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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S

             인천여성회 본부소식     2

                지부/지회 소식    5

                  동아리 소식    9

                 부설기관 소식    12

                    알립니다    14

10월의 이야기_ 지금, 왜 탈핵을 말하는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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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회 본부 소식

  어려울 것 같은 경제공부, 그러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제


  이번 대선의 화두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라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합니다.

  인천여성회는 때마침 경제바로알기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9월 19일부터 10월 17일까지 매
주 수요일 저녁에 40~50여명의 여성들이 모여 경제강좌를 들었습니다. 역시나 강사님들은 이

렇게 모여서 강의를 듣는 여성회의 힘에 놀라셨고.




  4강의 경제강좌를 통해 우리는 신자유주의 경제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한국의 자본주의는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회는 어떤지를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
화가 화두인 현 시점에서 성평등한 복지국가는 탈상품화와 탈가족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머리로만 하는 공부가 아닌 발로 뛰는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사회를 바꾸기 위한 경제활동에 대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상상해 볼 수도 있
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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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선은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고, 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부터, 그 후에 공간과

시설을 마련하는 Human-Ware → Soft-Ware → Hard-Ware라는 세계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체 모델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경제시스템 만들기, 사회바꾸기의 모든

첫 단계는 공부임을 우리는 충분히 느꼈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해 보면 어떨까요?



  보라바람: 성평등 캠페인 “브라우니 물어!”




  9월 22일(토)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서 성평등 보라바람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인천지역 일부 학교 교장들이 '승진을 앞둔 여교사들을 성추행 한다'는 내용의 투서가 인천
시 교육청에 접수 되었는데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실명으로 해야만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고, 교장출신 인천시교육위원 “있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인천여교

장교감협의회 “무기명 투서를 작성 제보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조사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졌어야 하는 일”이라며 여교사 성폭력 피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시의원 항의방문 및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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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새누리당 황우여(인천 연수구) 대표는 성폭력 근절의 방안으로 "결혼"을 강조하고, 성폭력
피해 임신 8개월 여성을 인천경찰청은 2시간 동안 차내에서 진술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인천 남동구의회 의원은 동료 여성의원과 여성공무원 성희롱 논란이 있습니다.

  이에 인천의 여성단체가 공동으로 성폭력 범죄에 대한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개선을 요구
하며, 일상적으로 만연한 성폭력에 대한 적극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행동을 벌인 것입니다.

  성폭력 범죄가 5대 강력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성폭력을 범죄로 보지 못하는(개인

적 치부로 보거나 희화화하거나 떠넘기거나 피해자를 의심하는) 각 영역의 책임자들이 부지기
수입니다이다. 사회안전망이라고 할 때, 물리적인 것 뿐 만이 아니라 시선과 인식의 개선이 피

해보호라는 안전망으로 자리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와 정치계 사법계의 공직자들은

심지어 1차 가해를 일삼거나, 해결 부분에서도 2차 가해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천여성연대는 9월 22일 캠페인을 시작으로, 여성차별 및 폭력문제에 대해 인천지역여성

들과 더 긴밀하게 논의하고 함께 해 갈 것이며, 각 계에서 책임 있게 여성폭력 문제를 해결해

가도록 활동해 갈 것입니다.



  아동과 여성도 안전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찾아가는 성(평등)교육부터
  : 아동 성(평등)강사단 활동

                                 드디어 1회성 교육이 아닌 4회차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초등저학년, 고학년, 중학생 대상
                               별 맞춤으로 몸에 대한 이야기, 솔직

                               당당 성이야기, 성폭력과 또래폭력 생

                               각해 보기, 평등과 차별에 대해 생각
                               해 보기 등 4가지 주제로 늘푸른 교

                               실 성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초등저학년
은 자궁속 내모습 그려보기, 성차별 송판깨기 등을 진행하고, 초등고학년은 내 몸에 말걸기,

사귀는 사람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고, 중학생은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콘돔실습등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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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상별 성교육와 성평등 내용을 만들기 위해 인천여성회 성(평등)강사단은 오늘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10월에는 고등학생 성교육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부/지회 소식
  동구지회: 동구지회가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하는 이유


  동구지회가 올 해 사업계

획을 세우면서 어떤 사업으로
사람들을 만날지에 많은 고민

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여성

친화도시 선정’이라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고 구에서는 현판식

까지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조

금은 당황스럽기도, 얼떨떨하기
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성친화도시가 무엇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변화하는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새로웠고 욕심이 났습니다.

  물론 동구가 여성친화도시를 신청했기 때문에 이 사업을 인천여성회 동구지회가 하고 있
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분명 우리의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동구는 인천이 항만으로 대표될 때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던 중심지였으며 인천지

역 발전의 시작이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인천의 신도시 개발전략 등에 밀려 도
시기능이 쇠퇴하면서 침체된 주거지역으로 전락했습니다. 현재는 인구 약 8만의, 인천에서 가

장 작은 규모의 자치구입니다. 다들 알겠지만, 동구는 자녀 교육 ․ 문화시설의 부족으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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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떠나가고 현재 젊은 층들의 정주의식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 젊은 주부들은 교육․보육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원도심에 활력이 생기기 위해서는 교육, 안전, 생태 등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기 좋은 도시,

여성도 아이도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이 가능해야 합니다. 동구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변화의

효과도 크며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여성친화도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이 사업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 스스로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관심과 정보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변화를 주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상을 해볼 수 있는 교육
과정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여성들의 동네에 대한 수다가 공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고 다양하

게 소통되고 모아졌을 때 실제적인 정책과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동구 여성친화도시 아카데미를 통해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여성친화도시의
필요성을 알리고 그 내용을 생산하는 서포터즈를 구성하려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실

질적인 사업 발굴 및 착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아카데미, 여

성친화도시 서포터즈를 상상하며 그들이 만들 아름다운 도시 동구, 마을공동체를 꿈꿔 봅니다.




     부평구지부: 성평등 마을만들기, 산곡동과 삼산동 마을축제로
     부평지부 하반기 참 분주했네요..
     3년째 진행되는 아동과 여성도 안전한 마을만들기. 올해는 삼산동뿐만 아니라 산곡 2,4동

에서도 시범적으로 진행했답니다. 9월에는 찾아가는 성평등교육을 3회에 걸쳐 진행하였고, 주

민들과 안전마을에 대해 다양하게 토론한 내용을 10월 안전마을축제에서 공유할 수 있었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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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올해 품앗이어린이도서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동분서주 바쁘게 움직인 산곡2,4동 여

성회회원들이 안전마을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안
전마을 축제에 대한 필요성을 공유하게 되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하반기 회원실천사업으로 마련한 쌍용자동차해고자돕기 희망 하루식당을 저희 부평

지부와 좋은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한 인천시민협동조합과 마을부엌이 공동 운영하였습니다. 공
지영의 의자놀이를 함께 읽어 공감대를 형성하여 참여한 회원들도 있었고, 하루식당을 다녀간

후 뒤늦게라도 의자놀이를 구입함으로써 나눔을 실천한 회원도 있었습니다.

  하반기 동별 모임을 지부 회원의 날로 대체하여 마련한 강좌를 통해 여성주의와 인천여성
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 너무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어서 그런지 참여한 회원들이 많지 않아 아

쉬웠지만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고민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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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하는여성지회 :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을 위한 나눔장터


  일하는 여성지회에서는 9월 회원공동체 모임의 주제를 나눔으로 정하고, 남동지회에서 주
관하는 남동나눔장터에 참여 회원들과 지인들로부터 후원받은 재활용 물품을 판매했습니다.

  판매수익금 219,000원 전액은 쌍용자동차해고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다룬 공지영 작가

의 책 ‘의자놀이’를 구입하여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의자놀이’ 판매수익금은 모두 쌍용자동차해고노동자들을 위해 후원되는 만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구입할 수 있도

록 하기 위해, 책을 선물 받은 지인
들 또한 책을 반드시 1권 이상 구

입해서 주변에 선물할 수 있도록

확대 한답니다.
  아직 책을 보지 못한 분이 계신

다면,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한권

사서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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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소식

  평화동아리 9월 기행 : “나눔의집”에서 역사를 만나다!


  작년 2012년 총회를 준비하면서 2030지회는 평화동아리로 그 이름과 성격을 바꾸었습니

다. 그 과정에 많은 토론을 했습니다. “우리만의 색깔과 특징은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2011

년 한 해 동안 우리가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 것은 전쟁, 평화에 대한 것이다. 계속해서 평화
를 주제로 한번 가 보자” 그렇게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책을 선정해 읽고 함께 토론하기로 했

고, 평화를 주제로 한 작은 실천을 하기로 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은 평화기행을 가기로 했습

니다.
  2012년 평화기행은 박정희 군사정권시절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취조했던 남산, 5.18

민주화운동이 있었던 광주, 그리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인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시는 나눔의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광복절이 있는 8월에 ‘나눔의집’에 가기로 했으나 나눔의 집에 행사도 많고 아직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아 9월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나눔의집 방문 준비팀이 나눔의집 방문을 위해 필

요한 것들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나눔의집을 방문하려면 우선 홈페이지에서 방문신청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방문해서는 봉

사활동과 나눔의집 안에 있는 역사관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

을 이용하여 방문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역사관 관람만 하기로 했습니다.


  9월 23일 우리들은 드디어 나눔의집을 방문했습니다. 할머니들의 동상과 여러가지 조형물

들을 보니 우리가 비로소 나눔의집에 왔구나, 실감이 들었습니다. 조형물들에는 그 동안 나눔
의집을 거쳐 가신 할머니들과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의 발자취가 적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저 ‘이런 할머니들이 이런 배경을 거쳐 이곳에

계시는 거구나’ 하고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사관을 둘러보고 그곳에 계신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다시 봤을 때, 느낌은 전혀 달라져 있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조형

물에 적혀 있는 글들을 다시 읽는데, 왜 이리 우리 할머니 이야기 같고, 내가 아는 사람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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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기처럼 느껴지는지…… 눈에서 땀이 찔끔찔끔 나고 코가 찡해져 옴을 느꼈습니다.

  ‘나눔의집’의 역사와 현재 할머니들 이야기를 듣고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

뒤 역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역사관 관람을 통해 좀 더 할머니들을 이해하고 아직 저지른 잘못
을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만행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관 안은 어두컴컴하고 연결 통로가 좁아서 마치 너무나 어둡고 짓밟혔던 그 시대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역사관 곳곳에는 할머니들이 그리신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버섯을 따며 평화롭게 있던 소녀가(사실 그것도 일본에 바쳐야 할 공물을 캐던

것) 갑자기 군인들에게 끌려가고, 외국으로 가는 배에 있던 많은 소녀들이 항구에 닿을 때쯤엔

두세 명이 되어 있고, 그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 군인들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무서웠고,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습니

다. 그리고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위안소가 있을 것이며 더 많은 이 땅의 소

녀들이 끌려갔을 수도 있음을 알았습니다. 역사관을 나와서도 타의로 외국에 끌려가서 이용을
당하다가 죽임을 당하거나 버려졌을 작은 소녀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나는 열일곱, 열여섯에

무엇을 하고 있었나? 부모님께 투정을 부리고, 울며 웃으며 지내지 않았던가.

  나는 이 소녀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직 역사는 청산이 되지 않고 있고 서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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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그릇 싸움만하고 있는 지금 이 나라 이 정부는 이 소녀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의문과 생각들을 뒤로 하고 역사관 관람을 마쳤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날 마침 나눔의집 20주년을 기념하며 광주문화원에서 음악 퍼포먼스 공연

을 했습니다. 나눔의집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꾸민 퍼포먼스는 너무 노골적이고 직접적

으로 일본에게 사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앞에서 관람
한 다연이는 마지막에 허브를 휘두를 때(나는 그냥 어디서 나뭇가지를 꺾어서 휘두르는 줄만

알았다) 허브 향기에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보니 한영언니는 눈물

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점심 때
하지 못했던 자료 공유와

이야기나눔을 하고 있는데,

일본인   관광객   가이드가
와서 김밥이 남았다고 배

고프시면 드시라고 주셨습

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
씀이 반성을 하지 않는 일

본인도 있지만 이처럼 찾

아오는 일본인도 있고 역사관에서 눈물을 쏟는 일본인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일본인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많이 오고, 더 많이 느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처럼 먼 남의 일처럼 느꼈던 사람이 한 번 와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할머니의 일처럼

느끼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고
함께 해결하며 나가야할 역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며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신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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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설기관 소식
  인천여성영화제, 이제 마을로 찾아갑니다!


  8회 인천여성영화제를 마치고 뒷수습과 자원활동가 캠프를 하며 여름을 보낸 <인천여성영

화제>는 9월, 10월 성대한 찾아가는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9월22일에는 산곡동에 있는 원적산 공원에서 애니메이션 “로렉스”를 상영하였습니다. 상영

직전 만들어서 나눠준 솜사탕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너무 좋아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줄이

끊이지를 않았습니다.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하다보니 대형 에어스크린이 설치되니 제법 분위기
가 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돗자리를 들고 또는 모기장을 가지고 스크린 주변으로 모여들었습

니다. 상영 전에는 심혜진(기타, 멜로디언), 심혜숙(기타), 한슬기(우쿨렐레) 그리고 박재향(기

타) 회원이 즉흥으로 구성한 공연팀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근에 위치한 큰사랑지역아
동센터 아이들의 난타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할 무렵 공원 마당은 꽉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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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이어지는 놀이터까지 사람들이 가득하여 4-500명의 마을 주민들과 함께 야외상영을 즐

길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광경에 마을 주민들도 놀라워했고 영화의 감동도
더해졌습니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시간과 품을 낸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

음들이 잘 전달되어 여성회 주변에서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준 덕분입니다. 성황리에 야외상영

을 마친 덕분에 기획팀도 사기가 올랐고 공동주관을 한 뫼골네트워크와도 의미있는 관계를 만
들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월12일에는 강화 양사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아이들과 주민 100여 분과 함께 “꼬마 니콜

라”를 관람했습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인원이 49명인 작은 학교이다 보니 답사를 갔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받았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학교에 도착해 운동

장에 있었더니 유치부 아이들이 와서 같이 놀자고 인사를 하고, 강당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만난 선생님은 “아~ 영화 상영 때문에 오셨어요!”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당
일에는 교무부장선생님의 요청으로 이장님께서 마을방송을 하고, 저녁을 먹고 다시 학교로 와

야하는 아이들을 위해 스쿨버스가 마을을 돌아 아이들을 태우고 왔습니다. 학교에서는 커피와

녹차 등을 준비해주시고 운영위원장님은 음료수를 준비해주시고 영화제에서는 강냉이와 초콜
렛 등을 준비했는데 저희가 작게 준비한 강냉이 하나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아 하셔서 민망하기

까지 했습니다. 상영 전에는 즉석카메라로 사진 찍는 포토존을 설치하여 아이들과 함께 놀고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동네주민들은 강당에 들어서면서 “아효~ 마을 잔치네!” 하시고 교장선
생님께서는 짧은 인사말씀을 하시면서 영화제팀의 실무자들을 모두 불러 인사를 시키셨습니다.

따뜻한 대접을 받고 온 듯한 상영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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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립니다
탈핵, 평화를 위한 여성활동가 교육 : 탈핵과 에너지 자립마을
일시 : 2012년 11월 2일 (금) 오후 2시~4시

장소 : 인천여성회 교육실       참가비 : 5천원

강사 : 이유진 (녹색당 정책위원장/ 『동네에너지가 희망이다』 저자)



오픈컨퍼런스: 2013 이후, 여성이 바라는 것들
일시 : 2012년 11월 10일 (토) 오후2시~5시
장소 : 인천사회복지회관 1층 소강당

시대인식 → 나의 바람 → 나의 요구 → 우리의 선언
1) 강의 :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정책비교를 통한 시대인식
2) 모둠별 모더레이팅 : 나는 ~하게 살고 싶다.

3) 모둠별 모더레이팅 : 나는 ~하게 살겠다. 그것을 위해 ~이 필요하다.

4) 개별발표 → 전체토론 → 우리의 선언



올바른 예산으로 좋은 학교 만들기 : 학부모 참여예산학교
일시 : 2012년 11월 8일(목) 오전 10시
장소 : 사회복지회관

주최 : 인천구별교육희망네트워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인천지부,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

프로그램

 1강    10시 ~ 11;20   예산이 학교를 바꾼다(예산을 통해 본 즐거운 학교)

 휴식    11;20~11;40   김밥 및 다과 제공

 2강    11:40~12;10   학교 예산 편성 어떻게 하나

 3강    12;10~13;00   학교 추가경정 예산분석 및 활용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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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교를 위한 교육희망 콘서트
일시 : 2012년 10월 23일(화) 18:40 ~ 21:30
장소 :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

주최 : 전교조인천지부, 인천구별교육희망네트워크, 새로운학교인천네트워크

후원 : 2013 새로운인천교육실현연대, 인천in, 부평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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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이야기_   지금, 왜 탈핵을 말하는가?




탈핵과 에너지전환 없이
내일은 불가능하다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정당마다 후보를 결정하고 각 후보 캠프들은 자

신들이야말로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주장합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라는 한국사회에서는 아직까지 낯선 단어들이 거의 모든 후보 입에서

나오는 걸 보면, 이번 선거에서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한 번도 좋아진 적 없는, 오히

려 점점 피부로 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경제 문제가 확실히 핫 이슈인 듯합니다. 네, 맞습니다.
경제위기는 그저 때 되면 나오는 뉴스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생존을 좌우

하는 매우 절박한 문제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달 ‘도라지꽃’에서는 경제 이야기가 아닌 탈핵과 에너지전환이라는 아주 낯선
이야기를 꺼내려 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골치 아픈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반드시 필

요한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러나 ‘핵’ 이야기, ‘에너지’ 이야기는 한참 뜬금

없게 들리지요? 과학책에나 나올 법한 단어이니까요.
  그러나 아주 가까이 이웃나라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것이 겨우 작

년 3월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후쿠시마의 사고지역 반경 30km 구역은 완벽한 죽음의 땅이 되

었습니다. 혹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흘러나온 방사능에 오염된 참다랑어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잡혔다는 뉴스를 보셨습니까?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다랑어가 1만㎞ 이상 이동한 것

입니다. 10년 뒤면 후쿠시마에서 방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해류의 흐름을 타고 태평양 전역으

로 확산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후쿠시마 사고가 보도되지 않는다고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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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후쿠시마 핵사고를 통해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땅과 대기와 바

다를 오염시켰고, 방사능은 생명체에 치명적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다른 나라 이야기도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닌, 지금 우리들에게 닥친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방사능 오염시대를 어떻

게 살아갈 것인가를 준비하지 않고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PNAS에 실린 일본의 오염지도입니다. 일본땅의 약 70%가 오염되어있습니
  다. 이 오염은 적어도 300년 이상 지속될 것입니다. 일본인들은 앞으로 300년동안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세슘137의 반감기(30년)가 10번은 지나도 오염이 충분하
  게 제거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도쿄를 포함한 파란색 안쪽은 고농도로 오염된 지역
  으로 500년 이상 지나야 안전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고농도 오염지역의 넓이는 일
  본땅의 20% 정도이며 남한의 넓이와 비슷합니다. 이것은 남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남한
  땅 전체가 고농도로 오염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일본에서 방사능 피폭에 의한 암발생 및 심장
  병 발생은 피할 수 없습니다.
18




원자력이 미래발전 동력?
미래약탈의 에너지, 원자력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핵전기를 생산했습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이후 핵발전소 운영을 차례로 중단하면서 현재 1기만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

면 우리가 곧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핵전기를 생산할 판국입니다. 국토면적
대비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동 중인 핵발전소 23기이며, 앞으로 10기 이

상 더 지을 계획입니다.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는 설계수명이 끝났고, 그만큼 핵발전소 사고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고리1호기는 불안한 징후를 여러 차례 보여주고 있습니다. 1977년 완공된 고리1호

기는 2007년 수명이 끝났지만 10년을 연장해서 가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9일, 주전원이

끊기고 비상발전기까지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 12분이나 지속되었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은 사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몰랐다”며 면피하기에 바빴고, 그

와중에 한수원 직원들은 핵발전소 납품비리로 22명이 쇠고랑을 차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

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주민들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고리1호기를 가동하지 않겠
다고 약속했지만, 26일 기자간담회에서 8월 3일 재가동을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당은 핵에너지를 적극 옹호하는 과학자를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우며 핵에너지가 미래의 성장동력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의 나라에선 핵사고로 상상도 못한 지옥이 펼쳐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상식

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대다수의 국민들은 핵발전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습니다. 국민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라고는 핵발전에 이해관계가 있는 과학자와 기업, 그들이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주

는 한국수력원자력, 국민이 낸 전기요금으로 운영되는 원자력문화재단 등에서 공중전으로 뿌려

대는 광고들뿐입니다. 그 광고들을 보면 핵발전만이 에너지 부족 시대의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이 친환경 녹색발전이라는 얼토당토않은 광고까지 있습니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이 작년 핵사고로 어떤 끔찍한 재앙을 지금까지 겪고 있는지, 앞으로도 회생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얼마나 절망하고 있는지는 결코 알려주지 않습니다.
19




원자력(=핵발전)의 진실
  그러나 진실은 분명합니다. 원자라는 단어는 원래 과학용어로 일상에서 그다지 쓰이는 단

어가 아님에도, 핵이라는 일상용어가 있음에도, 구태여 핵발전이 아닌 원자력이라고 표현하는
것, 그것만 봐도 핵발전을 옹호하는 세력이 뭔가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핵발전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전세계에 500개가 채 안 되는 핵발전소가 건설되었는

데 그 중에 3곳(미국의 스리마일, 구 소련의 체르노빌, 그리고 가장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에
서 사고가 났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5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는데 그 중 3대가 폭발했다면

과연 그 자동차를 탈 사람이 있을까요? 이건 아주 상식적인 얘기입니다. 핵발전은 결코 안전

하지 않습니다.
  둘째, 핵발전은 미래세대에 폐기물처리와 핵발전소 해체비용 부담을 전가시키는 ‘미래약탈’
에너지입니다.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엄청난 양의 ‘사용후 핵연료’가 쌓이고 있습니다.




           <표1> 발전시설 사용후 핵연료 저장현황(2011년 9월 현재) 출처 : 원자력안전위원회


  우리나라의 핵발전소에는 11,838톤이 넘는 사용후 핵연료가 쌓여 있습니다. 이 사용후 핵

연료는 최소 10만년 이상을 보관해야 합니다. 10만년…… 상상이나 되십니까. 그런데 우리나

라에서는 공론화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핵발전소들의 수명이 끝날 경우에 폐로
를 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준비도 안 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부담은 뒷세대가 짊어져야 합

니다.

  지금 우리가 전기 좀 더 쓰자고 우리 아이들에게 핵 폐기물과 핵사고 위험을 떠넘기는 것
입니다. 어떤 이유와 근거를 댄들 정당성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셋째, 핵발전은 경제적이지도 않습니다. 폐기물처리비용, 발전소 해체비용과 사고가 일어났

을 때 짊어져야 할 엄청난 비용을 감안한다면 핵발전은 경제적일 수가 없습니다. 뒤처리 비용
20



까지 감안한다면 핵발전의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핵발전이 경제

성이 없다는 것은 여러 곳에서 지적되고 있습니다.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가능에너지의 발
전단가는 기술개발에 따라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핵발전의 비용은 점점 더 불어날

수밖에 없다.

  45000


  40000


  35000


  30000


  25000


  20000


  15000


  10000


   5000


         0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nuclear     7030   3705   3135   2841   3144   2734   5095   1647   4672   3662    1423    1785     0      1068    3763
 solar PV                                       334    439    594    1052   1320    1467    2392    6090    7203    15500
 w ind       1280   1530   2520   3440   3760   6500   7270   8133   8207   11531   15245   19865   26282   37466   38500


세계의 발전현황(년도별 신설된 발전시설)
파란색이 풍력발전입니다. 노란색이 태양광입니다. 둘 다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 그래프는
누계가 아닙니다. 매년 새로 설치되는 발전시설을 말하고 있습니다. 빨간색은 핵발전입니다. 전혀 성장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핵발전이 사양산업이라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핵발전은 사양산업이며,
핵발전의 대안이 바로 재생가능에너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태양광과 풍력이
경제성이 없다는 한국정부의 말은 거짓입니다. 정부는 태양광 발전단가가 핵발전의 20배라고 하지만 세계의
태양광 성장율은 매년 50% 이상입니다. 한국정부 아니면 세계 시장 중 어느 하나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핵발전이 가진 문제는 무수히 많습니다.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대도시로

끌고 오기 위해 건설하고 있는 초고압 송전탑으로 인해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도 밀양의 농민들이 칠순, 팔순이 된 노구를 이끌고 논밭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지
역의 삶터와 환경이 파괴하는 것이 바로 핵발전입니다. 핵발전소는 인구밀도가 낮은 바닷가에

건설하지만, 그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대도시에서 소비합니다. 핵발전은 현세대가 미래세대를

약탈하고, 대도시가 지방을 약탈하는 약탈의 에너지인 것입니다. 핵발전소에서 근무하는 노동
자들이나 핵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도 문제입니다.
21




탈핵,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생각한다면 핵발전을 멈추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

니다. 또한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많은 일자리들이 만들어지고, 지역분권적인 에너지체제로
가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기도 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해

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여전히 핵발전 중심의, 그리고 대규모 발전 중심의 정책방향을 택하

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은 핵발전확대를 추진하는 중국과 지진, 쓰나미 등에 취약한 일본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만약 중국이 후쿠시마 사고 이전의 계획대로 핵발전소를 대규모로 건설하기 시작한

다면 중국-한국-일본은 세계 최대의 핵발전지역이 됩니다. 중국은 현재 14기의 핵발전소만을
가동 중이지만, 핵발전비중을 8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약 중국

동쪽 해안에 건설될 핵발전소에서 사고라도 난다면, 그 영향은 곧바로 한반도에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동아시아의 ‘탈핵’을 선도적으로 추진해나가면서 중국-일본 등 이웃
국가들도 탈핵의 방향으로 유도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입니다.




2012년 대선,
탈핵을 선택합시다
탈핵을 강제합시다
  앞서 말했듯 정부 여당인 새누리당은 핵발전을 미래발전 동력이라 말합니다. 앞으로 더 많

은 핵발전소를 짓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재검토’한다는 이야기
만 있지 중단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진보정당들은 탈핵을 당의 정책으로 삼고 있지

만 힘이 미약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빅3라 불리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중 탈핵을 자
22



신의 정책으로 명확히 밝힌 후보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가 대선의 중요한 질문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당장
사고가 날 수도 있는 노후한 핵발전소를 억지로 가동시키고 그런 위험천만한 핵발전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후보가 이 나라를 책임진다면, 그가 어떤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들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탈핵을 선택합시다. 후보들이 탈핵을 앞장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강제합시

다. 그것이 유권자의 의무, 국민의 의무입니다.




탈핵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                (출처 : 녹색당)




1.   당장 핵발전소가 없으면 전기가 부족하잖아? 아직 쓸 만한 대안에너지 기술이
     충분한 것도 아닌데.

  핵발전이 없으면 전기를 못 쓴다는 것은 핵발전 옹호론자들의 음모론에 가깝습니다. 전세
계적으로 핵발전은 있는 나라보다 없는 나라가, 새로 짓는 나라보다 폐기하는 나라가 월등히

많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이미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핵발전량을 앞서고 있습니다. 차근차

근 에너지 대안을 마련해가며 “단계적으로 폐쇄”한다면 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에너지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2.   핵발전이 비용이 제일 싸니,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핵발전에 의존해야 하지
     않나? 석유도 안 나잖아!

  핵발전이 저렴하다는 것은 정부와 한전의 거짓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핵발전 산업이 경

제성 문제로 인해 사양산업이 되어가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핵폐기물 처리와

안전성 문제를 생각할 때, 핵발전은 오히려 가장 비싼 발전 방식입니다. 정부가 말하는 핵발전
단가는 핵발전소 폐쇄 비용을 축소 반영한 것이며 사고 발생시의 사회적 비용은 아예 포함되

지 않았습니다.
23




3.   대안에너지 기술은 비싼데다 아직 초보적 수준인데 어느 세월에 핵발전을 대체
     한단 말이야?

  대안에너지가 핵발전보다 쌉니다. 2010년을 기점으로 가장 비싸다는 태양광발전 단가가
전세계적으로 핵발전의 단가보다 낮아졌습니다. 재생에너지는 단가가 점점 하락하는 중이고 핵

발전 단가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11개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에 투자하

는 총 비용은 원자력에 쓰는 연구개발비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대안에너지를 개
발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개발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배 늘리는 데 1995년부터는 9년이 걸렸지만, 다시 2배

가 되는 데는 그 이후 5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정책의지와 투자입니다.




4.   사고가 안 날 수도 있잖아? 왜 꼭 사고가 날 거라고 생각해?


  사고가 안 날 수도 있는 게 아니고 이미 숱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
소의 2012년 발표에 따르면,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와 같은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10~20년에 한 번입니다. 우리나라 핵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도 총

661건이었습니다. 당장 2012년 한 해 동안만 7차례의 사고가 발생했고, 고리 1호기 사고는 한
달간이나 은폐되었습니다.




5.   자연 상태에도 방사능이 있다는데, 방사능 좀 유출된다고 죽기야 하겠어?


  방사능의 위험은 유출 수치가 얼마인가가 전부가 아닙니다. 문제는 체내축적입니다. 환경

방사능도, 생활방사능도, 일본산 식품 속 방사능도 모두 ‘누적’되어 체내 손상을 가져옵니다.

정부나 IAEA가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저선량 피폭에서도 피폭량과 암발병은 비례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핵발전소 5km 이내 주민이 30km 바깥 주민보다 여성 갑상선암의 발병비율이

약 2.5배였고, 유방암은 50%, 남성 위암 30%, 남성 간암의 경우는 40%가 더 높게 발생한 것

으로 나타났습니다.
24




6.   우리나라만 탈핵한다고 되나? 중국에 일본에 북한까지 다들 핵발전소를 돌리는
     데……

  맞습니다. 한반도와 중국, 일본이 공동으로 핵발전을 벗어나야 합니다. 황사보다 방사능 걱
정을 해야 할 날이 올지 모른다는 것이 농담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탈핵을 하

지 않고, 다른 나라에 탈핵을 요구하는 것이 받아들여질 리 만무합니다. 동아시아 지역을 핵발

전과 핵무기로부터 안전한 지역으로 만드는 노력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한국·중국·일본이 참여
하는 핵안전 및 탈핵 협약과 이를 실천하는 국제기구의 설치가 필요합니다.




7.   그래도 산업을 돌리려면 핵발전 말고 대안이 없잖아?


  산업을 돌리려면 핵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정부와 핵산업계가 만들어낸 핑계일 뿐입니다.

고도산업국들의 모임인 OECD 34개국 중에서 16개국은 원전이 아예 없으며, 5개국은 탈핵을

선언하고 핵발전을 폐기하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중입니다. 핵발전소를 보유한 나머지
13개국 중에서도 6개국은 원전이 5기 미만입니다. 이미 세계는 다양한 재생가능에너지원과 에

너지 효율화 기술 실용화에 투자하고 있고, 스마트 그리드를 포함한 전력망 다변화로 지역별로

최적화된 에너지시스템을 찾아가는 것이 전력 생산의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2012 10 도라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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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0 도라지꽃

  • 1.
  • 2. 1 CONTENTS 인천여성회 본부소식 2 지부/지회 소식 5 동아리 소식 9 부설기관 소식 12 알립니다 14 10월의 이야기_ 지금, 왜 탈핵을 말하는가? 16
  • 3. 2 인천여성회 본부 소식 어려울 것 같은 경제공부, 그러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제 이번 대선의 화두는 경제민주화와 복지라고 많은 이들이 이야기합니다. 인천여성회는 때마침 경제바로알기 강좌를 진행했습니다. 9월 19일부터 10월 17일까지 매 주 수요일 저녁에 40~50여명의 여성들이 모여 경제강좌를 들었습니다. 역시나 강사님들은 이 렇게 모여서 강의를 듣는 여성회의 힘에 놀라셨고. 4강의 경제강좌를 통해 우리는 신자유주의 경제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한국의 자본주의는 어디에 서 있는지, 그리고 다른 사회는 어떤지를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복지국가와 경제민주 화가 화두인 현 시점에서 성평등한 복지국가는 탈상품화와 탈가족화가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머리로만 하는 공부가 아닌 발로 뛰는 실제 사례를 통해 우리는 사회를 바꾸기 위한 경제활동에 대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상상해 볼 수도 있 었습니다.
  • 4. 3 우선은 함께 할 사람들을 모으고, 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부터, 그 후에 공간과 시설을 마련하는 Human-Ware → Soft-Ware → Hard-Ware라는 세계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동체 모델을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경제시스템 만들기, 사회바꾸기의 모든 첫 단계는 공부임을 우리는 충분히 느꼈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해 보면 어떨까요? 보라바람: 성평등 캠페인 “브라우니 물어!” 9월 22일(토)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서 성평등 보라바람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인천지역 일부 학교 교장들이 '승진을 앞둔 여교사들을 성추행 한다'는 내용의 투서가 인천 시 교육청에 접수 되었는데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실명으로 해야만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고, 교장출신 인천시교육위원 “있을 수 있는 소설”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인천여교 장교감협의회 “무기명 투서를 작성 제보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조사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이루어졌어야 하는 일”이라며 여교사 성폭력 피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시의원 항의방문 및 기
  • 5. 4 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새누리당 황우여(인천 연수구) 대표는 성폭력 근절의 방안으로 "결혼"을 강조하고, 성폭력 피해 임신 8개월 여성을 인천경찰청은 2시간 동안 차내에서 진술을 받은 일이 있었습니다. 또한 인천 남동구의회 의원은 동료 여성의원과 여성공무원 성희롱 논란이 있습니다. 이에 인천의 여성단체가 공동으로 성폭력 범죄에 대한 고위 공직자들의 인식개선을 요구 하며, 일상적으로 만연한 성폭력에 대한 적극적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행동을 벌인 것입니다. 성폭력 범죄가 5대 강력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성폭력을 범죄로 보지 못하는(개인 적 치부로 보거나 희화화하거나 떠넘기거나 피해자를 의심하는) 각 영역의 책임자들이 부지기 수입니다이다. 사회안전망이라고 할 때, 물리적인 것 뿐 만이 아니라 시선과 인식의 개선이 피 해보호라는 안전망으로 자리 잡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육계와 정치계 사법계의 공직자들은 심지어 1차 가해를 일삼거나, 해결 부분에서도 2차 가해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천여성연대는 9월 22일 캠페인을 시작으로, 여성차별 및 폭력문제에 대해 인천지역여성 들과 더 긴밀하게 논의하고 함께 해 갈 것이며, 각 계에서 책임 있게 여성폭력 문제를 해결해 가도록 활동해 갈 것입니다. 아동과 여성도 안전한 인천을 만들기 위해, 찾아가는 성(평등)교육부터 : 아동 성(평등)강사단 활동 드디어 1회성 교육이 아닌 4회차 교육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초등저학년, 고학년, 중학생 대상 별 맞춤으로 몸에 대한 이야기, 솔직 당당 성이야기, 성폭력과 또래폭력 생 각해 보기, 평등과 차별에 대해 생각 해 보기 등 4가지 주제로 늘푸른 교 실 성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초등저학년 은 자궁속 내모습 그려보기, 성차별 송판깨기 등을 진행하고, 초등고학년은 내 몸에 말걸기, 사귀는 사람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고, 중학생은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콘돔실습등을 진행했습니다.
  • 6. 5 대상별 성교육와 성평등 내용을 만들기 위해 인천여성회 성(평등)강사단은 오늘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10월에는 고등학생 성교육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부/지회 소식 동구지회: 동구지회가 여성친화도시 사업을 하는 이유 동구지회가 올 해 사업계 획을 세우면서 어떤 사업으로 사람들을 만날지에 많은 고민 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여성 친화도시 선정’이라는 현수막을 보게 되었고 구에서는 현판식 까지 마쳤다는 소식을 듣고 조 금은 당황스럽기도, 얼떨떨하기 도 했습니다. 그리고 여성친화도시가 무엇인지 찾아보았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변화하는 도시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새로웠고 욕심이 났습니다. 물론 동구가 여성친화도시를 신청했기 때문에 이 사업을 인천여성회 동구지회가 하고 있 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분명 우리의 이유가 있습니다. 과거 동구는 인천이 항만으로 대표될 때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하던 중심지였으며 인천지 역 발전의 시작이었던 곳입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인천의 신도시 개발전략 등에 밀려 도 시기능이 쇠퇴하면서 침체된 주거지역으로 전락했습니다. 현재는 인구 약 8만의, 인천에서 가 장 작은 규모의 자치구입니다. 다들 알겠지만, 동구는 자녀 교육 ․ 문화시설의 부족으로 사람들
  • 7. 6 이 떠나가고 현재 젊은 층들의 정주의식은 높지 않은 편입니다. 특히 젊은 주부들은 교육․보육 면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원도심에 활력이 생기기 위해서는 교육, 안전, 생태 등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기 좋은 도시, 여성도 아이도 안전하고 행복한 마을이 가능해야 합니다. 동구는 규모가 작기 때문에 변화의 효과도 크며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여성친화도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이 사업을 필요로 하는 여성들 스스로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대한 관심과 정보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변화를 주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여성친화도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상을 해볼 수 있는 교육 과정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여성들의 동네에 대한 수다가 공적인 공간에서 자유롭고 다양하 게 소통되고 모아졌을 때 실제적인 정책과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동구 여성친화도시 아카데미를 통해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여성친화도시의 필요성을 알리고 그 내용을 생산하는 서포터즈를 구성하려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실 질적인 사업 발굴 및 착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아카데미, 여 성친화도시 서포터즈를 상상하며 그들이 만들 아름다운 도시 동구, 마을공동체를 꿈꿔 봅니다. 부평구지부: 성평등 마을만들기, 산곡동과 삼산동 마을축제로 부평지부 하반기 참 분주했네요.. 3년째 진행되는 아동과 여성도 안전한 마을만들기. 올해는 삼산동뿐만 아니라 산곡 2,4동 에서도 시범적으로 진행했답니다. 9월에는 찾아가는 성평등교육을 3회에 걸쳐 진행하였고, 주 민들과 안전마을에 대해 다양하게 토론한 내용을 10월 안전마을축제에서 공유할 수 있었습니 다.
  • 8. 7 특히 올해 품앗이어린이도서관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동분서주 바쁘게 움직인 산곡2,4동 여 성회회원들이 안전마을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안 전마을 축제에 대한 필요성을 공유하게 되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하반기 회원실천사업으로 마련한 쌍용자동차해고자돕기 희망 하루식당을 저희 부평 지부와 좋은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한 인천시민협동조합과 마을부엌이 공동 운영하였습니다. 공 지영의 의자놀이를 함께 읽어 공감대를 형성하여 참여한 회원들도 있었고, 하루식당을 다녀간 후 뒤늦게라도 의자놀이를 구입함으로써 나눔을 실천한 회원도 있었습니다. 하반기 동별 모임을 지부 회원의 날로 대체하여 마련한 강좌를 통해 여성주의와 인천여성 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소중한 시간도 마련했습니다. 바쁜 일정 중에 너무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어서 그런지 참여한 회원들이 많지 않아 아 쉬웠지만 더 많은 회원들과 함께 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를 고민해보게 됩니다.
  • 9. 8 일하는여성지회 :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을 위한 나눔장터 일하는 여성지회에서는 9월 회원공동체 모임의 주제를 나눔으로 정하고, 남동지회에서 주 관하는 남동나눔장터에 참여 회원들과 지인들로부터 후원받은 재활용 물품을 판매했습니다. 판매수익금 219,000원 전액은 쌍용자동차해고 노동자들의 삶과 투쟁을 다룬 공지영 작가 의 책 ‘의자놀이’를 구입하여 주변사람들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의자놀이’ 판매수익금은 모두 쌍용자동차해고노동자들을 위해 후원되는 만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구입할 수 있도 록 하기 위해, 책을 선물 받은 지인 들 또한 책을 반드시 1권 이상 구 입해서 주변에 선물할 수 있도록 확대 한답니다. 아직 책을 보지 못한 분이 계신 다면,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한권 사서 보시길 바랍니다!
  • 10. 9 동아리 소식 평화동아리 9월 기행 : “나눔의집”에서 역사를 만나다! 작년 2012년 총회를 준비하면서 2030지회는 평화동아리로 그 이름과 성격을 바꾸었습니 다. 그 과정에 많은 토론을 했습니다. “우리만의 색깔과 특징은 무엇으로 하면 좋을까? 2011 년 한 해 동안 우리가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한 것은 전쟁, 평화에 대한 것이다. 계속해서 평화 를 주제로 한번 가 보자” 그렇게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책을 선정해 읽고 함께 토론하기로 했 고, 평화를 주제로 한 작은 실천을 하기로 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은 평화기행을 가기로 했습 니다. 2012년 평화기행은 박정희 군사정권시절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취조했던 남산, 5.18 민주화운동이 있었던 광주, 그리고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인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이 계시는 나눔의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광복절이 있는 8월에 ‘나눔의집’에 가기로 했으나 나눔의 집에 행사도 많고 아직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아 9월로 미루게 되었습니다. 나눔의집 방문 준비팀이 나눔의집 방문을 위해 필 요한 것들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나눔의집을 방문하려면 우선 홈페이지에서 방문신청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방문해서는 봉 사활동과 나눔의집 안에 있는 역사관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 을 이용하여 방문을 해야 했기 때문에 아쉽지만 역사관 관람만 하기로 했습니다. 9월 23일 우리들은 드디어 나눔의집을 방문했습니다. 할머니들의 동상과 여러가지 조형물 들을 보니 우리가 비로소 나눔의집에 왔구나, 실감이 들었습니다. 조형물들에는 그 동안 나눔 의집을 거쳐 가신 할머니들과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의 발자취가 적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사실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저 ‘이런 할머니들이 이런 배경을 거쳐 이곳에 계시는 거구나’ 하고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역사관을 둘러보고 그곳에 계신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나서 다시 봤을 때, 느낌은 전혀 달라져 있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조형 물에 적혀 있는 글들을 다시 읽는데, 왜 이리 우리 할머니 이야기 같고, 내가 아는 사람의 이
  • 11. 10 야기처럼 느껴지는지…… 눈에서 땀이 찔끔찔끔 나고 코가 찡해져 옴을 느꼈습니다. ‘나눔의집’의 역사와 현재 할머니들 이야기를 듣고 일본군‘위안부’에 대한 동영상을 시청한 뒤 역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역사관 관람을 통해 좀 더 할머니들을 이해하고 아직 저지른 잘못 을 반성하지 않고 있는 일본의 만행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관 안은 어두컴컴하고 연결 통로가 좁아서 마치 너무나 어둡고 짓밟혔던 그 시대로 우리를 안내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역사관 곳곳에는 할머니들이 그리신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버섯을 따며 평화롭게 있던 소녀가(사실 그것도 일본에 바쳐야 할 공물을 캐던 것) 갑자기 군인들에게 끌려가고, 외국으로 가는 배에 있던 많은 소녀들이 항구에 닿을 때쯤엔 두세 명이 되어 있고, 그 앞에 길게 줄을 늘어선 군인들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나 무서웠고,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태어났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까지 했습니 다. 그리고 지금까지 밝혀진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위안소가 있을 것이며 더 많은 이 땅의 소 녀들이 끌려갔을 수도 있음을 알았습니다. 역사관을 나와서도 타의로 외국에 끌려가서 이용을 당하다가 죽임을 당하거나 버려졌을 작은 소녀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나는 열일곱, 열여섯에 무엇을 하고 있었나? 부모님께 투정을 부리고, 울며 웃으며 지내지 않았던가. 나는 이 소녀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직 역사는 청산이 되지 않고 있고 서로의
  • 12. 11 밥그릇 싸움만하고 있는 지금 이 나라 이 정부는 이 소녀들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의문과 생각들을 뒤로 하고 역사관 관람을 마쳤습니다. 우리가 찾아간 날 마침 나눔의집 20주년을 기념하며 광주문화원에서 음악 퍼포먼스 공연 을 했습니다. 나눔의집 할머니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꾸민 퍼포먼스는 너무 노골적이고 직접적 으로 일본에게 사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앞에서 관람 한 다연이는 마지막에 허브를 휘두를 때(나는 그냥 어디서 나뭇가지를 꺾어서 휘두르는 줄만 알았다) 허브 향기에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보니 한영언니는 눈물 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점심 때 하지 못했던 자료 공유와 이야기나눔을 하고 있는데, 일본인 관광객 가이드가 와서 김밥이 남았다고 배 고프시면 드시라고 주셨습 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 씀이 반성을 하지 않는 일 본인도 있지만 이처럼 찾 아오는 일본인도 있고 역사관에서 눈물을 쏟는 일본인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일본인들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더 많이 오고, 더 많이 느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처럼 먼 남의 일처럼 느꼈던 사람이 한 번 와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우리 할머니의 일처럼 느끼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이고 함께 해결하며 나가야할 역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며 일본군 위안부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신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말이 생각난다.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 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 두어야 한다.”
  • 13. 12 부설기관 소식 인천여성영화제, 이제 마을로 찾아갑니다! 8회 인천여성영화제를 마치고 뒷수습과 자원활동가 캠프를 하며 여름을 보낸 <인천여성영 화제>는 9월, 10월 성대한 찾아가는 상영회를 진행했습니다. 9월22일에는 산곡동에 있는 원적산 공원에서 애니메이션 “로렉스”를 상영하였습니다. 상영 직전 만들어서 나눠준 솜사탕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너무 좋아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줄이 끊이지를 않았습니다. 야외에서 영화를 상영하다보니 대형 에어스크린이 설치되니 제법 분위기 가 났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돗자리를 들고 또는 모기장을 가지고 스크린 주변으로 모여들었습 니다. 상영 전에는 심혜진(기타, 멜로디언), 심혜숙(기타), 한슬기(우쿨렐레) 그리고 박재향(기 타) 회원이 즉흥으로 구성한 공연팀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근에 위치한 큰사랑지역아 동센터 아이들의 난타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할 무렵 공원 마당은 꽉 차고
  • 14. 13 뒤로 이어지는 놀이터까지 사람들이 가득하여 4-500명의 마을 주민들과 함께 야외상영을 즐 길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광경에 마을 주민들도 놀라워했고 영화의 감동도 더해졌습니다.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많은 시간과 품을 낸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마 음들이 잘 전달되어 여성회 주변에서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해준 덕분입니다. 성황리에 야외상영 을 마친 덕분에 기획팀도 사기가 올랐고 공동주관을 한 뫼골네트워크와도 의미있는 관계를 만 들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10월12일에는 강화 양사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아이들과 주민 100여 분과 함께 “꼬마 니콜 라”를 관람했습니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총인원이 49명인 작은 학교이다 보니 답사를 갔을 때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받았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이르게 학교에 도착해 운동 장에 있었더니 유치부 아이들이 와서 같이 놀자고 인사를 하고, 강당을 둘러보러 가는 길에 만난 선생님은 “아~ 영화 상영 때문에 오셨어요!”하고 인사를 했습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당 일에는 교무부장선생님의 요청으로 이장님께서 마을방송을 하고, 저녁을 먹고 다시 학교로 와 야하는 아이들을 위해 스쿨버스가 마을을 돌아 아이들을 태우고 왔습니다. 학교에서는 커피와 녹차 등을 준비해주시고 운영위원장님은 음료수를 준비해주시고 영화제에서는 강냉이와 초콜 렛 등을 준비했는데 저희가 작게 준비한 강냉이 하나에 너무 큰 감동을 받아 하셔서 민망하기 까지 했습니다. 상영 전에는 즉석카메라로 사진 찍는 포토존을 설치하여 아이들과 함께 놀고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동네주민들은 강당에 들어서면서 “아효~ 마을 잔치네!” 하시고 교장선 생님께서는 짧은 인사말씀을 하시면서 영화제팀의 실무자들을 모두 불러 인사를 시키셨습니다. 따뜻한 대접을 받고 온 듯한 상영회였습니다.
  • 15. 14 알립니다 탈핵, 평화를 위한 여성활동가 교육 : 탈핵과 에너지 자립마을 일시 : 2012년 11월 2일 (금) 오후 2시~4시 장소 : 인천여성회 교육실 참가비 : 5천원 강사 : 이유진 (녹색당 정책위원장/ 『동네에너지가 희망이다』 저자) 오픈컨퍼런스: 2013 이후, 여성이 바라는 것들 일시 : 2012년 11월 10일 (토) 오후2시~5시 장소 : 인천사회복지회관 1층 소강당 시대인식 → 나의 바람 → 나의 요구 → 우리의 선언 1) 강의 : 박근혜/문재인/안철수 정책비교를 통한 시대인식 2) 모둠별 모더레이팅 : 나는 ~하게 살고 싶다. 3) 모둠별 모더레이팅 : 나는 ~하게 살겠다. 그것을 위해 ~이 필요하다. 4) 개별발표 → 전체토론 → 우리의 선언 올바른 예산으로 좋은 학교 만들기 : 학부모 참여예산학교 일시 : 2012년 11월 8일(목) 오전 10시 장소 : 사회복지회관 주최 : 인천구별교육희망네트워크,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인천지부, 인천참여예산네트워크 프로그램 1강 10시 ~ 11;20 예산이 학교를 바꾼다(예산을 통해 본 즐거운 학교) 휴식 11;20~11;40 김밥 및 다과 제공 2강 11:40~12;10 학교 예산 편성 어떻게 하나 3강 12;10~13;00 학교 추가경정 예산분석 및 활용사례
  • 16. 15 새로운 학교를 위한 교육희망 콘서트 일시 : 2012년 10월 23일(화) 18:40 ~ 21:30 장소 : 부평구청 7층 대회의실 주최 : 전교조인천지부, 인천구별교육희망네트워크, 새로운학교인천네트워크 후원 : 2013 새로운인천교육실현연대, 인천in, 부평신문
  • 17. 16 10월의 이야기_ 지금, 왜 탈핵을 말하는가? 탈핵과 에너지전환 없이 내일은 불가능하다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각 정당마다 후보를 결정하고 각 후보 캠프들은 자 신들이야말로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주장합니다. 경제민주화와 복지라는 한국사회에서는 아직까지 낯선 단어들이 거의 모든 후보 입에서 나오는 걸 보면, 이번 선거에서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한 번도 좋아진 적 없는, 오히 려 점점 피부로 위기를 실감하고 있는 경제 문제가 확실히 핫 이슈인 듯합니다. 네, 맞습니다. 경제위기는 그저 때 되면 나오는 뉴스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들의 생존을 좌우 하는 매우 절박한 문제가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 달 ‘도라지꽃’에서는 경제 이야기가 아닌 탈핵과 에너지전환이라는 아주 낯선 이야기를 꺼내려 합니다. 경제가 어렵고 골치 아픈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 반드시 필 요한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그러나 ‘핵’ 이야기, ‘에너지’ 이야기는 한참 뜬금 없게 들리지요? 과학책에나 나올 법한 단어이니까요. 그러나 아주 가까이 이웃나라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난 것이 겨우 작 년 3월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후쿠시마의 사고지역 반경 30km 구역은 완벽한 죽음의 땅이 되 었습니다. 혹시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흘러나온 방사능에 오염된 참다랑어가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잡혔다는 뉴스를 보셨습니까?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다랑어가 1만㎞ 이상 이동한 것 입니다. 10년 뒤면 후쿠시마에서 방출된 방사능 오염수가 해류의 흐름을 타고 태평양 전역으 로 확산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에 후쿠시마 사고가 보도되지 않는다고 이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니다.
  • 18. 17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후쿠시마 핵사고를 통해 엄청난 양의 방사능 물질이 땅과 대기와 바 다를 오염시켰고, 방사능은 생명체에 치명적이라는 점입니다. 이것은 다른 나라 이야기도 먼 미래의 이야기도 아닌, 지금 우리들에게 닥친 일입니다. 이제 우리는 방사능 오염시대를 어떻 게 살아갈 것인가를 준비하지 않고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잡지 PNAS에 실린 일본의 오염지도입니다. 일본땅의 약 70%가 오염되어있습니 다. 이 오염은 적어도 300년 이상 지속될 것입니다. 일본인들은 앞으로 300년동안 방사능에 오염된 음식을 먹고 살아야 합니다. 세슘137의 반감기(30년)가 10번은 지나도 오염이 충분하 게 제거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도쿄를 포함한 파란색 안쪽은 고농도로 오염된 지역 으로 500년 이상 지나야 안전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고농도 오염지역의 넓이는 일 본땅의 20% 정도이며 남한의 넓이와 비슷합니다. 이것은 남한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남한 땅 전체가 고농도로 오염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일본에서 방사능 피폭에 의한 암발생 및 심장 병 발생은 피할 수 없습니다.
  • 19. 18 원자력이 미래발전 동력? 미래약탈의 에너지, 원자력 작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핵전기를 생산했습니다. 일본은 후쿠시마 이후 핵발전소 운영을 차례로 중단하면서 현재 1기만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 면 우리가 곧 일본을 제치고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핵전기를 생산할 판국입니다. 국토면적 대비 핵발전소 밀집도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 가동 중인 핵발전소 23기이며, 앞으로 10기 이 상 더 지을 계획입니다.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는 설계수명이 끝났고, 그만큼 핵발전소 사고의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고리1호기는 불안한 징후를 여러 차례 보여주고 있습니다. 1977년 완공된 고리1호 기는 2007년 수명이 끝났지만 10년을 연장해서 가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9일, 주전원이 끊기고 비상발전기까지 가동되지 않는 상황이 12분이나 지속되었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은 사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몰랐다”며 면피하기에 바빴고, 그 와중에 한수원 직원들은 핵발전소 납품비리로 22명이 쇠고랑을 차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 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주민들과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고리1호기를 가동하지 않겠 다고 약속했지만, 26일 기자간담회에서 8월 3일 재가동을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당은 핵에너지를 적극 옹호하는 과학자를 비례대표 1번으로 내세우며 핵에너지가 미래의 성장동력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의 나라에선 핵사고로 상상도 못한 지옥이 펼쳐지고 있는데 어떻게 이렇게 상식 을 초월하는 일들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대다수의 국민들은 핵발전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습니다. 국민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라고는 핵발전에 이해관계가 있는 과학자와 기업, 그들이 든든한 뒷배경이 되어주 는 한국수력원자력, 국민이 낸 전기요금으로 운영되는 원자력문화재단 등에서 공중전으로 뿌려 대는 광고들뿐입니다. 그 광고들을 보면 핵발전만이 에너지 부족 시대의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선전하고 있습니다. 핵발전이 친환경 녹색발전이라는 얼토당토않은 광고까지 있습니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이 작년 핵사고로 어떤 끔찍한 재앙을 지금까지 겪고 있는지, 앞으로도 회생의 가능성이 보이지 않아 얼마나 절망하고 있는지는 결코 알려주지 않습니다.
  • 20. 19 원자력(=핵발전)의 진실 그러나 진실은 분명합니다. 원자라는 단어는 원래 과학용어로 일상에서 그다지 쓰이는 단 어가 아님에도, 핵이라는 일상용어가 있음에도, 구태여 핵발전이 아닌 원자력이라고 표현하는 것, 그것만 봐도 핵발전을 옹호하는 세력이 뭔가 감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째, 핵발전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전세계에 500개가 채 안 되는 핵발전소가 건설되었는 데 그 중에 3곳(미국의 스리마일, 구 소련의 체르노빌, 그리고 가장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에 서 사고가 났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5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는데 그 중 3대가 폭발했다면 과연 그 자동차를 탈 사람이 있을까요? 이건 아주 상식적인 얘기입니다. 핵발전은 결코 안전 하지 않습니다. 둘째, 핵발전은 미래세대에 폐기물처리와 핵발전소 해체비용 부담을 전가시키는 ‘미래약탈’ 에너지입니다. 아래에서 보는 것처럼 엄청난 양의 ‘사용후 핵연료’가 쌓이고 있습니다. <표1> 발전시설 사용후 핵연료 저장현황(2011년 9월 현재) 출처 : 원자력안전위원회 우리나라의 핵발전소에는 11,838톤이 넘는 사용후 핵연료가 쌓여 있습니다. 이 사용후 핵 연료는 최소 10만년 이상을 보관해야 합니다. 10만년…… 상상이나 되십니까. 그런데 우리나 라에서는 공론화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핵발전소들의 수명이 끝날 경우에 폐로 를 해야 하는데, 이와 관련된 준비도 안 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부담은 뒷세대가 짊어져야 합 니다. 지금 우리가 전기 좀 더 쓰자고 우리 아이들에게 핵 폐기물과 핵사고 위험을 떠넘기는 것 입니다. 어떤 이유와 근거를 댄들 정당성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셋째, 핵발전은 경제적이지도 않습니다. 폐기물처리비용, 발전소 해체비용과 사고가 일어났 을 때 짊어져야 할 엄청난 비용을 감안한다면 핵발전은 경제적일 수가 없습니다. 뒤처리 비용
  • 21. 20 까지 감안한다면 핵발전의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핵발전이 경제 성이 없다는 것은 여러 곳에서 지적되고 있습니다. 태양광, 풍력과 같은 재생가능에너지의 발 전단가는 기술개발에 따라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핵발전의 비용은 점점 더 불어날 수밖에 없다. 45000 40000 35000 30000 25000 20000 15000 10000 5000 0 1996 1997 1998 1999 2000 2001 2002 2003 2004 2005 2006 2007 2008 2009 2010 nuclear 7030 3705 3135 2841 3144 2734 5095 1647 4672 3662 1423 1785 0 1068 3763 solar PV 334 439 594 1052 1320 1467 2392 6090 7203 15500 w ind 1280 1530 2520 3440 3760 6500 7270 8133 8207 11531 15245 19865 26282 37466 38500 세계의 발전현황(년도별 신설된 발전시설) 파란색이 풍력발전입니다. 노란색이 태양광입니다. 둘 다 급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본 그래프는 누계가 아닙니다. 매년 새로 설치되는 발전시설을 말하고 있습니다. 빨간색은 핵발전입니다. 전혀 성장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핵발전이 사양산업이라는 사실을 웅변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핵발전은 사양산업이며, 핵발전의 대안이 바로 재생가능에너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태양광과 풍력이 경제성이 없다는 한국정부의 말은 거짓입니다. 정부는 태양광 발전단가가 핵발전의 20배라고 하지만 세계의 태양광 성장율은 매년 50% 이상입니다. 한국정부 아니면 세계 시장 중 어느 하나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핵발전이 가진 문제는 무수히 많습니다.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대도시로 끌고 오기 위해 건설하고 있는 초고압 송전탑으로 인해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도 밀양의 농민들이 칠순, 팔순이 된 노구를 이끌고 논밭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지 역의 삶터와 환경이 파괴하는 것이 바로 핵발전입니다. 핵발전소는 인구밀도가 낮은 바닷가에 건설하지만, 그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대도시에서 소비합니다. 핵발전은 현세대가 미래세대를 약탈하고, 대도시가 지방을 약탈하는 약탈의 에너지인 것입니다. 핵발전소에서 근무하는 노동 자들이나 핵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들의 건강도 문제입니다.
  • 22. 21 탈핵,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들을 생각한다면 핵발전을 멈추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 니다. 또한 재생가능에너지를 통해 많은 일자리들이 만들어지고, 지역분권적인 에너지체제로 가는 것은 세계적 흐름이기도 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해 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여전히 핵발전 중심의, 그리고 대규모 발전 중심의 정책방향을 택하 고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은 핵발전확대를 추진하는 중국과 지진, 쓰나미 등에 취약한 일본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만약 중국이 후쿠시마 사고 이전의 계획대로 핵발전소를 대규모로 건설하기 시작한 다면 중국-한국-일본은 세계 최대의 핵발전지역이 됩니다. 중국은 현재 14기의 핵발전소만을 가동 중이지만, 핵발전비중을 8배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약 중국 동쪽 해안에 건설될 핵발전소에서 사고라도 난다면, 그 영향은 곧바로 한반도에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은 동아시아의 ‘탈핵’을 선도적으로 추진해나가면서 중국-일본 등 이웃 국가들도 탈핵의 방향으로 유도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살 수 있는 길입니다. 2012년 대선, 탈핵을 선택합시다 탈핵을 강제합시다 앞서 말했듯 정부 여당인 새누리당은 핵발전을 미래발전 동력이라 말합니다. 앞으로 더 많 은 핵발전소를 짓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재검토’한다는 이야기 만 있지 중단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른바 진보정당들은 탈핵을 당의 정책으로 삼고 있지 만 힘이 미약입니다. 이번 대선에서 빅3라 불리는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 중 탈핵을 자
  • 23. 22 신의 정책으로 명확히 밝힌 후보는 없습니다. 대한민국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한가가 대선의 중요한 질문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당장 사고가 날 수도 있는 노후한 핵발전소를 억지로 가동시키고 그런 위험천만한 핵발전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후보가 이 나라를 책임진다면, 그가 어떤 장밋빛 미래를 약속한들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탈핵을 선택합시다. 후보들이 탈핵을 앞장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강제합시 다. 그것이 유권자의 의무, 국민의 의무입니다. 탈핵에 대한 몇 가지 오해와 진실 (출처 : 녹색당) 1. 당장 핵발전소가 없으면 전기가 부족하잖아? 아직 쓸 만한 대안에너지 기술이 충분한 것도 아닌데. 핵발전이 없으면 전기를 못 쓴다는 것은 핵발전 옹호론자들의 음모론에 가깝습니다. 전세 계적으로 핵발전은 있는 나라보다 없는 나라가, 새로 짓는 나라보다 폐기하는 나라가 월등히 많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이미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핵발전량을 앞서고 있습니다. 차근차 근 에너지 대안을 마련해가며 “단계적으로 폐쇄”한다면 핵으로부터 자유로운 에너지 소비를 할 수 있습니다. 2. 핵발전이 비용이 제일 싸니, 우리나라는 어쩔 수 없이 핵발전에 의존해야 하지 않나? 석유도 안 나잖아! 핵발전이 저렴하다는 것은 정부와 한전의 거짓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핵발전 산업이 경 제성 문제로 인해 사양산업이 되어가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핵폐기물 처리와 안전성 문제를 생각할 때, 핵발전은 오히려 가장 비싼 발전 방식입니다. 정부가 말하는 핵발전 단가는 핵발전소 폐쇄 비용을 축소 반영한 것이며 사고 발생시의 사회적 비용은 아예 포함되 지 않았습니다.
  • 24. 23 3. 대안에너지 기술은 비싼데다 아직 초보적 수준인데 어느 세월에 핵발전을 대체 한단 말이야? 대안에너지가 핵발전보다 쌉니다. 2010년을 기점으로 가장 비싸다는 태양광발전 단가가 전세계적으로 핵발전의 단가보다 낮아졌습니다. 재생에너지는 단가가 점점 하락하는 중이고 핵 발전 단가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11개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에 투자하 는 총 비용은 원자력에 쓰는 연구개발비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대안에너지를 개 발할 수 없어서가 아니라 개발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배 늘리는 데 1995년부터는 9년이 걸렸지만, 다시 2배 가 되는 데는 그 이후 5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정책의지와 투자입니다. 4. 사고가 안 날 수도 있잖아? 왜 꼭 사고가 날 거라고 생각해? 사고가 안 날 수도 있는 게 아니고 이미 숱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 소의 2012년 발표에 따르면, 체르노빌과 후쿠시마와 같은 심각한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10~20년에 한 번입니다. 우리나라 핵발전소에서 발생한 사고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도 총 661건이었습니다. 당장 2012년 한 해 동안만 7차례의 사고가 발생했고, 고리 1호기 사고는 한 달간이나 은폐되었습니다. 5. 자연 상태에도 방사능이 있다는데, 방사능 좀 유출된다고 죽기야 하겠어? 방사능의 위험은 유출 수치가 얼마인가가 전부가 아닙니다. 문제는 체내축적입니다. 환경 방사능도, 생활방사능도, 일본산 식품 속 방사능도 모두 ‘누적’되어 체내 손상을 가져옵니다. 정부나 IAEA가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저선량 피폭에서도 피폭량과 암발병은 비례합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핵발전소 5km 이내 주민이 30km 바깥 주민보다 여성 갑상선암의 발병비율이 약 2.5배였고, 유방암은 50%, 남성 위암 30%, 남성 간암의 경우는 40%가 더 높게 발생한 것 으로 나타났습니다.
  • 25. 24 6. 우리나라만 탈핵한다고 되나? 중국에 일본에 북한까지 다들 핵발전소를 돌리는 데…… 맞습니다. 한반도와 중국, 일본이 공동으로 핵발전을 벗어나야 합니다. 황사보다 방사능 걱 정을 해야 할 날이 올지 모른다는 것이 농담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탈핵을 하 지 않고, 다른 나라에 탈핵을 요구하는 것이 받아들여질 리 만무합니다. 동아시아 지역을 핵발 전과 핵무기로부터 안전한 지역으로 만드는 노력이 시작되어야 합니다. 한국·중국·일본이 참여 하는 핵안전 및 탈핵 협약과 이를 실천하는 국제기구의 설치가 필요합니다. 7. 그래도 산업을 돌리려면 핵발전 말고 대안이 없잖아? 산업을 돌리려면 핵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정부와 핵산업계가 만들어낸 핑계일 뿐입니다. 고도산업국들의 모임인 OECD 34개국 중에서 16개국은 원전이 아예 없으며, 5개국은 탈핵을 선언하고 핵발전을 폐기하는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중입니다. 핵발전소를 보유한 나머지 13개국 중에서도 6개국은 원전이 5기 미만입니다. 이미 세계는 다양한 재생가능에너지원과 에 너지 효율화 기술 실용화에 투자하고 있고, 스마트 그리드를 포함한 전력망 다변화로 지역별로 최적화된 에너지시스템을 찾아가는 것이 전력 생산의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