지는 그야말로 산업을 발전시켜 경제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에 불과하다.
5) ‘녹색가정 만들기’는 ‘에너지절약 100만 가구운동’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실천의
내용에는 차이가 난다. 그리고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는 ‘녹색가정 만들기’를 계속 진행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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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 여성이 실천하는 것이다. 이중 에너지 시범학교의 경우 성과가 미미하
고, 담당교사가 바뀌면 에너지 시범학교가 아니라 독서시범학교라는 식으로
바뀌므로 에너지절약운동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 ‘위너상’ 또한 개인에게 실
천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실천은 모두 여성이
담당하게 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에너지절약교육과 실천의 대상을 누구로 전제하고 있는
지는 홈페이지의 ‘생활의 지혜’라는 코너를 통해 보다 명백히 드러난다. 이
홈페이지 중 ‘공단안내’나 ‘회원페이지’, ‘관련사이트 맵’ 등을 제외하고 실천
을 위한 가이드용 코너는 이것이 유일하다. 이 코너는 다시 ‘가정일반, 가전
제품, 주택단열, 보일러, 빌딩일반, 설비, 조명, 승용차’라는 세부항목으로 나
눠져 있다. 사실 ‘생활의 지혜’라는 말부터가 수상쩍긴 하다. 일상의 에너지
절약습관을 가이드하는 코너에서 ‘생활’이라고 영역을 제한한다는 것은 이미
사적영역을 그 대상으로 제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에너지소비량의 대부
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 수송 부문은 거의 제외하고 있으며(여기에도 승용
차 부문이 있긴 하지만 가정영역 내에 포함되는 차를 의미한다), 실천하는 사
람 또한 사적 영역에 속한 사람-즉 성별로 볼 때 여성에 한정한다는 의미를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항목 중 개인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서
혹은 개인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실천해야 할 것들은 가정일반, 가전제품, 조
명, 승용차이며, 대부분은 여성의 몫으로 간주된다. 여성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사적 영역이 에너지 낭비를 개선하는 계몽의 대상이 된다. 이와 같은 정책결정
자들의 성차별적인 전제는 현실 실천의 성차별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남성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공적 영역(여기서는 빌딩일반)에서
의 실천이란 대부분 초기 일회적인 설치에 의해 완성되는 것들이다. 예를 들
어, 차광(블라인드)커튼을 설치하자, 공조기 운전방식을 가변풍량 방식으로 하
자, 설비 및 배관을 보온하자 등이다. 이것은 환경단체에서 주관하는 에너지
절약운동 또한 예외가 아다. 에너지 사용량을 매월 점검해서 낭비요인을 찾
아서 줄이고 영수증을 1년 동안 모으는 일(...100만가구운동)도, 전구와 반사갓
을 닦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놓는 것(녹색가정 만들기)
또한 언제나 가정주부의 몫이다. 남성이 무엇을 실천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애초에 찾아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에너지절약운동은 왜 가정영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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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에서 절약해야 될 에너지 낭비요인이 많기 때문일까? 하지만 실제로 에너
지소비량을 따진다면 가정영역에서 절약될 수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전체 에너지소비량에서 가정ㆍ상업 부문의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에너지소비량이 22%에 지나지 않는다(2000, 산업자원백서: 725). 게다가 18%
는 가정 부문만이 아니라 상업 부문을 함께 통계수치화한 것이다. 더구나 가
정부문은 인간이 일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리나 난방 등을 포함하고 있
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55.4%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 부문이나 20%를 차지하
고 있는 수송 부문이 에너지절약의 주요한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가정에서의 에너지절약은 물론 중요하고, 여성이 이러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또한 장려되어야 하다. 하지만 이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가정영역 외에 산업, 수송 영역에서의 실천 또한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4444....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삶삶삶삶을을을을 반반반반영영영영한한한한 지지지지속속속속 가가가가능능능능한한한한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정정정정책책책책을을을을 고고고고민민민민하하하하며며며며
우리가 선택하고 누리고자 하는 편리한 삶이 타인과 우리 자신의 건강과
환경파괴를 직접적으로 가져오고 있다.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생
태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한시라도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
이다. 그러나 현재의 에너지절약 실천과 교육이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기존
사회의 성별분업을 전제한 채로 진행된다면 효과적일 수 없을 것이다. 남성
과 산업ㆍ수송 부문에서의 실천이 병행되는 방안만이 실질적인 대책으로 효
력을 발휘할 것이다. 다음은 지속가능하면서도 성차별적이지 않은 에너지 정
책대안에 대한 몇 가지 제안들이다.
첫째, 최소한의 수송에너지를 사용해서 지역에서 생산-유통-소비되는 제품
생산 시스템을 만들자. 모범적인 예로 지역화페운동을 들 수 있다.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고 있는 생협운동의 경우 농촌지역과 도시지역 사이의 거
리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먹거리를 구입함으로써 세계화된 생산체
계에서의 막대한 수송에너지를 줄이고 있다. 이런 면에서 여성은 에너지 소
비자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자원의 생산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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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에너지절약이 여성의 희생을 담보로 해서는 안 된다. 에너지절약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노동의 성별분업을 없애는 일
이다. 남성도 가정주부가 실천하고 있는 ‘생활의 지혜(!)’를 배우게 하자. 이것
은 두 가지로 나누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영역에는 여성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단체들의 에너지 절약 교육이나
가정내 실천에 남성을 참여시켜야 한다. 둘째, 남성적 공간이라 일컬어지는
직장, 수송, 산업 부문에 대한 실천가능하고 지속적인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삶에 느림의 속도를 도입하자. 에너지관리공단의 홈페이지 ‘생활의
지혜’란에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실천항목의 일순위로 “전 가족이 함께
식사하여 취사용 연료를 절약하자”가 있다. 전국 1,300만 가구 중 10%가 주
1회 온가족이 함께 식사할 경우 연간 에너지 수입비용이 351만 달러를 절약
할 수 있다고 한다. 편리함을 추구하며 가속화된 삶의 속도는 사람 내부의
에너지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에너지원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한다. 조금 더
빨리 움직이고, 조금 더 빨리 일을 처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비하
게 된다. 반대로, 조금 덜 바쁜 삶은 자동차가 아니라 걸어서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는 여유를 허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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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ⅡⅡⅡ....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절절절절약약약약 교교교교육육육육과과과과 운운운운동동동동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평평평평가가가가와와와와 대대대대안안안안
1111....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교교교교육육육육 프프프프로로로로그그그그램램램램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평평평평가가가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절약교육은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절
약 시범학교’,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절약 100만가구 운
동’,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으로 5년동안 진행되고 있는 ‘녹색가정만들기’, 에
너지관리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녹색에너지 가족운동’, 기타 다양한 단체에
서 개별적으로 에너지절약 교육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1111))))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절절절절약약약약 시시시시범범범범학학학학교교교교
에너지절약 시범학교는 21세기 에너지 • 환경 시대에 대비해 미래 한국을
이끌어나갈 어린이들에게 에너지절약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또한 가정과 지역사회에 에너지절약의 중요성
과 효과성에 대한 의식을 전파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 환경
복지 국가 건설을 앞당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절약 시범학교를 지역 에너지절약 센터로 활용하여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교육효과가 지역사회로 파급될 수 있도록 하며, 인근 지
역 학교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에너지절약 협력 관계를 형성하여 에너지절약
의식을 확산시키고 시범학교 운영 성과를 전파하여 에너지절약에 대한 조기
교육의 효과를 확산시키고자 하였다.
현재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는 교육부와 각 시 • 도 교육청이 지정하고 있
으며 이는 1993년부터 실시되어 참가한 학교들이 2년 동안의 시범학교로 지
정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의 운영과제는 첫째, 에너지 절약 생활과 관련된 실
천과제를 선정하여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 • 지도하고 둘째, 다양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통하여 에너지 절약 생활을 스스로 습관화시키며 셋째, 가정과의
연계 지도를 통한 에너지 절약 실천의식을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것이다.
2001년 현재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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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표1>에서 나타나듯이 2000년에 지정된 22개교, 2001년에 지정된 16개교
로 총 38개교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표 1> 2001년도 시범학교 지정 현황 : 38개교
구 분 계 초등학교 중학교 운 영 기 간
2000년 기존지정 22 16 6 2000.3~2002. 2
2001년 신규지정 16 10 6 2001.3~2003. 2
계 38 26 12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에 권장하고 있는 교육내용은 <표 2>와 같다.
<표 2> 에너지시범학교 교육내용
권권권권장장장장하하하하는는는는 교교교교육육육육사사사사업업업업 내내내내 용용용용
1. 에너지절약실천기록장 작성
(에너지절약 가족 통장)
-학생 : 학교, 가정에서의 에너지 절약실천 활동기록
-교사 : 실천활동 점검, 평가
2. 재활용품 전시회 개최,
알뜰바자회 운영
-학생들의 절약의식 고취 및 실천유도
3. 에너지관 및 에너지기술
연구소 견학
-현장학습을 통한 종합적 이해
4. 지역사회 에너지절약
캠페인 전개
-지역사회 연계활동
-에너지절약 의식 전파
5. 학부형 대상 에너지 절약
강연회 실시
-연 1회 이상
6. 에너지사이버가계부 작성
-가정의 에너지사용 상태 진단
-가정의 에너지비용관리
그럼 구체적으로 올해 초까지 시범학교로 활동을 했었던 경기 김포서초등
학교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김포서초등학교는 1999년 3월 1일부터 2001년 2월 28일까지 2년동안 시범학
교로서 지정을 받아 에너지절약활동을 펼쳤다. 이 학교에서는 시범학교 운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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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에너지 절약 생활과 관련된 실천과제를 선정하여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 •
지도하고, 다양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통하여 에너지 절약 생활을 스스로 습
관화시키며, 가정과의 연계 • 지도를 통한 에너지 절약 실천의식을 지역사회에
확산시키고자 하였다. 이러한 운영목적에 따라 교육과정에 의한 교과 지도와 특
별활동, 재량 시간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였고, 전기 아껴 쓰기, 수돗
물 아껴 쓰기, 물품 아껴 쓰기, 생활하수 적게 만들기, 쓰레기 적게 만들기 등
학교와 가정 생활과 관련된 5개 실천과제에 중점을 두어 운영되었다.
그 구체적인 운영을 위해 첫째, 에너지 절약 생활 실천과제별 지도내용을
선정하여 교육과정운영에 반영하며 둘째, 에너지 절약 생활의 습관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셋째, 가정과의 연계활동을 통하여 에너지 절
약 생활을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첫째 과제의 지도내용은 <표 3>과 같다. 또한 학급별 에너지 절약 실천으
로 1학급 1에너지 절약 실천주제를 선정하고 이 내용에 알맞은 학급 환경을
구성하여 절약의 습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에너지 절약 체
험 학습의 날」을 학교 행사로 설정하여 월 1회 전일제(4시간)로 체험 학습이
이루어지게 하였고, 특별활동을 통해 에너지 절약 주제의 표현을 심화하는
다양한 학교 행사를 전개하였다.
실천
과제
전기
아껴 쓰기
수돗물
아껴 쓰기
물품
아껴 쓰기
생활하수적게만들기
쓰레기 적게
만들기
지도
내용
∘ 플러그뽑기
∘ 불필요한
전등 끄기
∘ TV 프로그램
정하여 보기
∘ 잠자기 전
불 끄고 자기
∘ 전기 절약
방법 알리기
∘ 수도꼭지 꼭
잠그기
∘ 물받아 사용하기
(이닦기, 세수 등)
∘ 수돗물 절약
방법 알리기
∘ 자기 물건에
이름 쓰기
∘ 공책에 쪽수
써넣기
∘ 쓰다 남은
학용품 보관하기
∘ 물려주고
받아쓰기
∘ 물품 아끼는
방법 알리기
∘ 음식 남기지
않기
∘ 물 재활용하기
∘ 합성세제 적게
쓰기, 안쓰기
∘ 생활하수 적게
만드는 방법
알리기
∘ 늘 재활용하
는 습관 갖기
∘ 분리수거하기
∘ 1회 용품 사
용하지 않기
∘ 함부로 버리
지 않는 습관
갖기
∘ 쓰레기 적게
만드는 방법
알리기
< 표 3 > 에너지 절약 실천과제별 지도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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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과제의 내용으로는 에너지 절약 관련 내면화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이것은 <표 4>에 잘 나타나 있다.
행 사 명 대 상 추 진 내 용 비 고
글짓기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3회,234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가작 3명)
* 제15회 경향 전기에너지 대상
(장려 10명, 가작 1명)
표어 짓기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3회,234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가작 2명)
포스터, 그리기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3회,234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가작 1명)
* 제15회 경향 전기에너지 대상
(장려 8명)
에너지 절약 실천
사례 발표 대회
2-6학년
학부모
* 교내 시상 (3회,153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장려 1명-학부모)
* 제15회 경향 전기에너지 대상
(장려 1명-학부모)
에너지 절약 실천
일기 쓰기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3회,234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장려 1명)
재활용품 만들기
대회 및 전시회
1-6학년 * 교내 시상 (3회,176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장려 1명)
* 우수 작품 전시
웅변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2회,15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장려 1명)
창작곡 경연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2회,79팀)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장려 1팀)
실천 기록장
우수아 표창
1-6학년
* 교내 시상 (3회,234명) * 우수 작품 전시
< 표 4 > 에너지 절약 관련 내면화 행사 내용
또한 에너지 절약 현장 체험활동인 대전 엑스포 에너지관 견학, 에너지절
약 야영, 에너지 절약 홍보 캠페인 등을 전개하였으며, 쓰레기 분리수거, 급
식 잔반량 줄이기 등을 실천, 에너지 절약 방송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셋째 과제의 내용으로는 에너지 절약 학부모회를 운영하고 「다아나바」
알뜰 마당, 학교 에너지 절약 소식지 발간, 학부모 에너지 절약 실천사례 공
모, 에너지 절약 가족 신문 만들기 등을 전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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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2년마
다 매 학교에 어느 정도의 실질적인 비용을 지원해주면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2년간의 시범학교로서의 활동이 마무리되고, 시범학교를 담당했던 교사가 다
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되면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로서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며 심지어는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또한 에
너지 절약 실천활동들이 대부분 일회적이고 행사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
어 있다는 데에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으며, 또한 세 번째 과제로 ‘가정과
의 연계활동을 통하여 에너지 절약 생활을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것’의 내용
으로 보아 대부분 학부모 중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절약 행사가 중
심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222))))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절절절절약약약약 111100000000만만만만 가가가가구구구구 운운운운동동동동
에너지 절약 100만 가구운동은 에너지 시민연대가 2001년 5월 24일 에너
지 절약을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에너지절약 백만가구 운동본부'
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진행되었다. 이 운동은 전국의 100만 가정에서 자발적
으로 자신들이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매월 점검하여 에너지 낭비요인을
찾아내고 이를 제거해 나감으로써 에너지절약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종합
캠페인이다. 이 운동은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에너지절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가도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행태가 반복되어 온 현실 속에서 좀더 경제와 환경을 생
각하고, 나아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가치관 및 생활습관의 근본
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인식 하에 전개되었다.
이 운동의 목표는 2003년까지 가정용 전력 및 수송에너지를 10% 절감시
키고, 산업, 수송 등 타 분야의 에너지절약을 위한 절약주체를 양성하며, 미
래세대인 어린이에게 환경친화적인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 운동은 9월 27일 서울 시내 초 • 중 • 고 21개 학교와 공동 협약식을 갖
음으로써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환경 친화적인 가치관과 행동양
식을 교육함으로써 에너지절약의 주체로 키워나가고자 했으며 11월 13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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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시와 공동으로 활동을 펼쳐내기 위해 522개 동사무소에 안내 및 접수창구
를 마련하고 4만 7,000여명의 산하 공무원들이 우선 회원으로 가입하여 이
운동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에너지절약 100만가구 운동'이란 전국의 100만 가구가 자신들이 사용한
전기, 수도, 승용차, 취사, 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매월 점검함으로써 낭비요인
을 줄여나가겠다는 운동이며, 각 가정에서는 매월 사용량을 기록하고 시민연
대 측에 알려주면 시민연대 측은 매월 이를 집계 발표하고, 우수사례 가정에
는 영화 상영 및 행사 초청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현재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가구 수는 56,144가구이며, 모니터링가구수는
19,920가구이다.
인터넷상에 제시된 에너지 사용량 점검표를 보면 <표 5>와 같다.
<표 5> 에너지 사용량 점검표
회원번호 : 회원이름 :
전전전전기기기기 수수수수도도도도 취취취취사사사사 난난난난방방방방
요금 사용량 요금 사용량 요금 사용량 요금 사용량
월 ㎾ ㎥
월 ㎾ ㎥
월 ㎾ ㎥
월 ㎾ ㎥
월 ㎾ ㎥
점검표 사용법
① 매월 전기, 수도, 취사, 난방(겨울철만 해당) 4개 부문의 사용량과
요금을 기록하시면 된다. - 취사와 난방을 따로 기록할 수 없는
경우는 한 곳에만 표기하면 된다.
② 전월 에너지 사용량을 금월과 대비해 봅시다.
③ 에너지 소비량이 전월 대비 가격차가 생길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해
보는 습관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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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운동이 학생과 학부모, 시민대상으로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가정에서 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학생과 대부분 여성으로서의 어머니이다.
에너지 절약 교육과 실천의 대상을 아직도 개개인의 가정에 국한시키고
있으며 가정내 여성의 역할을 에너지 낭비를 개선하는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
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3333)))) 녹녹녹녹색색색색가가가가정정정정만만만만들들들들기기기기
이 운동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으로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 5년 동안 진
행시켜온 사업이다. 이 운동은 환경보전을 위해 가정에서 실천하는 자원절약
운동으로서 온 가족이 함께 매주 전기 사용량, 물 사용량을 체크하고 이웃과
의 대화를 통해 보다 나은 소비절약 방법을 모색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운동
이며, 가정에서 실천하는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운동으로서 에너지와 물
을 절약하여 에너지 수입액과 물 생산비용을 줄임으로써 세계 경제 속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를 하게 되며 참여가정의 가계에도 도움이 되
고, 우리 환경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써 각종 교육과 현장체험을 통해 가족과
함께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각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취지에서 추진되었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가정은 에너지 • 물 사용을 점검하고 매월 에너지 • 물
사용고지서를 배포된 자료집에 기재토록 하고 있으며 이 점검을 에코체크
(eco-check)라 하여 에코체크를 통해 에너지 • 물 소비절약을 유도하고 있으며
연말에 참여한 가정중 적극적인 참여가정을 선발하여 시상하고 이후 후속사
업을 통해 단위지역에서 녹색가정만들기 캠페인의 전파자로서 활동할 수 있
도록 하고 있다.
이 운동의 점검표를 보면 <표 6>에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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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6> 7월 녹색가정만들기 실천점검표 예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절절절절약약약약 점점점점검검검검 8888일일일일 11116666일일일일 22224444일일일일 33331111일일일일 계계계계
불필요한 전등끄기
전구와 반사갓 닦기
선풍기 미풍으로 사용하기
에어컨 적정온도 유지(28 )와 필터 청소하기
냉장고와 음식 60%만 넣고 문 자주 여닫지 않기
사용치 않는 전기제품 플러그 빼놓기
세탁은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은 10분, 탈수는 3분
TV는 필요한 프로그램만, 리모콘 사용줄이기
점검방법은 매주 정해진 일자에 모여 온가족이 상의한 후 결과를 적어주
고 온가족이 모두 잘했으면 10점, 보통이면 5점, 실천하지 못했다면 0점으로
적고, 매월 전기와 수도요금 고지서를 모아 붙여주고 매월 에너지 절약, 물
절약, 쓰레기 절감 점검을 합산하여 점검결과를 적고, 참여한 가정의 에너지
절약 점수를 직접 매겨보게 하며 매월 실천된 내용을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전개되고 있는 녹색가정만들기 활동도 학생과 대부분 가정에서 주
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었
다고는 하지만 진행과정 속에서 참여가정이 자발적으로 지속성을 가질 수 있
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전개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운동을 진행하
고 있는 단체 담당 실무자가 바뀌게 되면 이전의 성과가 잘 이월되지 않는
실정이다.
비록 이 운동의 전개방식이 온 가족이 모여 상의하고 결과를 적어 점수를 매
기면서 참여가정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하는 것이지만 사실상 온 가족이 모
여 하는 것보다 대부분 가정주부인 여성에게 전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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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실천점검표가 복잡하고 개인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개인의 불
편함을 감수하여야 하기 때문에 참여가정의 주부가 몇 번의 참여로 가사부담
을 느껴 이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하였다.
4444)))) 녹녹녹녹색색색색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가가가가족족족족((((GGGGEEEEFFFF:::: GGGGrrrreeeeeeeennnn EEEEnnnneeeerrrrggggyyyy FFFFaaaammmmiiiillllyyyy))))운운운운동동동동
이 운동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절약사업으로 에너지
절약형 고효율기기의 보급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지구온
난화 방지에 기여하고, 대기오염을 줄여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면서 에너지비
용을 절감하기 위한 자발적인 범국민 참여운동으로 1995년 9월 18일부터 전
개되었다.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으로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뉘어진다. 고효
율 조명기기 보급과 산업체 전기 모터 시스템의 고효율화 운동, 그리고 신축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절약형 설계 보급운동 및 전기대체 냉방시설 보급 등으
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의 공동 조명시설, 즉 지하주차장
이나 엘리베이터, 계단의 재래식 조명기기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절약형 조
명기기인 '녹색조명‘으로 바꾸어 관리비를 줄이고 국가적으로는 에너지절약과
기후변화협약에 대처하기 위하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녹색조명아파트 만
들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 중 녹색조명아파트 만들기 사업은 각 단체에 공모 지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은 이 운동을 대부분 주부를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2000년 14개 민간단체(서울 YWCA, 포항
전국주부교실중앙회등)에 용역을 주어 실시해 165개 아파트에 녹색조명을 설
치하게 되었고 2001년 현재 15개 단체에 용역을 주어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
으로 녹색조명을 설치한 아파트로는 서울 목동 건영아파트, 인천 대우 삼환
아파트, 서울 신림동 국제산장아파트, 분당 파크타운아파트를 들수 있으며 이
사업을 실시하면서 지자체나 관리소의 도움을 받아 구역 안에서의 설문조사
를 실시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사업 또한 교육 대상을 주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다. 또한 참여한 단체들도 에너지 절약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지속적
인 사업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기보다는 공모사업으로 진행하다보니
단체 내 매너리즘에 빠져 형식적으로 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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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5)))) 다다다다양양양양한한한한 단단단단체체체체별별별별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절절절절약약약약 교교교교육육육육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 절약 교육은 소수의 단체가 자체 내 에너지
절약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 에너지시민
연대의 공모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에너지시민연대의 교육사업으로는 에너지 시민대학과 교육자료제작
의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시민대학의 경우는 2000년에 2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교육자료 제작에는 1개 단체와 사무처가 참여했다.
에너지시민대학의 프로그램은 참여한 단체별로 보면 그린훼밀리운동연합
이 초등학교 강당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4번의 이론강의를 실시한 것과 1번의
교사대상의 합숙교육으로 이론강의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내 에너지관을
견학한 내용을 들 수 있다. 또한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서 진
행한 교육으로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지도자 워크샵’이라는 제목으로 2
박 3일동안 일반 소비자 및 시민단체 실무자 60명을 대상으로 이론강좌와 토
론, 현장견학을 들 수 있다.
또한 교육자료 제작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대안센터에서 재생가능에너지
교육용 슬라이드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둘째, 에너지시민연대의 교육공모사업으로는 17개의 단체가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은 <표 7>에 잘 나타나 있다.
사실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절약 교육공모사업은 그
교육의 내용을 다양화시켜 에너지 교육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시키고
있다기 보다는 다른 공모사업과 구색을 맞추기 위한 일회적인 교육내용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행사위주의 내용으로 대부분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이 현실이다.
또한 이 교육공모사업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대부분 소비자인 주부를
교육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로 비추어보아 현재 진행되고 있
는 에너지절약 교육이 여성인 주부만을 계몽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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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7> 2000년 에너지절약 시민연대의 교육부문 공모사업
추추추추진진진진단단단단체체체체 사사사사업업업업명명명명
KSDN
에너지절약을 위한 「녹색에너지 학교」 및
「청소년 학교 운영」
강동송파환경연합 •
강남서초환경연합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민교육
강서양천환경연합 에너지절약 교육
에너지절약 경남연대 에너지절약 시민교육사업(컨소시엄)
대구YMCA 에너지절약시민포럼
대구 녹색연합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교실
대전YWCA 에너지절약 시민교육
서천환경연합 재생가능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소비자교육
소비자모임 대전지부 에너지 절약 시민 교육
소비자모임 서울지부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 사용을 위한 소비자 교육
소비자모임 안산지부 에너지절약 소비자 교육
소비자모임 태백지부 에너지절약 소비자 교육
울산환경연합 에너지를 생각하는 시민강좌
인천녹색소비자연대 에너지절약 시민 교육
인천사랑여성모임 에너지절약 시민 교육
환경과 공해연구회 교육을 통한 에너지절약의 효율성 높이기
위에서 살펴본 다양한 에너지절약 교육에 대한 예들에서 알 수 있듯이
에너지 절약 실천활동들이 대부분 가정내 주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는 것이다. 에너지절약 시범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운영과제에서도 나타나
듯이 가정과의 연대활동으로 학부모 운영회를 조직하고 있는데 여기에 참석
하는 학부모도 대부분 여성이 주가 되고 있으며 ‘아나바다’운동의 경우도 어
머니가 주로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너지절약 100만가구 운동 또한
가정내 체크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학생도 있겠지만 그 활동을 적극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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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하고 있는 것이 주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전개하
고 있는 녹색 조명 아파트 만들기 사업 또한 주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
고 있고 녹색가정만들기 또한 가정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주부의 역
할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각종 에너지 시민교육에 여성이 동원되
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절약 실천과 교육내용이 대부분 소비자
인 주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으로 비추어보아 결국 소비를 담당
하고 있는 여성에게 더 많은 책임과 희생, 가사노동을 부가시키고 있는 셈이
되고 있다고 할수 있다.
2222.... 여여여여성성성성을을을을 위위위위한한한한 실실실실천천천천적적적적인인인인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교교교교육육육육의의의의 대대대대안안안안
첫째,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절약 실천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 더
이상 여성만을 에너지 절약 주체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여성과 더불
어 남성 또한 여성이 현재 실천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내용들을 공유
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가정내에서만 에너지 절약 실천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직장, 수송,
산업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절약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에너지 소비
의 감소를 1차 에너지 소비량과 그것의 감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현
실이다. 에너지 소비의 감소 정책은 원료의 채취-생산-유통-사용-리사이클-폐
기라는 전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야 한다.
셋째, 일회적인 에너지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일
회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일시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모르나, 지
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좀더 지속적
이고 심화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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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각각의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이 담고 있는 교육내용의 통합성에 대
한 고려가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실천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에너지
문제를 전체 시스템 속에서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도록 교육내
용이 편재되어야 한다.
다섯째,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중시되어야 한다. 현재 천편일
률적인 이론교육과 가끔씩의 현장교육을 가미시키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운영주체별, 대상별, 연령별, 프로그램의 내용과 소재별,
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소와 교육기간, 자료, 방법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이 모색
되어져야 한다.
여섯째, 이론 교육뿐 아니라 현장 체험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실
질적으로 에너지 문제와 관련된 현장을 찾아가 직접 느껴내는 프로그램을 진
행할 때 참가자들의 관심과 태도의 변화가 크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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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부부부부.... 어어어어떻떻떻떻게게게게 교교교교육육육육할할할할 것것것것인인인인가가가가????
ⅠⅠⅠⅠ....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소소소소비비비비와와와와 이이이이웃웃웃웃의의의의 삶삶삶삶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위기를 말한다. 중동지역에서 나는 석유,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원의 매장량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에, 혹은 화석에너지의 사
용으로 대기오염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중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를 들어 한편에서는 대체에너지를 개
발해야 한다거나 청정기술을 연구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외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문제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에너지소비를 줄여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을 수 있다.
우리의 몸이 조금 더 편하기 위해 리모컨이나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것,
불필요하게 자동차 타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서구식의 ‘따라잡기식 개발’을
위해 과도한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것이 나와 내 이웃의 삶을 얼마나 파괴해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핵발전소가 폭파되어 갑상선 질환을 앓는 수많은
체르노빌의 어린이들, 몇 대째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끊임없이 떠
돌아 다녀야 하는 수몰민들, 걸프전서부터 보스니아전 그리고 아직도 진행중
인 아프카니스탄 전쟁의 그 끔찍함들이 모두 우리의 에너지 소비 방식에서
비롯된 문제인 것이다.
이 장은 내 이웃들의 삶과 나의 삶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내가 추구
하고자 하는 편리함이 결국은 내 이웃의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어린이와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자리이다. 편
리함을 추구하거나 서구식의 개발을 따라잡기 위한 생활방식이 가져오는 보
이지 않는 피해는 많지만,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것으로 핵에너지로 인한 피
해, 대규모 댐건설로 인한 수몰민 문제, 그리고 화석에너지를 얻기 위한 전쟁
의 피해 등을 주로 다뤄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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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핵핵핵핵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와와와와 이이이이웃웃웃웃의의의의 삶삶삶삶....
지금까지 200년 동안 세계의 일차 에너지 소비는 평균적으로 매년 2퍼센
트씩 증가하였다고 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일차 에너지 소비는 매 30년마다
2배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석유나 천연가스 등의 화석에너지가 일
으키는 대기오염 문제를 지적하면서 원자력 에너지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
지원이라고 칭송받으며 현재 에너지문제의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
만, 과연 핵발전소는 관리만 잘하면 모두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공
급하는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히로시마, 드리마일섬, 퍼시픽섬, 체르노빌- 이 모든 핵 재난은 핵 위협이
우리들뿐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 치명적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비키니섬에
서 핵실험이 있던 당시 7살이었던 리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 는 일 곱 번 이 나 유 산 과 사 산 을 했 다 . 섬 에 는 아 이 를 낳 은 여 자 가
8명 이 더 있 었 는 데 그 아 기 들 은 모 두 젤 리 덩 어 리 같 았 다 . 이 들 중 몇 은
여 덟 달 , 아 홉 달 씩 이 나 엄 마 뱃 속 에 있 었 지 만 다 리 도 없 고 팔 도 없 고
머 리 도 없 고 아 무 것 도 없 었 다 . 다 른 아 이 들 도 태 어 났 지 만 바 깥 세 상 은
물 론 자 신 의 부 모 조 차 알 아 보 지 못 할 것 이 었 다 . 그 들 은 불 구 의 팔 과 다
리 를 달 고 아 무 말 도 하 지 못 한 채 그 저 누 워 있 을 뿐 이 었 다 .6)
원자력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1986년에 일어났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건
의 진상과 현재까지 미치는 영향을 눈여겨본다면 보다 명백해 질 것이다. 현
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2시간 가량, 체르노빌로
부터 서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 폴리예스키는 86년 체르노빌 4호
원자로의 폭발사고로 인해 사람이 살지 못하는 ‘죽은 도시’가 되었다. 체르노
빌 대참사 전에는 3만6000명이 거주했으나 이제는 8000여명만이 남아 남쪽으
로 10㎞ 정도 떨어진 크라샤티치 마을을 중심으로 모여 살고 있다. 현재 사
람이 살고 있는 마을들도 86년 당시에는 폐쇄됐었지만 후에 통제가 풀리자
6) Pacific Women Speak, Women Working for a Nuclear Free and Independent Pacific,
1987. 마리아 미즈ㆍ반다나 시바(2000), 에코페미니즘 , 창작과 비평사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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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다시 찾아온 사람들이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의 보프치키프스카
학교의 교장인 갈리나 니콜라예브나(54)는 이 지역의 어린이들은 증세에 차
이가 있을 뿐 모두 갑상선질환을 앓고 있다 며 전교생 160여명 중 60명
정도는 음식을 먹으면 제대로 소화를 시키지 못할 정도로 소화기 질환에도
함께 시달리고 있다 고 말했다.
방사능 피해 학생 토냐 체하넨코(10)는 숨이 차서 맘대로 뛸 수도 없고 늘
기침과 감기를 달고 산다. 남학생 발레리 코멘코(10)는 키가 116㎝, 몸무게 28
㎏으로 몸집이 초등학교 1학년 정도밖에 안 된다. 니콜라예브나 교장은 아
이들이 방사선을 직접 쬔 것은 아니지만 체르노빌 사고 이후 심장이 안 좋고
키가 안 크는 등 신체에 결함이 있는 아이들이 많다 고 말했다.
다음은 동아일보(2000.12.15)에 실린 체르노빌 참사 후 15년이 지난 현재
상황에 관한 기사내용이다.
참사 14년째 인구 80% 줄어
이 마을로부터 동쪽으로 10 정도 거리의 디차트키라는 곳에는 통행차단 검문소가
세워져 있다. 체르노빌을 중심으로 약 2700 의 지역(서울의 5배 가량)이 죽음의
지역 으로 관리되고 있다.
'서울의 5배' 특별관리
방사능 피해는 체르노빌 인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체르노빌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키예프 부근도 인근 요양원이나 병원 학교를 찾으면 방사능 장애로 인한 질병
을 치료받는 환자들을 항상 볼 수 있다. 키예프 북서쪽 30 지점의 브셰바디차의
요양소를 겸한 21번 학교의 6~17세 재학생 185명 가운데 40명 정도가 갑상선질환과
저혈압 천식 등을 앓는다.
이 학교 교장 알라 그리고리예브나(51)는 가장 큰 피해를 본 청소년들은 86년에
태어난 아이들이겠지만 그 후 태어난 아이들에게도 각종 질병이 많다 고 말했다.
선천성 장애 특히 많아
갑상선질환을 앓는 아이들은 심장이 뛰고 신경질적이고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며 두통
을 앓고 목이 부어 뭔가 항상 목을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결국 호흡기관도
나빠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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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대의 핵참사를 낳았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완
전하게 폐쇄된 것은 놀랍게도 폭발 당시인 1986년이 아니라 2000년 12월 15
일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대통령은 이 원전을 폐쇄하면서 우크라
이나 전체 전력의 5%를 생산하고 있는 체르노빌 원전의 폐쇄는 국가적으로
심각한 사건 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고 한다. 원전은 완전히 폐
쇄되었지만 원자로에 남아있는 핵연료 등 17만 톤의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문
제가 계속 남아 있다.
세세세세계계계계로로로로 퍼퍼퍼퍼진진진진 원원원원자자자자력력력력 피피피피해해해해
사고 당시 구소련은 이를 대외적으로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이미 누출된
많은 양의 방사능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스웨덴 대기의 방사능 물질 오염
농도가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과학자들은 역추적하
여 결국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다. 사고
후 독일에서는 동구라파에서 독일의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모든 화물 차량들
에 대한 일체 검문을 하기 시작하였고, 규제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화물차량들은 독일 국경에서 되돌려 보내졌다. 독일은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
빌로부터 1000km나 떨어졌으나, 숲 속에서 버섯채취도 금지시켰고 주부들은
직접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는 간단한 측정기기들을 구입하기에 바빴다고 한
다. 결국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우유가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때 방사능에 오염된 우유로 만들어진 분유가
한국으로 수입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수입물의 방사능 수치규정이 없어 합
법적인 수입이었지만, 유럽의 나라들이 방사능으로부터 자국의 국민을 보호
했던 모습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한국에
서는 우산을 쓰고 비를 맞지 말라는 조치밖에 취하지 않았다.7)
이러한 소동을 겪으면서 유럽의 국가들은 핵발전소 건설 및 가동에 관한
심각한 정책적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79년 드리
마일 핵발전소 사고를 경험하면서 자국 내 핵발전소 건설을 하나도 하지 않
았다. 체르노빌 사고 후 이탈리아는 1987년에 가동 중이던 4기의 핵발전소를
즉각 가동 중단할 것을 결정하였으며, 건설 중이던 5기의 핵발전소 건설을
7) http://www.eco-center.org/nnn/nnn01-0421.htm 청년환경센터 자료실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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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하였다. 스웨덴의 경우 1980년에 국민투표를 실시하여 가동 중인 12기의
원자로의 수명을 30년으로 제한하였으며 2010년까지 핵발전소를 완전 폐쇄하
기로 결정했다. 가장 잘 알려진 독일의 경우에도 2021년까지 가동 중인 19기
의 핵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하였다.
체르노빌 사태를 보면서 알 수 있듯이 핵발전소의 위협은 핵발전소가 있
는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핵발전소 폭발은 독
일이나 스웨덴 사람들의 안전마저도 위협하게 된다. 그것은 원자력발전을 하
면 반드시 생기는 연소찌꺼기인 ‘죽음의 재’ 때문이다. 시민과학자로 살다
라는 책에서 타까기 진자부로가 원자핵화학을 전공하고 원자력발전소에서 근
무하던 자신이 어떻게 반핵시민운동가로 변모하게 되었는지 회고한 글을 귀
기울여 보면 핵으로 인한 방사능 피해가 얼마나 끔찍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타까기 진자부로가 반핵 시민운동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원자력발전소를
그만두고 지구의 옛날 몇 백만 년, 몇 천만 년 전쯤에 생긴 방사능을 측정하
는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이 일을 하면서 타까기 진자부로는 어디를 가
나 자연에서 채취한 자료를 측정하면 그 표층의 방사능이 굉장히 높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태평양의 흙을 떼어다가 1미터 짜리 막대모양의
자료를 채취해서 방사능을 측정하는 일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막대의
제일 밑부분이 확실히 방사능이 낮게 나오고 차츰 위로 올라오면서 마지막
1mm쯤 되는 부분에 오면 방사능이 갑자기 엄청나게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은 요컨대 인간이 방사능을 발견하고 나서부터 정확하게 말
해서 원자탄 이후 형성된 것이 된다. 원자탄 이후 핵실험을 뻔질나게 하는
동안에 죽음의 재가 쌓이게 된 것이다. 타까기 진자부로에 의하면 죽음의 재
가 알프스산에서 자료를 가져와도 남극에서 가져와도 남태평양에서 가져와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즉 실험실이나 원자력 발전소 내에서 측정되는 방사능
오염도 위험하지만 그것은 위험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사실은 보이지 않게
자연세계에 쌓인 죽음의 재가 문제였다. 그래서 타까기 진자부로는 이 순간
의 깨달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왜 나 는 이 것 을 깨 닫 지 못 했 는 가 생 각 을 해 보 니 까 그 것 은 실 험 실 이 란
완 전 히 죽 은 곳 에 파 묻 혀 있 었 기 때 문 이 란 걸 알 았 습 니 다 . 실 험 실 은 생
명 이 라 든 가 살 아 있 다 는 관 점 에 서 사 물 을 보 지 못 하 는 곳 입 니 다 . 그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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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이 터 와 둘 이 나 셋 또 는 넷 하 는 숫 자 로 서 만 모 든 걸 다 루 는 곳 입 니
다 . 방 사 능 도 마 찬 가 지 입 니 다 . 인 간 의 감 각 으 로 처 음 으 로 자 연 속 에 나
와 보 니 까 그 곳 에 는 사 람 이 살 고 있 었 고 물 고 기 가 놀 고 있 었 으 며 새 가
울 고 꽃 이 피 어 있 었 습 니 다 . 가 슴 에 서 우 러 나 오 는 감 각 으 로 이 런 것 들
을 보 고 있 으 려 니 까 이 제 (방 사 능 을 측 정 하 는 기 계 의 ) 끽 끽 하 는 소 리
(이 것 은 실 험 실 에 서 는 위 험 수 치 로 측 정 되 지 않 는 수 준 입 니 다 )에 도 그
만 공 포 감 을 느 끼 게 된 것 입 니 다 .8)
그는 원자력회사에 있을 땐 우라늄을 조금만 태워도 한 가정이 1년 쓰는
전기가 나온다는 것을 두고 원자력이 참으로 매력적이고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이 설명에는 방사능이 생기고 죽음의 재가 생겨서 사람에게 독이
된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것을 생명의 자리에서 암치사량이라는
과점에서 보면 대강 5만명 정도의 치사량이 된다. 즉, 한 가정에서 1년간 쓰
는 전기(석유로 치면 약 트럭 3대분 정도)와 5만명의 목숨위협을 맞바꾸게 되
는 것이다. 원자력을 안전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사고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으며, 핵발전소의 사고가능성은 0.001%라도 인간에
게 치사량이 될 수밖에 없다. 0.001%의 사고가능성이 체르노빌에서와 마찬가
지로 3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낳은 것이다. 러시아보건성 당국자는 1986년 4
월에 옛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에서 발생한 체르노빌원전에서, 처리업에 종사
한 작업원 3만명 이상이 지금까지 러시아 국내에서 사망하고, 그중 38%가 자
신의 미래를 비관한 자살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아직도 생존하고 있
는 원작업원은 러시아에만 17만여명이 있는데 그 중 5만명은 장해확정을 받
았다. 그리고 체르노빌 사고영향은 단순히 방사능에 의한 것뿐이 아니라 음
식물 제한, 외출규제, 피폭에 대한 건강불안이나 심한 스트레스 등도 생기게
했다. 이같이 생활의 토대가 단 한번의 대사고만으로도 몇 세대에 걸쳐 영향
을 받게 된다(2000. 4. 21. 아사히신문).
8)타까기 진자부로, “생명의 자리에서 본 핵에너지”, <녹색평론>, 199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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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여여여성성성성과과과과 피피피피폭폭폭폭피피피피해해해해
체르노빌 사태를 통해서도 가사와 양육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여성은
그 고통이 배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자, 정치가와 경제학자들이 우리
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여전히 주장하는 동안에
도 여성들은 가족과 아이들이 먹을 오염되지 않은 식품을 어디서 구해야 할
지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소련정부는 사고 당시 체르노빌 반경 30km권 이내
가 심하게 오염된 「피난지역」으로 정하여 138,000명을 피난시켜 무인지대로
가게 했으며, 1989년 2월에는 체르노빌에서 270km나 떨어진 벨라루시의 20개
마을로 피난명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체르노빌 인근에 살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말한 것도 없지만 인근 유럽에 사는 여성들 또한 심각
한 휴유증을 겪었다. 상추는 아직 사도 괜찮은 것일까? 우유는 위험하다. 요
쿠르트와 치즈도 마찬가지고 고기도 오염되었다. 뭘 요리해서 먹을 것인가?
여성들은 체르노빌 이전에 나온 곡물류와 분유를 구하거나 미국이나 ‘제3세
계’로부터 수입한 음식을 찾기 시작했으며, 스웨덴 같은 나라는 매주 타이로
부터 신선한 야채를 공수해왔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을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잡아두고 놀 거리를 마련해주고 달래줘야 하는 것도 여성이었다. 핵공학의
옹호자-체르노빌 사태의 책임자-인 과학자와 정치가들은 그저 “애들이 흙장난
하지 못하게 하시오‘라고 명령하면 그뿐이다. 더욱이 임산부의 두려움과 불안
은? 가족들이 오염되지 않았을까 염려한 것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다. 오
염되지 않은 음식을 구하지 못할 경우죄책감을 느낀 것도 정치가나 과학자가
아니라 여성들이었다.9)
마리아 미즈(2000)에 의하면 체르노빌 이후 과학계와 정치계의 주도적인
‘책임자’들 중 몇몇의 반응은 매우 특이했다고 했다. 수년 동안 핵에너지가
안전하며 과학자들이 모든 것을 잘 통제하고 있고 안전장치들은 결점이 없다
고 역설하던 사람들이 1986년에는 방사능측정기에 나타난 수치들-200이나
500 혹은 심지어 2천 베크렐-이 위험하지 않으니 염려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과학자나 정치가나 모두 정확한 계기로 측정된 매우 높은 방사능수치에도 불
구하고 위험을 축소시키려 애썼던 것이다.
9) 마리아 미스ㆍ반다나 시바(2000), 에코페미니즘 , 120-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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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나나의의의의 편편편편리리리리함함함함이이이이 만만만만들들들들어어어어내내내내는는는는 수수수수많많많많은은은은 인인인인명명명명피피피피해해해해
체르노빌을 통해 원자력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란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그것들은 모두 적어도 처음에는 국방부서가 지원하는 군사
연구의 결과로 개발되었을 뿐 아니라, 그 방법론에 있어서도 살아 있는 생명
의 연관관계와 공생의 파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리고 생명들의 연관관
계와 공생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원자력 발전소뿐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
식이기도 하다. 체르노빌 사태는 수만리 떨어진 소련에서 일어났고 그것은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혹은 나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찬성하지 않으므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계속 증가하려는 표면적인 이유는 에너
지 소비량의 증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만들어내는
전기가 전체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기술개발을 통한 에너지자립을 이루고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
습과 지구환경문제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대체에너지자
원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가치가 높다고 그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원자력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원자력의 효용성
을 도외시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개탄하기도 한다. 물론, 원자력 발
전소 건설계획은 실제로 에너지 소비수요 증가 해소를 목적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80년대 이후로 핵기술을 자국에서 쓸 수 없게 된 미국 등 강
대국이 아시아에 기술을 팔아 넘겨 이윤을 보려는 속셈이나 이미 엄청난 규
모로 사용된 초기투자비용을 뽑아 내거나 군사대국을 꿈꾸는 우리 정부의 계
산도 들어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강조되는 에너지수요증가라는 목적 앞에
핵발전소 반대의 구실도 약해지는 게 사실이다.
내가 조금씩 아껴 쓴 전기에너지가 원자력발전소를 세우는 명분을, 수만
명의 사람들의 목숨과 그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과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줄일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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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그그 악악악악몽몽몽몽,,,, 체체체체르르르르노노노노빌빌빌빌 원원원원전전전전 폭폭폭폭발발발발사사사사고고고고
언언언언제제제제 ???? 어어어어떻떻떻떻게게게게 ???? 오오오오늘늘늘늘은은은은 ????
1986 년 4월 26일 오후 1시 23분, 소련의 체르노빌에서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원자
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있었다. 폭발과 함께 원자로는 산산조각이 났으며 방사능 가스
와 물질은 4.5km 높이의 공중으로 날아갔다. 발전소에서 일하던 직원이 현장에서 죽
었으며, 그 후 29명은 방사능 물질에 오염돼 목숨을 잃었다. 그 후 10여년 동안 방사
능 오염으로 인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수 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난지 며칠이 안 돼 원전에서 반경 30km 내에 살고 있던 12만 명의 사
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원자로 안에서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서 헬리콥터
가 공중에서 수 톤의 납과 모래를 쏟아 부었다. 불은 원자로가 폭발한지 10일만에 꺼
졌으며 그 동안 수많은 방사능 물질이 공기 중으로 날아갔다.
방사능 물질은 어디로 갔을까 ? 원자로가 폭발한 뒤 하늘에는 거대한 구름이 만들어
졌고 이는 곧 2개로 나뉘어졌다. 그 한 쪽은 폴란드와 스칸디나비아 반도까지 북상한
뒤 유럽 중앙부를 지나 남서쪽으로 흘러갔다. 구름의 다른 한 쪽은 아시아를 거처 이
동해 일본 북태평양을 지난 뒤 결국 북아메리카까지 도달했다. 또 원자로가 계속 타
고 있었으므로 방사능 물질은 체르노빌 남쪽과 동쪽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과학
자들은 구 소련을 벗어난 지역에 가라앉은 방사능 물질의 양은 얼마 되지 않는 것으
로 보고 있다.
체르노빌 폭발의 영향은 ? 체르노빌 사고 직후 수 주일 동안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몇몇 유럽국가들은 우유와 가축들의 입은 피해가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럽에 인접한 다른 국가들에서는 아무런 피해가 없으며 이런 제품을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쨌든 유럽에서 생산된 우유 등의 축산물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지 않자 유럽의 농부들은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원전 폭발은 구 소
련과 다른 나라들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구 소련 정부는 사고가 난지 3일 뒤
인 4월 29일에야 이를 공식 발표했고 다른 나라들은 사고소식이 늦게 알려져 피해가
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체르노빌의 오늘은 ? 사고가 났던 원자로는 현재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들어진 두꺼
운 벽으로 둘러 쌓여 있으며 다른 원자로는 다시 가동돼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그
러나 그 사고에 따른 피해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체르노빌 사고 때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들이 암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
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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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세세계계계계의의의의 핵핵핵핵피피피피해해해해자자자자
세계에는 많은 핵피해자가 있다. 피해자 중에는 핵무기를 만드는 공장이나 실험장 등
에서 방을 쏘인 사람들이나 핵실험장 등의 건설 등으로 토지를 뺏긴 사람도 많이 있
다. 여기서는 주로 방사능 피해자에 대해 소개한다.
1. 우라늄 채굴 때
핵피해자는 핵개발 최초단계, 즉 우라늄을 캐내는 단계에서 시작되고 있다. 우라늄은
캐나다 북부, 미국의 콜로라도대지, 오스트리아 퀸즈랜드, 아프리카의 나미비다 등에
서 채굴한다. 캐나다에서는 북미 인디안의 토지나 호수를 파괴하여 채굴한다. 토지나
호수의 방사능 오염을 통해 원주민의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대지에는
우라늄광산이 많다. 특히 춰 • 코너(아리조나, 유타, 네바다, 콜로라도의 4주가 걸친 지
역)는 우라늄번화가라고도 할만한 곳이다. 우라늄은 거의 미국 인디언 거류지에 있다.
여기서는 우라늄채굴과 제련 등을 하지만, 땅에는 파낸 광재(鑛 , 쓰레기 광산)가 방
치되어, 부근 일대는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있다. 인디언은 이런 땅에 살 것을 강요당
하고 있다.
2. 핵무기공장에서도
핵무기 공장의 피해도 심각하다. 특히 워싱턴주 핸포드나 코로나도주 록키후랏츠 등
은 방사능오염의 메카라고도 할 수 있다. 핵무기 공장의 노동자 피폭, 주변 주민의 피
폭, 그리고 사고 등에 의한 대량의 방사능 방출 등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핵무기 공
장의 주민은, 군과 군사산업의 희생이 되고 있다.
3. 핵실험 피해는 지금도
현재 큰 문제는 1983년까지 했던 대기권 핵실험으로 받는 주변 주민의 피해다. 미국
네바다나 소련 세미바라친스크의 주민, 태평양의 마샬제도나 볼리비아의 주민 등
이 그에 해당한다.
4. 지구전체가 오염
지구전체 피해는 경시되기 쉽다. 1983년까지의 대기권내 핵실험에서 지구상에 흩뿌려
진 방사능량 만으로도, 베트남전쟁의 사망자에 필적할 피해를 가져왔다.
5. 북극 사람들
극지 주민의 경우는 방사능이 공기의 대류에 옮겨져 최종적으로, 극지에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에스키모 등의 선주민에게 피해가 생긴다. 대개 지구전체 평균의 100
배 이상의 방사능에 피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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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어토믹 솔져(atomic soldier)
초기 핵실험 때는 방사능 아래에서도 싸울 수 있는 병사를 만들기 위해, 핵실험의
폭심에 돌격 훈련 등을 당한 피폭병사도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소련, 영국, 중국에
서도 훈련이 행해졌다.
7. 핵발전소(원전)의 피해자
핵(원자력)발전의 대사고에 의한 피해는 미국의 드리마일 • 아일랜드원전이나 체르노
빌원전의 사고로 인해 잘 알려져 있다.
관관관관련련련련 책책책책목목목목록록록록
- 타까기 진자부로, 시민과학자로 살다 , 김원식 옮김(2000), 녹색평론사.
관관관관련련련련 비비비비디디디디오오오오 목목목목록록록록
-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코미디 영화)
- 체르노빌 핵발전소와 지진(녹색연합 소장)
- 대만의 핵발전소 문제(녹색연합 소장)
- 드리마일섬의 핵발전소 회고(녹색연합 소장)
2222.... 대대대대규규규규모모모모 수수수수력력력력댐댐댐댐 건건건건설설설설과과과과 수수수수몰몰몰몰민민민민의의의의 삶삶삶삶
정부에서는 수력은 환경적으로 깨끗한 무공해 재활용 자원이라고 한다. 수력
을 제외한 전력에너지원의 대부분인 석탄, 가스 등은 공해물질이 생성되는데, 공
해물질이 생성되는 전력 에너지원을 전부 수력으로 대체할 때 지구온난화 주범
인 이산화탄소의 전체적 방출량을 약 10%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수력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재활용될 수 있는 에너지자원을 이용
하며 유한의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에너지를 쉽게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강을 종합적으로 개발하여 강의 흐름을 막는 댐건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편익은 실제보다 과장되어 선전되었고, 그 피해는 실제보다 축소되어 알려졌
다. 자연스럽게 범람하여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던 홍수는 댐이 건설된 이후, 수시로
큰 피해를 초래하는 홍수로 바뀌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뿌리째 뽑혀져 비참한
상황에 내동댕이쳐졌다. 농토의 비옥도가 떨어지고 어획고도 급격하게 줄어들었으
며 댐을 통해서 말라리아 원충 같은 기생충에 의한 질병도 창궐하게 되었다. 수력
댐이 발전( )할 수 있는 발전용량은 과장된 채로 발표되었으며, 실제 개발도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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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대형댐 건설은 위험과 빚더미의 크기만 더 크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
라 대형댐의 건설은 지진을 유발하기도 하였다. 댐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비
용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댐건설은 국제사회의 이권다툼과
연관이 되어있다. 현대의 댐선설 산업을 재탱하는 마지막 보루가 국제 원조기구이
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댐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댐산업은
주로 제3세계에서 돈벌이를 해야할 형편에 처했다. 세계은행은 1944년에 설립된 이
후 50년 동안 댐과 관련한 500개 이상의 대출을 실시하였고 이 돈은 93개국에서
600개 이상의 댐을 짓거나 확장하거나 수리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미 일제시기에도 남한지역에서는 화천댐과 의암댐 등이 건설되었지만,
한강ㆍ금강ㆍ낙동강ㆍ영산강의 4대강을 비롯한 전국의 강과 하천에 다목적댐
이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후반부터였다. 특히 한강 수계
에는 북한강의 소양강댐과 남한강의 충주댐 등 대규모 댐이 많이 건설되었는
데 이 곳의 댐들은 수력발전 용량도 비교적 큰 편이었다. 반면에 영산강이나
금강 등에 건설된 댐들은 수력발전보다는 홍수조절과 용수공급이 일차적으로
중요시된 곳이 많았다. 그러나 댐 건설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고,
그 중 가장 큰 것이 수몰민 문제였다. 수몰지역 주민들을 집단으로 이주시키
거나 약간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했지만 고향과 농지가 물에 잠긴 사람들의
심정은 물질적 보상 차원의 문제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또 수몰로 인한 생태
계의 급격한 변화가 야기되어 환경문제도 심각한 것이었지만 당시에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고, 오직 빛나는 조국건설의 상징으로서 현양될 뿐이었다.
대규모의 다목적 댐이 건설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고향
을 떠나야만 했다. 대단위 국토변경 이용 시책으로 생긴 이주민들은 본인 의
지보다는 타인의 결정으로 인해 조상 대대로 살아 온 고향을 떠나야 하는 슬
픔과 고통에 젖어들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실향민들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도민들은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명수나 다름없는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
이다. 수몰민들은 애틋한 추억을 간직한 채, 그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
기도 한다. 그러나 수몰민들은 얼마씩의 보상비를 받고 일부는 도시로 떠나
갔지만, 가옥을 수장시키고 탯자리를 떠나야 하는 그들의 정신적인 상처는
영원히 치유되지 못할 앙금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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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에너지 교재 지도자용

  • 1. - i - <<<<여여여여성성성성을을을을 위위위위한한한한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교교교교재재재재 및및및및 실실실실천천천천 매매매매뉴뉴뉴뉴얼얼얼얼>>>> ((((사사사사))))여여여여성성성성환환환환경경경경연연연연대대대대
  • 2. - ii - 목목목목 차차차차 1111부부부부....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교교교교육육육육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새새새새로로로로운운운운 접접접접근근근근 ······················································1 Ⅰ. 여성관점의 에너지 접근의 필요성 ······························································1 1. 들어가며 ·················································································································1 2. 현대 에너지 시스템과 다양한 여성의 삶 ··················································2 3. 한국에서의 에너지 논의와 실천에 대한 평가 ·······································5 1) 에너지 논의의 성차별성 ··············································································6 2) 여성만을 계몽의 대상으로 보는 에너지절약실천 ····································7 4. 여성의 삶을 반영한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고민하며 ············9 Ⅱ. 에너지절약 교육과 운동에 대한 평가와 대안 ····································11 1.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11 1)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 ··················································································11 2) 에너지 절약 100만 가구 운동 ····································································15 3) 녹색가정만들기 ······························································································17 4) 녹색에너지가족(GEF: Green Energy Family)운동 ·······························19 5) 다양한 단체별 에너지절약 교육 ································································20 2. 여성을 위한 실천적인 에너지교육의 대안 ·············································22 2222부부부부.... 어어어어떻떻떻떻게게게게 교교교교육육육육할할할할 것것것것인인인인가가가가???? ··········································································24 Ⅰ. 에너지 소비와 이웃의 삶 ················································································24 1. 핵에너지와 이웃의 삶. ····················································································25 2. 대규모 수력댐 건설과 수몰민의 삶 ···························································34 3. 폭발적인 에너지수요와 중동지역 전쟁 ····················································39
  • 3. - iii - Ⅱ. 에너지와 건강 ········································································································42 1. 대기오염물질로 인해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42 2. 소각장으로 인해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48 3. 송전탑의 전자파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53 4. 원자력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56 Ⅲ. 에너지에 관한 8가지 오해들 ········································································59 1. 에너지 소비의 주범은 가정이다? ·······························································59 2. 전기, 가스만 아껴쓰면 에너지 절약이 된다? ········································60 3. 한국은 핵폭발 안전지대다? ··········································································62 4. 원자력은 안정적인 연료공급을 할 수 있다? ·········································67 5. 인공조림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67 6. 청정 에너지 기술개발이 에너지문제를 해결한다? ······························68 7. 기후변화협약은 환경협약인가, 경제협약인가? ······································70 8. 재생가능 에너지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 ·······································72 Ⅳ. 좀 다르게 보는 에너지절약 실천법 ··························································74 1. 적게 사고, 산 물건은 최대한 재활용/재사용을 ····································74 2. 게으르고 느리게 살기 ·····················································································77 3. 외관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문화 ·········································80 4. 남편도 아내의 지혜를 배우자 ······································································81 5. 직장에서도 에너지를 절약하자 ···································································82 6.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에너지절약의 지혜 ··················································84 7. 에너지절약하면서 건강도 보살피기 ···························································86 8. 에너지와 소박한 밥상 ·····················································································89 9. 수송에너지를 절약하는 물건구입법 ···························································93 10. 에너지절약적인 이동방법을 실천하자 ······················································96 11. 에너지소비효율 등급제도를 알자 ·····························································100 부부부부록록록록 에너지절약의 효과들 ···································································································104 여성의 눈으로 본 에너지 교재 및 지침서 개발을 위한 조사 ····················115
  • 4. - 1 - 1111부부부부....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교교교교육육육육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새새새새로로로로운운운운 접접접접근근근근 ⅠⅠⅠⅠ.... 여여여여성성성성관관관관점점점점의의의의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접접접접근근근근의의의의 필필필필요요요요성성성성 1111.... 들들들들어어어어가가가가며며며며 오늘날 인류는 급속한 산업발전과 과학문명의 발달로 역사상 유례없는 풍 요로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 삶의 기반인 지구는 각종 공해와 오염 으로 심각하게 파괴되어 가고 있다. 지구온난화현상, 오존층 파괴, 산성비, 열 대우림 파괴, 핵사용으로 인한 방사능 공포 등. 우리의 삶을 위협하는 이런 문제들이 겉보기에는 모두 따로 떨어져 있는 문제인 듯하지만 사실 이러한 위기의 중심에는 에너지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많은 환경피해들은 대량생산-대량소비를 전제로 한 현대의 에너지사용방식으로부 터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에너지 문제는 이미 남녀노소나 지역과 도시 혹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 상관없이 모두가 해결해야 해야 할 절제 절명의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가 전세계적인 문제라 하더라도 그것이 가져오는 고통이나 피해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경험되는 것은 아니다. 또, 에너지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생활의 불편함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요구되 는 것 또한 아니다. 많은 단체들이 에너지절약을 위한 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교육에 참여하여 문제를 절감하고 실천하는 대다수가 여성이다. 실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영역인 산업이나 수송, 상업 부문은 지속적인 실천을 하도록 강 제하거나 조직하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여성이 문제해결의 전담자가 되고 있 다. 에너지문제가 가정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에너지 해결책들은 가사노동과 양육노동을 담당하고 있는 여성에게만 부과된다. 이 렇게 에너지문제를 절감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여성이지만, 에너지문제를 여 성의 삶이나 건강과 연관시킨 연구나 논의는 잘 찾아볼 수가 없다. 현재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량생산/대량소비를 극복할 수 있는 소규모 에너지의 생산ㆍ관리ㆍ접근이 필요하고 지역에 기반한 순환가능한 에너지의 개발이 절실하다. 더 나아가서는 현재와 같은 에너지의 대량생산/
  • 5. - 2 - 소비를 질적으로 축소시키는 사회유지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와 고 민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더불어 대안으로 마련되는 지속 가능한 에너 지원의 개발과정에는 연령별, 세대별, 지역별 평등뿐 아니라 성별 평등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 하에 본 교재는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연구되었다. 첫첫첫첫째째째째,,,,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문문문문제제제제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이이이이론론론론적적적적인인인인 논논논논의의의의를를를를 벗벗벗벗어어어어나나나나 현현현현실실실실에에에에서서서서 수수수수행행행행되되되되고고고고 있있있있는는는는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절절절절약약약약운운운운동동동동의의의의 실실실실태태태태를를를를 파파파파악악악악ㆍㆍㆍㆍ평평평평가가가가하하하하고고고고,,,, 앞앞앞앞으으으으로로로로의의의의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논논논논의의의의와와와와 실실실실천천천천의의의의 방방방방향향향향을을을을 고고고고민민민민한한한한다다다다.... 둘둘둘둘째째째째,,,, 자자자자연연연연자자자자원원원원의의의의 고고고고갈갈갈갈이이이이나나나나 경경경경제제제제성성성성장장장장의의의의 한한한한계계계계라라라라는는는는 측측측측면면면면에에에에서서서서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문문문문제제제제를를를를 접접접접근근근근하하하하던던던던 기기기기존존존존의의의의 시시시시각각각각에에에에서서서서 벗벗벗벗어어어어나나나나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문문문문제제제제와와와와 구구구구체체체체적적적적인인인인 사사사사람람람람들들들들의의의의 삶삶삶삶과과과과 건건건건강강강강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고고고고민민민민으으으으로로로로 엮엮엮엮어어어어간간간간다다다다.... 셋셋셋셋째째째째,,,, 지지지지역역역역이이이이나나나나 세세세세대대대대평평평평등등등등뿐뿐뿐뿐 아아아아니니니니라라라라 성성성성평평평평등등등등적적적적인인인인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논논논논의의의의와와와와 대대대대안안안안을을을을 모모모모색색색색한한한한다다다다.... 넷넷넷넷째째째째,,,, 이이이이러러러러한한한한 고고고고민민민민들들들들이이이이 반반반반영영영영된된된된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실실실실천천천천지지지지침침침침을을을을 마마마마련련련련한한한한다다다다.... 2222.... 현현현현대대대대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시시시시스스스스템템템템과과과과 다다다다양양양양한한한한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삶삶삶삶 집중화된 자본과 고도의 과학기술이 연계되어 이룩된 현대의 에너지 시스 템은 전통사회와 비교하여 더 편리하고 쉽게 대량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인류에게 있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에너지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의 개발은 ‘인간다운 삶’을 보장해 주는 길로 인식되어 왔으며, 여성 또한 이러한 개발의 수혜자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물 론 1970년대 석유타동 이후 그러한 환상에는 금이 가기 시작했고, 화석에너 지의 과다사용에 따른 천연자원의 한계나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하게 고려되 기 시작했다. 하지만 에너지의 개발로 인해 누리게 되는 풍요로운 삶이나 그 것의 과다로 인한 피해는 각 개인이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판이하 게 다를 수 있다. 에너지 문제는 재산과 수입 그리고 권력의 분배 등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과도한 에너지 소비가 문제이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가장 기 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도 턱없이 부족하다. 현재 15억 내지 20 억의 사람들은 여전히 전기도 없이 살고 있으며 대략 20억의 인구는 완전히
  • 6. - 3 - 비효율적인 화덕에서 음식을 요리한다.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는 사람들은 대 부분 정보와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에서 배제된다. 왜냐하면 그들 에게는 독서를 하는 데에 필요한 불빛이 없으며 라디오와 텔레비전도 접할 수 없기 때문이다.1) 이런 이유로 에너지문제를 환경정의의 관점에서 논할 때 어떤 문제보다 먼저 등장하며 가장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에너지 기술의 효과와 피해에 있어서의 지역적 차별이다.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현재 13억의 인구가 절대적인 빈곤 속에서 살고 있고 그중 70퍼센트 는 여성이라는 점이다. 즉 여성은 지역과 성별이라는 이중의 에너지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 에너지와 여성문제를 연결시켜 연구하는 많은 자료들은 대부분 개발도상 국에서 가사ㆍ양육노동을 담당하게 되는 농촌지역 여성의 문제를 지적한다. 가정 에너지는 제3세계에서의 에너지 사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개도국에서, 여성은 에너지의 생산자인 동시에 주요 사용자이다. 그러나 제3세계의 여성 들은 인도의 칩코운동 사례에서 보듯이 개발로 인한 땔감 에너지 자원의 고 갈로 점점 많은 가사노동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만약, 안정적으로 공급되 는 에너지원이 있다면 여성들은 그 시간을 수입을 증대시키는 데 사용하거나 교육활동에 투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에머리 로빈스와 페터 헤니케(2001:141) 의 연구는 개발도상국의 여성을 위해 제공된 태양열 요리기구가 어떻게 여성 의 가사노동을 더 힘겹게 하는지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요 리를 위해 사용되는 주된 에너지원이 땔감나무이며 그래서 거대한 산림이 사 라지고 그로 인해 침식과 토양의 황페화라는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이런 환경피해를 막기 위해 지역여성들에게 태양열 조리기구를 제공하지만 이것은 별 실효성이 없다고 한다. 그 결정적인 이유는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서는 태양이 조리기구 위에 비쳐야만 하는데 덥고 건조한 지역에서 사는 이 여성들은 집안이나 그늘 혹은 저녁에 요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피해를 막기 위해 지원된 태양열 에너지가 지역여성의 요리스케줄이나 요리 상황을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기술의 개발은 기술의 실제 사용자의 삶을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굳이 태양열을 이용해야 한다면 남성과 여성이 가사노동을 분 담하는 것을 통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1) 에머리 로빈스ㆍ페터 헤니케, 미래의 에너지 , 임성진 역(2001), 서울: 생각의 나무(40-41쪽)
  • 7. - 4 - 향상된 에너지원을 구입할 경제적 능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가지고 있 는 산업화된 국가의 여성 또한 현대 에너지시스템의 수혜자인 것만은 아니 다. 개발도상국에서의 여성들이 에너지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반면, 도시나 산업화된 국가에서 여성은 주로 에너지의 소비자로 간주된다. 성별분업화된 가사노동의 담당자이자 가정관리자로서의 여성은 자동차, 집, 주요한 가정기 구들을 사는 것을 포함하여 세탁, 식료품 구입하기, 냉장, 요리 등의 활동을 전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그 래서 산업화된 국가에서의 여성은 에너지 과다소비의 주범으로 비난받기도 하며, 반대로 경제를 회생시키고 지구의 환경위기를 막기 위해 에너지절약 캠페인이나 교육의 일방적인 대상이 되기도 한다. 물론 여성은 단일한 집단이 아니다. 여성의 에너지 요구와 선택은 그들의 상황과 직업 그리고 수입 정도에 따라 매우 다르다.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가 정주부는 상업적으로 보다 발전된 에너지 기술을 구입할 능력을 갖추고 있 다. 개도국의 대다수 여성에게 허용된 에너지 접근권은 바이오매스로 제한되 어 있으며, 이마저도 점점 더 힘들게 더 먼 거리를 걸어가서야 구할 수 있다. 에너지 발달과 그로 인해 증가된 에너지 이용성은 자동적으로 가정주부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고 가정하고 경제적 발달에 초점을 맞추지만 이러한 이익은 향상된 에너지원에 대해 지불할 능력이 없는 가정주부를 배제한다. 또 하나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에너지 문제는 핵발전소와 인근 마을 사람들의 건강권 침해에 관한 것이다. 더구나 핵발전소는 윤리적으로 매우 큰 결함을 지니고 있는데 핵발전소는 외딴 지역에 건설되는 반면 거기서 생 산되는 전기는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를 지탱하는 데 쓰인다. 우리나라 의 경우 현재 고리, 월성, 영광, 울진에 각각 4기씩 16기가 가동 중에 있으며, 현재 영광과 울진에 각각 2기씩 모두 4기가 건설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78 년부터 99년까지 총 391회의 핵발전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것은 아직까 지 경미한 사고일 수 있지만 핵이란, 발전소이든 무기이든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과 과학적인 기술과 설계로 완전히 봉쇄될 수 있는 위험이 아니다. 이번 9ㆍ11 미국테러 사건의 이면에도 가시화된 무역센터나 펜타곤의 붕괴보다 더 큰 잠재적 위험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미국내 핵발전소이다. 물론 핵발전소는 여러 가지 위험 시나리오에 대비하여 최대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의 안전까
  • 8. - 5 - 지 장담할 수는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의 관계자는 “중형 비행기 테러를 막아내 려면 원자로를 지하에 설치하거나 콘크리트 벽을 10m이상 두껍게 쌓아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비행기가 원전에 부딪히지 않도록 미리 막는 것이 최선“이라고 밝혔다.2) 참고로 국내 원전의 격납건물 벽체 두께는 고리 울 진 등 경수로가 1.22m이고 중수로인 월성은 1.07m에 불과하다.3) 위험은 사건이 아니라 일상에서 상존한다. 송전소 건설로 인한 전자파 피해 또한 단시간에 나 타나는 것이 아니라 10년, 20년 동안 전자파에 노출되었을 경우 정상적인 세포 기능에 변화를 가져옴으로 암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핵이나 전자파의 위험은 모든 사람에게 위협적이지만 특히 사회적으로 튼 튼하지 않은 신체를 가질 수밖에 없는 조건에 있거나 건강하지 않은 신체를 가지는 것이 미덕이라고 강요되는 사람들(문화적으로 무리한 다이어트를 강 요받는 여성 등)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 장애를 가진 사람, 여성(그 중에서 특히 임신한 여성)이 그들이다. 자동차의 안전벨트가 성 인남성을 기준으로 고안된 것처럼 핵이나 전자파가 인체에 치명적으로 영향 을 미치는 기준치 역시 성인남성을 기준으로 설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문 제는 실질적으로 다른 생물학적ㆍ사회적 몸을 가진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상이한 영향들에 대해 민감한 촉수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3333.... 한한한한국국국국에에에에서서서서의의의의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논논논논의의의의와와와와 실실실실천천천천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평평평평가가가가 여성의 관점에서 에너지문제를 바라본다는 것은 여러 가지 다양한 영역과 지점들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향상된 에너지기술은 누구의 복지를 위해 주로 사용되는가, 현재로선 불가피하게 파생되는 오염은 누구의 건강을 더 위협하게 되는가, 이와 같은 전지구적 위험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은 주로 누구인가 등의 문제들이 새롭게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에서는 이 와 같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현재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논의와 절약 운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2) 환경운동연합 반핵홈페이지 ‘성명서’자료실 91번 자료 ‘미국테러, 새로운 안보 개념의 등장과 일상의 핵으로부터의 위협’에서 참조 : http://antinuke.kfem.or.kr/ 3) 위 인용과 동일.
  • 9. - 6 - 1111))))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논논논논의의의의의의의의 성성성성차차차차별별별별성성성성 흔히 과학기술은 남성적 영역이라고 말해진다. 이것은 과학기술이라는 영 역이 여성과학자를 배제하거나 여성과학자가 과학기술이라는 영역에 적응하 는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현대 과학기술이 ‘객관화된 보편적 원리’의 탐구라는 남성적 원리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데서 많은 부분 기인 한다. 보편성의 획득은 남성적 영역으로, 구체적 적용은 여성적 영역으로 이 원화되는 체계는 다시 '이론-남성'과 '실천-여성'이라는 성별분리로 이어지게 된다. 에너지 논의와 실천에서도 이와 같은 성별분리는 유사하게 나타난다. 현재 에너지문제를 논의하는 이론가 중에 여성은 한 명도 없다. 반면 에너 지절약을 실천하는 사람은 거의 모두가 여성이다. 소각장 문제나 물건의 재 활용, 음식물분리수거에 관한 여타의 환경문제를 논하는 사람들 중 다수가 여성이라는 사실과 비교한다면, 그리고 일반적으로 환경문제와 여성의 친화 성에 동의하는 분위기를 감안한다면 이는 기현상이 아닐 수 없다. 에너지 논 의가 다른 환경문제에 비해 여성이 배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에너지 이론의 언어ㆍ논리 구조가 철저히 ‘과학’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에 관련된 많은 책들은 상당부분이 숫자와 퍼센트 그리고 ‘킬로와트(kw)'나 ‘TOE(ton of oil equivalent: 석유열량으로 환산한 공통 열량 단위)’ 등으로 채워져 있다. 물론 산업부문별 에너지 소비량, 에너지효율정도 와 등급 등은 현실을 드러내주는 중요한 수치이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구조 는 에너지문제가 여전히 경제적인 효율성의 관점에서만 접근되고 있다는 것 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과학‘처럼 보편화되고 전문화된 언어구조 속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논의구조에 들어가기 힘들게 만든다. 대부분의 사람들 은 에너지 이론과 논의를 다룬 서적을 읽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에너지절약 의 주실천자인 가정주부 또한 논의에서 배제된다. 둘째, 에너지 논의에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람의 모습이 생략되어 있다. 이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에너지 논의가 ‘객관성’과 ‘보편성’의 획득을 편애하 고 있다는 사실과도 연관된다. 에너지 논의가 ‘kw'와 ’toe‘라는 단위와 숫자로 대변되는 에너지 논의들은 삶을 위협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
  • 10. - 7 - 을 삶을 통계수치화한 자료들을 통해 에너지위기를 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에너지위기는 왜 대규모 댐 건설로 쫓겨난 수몰민들의 삶이 아니라 중동국가 들의 화석에너지 매장량과 CO2 배출량 등으로 말해지는 걸까? 혹은 우리나 라 반핵 사이트에는 왜 구체적인 사람들이 겪는 건강에 대한 염려와 피해에 대한 보고와 논의가 빠져 있는걸까? 전반적인 에너지 논의가 이와 같은 질문 들을 생략하며 구체적인 삶을 획일화한 자료들에 상당부분 의지하고 있다는 것은 다시 에너지 논의가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다양한 차이들을 반영하지 못하게 만들 위험이 높다. 2222)))) 여여여여성성성성만만만만을을을을 계계계계몽몽몽몽의의의의 대대대대상상상상으으으으로로로로 보보보보는는는는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절절절절약약약약실실실실천천천천 우리나라의 행정조직 중 에너지 부문을 다루는 곳은 환경부가 아니라 산 업자원부이다.4) 그 산하기관인 에너지관리공단은 사회전반에 걸쳐 에너지절 약 분위기가 정착되도록 하기 위하여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운동을 해마다 전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외 몇몇 환경단체가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을 받아 에너지교육이나 실천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범국민적으로’ 혹은 ‘시민의 영역’에서 모범적으로 실천된다는 에너지절약사업은 매우 성차별적으로 진행 되고 있으며, 여성의 기여도는 늘 ‘시민’이라는 명목으로 무화되어 버린다.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 ‘공단사업 안내’라는 항목으로 이름이 올라와 있는 사업은 모두 16개 정도인데, 그 중 일회적인 시상이나 일방적인 캠페인 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교육과 실천을 하고 있는 사업은 ‘녹색에너지가족운동 (GEF)’, ‘에너지시범학교’가 대표적이다. 여기에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을 받 아서 환경단체가 주관하는 ‘에너지절약 100만가구(에너지절약 시민연대)’, ‘녹 색가정 만들기(환경정의시민연대)5)’, ‘에너지 대상 및 위너상(소비자문제를 연 구하는 시민의 모임)’ 등이 있다. 이중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시범학교’ 와 에너지효율제품을 만든 기업에게 수상하는 ‘위너상’을 제외하면 모두 가정 4) 이것은 한국에서 에너지문제가 논의되고 처리되는 방식을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에너 지는 그야말로 산업을 발전시켜 경제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자원에 불과하다. 5) ‘녹색가정 만들기’는 ‘에너지절약 100만 가구운동’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으나, 실천의 내용에는 차이가 난다. 그리고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는 ‘녹색가정 만들기’를 계속 진행 하고 있다.
  • 11. - 8 - 에서 여성이 실천하는 것이다. 이중 에너지 시범학교의 경우 성과가 미미하 고, 담당교사가 바뀌면 에너지 시범학교가 아니라 독서시범학교라는 식으로 바뀌므로 에너지절약운동에 대한 일관성이 없다. ‘위너상’ 또한 개인에게 실 천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결국 실천은 모두 여성이 담당하게 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이 에너지절약교육과 실천의 대상을 누구로 전제하고 있는 지는 홈페이지의 ‘생활의 지혜’라는 코너를 통해 보다 명백히 드러난다. 이 홈페이지 중 ‘공단안내’나 ‘회원페이지’, ‘관련사이트 맵’ 등을 제외하고 실천 을 위한 가이드용 코너는 이것이 유일하다. 이 코너는 다시 ‘가정일반, 가전 제품, 주택단열, 보일러, 빌딩일반, 설비, 조명, 승용차’라는 세부항목으로 나 눠져 있다. 사실 ‘생활의 지혜’라는 말부터가 수상쩍긴 하다. 일상의 에너지 절약습관을 가이드하는 코너에서 ‘생활’이라고 영역을 제한한다는 것은 이미 사적영역을 그 대상으로 제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에너지소비량의 대부 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 수송 부문은 거의 제외하고 있으며(여기에도 승용 차 부문이 있긴 하지만 가정영역 내에 포함되는 차를 의미한다), 실천하는 사 람 또한 사적 영역에 속한 사람-즉 성별로 볼 때 여성에 한정한다는 의미를 은연중에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항목 중 개인의 노력과 시간을 들여서 혹은 개인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실천해야 할 것들은 가정일반, 가전제품, 조 명, 승용차이며, 대부분은 여성의 몫으로 간주된다. 여성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사적 영역이 에너지 낭비를 개선하는 계몽의 대상이 된다. 이와 같은 정책결정 자들의 성차별적인 전제는 현실 실천의 성차별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반해 남성적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공적 영역(여기서는 빌딩일반)에서 의 실천이란 대부분 초기 일회적인 설치에 의해 완성되는 것들이다. 예를 들 어, 차광(블라인드)커튼을 설치하자, 공조기 운전방식을 가변풍량 방식으로 하 자, 설비 및 배관을 보온하자 등이다. 이것은 환경단체에서 주관하는 에너지 절약운동 또한 예외가 아다. 에너지 사용량을 매월 점검해서 낭비요인을 찾 아서 줄이고 영수증을 1년 동안 모으는 일(...100만가구운동)도, 전구와 반사갓 을 닦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제품의 플러그를 뽑아놓는 것(녹색가정 만들기) 또한 언제나 가정주부의 몫이다. 남성이 무엇을 실천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애초에 찾아볼 수도 없다. 그렇다면, 에너지절약운동은 왜 가정영역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가? 가
  • 12. - 9 - 정에서 절약해야 될 에너지 낭비요인이 많기 때문일까? 하지만 실제로 에너 지소비량을 따진다면 가정영역에서 절약될 수 있는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전체 에너지소비량에서 가정ㆍ상업 부문의 소비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에너지소비량이 22%에 지나지 않는다(2000, 산업자원백서: 725). 게다가 18% 는 가정 부문만이 아니라 상업 부문을 함께 통계수치화한 것이다. 더구나 가 정부문은 인간이 일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요리나 난방 등을 포함하고 있 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55.4%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 부문이나 20%를 차지하 고 있는 수송 부문이 에너지절약의 주요한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은 이해하기 어렵다. 가정에서의 에너지절약은 물론 중요하고, 여성이 이러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 또한 장려되어야 하다. 하지만 이것이 보다 효과적으로 되기 위해서는 가정영역 외에 산업, 수송 영역에서의 실천 또한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4444.... 여여여여성성성성의의의의 삶삶삶삶을을을을 반반반반영영영영한한한한 지지지지속속속속 가가가가능능능능한한한한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정정정정책책책책을을을을 고고고고민민민민하하하하며며며며 우리가 선택하고 누리고자 하는 편리한 삶이 타인과 우리 자신의 건강과 환경파괴를 직접적으로 가져오고 있다.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생 태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은 한시라도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 이다. 그러나 현재의 에너지절약 실천과 교육이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기존 사회의 성별분업을 전제한 채로 진행된다면 효과적일 수 없을 것이다. 남성 과 산업ㆍ수송 부문에서의 실천이 병행되는 방안만이 실질적인 대책으로 효 력을 발휘할 것이다. 다음은 지속가능하면서도 성차별적이지 않은 에너지 정 책대안에 대한 몇 가지 제안들이다. 첫째, 최소한의 수송에너지를 사용해서 지역에서 생산-유통-소비되는 제품 생산 시스템을 만들자. 모범적인 예로 지역화페운동을 들 수 있다. 여성들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고 있는 생협운동의 경우 농촌지역과 도시지역 사이의 거 리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 먹거리를 구입함으로써 세계화된 생산체 계에서의 막대한 수송에너지를 줄이고 있다. 이런 면에서 여성은 에너지 소 비자뿐 아니라 지속 가능한 에너지자원의 생산자이기도 하다.
  • 13. - 10 - 둘째, 에너지절약이 여성의 희생을 담보로 해서는 안 된다. 에너지절약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노동의 성별분업을 없애는 일 이다. 남성도 가정주부가 실천하고 있는 ‘생활의 지혜(!)’를 배우게 하자. 이것 은 두 가지로 나누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가정영역에는 여성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단체들의 에너지 절약 교육이나 가정내 실천에 남성을 참여시켜야 한다. 둘째, 남성적 공간이라 일컬어지는 직장, 수송, 산업 부문에 대한 실천가능하고 지속적인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삶에 느림의 속도를 도입하자. 에너지관리공단의 홈페이지 ‘생활의 지혜’란에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실천항목의 일순위로 “전 가족이 함께 식사하여 취사용 연료를 절약하자”가 있다. 전국 1,300만 가구 중 10%가 주 1회 온가족이 함께 식사할 경우 연간 에너지 수입비용이 351만 달러를 절약 할 수 있다고 한다. 편리함을 추구하며 가속화된 삶의 속도는 사람 내부의 에너지가 아니라 외부로부터 에너지원을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한다. 조금 더 빨리 움직이고, 조금 더 빨리 일을 처리하기 위해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비하 게 된다. 반대로, 조금 덜 바쁜 삶은 자동차가 아니라 걸어서 목적지에 도달 할 수 있는 여유를 허용할 수 있을 것이다.
  • 14. - 11 - ⅡⅡⅡⅡ....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절절절절약약약약 교교교교육육육육과과과과 운운운운동동동동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평평평평가가가가와와와와 대대대대안안안안 1111....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교교교교육육육육 프프프프로로로로그그그그램램램램에에에에 대대대대한한한한 평평평평가가가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절약교육은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절 약 시범학교’,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절약 100만가구 운 동’,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으로 5년동안 진행되고 있는 ‘녹색가정만들기’, 에 너지관리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녹색에너지 가족운동’, 기타 다양한 단체에 서 개별적으로 에너지절약 교육과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1111))))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절절절절약약약약 시시시시범범범범학학학학교교교교 에너지절약 시범학교는 21세기 에너지 • 환경 시대에 대비해 미래 한국을 이끌어나갈 어린이들에게 에너지절약에 대한 인식을 높여주고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또한 가정과 지역사회에 에너지절약의 중요성 과 효과성에 대한 의식을 전파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 환경 복지 국가 건설을 앞당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를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은 에너지절약 시범학교를 지역 에너지절약 센터로 활용하여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교육효과가 지역사회로 파급될 수 있도록 하며, 인근 지 역 학교와의 자매결연을 통해 에너지절약 협력 관계를 형성하여 에너지절약 의식을 확산시키고 시범학교 운영 성과를 전파하여 에너지절약에 대한 조기 교육의 효과를 확산시키고자 하였다. 현재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는 교육부와 각 시 • 도 교육청이 지정하고 있 으며 이는 1993년부터 실시되어 참가한 학교들이 2년 동안의 시범학교로 지 정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의 운영과제는 첫째, 에너지 절약 생활과 관련된 실 천과제를 선정하여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 • 지도하고 둘째, 다양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통하여 에너지 절약 생활을 스스로 습관화시키며 셋째, 가정과의 연계 지도를 통한 에너지 절약 실천의식을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것이다. 2001년 현재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활동을 펼치고 있는 학교
  • 15. - 12 - 는 <표1>에서 나타나듯이 2000년에 지정된 22개교, 2001년에 지정된 16개교 로 총 38개교가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표 1> 2001년도 시범학교 지정 현황 : 38개교 구 분 계 초등학교 중학교 운 영 기 간 2000년 기존지정 22 16 6 2000.3~2002. 2 2001년 신규지정 16 10 6 2001.3~2003. 2 계 38 26 12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에 권장하고 있는 교육내용은 <표 2>와 같다. <표 2> 에너지시범학교 교육내용 권권권권장장장장하하하하는는는는 교교교교육육육육사사사사업업업업 내내내내 용용용용 1. 에너지절약실천기록장 작성 (에너지절약 가족 통장) -학생 : 학교, 가정에서의 에너지 절약실천 활동기록 -교사 : 실천활동 점검, 평가 2. 재활용품 전시회 개최, 알뜰바자회 운영 -학생들의 절약의식 고취 및 실천유도 3. 에너지관 및 에너지기술 연구소 견학 -현장학습을 통한 종합적 이해 4. 지역사회 에너지절약 캠페인 전개 -지역사회 연계활동 -에너지절약 의식 전파 5. 학부형 대상 에너지 절약 강연회 실시 -연 1회 이상 6. 에너지사이버가계부 작성 -가정의 에너지사용 상태 진단 -가정의 에너지비용관리 그럼 구체적으로 올해 초까지 시범학교로 활동을 했었던 경기 김포서초등 학교의 예를 들어 살펴보자. 김포서초등학교는 1999년 3월 1일부터 2001년 2월 28일까지 2년동안 시범학 교로서 지정을 받아 에너지절약활동을 펼쳤다. 이 학교에서는 시범학교 운영을
  • 16. - 13 - 통해 에너지 절약 생활과 관련된 실천과제를 선정하여 이를 교육과정에 반영 • 지도하고, 다양한 교육 활동 프로그램을 통하여 에너지 절약 생활을 스스로 습 관화시키며, 가정과의 연계 • 지도를 통한 에너지 절약 실천의식을 지역사회에 확산시키고자 하였다. 이러한 운영목적에 따라 교육과정에 의한 교과 지도와 특 별활동, 재량 시간을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였고, 전기 아껴 쓰기, 수돗 물 아껴 쓰기, 물품 아껴 쓰기, 생활하수 적게 만들기, 쓰레기 적게 만들기 등 학교와 가정 생활과 관련된 5개 실천과제에 중점을 두어 운영되었다. 그 구체적인 운영을 위해 첫째, 에너지 절약 생활 실천과제별 지도내용을 선정하여 교육과정운영에 반영하며 둘째, 에너지 절약 생활의 습관화를 위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셋째, 가정과의 연계활동을 통하여 에너지 절 약 생활을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것을 과제로 삼았다. 첫째 과제의 지도내용은 <표 3>과 같다. 또한 학급별 에너지 절약 실천으 로 1학급 1에너지 절약 실천주제를 선정하고 이 내용에 알맞은 학급 환경을 구성하여 절약의 습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에너지 절약 체 험 학습의 날」을 학교 행사로 설정하여 월 1회 전일제(4시간)로 체험 학습이 이루어지게 하였고, 특별활동을 통해 에너지 절약 주제의 표현을 심화하는 다양한 학교 행사를 전개하였다. 실천 과제 전기 아껴 쓰기 수돗물 아껴 쓰기 물품 아껴 쓰기 생활하수적게만들기 쓰레기 적게 만들기 지도 내용 ∘ 플러그뽑기 ∘ 불필요한 전등 끄기 ∘ TV 프로그램 정하여 보기 ∘ 잠자기 전 불 끄고 자기 ∘ 전기 절약 방법 알리기 ∘ 수도꼭지 꼭 잠그기 ∘ 물받아 사용하기 (이닦기, 세수 등) ∘ 수돗물 절약 방법 알리기 ∘ 자기 물건에 이름 쓰기 ∘ 공책에 쪽수 써넣기 ∘ 쓰다 남은 학용품 보관하기 ∘ 물려주고 받아쓰기 ∘ 물품 아끼는 방법 알리기 ∘ 음식 남기지 않기 ∘ 물 재활용하기 ∘ 합성세제 적게 쓰기, 안쓰기 ∘ 생활하수 적게 만드는 방법 알리기 ∘ 늘 재활용하 는 습관 갖기 ∘ 분리수거하기 ∘ 1회 용품 사 용하지 않기 ∘ 함부로 버리 지 않는 습관 갖기 ∘ 쓰레기 적게 만드는 방법 알리기 < 표 3 > 에너지 절약 실천과제별 지도 내용
  • 17. - 14 - 둘째 과제의 내용으로는 에너지 절약 관련 내면화 행사를 진행하였는데 이것은 <표 4>에 잘 나타나 있다. 행 사 명 대 상 추 진 내 용 비 고 글짓기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3회,234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가작 3명) * 제15회 경향 전기에너지 대상 (장려 10명, 가작 1명) 표어 짓기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3회,234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가작 2명) 포스터, 그리기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3회,234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가작 1명) * 제15회 경향 전기에너지 대상 (장려 8명) 에너지 절약 실천 사례 발표 대회 2-6학년 학부모 * 교내 시상 (3회,153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장려 1명-학부모) * 제15회 경향 전기에너지 대상 (장려 1명-학부모) 에너지 절약 실천 일기 쓰기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3회,234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장려 1명) 재활용품 만들기 대회 및 전시회 1-6학년 * 교내 시상 (3회,176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장려 1명) * 우수 작품 전시 웅변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2회,15명)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장려 1명) 창작곡 경연 대회 1-6학년 * 교내 시상 (2회,79팀) * ’99 에너지 관리 공단 공모전 (장려 1팀) 실천 기록장 우수아 표창 1-6학년 * 교내 시상 (3회,234명) * 우수 작품 전시 < 표 4 > 에너지 절약 관련 내면화 행사 내용 또한 에너지 절약 현장 체험활동인 대전 엑스포 에너지관 견학, 에너지절 약 야영, 에너지 절약 홍보 캠페인 등을 전개하였으며, 쓰레기 분리수거, 급 식 잔반량 줄이기 등을 실천, 에너지 절약 방송을 실시하기도 하였다. 셋째 과제의 내용으로는 에너지 절약 학부모회를 운영하고 「다아나바」 알뜰 마당, 학교 에너지 절약 소식지 발간, 학부모 에너지 절약 실천사례 공 모, 에너지 절약 가족 신문 만들기 등을 전개하였다.
  • 18. - 15 -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2년마 다 매 학교에 어느 정도의 실질적인 비용을 지원해주면서 이루어지고 있으나 2년간의 시범학교로서의 활동이 마무리되고, 시범학교를 담당했던 교사가 다 른 학교로 전근을 가게되면 에너지 절약 시범학교로서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못하며 심지어는 그 흔적조차 찾기 어려울 정도이다. 또한 에 너지 절약 실천활동들이 대부분 일회적이고 행사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 어 있다는 데에서 문제점을 지적할 수 있으며, 또한 세 번째 과제로 ‘가정과 의 연계활동을 통하여 에너지 절약 생활을 지역사회에 확산하는 것’의 내용 으로 보아 대부분 학부모 중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절약 행사가 중 심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222))))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절절절절약약약약 111100000000만만만만 가가가가구구구구 운운운운동동동동 에너지 절약 100만 가구운동은 에너지 시민연대가 2001년 5월 24일 에너 지 절약을 범국민 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에너지절약 백만가구 운동본부' 를 공식 출범시키면서 진행되었다. 이 운동은 전국의 100만 가정에서 자발적 으로 자신들이 사용하는 에너지 사용량을 매월 점검하여 에너지 낭비요인을 찾아내고 이를 제거해 나감으로써 에너지절약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종합 캠페인이다. 이 운동은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함에 따라 에너지절약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졌다가도 유가가 다시 하락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잊어버리고 에너지를 낭비하는 행태가 반복되어 온 현실 속에서 좀더 경제와 환경을 생 각하고, 나아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가치관 및 생활습관의 근본 적인 변화가 필요한 때라는 인식 하에 전개되었다. 이 운동의 목표는 2003년까지 가정용 전력 및 수송에너지를 10% 절감시 키고, 산업, 수송 등 타 분야의 에너지절약을 위한 절약주체를 양성하며, 미 래세대인 어린이에게 환경친화적인 가치관과 행동양식을 교육하는 것이다. 이 운동은 9월 27일 서울 시내 초 • 중 • 고 21개 학교와 공동 협약식을 갖 음으로써 미래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환경 친화적인 가치관과 행동양 식을 교육함으로써 에너지절약의 주체로 키워나가고자 했으며 11월 13일 서
  • 19. - 16 - 울시와 공동으로 활동을 펼쳐내기 위해 522개 동사무소에 안내 및 접수창구 를 마련하고 4만 7,000여명의 산하 공무원들이 우선 회원으로 가입하여 이 운동을 적극 전개하기로 했다. '에너지절약 100만가구 운동'이란 전국의 100만 가구가 자신들이 사용한 전기, 수도, 승용차, 취사, 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매월 점검함으로써 낭비요인 을 줄여나가겠다는 운동이며, 각 가정에서는 매월 사용량을 기록하고 시민연 대 측에 알려주면 시민연대 측은 매월 이를 집계 발표하고, 우수사례 가정에 는 영화 상영 및 행사 초청 등의 혜택이 주어지기도 한다. 현재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가구 수는 56,144가구이며, 모니터링가구수는 19,920가구이다. 인터넷상에 제시된 에너지 사용량 점검표를 보면 <표 5>와 같다. <표 5> 에너지 사용량 점검표 회원번호 : 회원이름 : 전전전전기기기기 수수수수도도도도 취취취취사사사사 난난난난방방방방 요금 사용량 요금 사용량 요금 사용량 요금 사용량 월 ㎾ ㎥ 월 ㎾ ㎥ 월 ㎾ ㎥ 월 ㎾ ㎥ 월 ㎾ ㎥ 점검표 사용법 ① 매월 전기, 수도, 취사, 난방(겨울철만 해당) 4개 부문의 사용량과 요금을 기록하시면 된다. - 취사와 난방을 따로 기록할 수 없는 경우는 한 곳에만 표기하면 된다. ② 전월 에너지 사용량을 금월과 대비해 봅시다. ③ 에너지 소비량이 전월 대비 가격차가 생길 경우 그 원인을 분석해 보는 습관을 가진다.
  • 20. - 17 - 이 운동이 학생과 학부모, 시민대상으로 전개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가정에서 이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학생과 대부분 여성으로서의 어머니이다. 에너지 절약 교육과 실천의 대상을 아직도 개개인의 가정에 국한시키고 있으며 가정내 여성의 역할을 에너지 낭비를 개선하는 계몽의 대상으로 여기 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3333)))) 녹녹녹녹색색색색가가가가정정정정만만만만들들들들기기기기 이 운동은 에너지관리공단의 지원으로 환경정의시민연대에서 5년 동안 진 행시켜온 사업이다. 이 운동은 환경보전을 위해 가정에서 실천하는 자원절약 운동으로서 온 가족이 함께 매주 전기 사용량, 물 사용량을 체크하고 이웃과 의 대화를 통해 보다 나은 소비절약 방법을 모색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운동 이며, 가정에서 실천하는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한 운동으로서 에너지와 물 을 절약하여 에너지 수입액과 물 생산비용을 줄임으로써 세계 경제 속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를 하게 되며 참여가정의 가계에도 도움이 되 고, 우리 환경에 대한 교육의 장으로써 각종 교육과 현장체험을 통해 가족과 함께 우리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각자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취지에서 추진되었다. 이 운동에 참여하는 가정은 에너지 • 물 사용을 점검하고 매월 에너지 • 물 사용고지서를 배포된 자료집에 기재토록 하고 있으며 이 점검을 에코체크 (eco-check)라 하여 에코체크를 통해 에너지 • 물 소비절약을 유도하고 있으며 연말에 참여한 가정중 적극적인 참여가정을 선발하여 시상하고 이후 후속사 업을 통해 단위지역에서 녹색가정만들기 캠페인의 전파자로서 활동할 수 있 도록 하고 있다. 이 운동의 점검표를 보면 <표 6>에서와 같다.
  • 21. - 18 - <표 6> 7월 녹색가정만들기 실천점검표 예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절절절절약약약약 점점점점검검검검 8888일일일일 11116666일일일일 22224444일일일일 33331111일일일일 계계계계 불필요한 전등끄기 전구와 반사갓 닦기 선풍기 미풍으로 사용하기 에어컨 적정온도 유지(28 )와 필터 청소하기 냉장고와 음식 60%만 넣고 문 자주 여닫지 않기 사용치 않는 전기제품 플러그 빼놓기 세탁은 모아서 한꺼번에 세탁은 10분, 탈수는 3분 TV는 필요한 프로그램만, 리모콘 사용줄이기 점검방법은 매주 정해진 일자에 모여 온가족이 상의한 후 결과를 적어주 고 온가족이 모두 잘했으면 10점, 보통이면 5점, 실천하지 못했다면 0점으로 적고, 매월 전기와 수도요금 고지서를 모아 붙여주고 매월 에너지 절약, 물 절약, 쓰레기 절감 점검을 합산하여 점검결과를 적고, 참여한 가정의 에너지 절약 점수를 직접 매겨보게 하며 매월 실천된 내용을 직접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렇게 전개되고 있는 녹색가정만들기 활동도 학생과 대부분 가정에서 주 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5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되었 다고는 하지만 진행과정 속에서 참여가정이 자발적으로 지속성을 가질 수 있 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전개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운동을 진행하 고 있는 단체 담당 실무자가 바뀌게 되면 이전의 성과가 잘 이월되지 않는 실정이다. 비록 이 운동의 전개방식이 온 가족이 모여 상의하고 결과를 적어 점수를 매 기면서 참여가정의 에너지 절약 실천을 유도하는 것이지만 사실상 온 가족이 모 여 하는 것보다 대부분 가정주부인 여성에게 전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 22. - 19 - 때로는 실천점검표가 복잡하고 개인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고 개인의 불 편함을 감수하여야 하기 때문에 참여가정의 주부가 몇 번의 참여로 가사부담 을 느껴 이 운동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하였다. 4444)))) 녹녹녹녹색색색색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가가가가족족족족((((GGGGEEEEFFFF:::: GGGGrrrreeeeeeeennnn EEEEnnnneeeerrrrggggyyyy FFFFaaaammmmiiiillllyyyy))))운운운운동동동동 이 운동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절약사업으로 에너지 절약형 고효율기기의 보급을 통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지구온 난화 방지에 기여하고, 대기오염을 줄여 환경오염을 감소시키면서 에너지비 용을 절감하기 위한 자발적인 범국민 참여운동으로 1995년 9월 18일부터 전 개되었다.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으로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뉘어진다. 고효 율 조명기기 보급과 산업체 전기 모터 시스템의 고효율화 운동, 그리고 신축 건축물에 대한 에너지절약형 설계 보급운동 및 전기대체 냉방시설 보급 등으 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대단지 아파트의 공동 조명시설, 즉 지하주차장 이나 엘리베이터, 계단의 재래식 조명기기를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절약형 조 명기기인 '녹색조명‘으로 바꾸어 관리비를 줄이고 국가적으로는 에너지절약과 기후변화협약에 대처하기 위하여 아파트를 대상으로 하는 녹색조명아파트 만 들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 중 녹색조명아파트 만들기 사업은 각 단체에 공모 지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들은 이 운동을 대부분 주부를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운동은 2000년 14개 민간단체(서울 YWCA, 포항 전국주부교실중앙회등)에 용역을 주어 실시해 165개 아파트에 녹색조명을 설 치하게 되었고 2001년 현재 15개 단체에 용역을 주어 실시하고 있다. 구체적 으로 녹색조명을 설치한 아파트로는 서울 목동 건영아파트, 인천 대우 삼환 아파트, 서울 신림동 국제산장아파트, 분당 파크타운아파트를 들수 있으며 이 사업을 실시하면서 지자체나 관리소의 도움을 받아 구역 안에서의 설문조사 를 실시하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사업 또한 교육 대상을 주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 이다. 또한 참여한 단체들도 에너지 절약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여 지속적 인 사업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기보다는 공모사업으로 진행하다보니 단체 내 매너리즘에 빠져 형식적으로 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 23. - 20 - 5555)))) 다다다다양양양양한한한한 단단단단체체체체별별별별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절절절절약약약약 교교교교육육육육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 절약 교육은 소수의 단체가 자체 내 에너지 절약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절약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대부분 에너지시민 연대의 공모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에너지시민연대의 교육사업으로는 에너지 시민대학과 교육자료제작 의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시민대학의 경우는 2000년에 2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교육자료 제작에는 1개 단체와 사무처가 참여했다. 에너지시민대학의 프로그램은 참여한 단체별로 보면 그린훼밀리운동연합 이 초등학교 강당에서 교사를 대상으로 4번의 이론강의를 실시한 것과 1번의 교사대상의 합숙교육으로 이론강의와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내 에너지관을 견학한 내용을 들 수 있다. 또한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에서 진 행한 교육으로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지도자 워크샵’이라는 제목으로 2 박 3일동안 일반 소비자 및 시민단체 실무자 60명을 대상으로 이론강좌와 토 론, 현장견학을 들 수 있다. 또한 교육자료 제작은 환경운동연합 에너지대안센터에서 재생가능에너지 교육용 슬라이드를 제작하기도 하였다. 둘째, 에너지시민연대의 교육공모사업으로는 17개의 단체가 다양한 교육을 진행한 것을 알 수 있다. 그 내용은 <표 7>에 잘 나타나 있다. 사실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에너지절약 교육공모사업은 그 교육의 내용을 다양화시켜 에너지 교육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시키고 있다기 보다는 다른 공모사업과 구색을 맞추기 위한 일회적인 교육내용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행사위주의 내용으로 대부분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이 현실이다. 또한 이 교육공모사업 내용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대부분 소비자인 주부를 교육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로 비추어보아 현재 진행되고 있 는 에너지절약 교육이 여성인 주부만을 계몽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 24. - 21 - <표 7> 2000년 에너지절약 시민연대의 교육부문 공모사업 추추추추진진진진단단단단체체체체 사사사사업업업업명명명명 KSDN 에너지절약을 위한 「녹색에너지 학교」 및 「청소년 학교 운영」 강동송파환경연합 • 강남서초환경연합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민교육 강서양천환경연합 에너지절약 교육 에너지절약 경남연대 에너지절약 시민교육사업(컨소시엄) 대구YMCA 에너지절약시민포럼 대구 녹색연합 시민과 함께하는 에너지교실 대전YWCA 에너지절약 시민교육 서천환경연합 재생가능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소비자교육 소비자모임 대전지부 에너지 절약 시민 교육 소비자모임 서울지부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 사용을 위한 소비자 교육 소비자모임 안산지부 에너지절약 소비자 교육 소비자모임 태백지부 에너지절약 소비자 교육 울산환경연합 에너지를 생각하는 시민강좌 인천녹색소비자연대 에너지절약 시민 교육 인천사랑여성모임 에너지절약 시민 교육 환경과 공해연구회 교육을 통한 에너지절약의 효율성 높이기 위에서 살펴본 다양한 에너지절약 교육에 대한 예들에서 알 수 있듯이 에너지 절약 실천활동들이 대부분 가정내 주부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는 것이다. 에너지절약 시범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운영과제에서도 나타나 듯이 가정과의 연대활동으로 학부모 운영회를 조직하고 있는데 여기에 참석 하는 학부모도 대부분 여성이 주가 되고 있으며 ‘아나바다’운동의 경우도 어 머니가 주로 참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에너지절약 100만가구 운동 또한 가정내 체크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학생도 있겠지만 그 활동을 적극적으로
  • 25. - 22 - 실천하고 있는 것이 주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전개하 고 있는 녹색 조명 아파트 만들기 사업 또한 주부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 고 있고 녹색가정만들기 또한 가정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이 주부의 역 할로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각종 에너지 시민교육에 여성이 동원되 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에너지절약 실천과 교육내용이 대부분 소비자 인 주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으로 비추어보아 결국 소비를 담당 하고 있는 여성에게 더 많은 책임과 희생, 가사노동을 부가시키고 있는 셈이 되고 있다고 할수 있다. 2222.... 여여여여성성성성을을을을 위위위위한한한한 실실실실천천천천적적적적인인인인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교교교교육육육육의의의의 대대대대안안안안 첫째,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절약 실천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 더 이상 여성만을 에너지 절약 주체로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여성과 더불 어 남성 또한 여성이 현재 실천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내용들을 공유 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가정내에서만 에너지 절약 실천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직장, 수송, 산업 부문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절약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에너지 소비 의 감소를 1차 에너지 소비량과 그것의 감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현 실이다. 에너지 소비의 감소 정책은 원료의 채취-생산-유통-사용-리사이클-폐 기라는 전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어야 한다. 셋째, 일회적인 에너지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일 회적인 교육 프로그램은 일시적인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모르나, 지 속적인 관심을 가지게 하는 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러므로 좀더 지속적 이고 심화된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한다.
  • 26. - 23 - 넷째, 각각의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이 담고 있는 교육내용의 통합성에 대 한 고려가 필요하다. 에너지 절약에 대한 실천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에너지 문제를 전체 시스템 속에서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갖도록 교육내 용이 편재되어야 한다. 다섯째, 에너지 교육 프로그램의 다양성이 중시되어야 한다. 현재 천편일 률적인 이론교육과 가끔씩의 현장교육을 가미시키는 교육에서 탈피하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운영주체별, 대상별, 연령별, 프로그램의 내용과 소재별, 교육이 이루어지는 장소와 교육기간, 자료, 방법 등 다양한 접근 방법이 모색 되어져야 한다. 여섯째, 이론 교육뿐 아니라 현장 체험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실 질적으로 에너지 문제와 관련된 현장을 찾아가 직접 느껴내는 프로그램을 진 행할 때 참가자들의 관심과 태도의 변화가 크게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 27. - 24 - 2222부부부부.... 어어어어떻떻떻떻게게게게 교교교교육육육육할할할할 것것것것인인인인가가가가???? ⅠⅠⅠⅠ.... 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 소소소소비비비비와와와와 이이이이웃웃웃웃의의의의 삶삶삶삶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위기를 말한다. 중동지역에서 나는 석유, 천연가스 등의 에너지원의 매장량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에, 혹은 화석에너지의 사 용으로 대기오염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가중되기 때문에 에너지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를 들어 한편에서는 대체에너지를 개 발해야 한다거나 청정기술을 연구해야 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외치기도 한다. 물론, 이런 문제들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크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에너지소비를 줄여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는 다른 데 있을 수 있다. 우리의 몸이 조금 더 편하기 위해 리모컨이나 엘리베이터를 사용하는 것, 불필요하게 자동차 타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 서구식의 ‘따라잡기식 개발’을 위해 과도한 경제성장을 지향하는 것이 나와 내 이웃의 삶을 얼마나 파괴해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 핵발전소가 폭파되어 갑상선 질환을 앓는 수많은 체르노빌의 어린이들, 몇 대째 살아왔던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끊임없이 떠 돌아 다녀야 하는 수몰민들, 걸프전서부터 보스니아전 그리고 아직도 진행중 인 아프카니스탄 전쟁의 그 끔찍함들이 모두 우리의 에너지 소비 방식에서 비롯된 문제인 것이다. 이 장은 내 이웃들의 삶과 나의 삶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내가 추구 하고자 하는 편리함이 결국은 내 이웃의 삶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어린이와 여성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자리이다. 편 리함을 추구하거나 서구식의 개발을 따라잡기 위한 생활방식이 가져오는 보 이지 않는 피해는 많지만, 여기에서는 대표적인 것으로 핵에너지로 인한 피 해, 대규모 댐건설로 인한 수몰민 문제, 그리고 화석에너지를 얻기 위한 전쟁 의 피해 등을 주로 다뤄 볼 것이다.
  • 28. - 25 - 1111.... 핵핵핵핵에에에에너너너너지지지지와와와와 이이이이웃웃웃웃의의의의 삶삶삶삶.... 지금까지 200년 동안 세계의 일차 에너지 소비는 평균적으로 매년 2퍼센 트씩 증가하였다고 한다. 다르게 말하자면, 일차 에너지 소비는 매 30년마다 2배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석유나 천연가스 등의 화석에너지가 일 으키는 대기오염 문제를 지적하면서 원자력 에너지는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 지원이라고 칭송받으며 현재 에너지문제의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하지 만, 과연 핵발전소는 관리만 잘하면 모두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공 급하는 최적의 에너지원으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히로시마, 드리마일섬, 퍼시픽섬, 체르노빌- 이 모든 핵 재난은 핵 위협이 우리들뿐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 치명적이라는 점을 일깨워 준다. 비키니섬에 서 핵실험이 있던 당시 7살이었던 리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 는 일 곱 번 이 나 유 산 과 사 산 을 했 다 . 섬 에 는 아 이 를 낳 은 여 자 가 8명 이 더 있 었 는 데 그 아 기 들 은 모 두 젤 리 덩 어 리 같 았 다 . 이 들 중 몇 은 여 덟 달 , 아 홉 달 씩 이 나 엄 마 뱃 속 에 있 었 지 만 다 리 도 없 고 팔 도 없 고 머 리 도 없 고 아 무 것 도 없 었 다 . 다 른 아 이 들 도 태 어 났 지 만 바 깥 세 상 은 물 론 자 신 의 부 모 조 차 알 아 보 지 못 할 것 이 었 다 . 그 들 은 불 구 의 팔 과 다 리 를 달 고 아 무 말 도 하 지 못 한 채 그 저 누 워 있 을 뿐 이 었 다 .6) 원자력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1986년에 일어났던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건 의 진상과 현재까지 미치는 영향을 눈여겨본다면 보다 명백해 질 것이다. 현 재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2시간 가량, 체르노빌로 부터 서쪽으로 30㎞ 정도 떨어진 작은 도시 폴리예스키는 86년 체르노빌 4호 원자로의 폭발사고로 인해 사람이 살지 못하는 ‘죽은 도시’가 되었다. 체르노 빌 대참사 전에는 3만6000명이 거주했으나 이제는 8000여명만이 남아 남쪽으 로 10㎞ 정도 떨어진 크라샤티치 마을을 중심으로 모여 살고 있다. 현재 사 람이 살고 있는 마을들도 86년 당시에는 폐쇄됐었지만 후에 통제가 풀리자 6) Pacific Women Speak, Women Working for a Nuclear Free and Independent Pacific, 1987. 마리아 미즈ㆍ반다나 시바(2000), 에코페미니즘 , 창작과 비평사에서 재인용
  • 29. - 26 - 고향을 다시 찾아온 사람들이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이곳의 보프치키프스카 학교의 교장인 갈리나 니콜라예브나(54)는 이 지역의 어린이들은 증세에 차 이가 있을 뿐 모두 갑상선질환을 앓고 있다 며 전교생 160여명 중 60명 정도는 음식을 먹으면 제대로 소화를 시키지 못할 정도로 소화기 질환에도 함께 시달리고 있다 고 말했다. 방사능 피해 학생 토냐 체하넨코(10)는 숨이 차서 맘대로 뛸 수도 없고 늘 기침과 감기를 달고 산다. 남학생 발레리 코멘코(10)는 키가 116㎝, 몸무게 28 ㎏으로 몸집이 초등학교 1학년 정도밖에 안 된다. 니콜라예브나 교장은 아 이들이 방사선을 직접 쬔 것은 아니지만 체르노빌 사고 이후 심장이 안 좋고 키가 안 크는 등 신체에 결함이 있는 아이들이 많다 고 말했다. 다음은 동아일보(2000.12.15)에 실린 체르노빌 참사 후 15년이 지난 현재 상황에 관한 기사내용이다. 참사 14년째 인구 80% 줄어 이 마을로부터 동쪽으로 10 정도 거리의 디차트키라는 곳에는 통행차단 검문소가 세워져 있다. 체르노빌을 중심으로 약 2700 의 지역(서울의 5배 가량)이 죽음의 지역 으로 관리되고 있다. '서울의 5배' 특별관리 방사능 피해는 체르노빌 인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체르노빌에서 남쪽으로 120 떨어진 키예프 부근도 인근 요양원이나 병원 학교를 찾으면 방사능 장애로 인한 질병 을 치료받는 환자들을 항상 볼 수 있다. 키예프 북서쪽 30 지점의 브셰바디차의 요양소를 겸한 21번 학교의 6~17세 재학생 185명 가운데 40명 정도가 갑상선질환과 저혈압 천식 등을 앓는다. 이 학교 교장 알라 그리고리예브나(51)는 가장 큰 피해를 본 청소년들은 86년에 태어난 아이들이겠지만 그 후 태어난 아이들에게도 각종 질병이 많다 고 말했다. 선천성 장애 특히 많아 갑상선질환을 앓는 아이들은 심장이 뛰고 신경질적이고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며 두통 을 앓고 목이 부어 뭔가 항상 목을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결국 호흡기관도 나빠진다는 것.
  • 30. - 27 - 20세기 최대의 핵참사를 낳았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가 완 전하게 폐쇄된 것은 놀랍게도 폭발 당시인 1986년이 아니라 2000년 12월 15 일이라고 한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대통령은 이 원전을 폐쇄하면서 우크라 이나 전체 전력의 5%를 생산하고 있는 체르노빌 원전의 폐쇄는 국가적으로 심각한 사건 이라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고 한다. 원전은 완전히 폐 쇄되었지만 원자로에 남아있는 핵연료 등 17만 톤의 핵폐기물을 처리하는 문 제가 계속 남아 있다. 세세세세계계계계로로로로 퍼퍼퍼퍼진진진진 원원원원자자자자력력력력 피피피피해해해해 사고 당시 구소련은 이를 대외적으로 비밀에 부쳤다. 그러나 이미 누출된 많은 양의 방사능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스웨덴 대기의 방사능 물질 오염 농도가 갑자기 높아지기 시작했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과학자들은 역추적하 여 결국 체르노빌 핵발전소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었다. 사고 후 독일에서는 동구라파에서 독일의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모든 화물 차량들 에 대한 일체 검문을 하기 시작하였고, 규제치 이상의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화물차량들은 독일 국경에서 되돌려 보내졌다. 독일은 사고가 발생한 체르노 빌로부터 1000km나 떨어졌으나, 숲 속에서 버섯채취도 금지시켰고 주부들은 직접 방사능을 측정할 수 있는 간단한 측정기기들을 구입하기에 바빴다고 한 다. 결국 독일 바이에른 지방의 우유가 방사능에 오염된 것으로 판명되었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 때 방사능에 오염된 우유로 만들어진 분유가 한국으로 수입되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수입물의 방사능 수치규정이 없어 합 법적인 수입이었지만, 유럽의 나라들이 방사능으로부터 자국의 국민을 보호 했던 모습들과 비교해 보았을 때 경악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한국에 서는 우산을 쓰고 비를 맞지 말라는 조치밖에 취하지 않았다.7) 이러한 소동을 겪으면서 유럽의 국가들은 핵발전소 건설 및 가동에 관한 심각한 정책적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경우에는 이미 79년 드리 마일 핵발전소 사고를 경험하면서 자국 내 핵발전소 건설을 하나도 하지 않 았다. 체르노빌 사고 후 이탈리아는 1987년에 가동 중이던 4기의 핵발전소를 즉각 가동 중단할 것을 결정하였으며, 건설 중이던 5기의 핵발전소 건설을 7) http://www.eco-center.org/nnn/nnn01-0421.htm 청년환경센터 자료실에서 인용.
  • 31. - 28 - 중단하였다. 스웨덴의 경우 1980년에 국민투표를 실시하여 가동 중인 12기의 원자로의 수명을 30년으로 제한하였으며 2010년까지 핵발전소를 완전 폐쇄하 기로 결정했다. 가장 잘 알려진 독일의 경우에도 2021년까지 가동 중인 19기 의 핵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기로 하였다. 체르노빌 사태를 보면서 알 수 있듯이 핵발전소의 위협은 핵발전소가 있 는 지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핵발전소 폭발은 독 일이나 스웨덴 사람들의 안전마저도 위협하게 된다. 그것은 원자력발전을 하 면 반드시 생기는 연소찌꺼기인 ‘죽음의 재’ 때문이다. 시민과학자로 살다 라는 책에서 타까기 진자부로가 원자핵화학을 전공하고 원자력발전소에서 근 무하던 자신이 어떻게 반핵시민운동가로 변모하게 되었는지 회고한 글을 귀 기울여 보면 핵으로 인한 방사능 피해가 얼마나 끔찍한지 깨닫게 될 것이다. 타까기 진자부로가 반핵 시민운동가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은 원자력발전소를 그만두고 지구의 옛날 몇 백만 년, 몇 천만 년 전쯤에 생긴 방사능을 측정하 는 일을 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이 일을 하면서 타까기 진자부로는 어디를 가 나 자연에서 채취한 자료를 측정하면 그 표층의 방사능이 굉장히 높은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태평양의 흙을 떼어다가 1미터 짜리 막대모양의 자료를 채취해서 방사능을 측정하는 일을 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막대의 제일 밑부분이 확실히 방사능이 낮게 나오고 차츰 위로 올라오면서 마지막 1mm쯤 되는 부분에 오면 방사능이 갑자기 엄청나게 높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부분은 요컨대 인간이 방사능을 발견하고 나서부터 정확하게 말 해서 원자탄 이후 형성된 것이 된다. 원자탄 이후 핵실험을 뻔질나게 하는 동안에 죽음의 재가 쌓이게 된 것이다. 타까기 진자부로에 의하면 죽음의 재 가 알프스산에서 자료를 가져와도 남극에서 가져와도 남태평양에서 가져와도 발견되었다고 한다. 즉 실험실이나 원자력 발전소 내에서 측정되는 방사능 오염도 위험하지만 그것은 위험의 극히 일부분일 뿐이고 사실은 보이지 않게 자연세계에 쌓인 죽음의 재가 문제였다. 그래서 타까기 진자부로는 이 순간 의 깨달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왜 나 는 이 것 을 깨 닫 지 못 했 는 가 생 각 을 해 보 니 까 그 것 은 실 험 실 이 란 완 전 히 죽 은 곳 에 파 묻 혀 있 었 기 때 문 이 란 걸 알 았 습 니 다 . 실 험 실 은 생 명 이 라 든 가 살 아 있 다 는 관 점 에 서 사 물 을 보 지 못 하 는 곳 입 니 다 . 그 저
  • 32. - 29 - 데 이 터 와 둘 이 나 셋 또 는 넷 하 는 숫 자 로 서 만 모 든 걸 다 루 는 곳 입 니 다 . 방 사 능 도 마 찬 가 지 입 니 다 . 인 간 의 감 각 으 로 처 음 으 로 자 연 속 에 나 와 보 니 까 그 곳 에 는 사 람 이 살 고 있 었 고 물 고 기 가 놀 고 있 었 으 며 새 가 울 고 꽃 이 피 어 있 었 습 니 다 . 가 슴 에 서 우 러 나 오 는 감 각 으 로 이 런 것 들 을 보 고 있 으 려 니 까 이 제 (방 사 능 을 측 정 하 는 기 계 의 ) 끽 끽 하 는 소 리 (이 것 은 실 험 실 에 서 는 위 험 수 치 로 측 정 되 지 않 는 수 준 입 니 다 )에 도 그 만 공 포 감 을 느 끼 게 된 것 입 니 다 .8) 그는 원자력회사에 있을 땐 우라늄을 조금만 태워도 한 가정이 1년 쓰는 전기가 나온다는 것을 두고 원자력이 참으로 매력적이고 대단한 물건이라고 생각했다. 이 설명에는 방사능이 생기고 죽음의 재가 생겨서 사람에게 독이 된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그런데 이것을 생명의 자리에서 암치사량이라는 과점에서 보면 대강 5만명 정도의 치사량이 된다. 즉, 한 가정에서 1년간 쓰 는 전기(석유로 치면 약 트럭 3대분 정도)와 5만명의 목숨위협을 맞바꾸게 되 는 것이다. 원자력을 안전하게 사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사고란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으며, 핵발전소의 사고가능성은 0.001%라도 인간에 게 치사량이 될 수밖에 없다. 0.001%의 사고가능성이 체르노빌에서와 마찬가 지로 3만명 가까운 사망자를 낳은 것이다. 러시아보건성 당국자는 1986년 4 월에 옛소련 우크라이나공화국에서 발생한 체르노빌원전에서, 처리업에 종사 한 작업원 3만명 이상이 지금까지 러시아 국내에서 사망하고, 그중 38%가 자 신의 미래를 비관한 자살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아직도 생존하고 있 는 원작업원은 러시아에만 17만여명이 있는데 그 중 5만명은 장해확정을 받 았다. 그리고 체르노빌 사고영향은 단순히 방사능에 의한 것뿐이 아니라 음 식물 제한, 외출규제, 피폭에 대한 건강불안이나 심한 스트레스 등도 생기게 했다. 이같이 생활의 토대가 단 한번의 대사고만으로도 몇 세대에 걸쳐 영향 을 받게 된다(2000. 4. 21. 아사히신문). 8)타까기 진자부로, “생명의 자리에서 본 핵에너지”, <녹색평론>, 1995년 1-2월호.
  • 33. - 30 - 여여여여성성성성과과과과 피피피피폭폭폭폭피피피피해해해해 체르노빌 사태를 통해서도 가사와 양육을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여성은 그 고통이 배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학자, 정치가와 경제학자들이 우리 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원자력이 필요하다고 여전히 주장하는 동안에 도 여성들은 가족과 아이들이 먹을 오염되지 않은 식품을 어디서 구해야 할 지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소련정부는 사고 당시 체르노빌 반경 30km권 이내 가 심하게 오염된 「피난지역」으로 정하여 138,000명을 피난시켜 무인지대로 가게 했으며, 1989년 2월에는 체르노빌에서 270km나 떨어진 벨라루시의 20개 마을로 피난명령이 떨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체르노빌 인근에 살며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말한 것도 없지만 인근 유럽에 사는 여성들 또한 심각 한 휴유증을 겪었다. 상추는 아직 사도 괜찮은 것일까? 우유는 위험하다. 요 쿠르트와 치즈도 마찬가지고 고기도 오염되었다. 뭘 요리해서 먹을 것인가? 여성들은 체르노빌 이전에 나온 곡물류와 분유를 구하거나 미국이나 ‘제3세 계’로부터 수입한 음식을 찾기 시작했으며, 스웨덴 같은 나라는 매주 타이로 부터 신선한 야채를 공수해왔다고 한다. 어린아이들을 밖에 나가지 못하도록 잡아두고 놀 거리를 마련해주고 달래줘야 하는 것도 여성이었다. 핵공학의 옹호자-체르노빌 사태의 책임자-인 과학자와 정치가들은 그저 “애들이 흙장난 하지 못하게 하시오‘라고 명령하면 그뿐이다. 더욱이 임산부의 두려움과 불안 은? 가족들이 오염되지 않았을까 염려한 것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었다. 오 염되지 않은 음식을 구하지 못할 경우죄책감을 느낀 것도 정치가나 과학자가 아니라 여성들이었다.9) 마리아 미즈(2000)에 의하면 체르노빌 이후 과학계와 정치계의 주도적인 ‘책임자’들 중 몇몇의 반응은 매우 특이했다고 했다. 수년 동안 핵에너지가 안전하며 과학자들이 모든 것을 잘 통제하고 있고 안전장치들은 결점이 없다 고 역설하던 사람들이 1986년에는 방사능측정기에 나타난 수치들-200이나 500 혹은 심지어 2천 베크렐-이 위험하지 않으니 염려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과학자나 정치가나 모두 정확한 계기로 측정된 매우 높은 방사능수치에도 불 구하고 위험을 축소시키려 애썼던 것이다. 9) 마리아 미스ㆍ반다나 시바(2000), 에코페미니즘 , 120-121쪽.
  • 34. - 31 - 나나나나의의의의 편편편편리리리리함함함함이이이이 만만만만들들들들어어어어내내내내는는는는 수수수수많많많많은은은은 인인인인명명명명피피피피해해해해 체르노빌을 통해 원자력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란 없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그것들은 모두 적어도 처음에는 국방부서가 지원하는 군사 연구의 결과로 개발되었을 뿐 아니라, 그 방법론에 있어서도 살아 있는 생명 의 연관관계와 공생의 파괴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그리고 생명들의 연관관 계와 공생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원자력 발전소뿐 아니라 우리의 삶의 방 식이기도 하다. 체르노빌 사태는 수만리 떨어진 소련에서 일어났고 그것은 우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혹은 나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찬성하지 않으므로 책임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계속 증가하려는 표면적인 이유는 에너 지 소비량의 증가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만들어내는 전기가 전체의 14%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우리나라처럼 부존자원이 부족한 나라가 기술개발을 통한 에너지자립을 이루고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 습과 지구환경문제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대체에너지자 원으로서 원자력에 대한 가치가 높다고 그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원자력의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원자력의 효용성 을 도외시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개탄하기도 한다. 물론, 원자력 발 전소 건설계획은 실제로 에너지 소비수요 증가 해소를 목적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80년대 이후로 핵기술을 자국에서 쓸 수 없게 된 미국 등 강 대국이 아시아에 기술을 팔아 넘겨 이윤을 보려는 속셈이나 이미 엄청난 규 모로 사용된 초기투자비용을 뽑아 내거나 군사대국을 꿈꾸는 우리 정부의 계 산도 들어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강조되는 에너지수요증가라는 목적 앞에 핵발전소 반대의 구실도 약해지는 게 사실이다. 내가 조금씩 아껴 쓴 전기에너지가 원자력발전소를 세우는 명분을, 수만 명의 사람들의 목숨과 그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과 미래세대의 건강을 위협할 가능성을 조금이나마 줄일지도 모를 일이다.
  • 35. - 32 - 관련자료 1 그그그그 악악악악몽몽몽몽,,,, 체체체체르르르르노노노노빌빌빌빌 원원원원전전전전 폭폭폭폭발발발발사사사사고고고고 언언언언제제제제 ???? 어어어어떻떻떻떻게게게게 ???? 오오오오늘늘늘늘은은은은 ???? 1986 년 4월 26일 오후 1시 23분, 소련의 체르노빌에서는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원자 력발전소 폭발 사고가 있었다. 폭발과 함께 원자로는 산산조각이 났으며 방사능 가스 와 물질은 4.5km 높이의 공중으로 날아갔다. 발전소에서 일하던 직원이 현장에서 죽 었으며, 그 후 29명은 방사능 물질에 오염돼 목숨을 잃었다. 그 후 10여년 동안 방사 능 오염으로 인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숫자는 수 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난지 며칠이 안 돼 원전에서 반경 30km 내에 살고 있던 12만 명의 사 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 원자로 안에서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서 헬리콥터 가 공중에서 수 톤의 납과 모래를 쏟아 부었다. 불은 원자로가 폭발한지 10일만에 꺼 졌으며 그 동안 수많은 방사능 물질이 공기 중으로 날아갔다. 방사능 물질은 어디로 갔을까 ? 원자로가 폭발한 뒤 하늘에는 거대한 구름이 만들어 졌고 이는 곧 2개로 나뉘어졌다. 그 한 쪽은 폴란드와 스칸디나비아 반도까지 북상한 뒤 유럽 중앙부를 지나 남서쪽으로 흘러갔다. 구름의 다른 한 쪽은 아시아를 거처 이 동해 일본 북태평양을 지난 뒤 결국 북아메리카까지 도달했다. 또 원자로가 계속 타 고 있었으므로 방사능 물질은 체르노빌 남쪽과 동쪽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과학 자들은 구 소련을 벗어난 지역에 가라앉은 방사능 물질의 양은 얼마 되지 않는 것으 로 보고 있다. 체르노빌 폭발의 영향은 ? 체르노빌 사고 직후 수 주일 동안은 혼란의 연속이었다. 몇몇 유럽국가들은 우유와 가축들의 입은 피해가 수백만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럽에 인접한 다른 국가들에서는 아무런 피해가 없으며 이런 제품을 먹어도 안전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어쨌든 유럽에서 생산된 우유 등의 축산물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지 않자 유럽의 농부들은 엄청난 손해를 입었다. 원전 폭발은 구 소 련과 다른 나라들의 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구 소련 정부는 사고가 난지 3일 뒤 인 4월 29일에야 이를 공식 발표했고 다른 나라들은 사고소식이 늦게 알려져 피해가 컸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체르노빌의 오늘은 ? 사고가 났던 원자로는 현재 콘크리트와 강철로 만들어진 두꺼 운 벽으로 둘러 쌓여 있으며 다른 원자로는 다시 가동돼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그 러나 그 사고에 따른 피해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체르노빌 사고 때 방사능에 오염된 사람들이 암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 문이다
  • 36. - 33 - 관련자료 2 세세세세계계계계의의의의 핵핵핵핵피피피피해해해해자자자자 세계에는 많은 핵피해자가 있다. 피해자 중에는 핵무기를 만드는 공장이나 실험장 등 에서 방을 쏘인 사람들이나 핵실험장 등의 건설 등으로 토지를 뺏긴 사람도 많이 있 다. 여기서는 주로 방사능 피해자에 대해 소개한다. 1. 우라늄 채굴 때 핵피해자는 핵개발 최초단계, 즉 우라늄을 캐내는 단계에서 시작되고 있다. 우라늄은 캐나다 북부, 미국의 콜로라도대지, 오스트리아 퀸즈랜드, 아프리카의 나미비다 등에 서 채굴한다. 캐나다에서는 북미 인디안의 토지나 호수를 파괴하여 채굴한다. 토지나 호수의 방사능 오염을 통해 원주민의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 대지에는 우라늄광산이 많다. 특히 춰 • 코너(아리조나, 유타, 네바다, 콜로라도의 4주가 걸친 지 역)는 우라늄번화가라고도 할만한 곳이다. 우라늄은 거의 미국 인디언 거류지에 있다. 여기서는 우라늄채굴과 제련 등을 하지만, 땅에는 파낸 광재(鑛 , 쓰레기 광산)가 방 치되어, 부근 일대는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있다. 인디언은 이런 땅에 살 것을 강요당 하고 있다. 2. 핵무기공장에서도 핵무기 공장의 피해도 심각하다. 특히 워싱턴주 핸포드나 코로나도주 록키후랏츠 등 은 방사능오염의 메카라고도 할 수 있다. 핵무기 공장의 노동자 피폭, 주변 주민의 피 폭, 그리고 사고 등에 의한 대량의 방사능 방출 등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핵무기 공 장의 주민은, 군과 군사산업의 희생이 되고 있다. 3. 핵실험 피해는 지금도 현재 큰 문제는 1983년까지 했던 대기권 핵실험으로 받는 주변 주민의 피해다. 미국 네바다나 소련 세미바라친스크의 주민, 태평양의 마샬제도나 볼리비아의 주민 등 이 그에 해당한다. 4. 지구전체가 오염 지구전체 피해는 경시되기 쉽다. 1983년까지의 대기권내 핵실험에서 지구상에 흩뿌려 진 방사능량 만으로도, 베트남전쟁의 사망자에 필적할 피해를 가져왔다. 5. 북극 사람들 극지 주민의 경우는 방사능이 공기의 대류에 옮겨져 최종적으로, 극지에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에스키모 등의 선주민에게 피해가 생긴다. 대개 지구전체 평균의 100 배 이상의 방사능에 피폭되고 있다.
  • 37. - 34 - 6. 어토믹 솔져(atomic soldier) 초기 핵실험 때는 방사능 아래에서도 싸울 수 있는 병사를 만들기 위해, 핵실험의 폭심에 돌격 훈련 등을 당한 피폭병사도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소련, 영국, 중국에 서도 훈련이 행해졌다. 7. 핵발전소(원전)의 피해자 핵(원자력)발전의 대사고에 의한 피해는 미국의 드리마일 • 아일랜드원전이나 체르노 빌원전의 사고로 인해 잘 알려져 있다. 관관관관련련련련 책책책책목목목목록록록록 - 타까기 진자부로, 시민과학자로 살다 , 김원식 옮김(2000), 녹색평론사. 관관관관련련련련 비비비비디디디디오오오오 목목목목록록록록 -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코미디 영화) - 체르노빌 핵발전소와 지진(녹색연합 소장) - 대만의 핵발전소 문제(녹색연합 소장) - 드리마일섬의 핵발전소 회고(녹색연합 소장) 2222.... 대대대대규규규규모모모모 수수수수력력력력댐댐댐댐 건건건건설설설설과과과과 수수수수몰몰몰몰민민민민의의의의 삶삶삶삶 정부에서는 수력은 환경적으로 깨끗한 무공해 재활용 자원이라고 한다. 수력 을 제외한 전력에너지원의 대부분인 석탄, 가스 등은 공해물질이 생성되는데, 공 해물질이 생성되는 전력 에너지원을 전부 수력으로 대체할 때 지구온난화 주범 인 이산화탄소의 전체적 방출량을 약 10%정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수력이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 재활용될 수 있는 에너지자원을 이용 하며 유한의 자원을 고갈시키지 않고 에너지를 쉽게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강을 종합적으로 개발하여 강의 흐름을 막는 댐건설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편익은 실제보다 과장되어 선전되었고, 그 피해는 실제보다 축소되어 알려졌 다. 자연스럽게 범람하여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던 홍수는 댐이 건설된 이후, 수시로 큰 피해를 초래하는 홍수로 바뀌었고,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뿌리째 뽑혀져 비참한 상황에 내동댕이쳐졌다. 농토의 비옥도가 떨어지고 어획고도 급격하게 줄어들었으 며 댐을 통해서 말라리아 원충 같은 기생충에 의한 질병도 창궐하게 되었다. 수력 댐이 발전( )할 수 있는 발전용량은 과장된 채로 발표되었으며, 실제 개발도상국
  • 38. - 35 - 의 대형댐 건설은 위험과 빚더미의 크기만 더 크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 라 대형댐의 건설은 지진을 유발하기도 하였다. 댐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한 비 용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한 국가의 댐건설은 국제사회의 이권다툼과 연관이 되어있다. 현대의 댐선설 산업을 재탱하는 마지막 보루가 국제 원조기구이 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댐산업은 사양길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댐산업은 주로 제3세계에서 돈벌이를 해야할 형편에 처했다. 세계은행은 1944년에 설립된 이 후 50년 동안 댐과 관련한 500개 이상의 대출을 실시하였고 이 돈은 93개국에서 600개 이상의 댐을 짓거나 확장하거나 수리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미 일제시기에도 남한지역에서는 화천댐과 의암댐 등이 건설되었지만, 한강ㆍ금강ㆍ낙동강ㆍ영산강의 4대강을 비롯한 전국의 강과 하천에 다목적댐 이 본격적으로 건설되기 시작한 것은 60년대 후반부터였다. 특히 한강 수계 에는 북한강의 소양강댐과 남한강의 충주댐 등 대규모 댐이 많이 건설되었는 데 이 곳의 댐들은 수력발전 용량도 비교적 큰 편이었다. 반면에 영산강이나 금강 등에 건설된 댐들은 수력발전보다는 홍수조절과 용수공급이 일차적으로 중요시된 곳이 많았다. 그러나 댐 건설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고, 그 중 가장 큰 것이 수몰민 문제였다. 수몰지역 주민들을 집단으로 이주시키 거나 약간의 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했지만 고향과 농지가 물에 잠긴 사람들의 심정은 물질적 보상 차원의 문제만은 아니었던 것이다. 또 수몰로 인한 생태 계의 급격한 변화가 야기되어 환경문제도 심각한 것이었지만 당시에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고, 오직 빛나는 조국건설의 상징으로서 현양될 뿐이었다. 대규모의 다목적 댐이 건설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은 눈물을 머금고 고향 을 떠나야만 했다. 대단위 국토변경 이용 시책으로 생긴 이주민들은 본인 의 지보다는 타인의 결정으로 인해 조상 대대로 살아 온 고향을 떠나야 하는 슬 픔과 고통에 젖어들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실향민들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도민들은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명수나 다름없는 식수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것 이다. 수몰민들은 애틋한 추억을 간직한 채, 그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 기도 한다. 그러나 수몰민들은 얼마씩의 보상비를 받고 일부는 도시로 떠나 갔지만, 가옥을 수장시키고 탯자리를 떠나야 하는 그들의 정신적인 상처는 영원히 치유되지 못할 앙금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