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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년 6 월
이노 UX
최병호 대표
@ILOVEHCI
Flexible display 가 가져올 미래와 기업의
스마트한 대응
1
목차
질문을 제대로 못하면 기업의 미래는 없다...............................................................................................2
팔목에 기업의 운명을 걸 수 있다고 보는가?...........................................................................................4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길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4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자기효능감을 상승시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5
팔목에 차는 밴드(band)로 아기를 더욱더 사랑할 수 있을까?....................................................6
팔목에 차는 밴드(band)로 초능력자가 되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7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보여줄 오래된 미래가 보이는가?.......................................................7
제 4 의 눈에 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9
검색 포탈의 미래는 지도 포탈이 아니라 G-포탈이라고 하면 믿겠는가?...............................9
미래의 뉴미디어 권력은 TV 나 유튜브가 아니라 익스트림 동영상을 찍는 만인의
손이라면 믿겠는가?........................................................................................................................................ 10
커머스의 미래는 M-커머스가 아니라 G-커머스라면 믿겠는가?............................................... 12
제 4 의 눈이 할 수 있는 창조적 파괴를 목도했는가?................................................................... 13
2
질문을 제대로 못하면 기업의 미래는 없다
문서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워드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그리고 로딩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로딩이 되면, 내용을 작성한다. 작성이 끝나면 저장 버튼을 누른다. 폴더 위치를
결정하고 파일명을 기입한다. 매우 상식적인 질문에 상식적인 답변이다. 질문으로서 전혀 가치가
없어 보이고, 답변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이자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기분 나쁜 행위로
간주하기에 충분하다. 만약 당신의 심정이 이와 유사하다면, 당신이 속한 기업은 미래가 없다.
만약 당신이 질문을 낯설게 보고,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는 기운을 느꼈다면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질문에는 보이지 않는 수식어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수식어가
보이는가? ‘메모지처럼’이라는 문구를 수식어로 넣고 질문을 다시 해보자. ‘메모지처럼 문서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신의 답은 기존과 동일한가? 왜 저런 수식어를 넣어야만
하는가라는 의구심이 드는가? 아니면 무릎을 치고 감탄하며 끄덕거리고 있는가? 기업의 운명은
위대한 질문력에 달렸다.
워드 프로그램의 작성 프로세스에는 논리적 또는 기능적 결함이 없다. 그리고 이미 표준화되어
있으며, 사용자도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왜 굳이 메모지와 비교해야 하는가? 만약 우리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더 이상의 혁신은 없으며, 골리앗을 이길 수도 없고, 사람을 위해
세상을 변화시킬 단서도 없다. 다시 한 번 질문을 잘 읽어보자. 질문에는 그 동안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든 개발의 완벽한 논리 세상에서 얼마나 답답하게 갇혀 살고 있었는지, 우물 안의
함정을 보라고 웅변하고 있다. 보이는가? 수많은 답이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유력한 것은
‘natural interface 스타일의 불필요한 외면’이다. 무슨 말인가? 메모지에 작성하는 모습을
상기해보자. 쓰고 싶다는 욕구는 메모지에 펜을 들고 쓰면 충족되고, 모든 프로세스는 즉시
종료된다. 워드 프로그램의 프로세스처럼 정리해보면, 실행과 로딩이 없다. 심지어 저장도 없다.
이것이 natural interface 스타일이다. 보이지 않는 수식어를 좀 더 보이게 해보자. ‘메모지처럼
실행과 로딩 그리고 저장이 없고, 폴더 선택과 파일명 기입 과정이 없도록 문서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감이 오는가? 상식은 사실상 상식이 아니며, 이 세상에서 평범한 것은
단 한 개도 없다. 단지 당신이 위태롭게 믿고 싶은 상식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평범한 눈이
문제일 뿐이다.
이제 ‘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메모지에 작성하는 행위 어디에도 ‘interface’가 보이지
않는다. 즉 ‘조용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작성하는 메시지에만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고, 그 순간
행복해할 수 있다. 그러나 워드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서 인터페이스가
지나치게 보이며 인터페이스의 논리에 하나라도 어긋나면 시어머니 행세를 혹독하게 한다.
인터페이스에 불필요하고 지나치게 에너지를 투입하며, 그것 때문에 행복할 시간이 사그러든다.
‘쓰는’ 본질 가치에만 충실해야지 부가적인 ‘인터페이스’가 본질 가치를 훼손할 정도로
위풍당당하다면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이다. 그러므로 워드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는 버려야 할
과거의 유물이다.
쥐덫이 어느 순간인가 우리 주변에서 사라졌다. 왜 그런지 아는가? 쥐덫의 기능이 완벽하지
않아서 사라진 것이 아니다. ‘쥐약’ 때문에 사라졌다. 쥐덫의 주 사용자인 여성이 원했던 것은
3
‘쥐를 강력하게 죽일 수 있는 위압감 느껴지는 기능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죽였다는 사실의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쥐를 잘 죽이되 내 눈에 보이지 않도록 조용하게 처리하는 것’이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제조회사가 아니라 제약회사에 의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본질가치’에 주목하지 못하는 근시안(myopia)에 빠지면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차원의 다윗에게
운명을 바쳐야 한다. 이제 질문을 최종 완성할 때이다. ‘쓰는 본질 가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조용하게 처리하는 메모지처럼 실행과 로딩 그리고 저장이 없고, 폴더 선택과
파일명 기입 과정이 없도록 문서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주변에서 이 질문에 답을 준 적정 사례가 있을까? Google Drive의 Google Docs다.
메모지를 참 많이 닮았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구글은 MS처럼 오피스 개발 전문업체도 아니고
유통업체도 아니다. 심지어 프로그램 구매비나 사용료도 없다. Google Docs가 없었던 시점에,
제대로 된 질문을 했다면 우린 또 다른 구글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최종 완성된 질문에 Google
Docs는 다음과 같이 답을 내놓았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는 공간이면, 쓰는 본질 가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접속 후 즉시 작성, 작성 도중 자동 저장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그리고
공짜다’. 불필요하게 인생을 낭비시킨 프로그램 실행과 로딩, 폴더 선택과 파일명 기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드디어 억압적인 매트릭스에서 해방된 것이며, 본질 가치에 충실한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으로 미래를 개척한 것이다.
제대로 된 질문은 현재 시점에서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고, 기업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게 해준다. 겉은 철가방 같고, 속은 복잡한 배선과 먼지로 뒤덮인 데스크탑 PC를
보면서 겉은 아기자기한 가구처럼, 속은 투명하게 만들면 어떨까라고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또 다른 애플이 되어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세상에는 ‘질문’할
대상이 보이지 않게 넘쳐난다.
4
팔목에 기업의 운명을 걸 수 있다고 보는가?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길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그림 1. MTA RELAY, navigating the New York City subway system1
MTA RELAY 밴드(그림 1)는 이 질문에 가능성으로 답을 하고 있다.
약속이 있는 날,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가야 하는 날에 지하철역 입구에 들어서면 마음은 이미
100m 계주 선수다. 평소답지 않게 발걸음은 경보 선수에 비할 정도이고, 호흡은 거칠다. 이럴 때
지하철역 입구에서 밴드가 지하철이 몇 분 후에 들어오는지 알려준다면 어떨까? 입구에서 지하철
타러 가는 도중에도 몇 분 후에 들어온다고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약속시간의 제약이 심할 때가
있다. 그런 날, 지하철을 바꿔 타야 할 때를 놓치면 큰 낭패다. 지하철을 바꿔 탈 때를 밴드가
알려준다면 어떨까? 꾸벅꾸벅 졸다가 도착지를 놓치면 공포영화다. 밴드가 도착지를 알려준다면
어떨까? 팔목에 차는 것인데 내 품위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세상을 누구보다 앞서 사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되면 어떨까? 지하철역에서 나오면 현재 몇 시인지 알 수 있으면 어떨까? MTA
RELAY 콘셉트는 밴드에 flexible display를 부착하여 단순 과시용 패션 제품을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세상의 리더로서 자연스럽게 품격이 우러나오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흡족하게 시연하고 있다.
아직도 밴드를 단순 패션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기업의 미래는 두렵다.
지금부터라도 밴드를 차세대 교통시스템으로 상정하고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보자. MTA RELAY
콘셉트를 좀 더 확장해서 응용해볼 수 있는 길이 보이는가? 사람은 하루에도 다양한
교통시스템을 이용한다. 지하철, 기차, 고속버스, 도심버스, 마을버스, 택시, 콜택시, 자가운전,
비행기 등 다양하며, 환승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좌석 예매, 결제, 대리운전 호출, 렌탈, 주차,
도보 등 다양한 상황도 연출된다. 특히 낯선 지역이나 해외인 경우는 더욱더 정확한 정보가
절실하다. 어떤가? 이러한 다양한 교통시스템을 통합하여 MTA RELAY 콘셉트를 적용해본다면
길치를 도와주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했던 flexible display의 미래가
조금은 달라 보이는가?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사항은 사람이 걷고, 멈추고, 타는 것에만 포커스를 두고
고찰을 했다는 점이다. 그 외에 기다리고, 뛰고, 놀고, 대화하는 등도 통찰을 해야 한다. 통찰은
결국 리치 마켓과 혁신적인 가치를 발굴하게 해 줄 것이다. 그 중에서 ‘기다리는 상황’만
간략하게 보면, 상황에 부합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1분 내에 즐길
수 있는 밴드형 애니팡 게임, 7번째 지하철 역에 도착할 때까지 볼 수 있는 15분짜리 밴드형
1
출처 문서: http://info.frogdesign.com/rs/aricent/images/frog_Mobile_Ecosystems-Wearable-Technology.pdf
5
세바시 2
광연(狂演), 36초까지만 녹화해서 즐길 수 있는 밴드형 Keek.com 스타일의 펀(fun)한
동영상3
등이다. 결국 팔목에 차는 밴드를 활용하여 매우 짧게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지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고 있는 것이다.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자기효능감을 상승시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림 2. Nike+ FuelBand4
Nike+ FuelBand 밴드(그림 2)는 이 화두에 긍정적인 확률로 퀴즈를 풀어내고 있다.
광폭하게 달려드는 스트레스 괴물에 극렬하게 폭식으로 저항하다가 산출된 결과물은 대부분
아름다운 똥배다. 똥배는 거대한 귀차니즘을 신내림 받게 하고, 곧이어 소파라는 동굴 속으로
몸을 피신시키게 만든다. 그러나 요순시절(堯舜時節)은 3일천하(三日天下)로 막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철학자에게는 악처가 있기 때문이다. 악처의 병법은 스마트한 수갑인 밴드를
팔목에 채우는 것이다. 새벽 6시, 스마트폰과 연동을 한 밴드를 악처가 팔목에 채우고 1시간을
질주하도록 채찍질을 한다. 눈도 떠지지 않는 좀비의 행색으로 타이타닉처럼 침대에 가라앉고
싶다고 주문을 외면서 무심한 나무에게 화풀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 7시가 되어 귀국하게
된다. 그러다가 일주일이 지나면서 나도 몰랐던 승부욕이 무섭게 유혹을 한다. 좀 더 빨리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더 멀리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빠르게 뛰었다가 느리게 뛰었다가를
반복한다면… 스마트 수갑인 밴드를 이제는 스스로 착용하고, 하이에나가 먹이를 발견했을 때처럼
미친 듯이 사냥에 나선다. 그러다가 발견한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있었다. 자기효능감(self-
efficacy)이 충만한 내 자신! 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다 보니 스스로를
신뢰하게 되고, 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확신감이 밀려오면서 삶은 달라져있었다. 찌질하고
소심하던 그저 그런 모래사장의 자갈에서 매사 긍정적이고, 화통하며 심지어 도발적이기까지 한
명품남으로, 어느 무리에 있어도 가장 화사하게 돋보이는 품절남으로 인생역전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고스란히 밴드와 연동된 앱에 기록되어 있었다. 수 차례 세운 목표량을 갱신하는데
가파른 지수함수 곡선을 따르고 있었다. 마치 훈장처럼 시간만 나면 보고 또 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실증이 나고 밴드를 불필요한 수갑 덩어리가 치부하기 시작했다. 인생은 슬럼프에 빠지고,
멀리하던 술과 담배가 지음(知音)이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밴드와 연동된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커뮤니티는 독특하게 운용되고 있었다. 예를 들면, 한반도
전역을 누가 먼저 뛰는가라는 것을 내기하는 형식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내 운동량이
2
세바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의 약어이며, 행사 사이트는 http://www.cbs.co.kr/tv/pgm/cbs15min/이다.
3
참조 keek.com 웹사이트: http://www.keek.com/ilovehci
4
참조 Nike+ FuelBand 동영상: http://youtu.be/qwJ9uGw4Mk8
6
자동으로 모든 이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구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명단도 투명하게 공개되었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된
느낌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트위터처럼 서로 서로에게 안부도 묻고
용기를 주는 커뮤니티 인터페이스가 큰 위안을 주었고, 그것은 결국 새로운 용기를 갖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해주었다. 그러다가 오프라인에서도 모여 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랴부랴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또다시 인생역전이 시작되었다.
밴드가 좀 더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는가? Flexible display가 투영된 밴드는 인생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고,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핵심은
밴드가 아니다. 밴드를 포함한 에코시스템(eco-system)이다. 밴드, 스마트폰의 앱, 밴드와 앱의
연동, 소셜 커뮤니티의 참여 및 운용, 개인 운동 데이터 공유, 소셜 커뮤니케이션, 관계 공개,
게임화(gamification)가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그 결과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
향상, 자기효능감 및 자존감 강화, 지속적인 운동의 동기 촉발, 소셜 네트워크 형성 등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 밴드와 스마트폰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체계는 진입장벽을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탄탄한 구조적 프레임을 구성하는데 강력하다. 결론은 밴드를
팔지 말고, 밴드 에코시스템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flexible’의 특징에만, ‘밴드’의
형태에만, ‘예쁜’ 것에만 천착하여 방향성을 잘못 설정할 수 있다. 방향이 잘못되면 열심히 뛸수록
이유도 모르면서 피폐해지고, 마침내 산소호흡기가 필요해진다.
팔목에 차는 밴드(band)로 아기를 더욱더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림 3. Sikker, Baby Safety5
Sikker 밴드(그림 3)는 이 정언명령(定言命令)에 화답하고 있다.
엄마는 아기에게 무조건적 사랑을 주고 싶지만 종종 악녀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혼란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잠깐 한 눈을 팔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서
예상치 못한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병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듯 비싼 인생수업에 입교한
세상의 엄마를 항상 선녀로 붙들기 위해 Sikker 밴드 콘셉트는 탄생하였다. 엄마와 아기의 팔목에
각각 밴드를 찬다. 아기의 밴드는 엄마의 밴드에게 아기의 건강상태를 일정 주기로 보고한다.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아기의 밴드는 곧바로 엄마의 밴드에게 경고한다. 일정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엄마는 엄마의 밴드에게 말을 하면 아기는 자신의 밴드를 통해서 엄마의 음성을 듣게
5
출처 웹사이트: http://itechfuture.com/sikker-baby-safety/
7
된다. 음성뿐만 아니라 음악도 들려줄 수 있다. 자! 밴드로 아기를 더욱더 사랑할 수 있다고
사실을 수용할 수 있는가?
Sikker 밴드 콘셉트는 flexible display을 채택한 밴드에 둘 이상의 사이에서 교감을 극대화하는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관계에서 응용이 될 수 있다.
연인 관계, 실버와 자식 관계, 사제 관계, 교우 관계, 법률 관계, 종교 관계 등 상상력만 필요할
뿐이다. 특히 특정 집단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개발하여도 유의미할 수 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시사점은 밴드로 관계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과 수많은 생체
정보와 관계 빅데이터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팔목에 차는 밴드(band)로 초능력자가 되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그림 4. MYO, Wearable Gesture Control from Thalmic Labs6
MYO 밴드(그림 4)는 이 황당한 주문에 마법으로 응수하고 있다.
밴드로 비행하는 물체를 원격 조정할 수 있고, 굴러다니는 물체를 원격으로 이동시킬 수
있으며, 위험지역에 탐지기를 원격으로 파견 보낼 수 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 시 제스처로
매력적인 슬라이드 쇼를 뽐낼 수 있으며, 스키를 타면서 제스처로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동영상으로 녹화해서 즉시 SNS에 공유할 수 있다. 그야말로 밴드로 염력(念力)이 가능한
초능력자가 된 것이다. 물론 flexible display를 탑재한 밴드는 아니다. 그러나 밴드에 염력을
녹여낼 수는 있다. 바로 그 가치 때문에 MYO 밴드 콘셉트를 소개하는 것이다. 아직 밴드에
flexible display와 염력을 결합한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블루오션을 창출할
가능성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보여줄 오래된 미래가 보이는가?
혹자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때문에 flexible display를 탑재한 스마트 밴드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가? 필자는 MTA RELAY 밴드 콘셉트를 보면서 밴드와
절묘하게 결합된 미래의 총체적인 교통시스템을 상상할 수 있었다. Nike+ FuelBand 밴드
콘셉트를 마주하면서 심의(心醫) 역할을 하는 미래의 에코시스템을 그려볼 수 있었다. Sikker 밴드
콘셉트를 대면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질적 관계를 촉발할 수 있는 관계의 네트워크와 생체정보 및
관계의 빅데이터 산업을 미리 가볼 수 있었다. MYO 밴드 콘셉트를 접하면서 염력과 제스처로
개척될 미래 산업을 느낄 수 있었다.
무조건 부정적인 시선으로 차갑게 판단하지 마라. 우선 긍정적인 관점에서 기회를 찾은 후에
송곳으로 찔러도 늦지 않다. 특히 기회는 밴드와 밴드 에코시스템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지금이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몇 년 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6
출처 동영상: http://youtu.be/oWu9TFJjHaM
8
불명예스러운 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잊지 말아야 한다. 팔목이 내뿜는 본질가치를
흡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질문만이 미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을.
4개의 콘셉트에서 발견한 본원적인 상품을 정리하면서 팔목이야기는 여기에서 정리한다. MTA
RELAY 밴드 콘셉트에서 발견한 본원적인 상품은 복잡함에서 느껴지는 짜증과 교통이라는 테마를
잘 살린 패션, Nike+ FuelBand 밴드 콘셉트에서 발견한 본원적인 상품은 자존감의 부재가
야기시키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추락과 기댈 수 있는 친구 그리고 락인(lock-in)할 수 있는
백화점 같은 에코시스템, Sikker 밴드 콘셉트에서 발견한 본원적인 상품은 통제되지 않는 아기를
향한 분노와 죄책감, 외롭지 않게 알아서 챙겨주는 키다리 아저씨, 실시간 건강정보의 기록과
공유 그리고 발 빠른 피드백, MYO 밴드 콘셉트에서 발견한 본원적인 상품은 제스처를 취하는
그대로 이루어지는 WYGIWYD(What You Gesture Is What You Do),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지배욕과
과시욕, 재미다.
9
제4의 눈에 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림 5. 미래의 스마트 안경7
보이는 것만 믿는 세태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것들, 대표적으로 사랑과 신에게 목을 메는 것도
그들이다. 그래서 늘 증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님이 주신 눈(제1의 눈)과 사회에서 준 눈인
안경(제2의 눈)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매크로한 것들, 대표적으로
천체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고, 또한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한 것들, 대표적으로 미생물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제3의 눈인 망원경과 현미경 등과 같은 특수장비를 개발했다. 그러나 우리
일상으로는 고작 카메라 렌즈가 4인치에서 10인치 사이의 스마트 디바이스에 부착된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AR(Augmented Reality) 기술의 등장으로 일상에서도 또 다른 차원의 제3의
눈을 활용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제1의 눈과 제2의 눈에 비해 너무
인위적이고, 불편했다. 결국 새로운 대안이 모색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
제3의 눈을 부분 개선하는 방향이 아니라 제2의 눈을 혁신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제4의 눈인 스마트 안경(그림 5)이다.
검색 포탈의 미래는 지도 포탈이 아니라 G-포탈이라고 하면 믿겠는가?
그림 6. 스마트 안경으로 정보 검색 및 정보 열람하는 모습8
우리는 하루에도 평균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 중에 한 분을 만날
때면 당혹스러운 경험을 하곤 한다. 상대방은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내가 아는 사람의 안부를
물으면서 악수를 청하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떤 날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 클라이언트가
핵심 파트너로 등장해서 저번에 인사를 드렸다고 바로 본론을 꺼낼 때 앞이 캄캄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뒤늦게 명함을 찾아보지만 여의치 않다. 탁월한 세일즈맨처럼 명함을 받을 때마다 또는
인사를 할 때마다 모든 정보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외우지 못하는 평범한 우리들은 어설픈 명함
앱으로 해결하려다가 힘만 부치고, 폰 카메라로 찍어두기도 했지만 결국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다.
물론 명성이 있는 분들은 검색 포탈에서 찾으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우리 일상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늘 사건은 벼락처럼 갑자기 대처하기 버거운 순간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그
사람을 보자마자 자동으로 인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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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http://pinterest.com/pin/80290805827139756/
8
출처 동영상: http://youtu.be/13ZQ4LbE2u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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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서 어떤 내용으로 대화를 몇 차례 나누었는지, 통화나 이메일, SNS 등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은 분명 크게 달라져있을 것이다. 이
정도 미래면, 투자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투자를 하려면, 주목해야 할 혁신적이고 핵심적인
사안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첫째, 검색 인터페이스 방식이다. 현재는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말을
해서 정보를 찾았지만(Click/Voice to search) 앞으로는 특정 인물을 보면 자동으로 정보를 제공
받는다(Point to search). 둘째, 검색 시작점의 차이다. 현재는 막연한 검색어를 떠올려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비교적 검색 목적에 근접한 검색어로 수렴되는 반면에 앞으로는 사람만
정확하게 쳐다보면 된다. 셋째, 맥락(context) 정보의 차이다. 현재는 맥락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이
기억하거나 여러 정보를 취합해서 종합적으로 추정해야 하는 반면에 앞으로는 시간, 공간, 사람
등 여러 맥락 정보를 자동으로 통합 처리되어 제공 받는다. 넷째, 정보량의 차이다. 현재는
검색어에 국한하여 정보를 확인하지만 앞으로는 기본 정보 외 통화, 이메일, SNS 등
커뮤니케이션 정보까지 연계하여 제공받는다. 다섯째, 프로파일링의 차이다. 현재는 간략한
메모나 기억에 의존하여 프로파일링을 하지만 앞으로는 누적된 데이터 기반으로 체계적인
프로파일링이 가능하다.
카페나 레스토랑에 앉아 탁자를 보면 메뉴 정보가 자동으로 보인다. 액자에 걸려있는 건물이
멋있어서 쳐다보니 건물 정보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심지어 이해를 충실히 하기 위해 동적으로
3D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렇듯 point to search 세상은 현재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투입해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다. 인류의 생존에는 적시에 적합한
정보의 취득이 관건이었다. Point to search 특징을 보유한 스마트 안경 포탈인 G-포탈은 인류의
생존력을 배가 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울 것이다. 모바일 퍼스트이기 때문에 검색 포탈이 지도
포탈로 스위칭될 거라고 하지만 진정한 모바일 퍼스트는 제3의 눈이 아니라 제4의 눈이기에 G-
포탈로 갈 것이다. 기업은 G-포탈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 핵심 대상은 인물과 사물이다.
미래의 뉴미디어 권력은 TV나 유튜브가 아니라 익스트림 동영상을 찍는 만인의
손이라면 믿겠는가?
그림 7. 스마트 안경으로 익스트림 동영상을 찍고 있는 모습9
공소공포증이 있는 내가 열기구를 타고 세계여행을 다니는 순간, 소심한 내가 도로 한
가운데에서 플래시몹으로 강남스타일을 춤추는 순간, 내가 조립한 비행기를 첫 운행하는 순간,
몸이 아픈 아기가 완쾌되어서 내 손을 잡고 뛰어 노는 순간, 비행기에서 멋지게 뛰어내려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순간, 롤러코스트를 타면서 음료를 먹는 순간, 난코스에서 스키 묘기를
부리는 순간, 무서운 속도로 말을 타는 순간, 물 속에서 해파리와 격투하는 순간, 사랑하는
그녀와 섹스 하는 순간, 언더커버로 범죄를 저지르는 순간 등을 이제는 전문가의 고도화된
9
출처 동영상: http://www.google.com/glass/start/how-it-feels/ , http://youtu.be/oWu9TFJjHaM
11
장비와 스킬 없이도 스마트 안경만 있으면 누구나 찍어서 실시간으로 공유를 할 수 있다. 이
얼마나 짜릿하고 놀라운 미래인가? 그런데 그 미래에는 뜻밖의 선물이 내장되어 있다. 선물은 또
하나의 판도라 상자일지 모른다.
첫 번째 선물은 만인의 습관이다. 일상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습관이 특정한 매니아의
전속물이 아니라 만인의 것으로 급속히 대중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제4의 눈의 특징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24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공기처럼 호흡하는 습관을 능가할 것이다.
두 번째 선물은 사물의 습관이다. 제4의 눈은 블랙박스 역할을 할 것이다. 사물에 ‘눈’이
달려있을 미래에는 그들만의 ‘지능’으로 촬영하고, 영상을 재창조하여 공유할 것이다.
세 번째 선물은 만인의 소비다. 1초에 만인과 사물이 쏟아내는 동영상은 상상을 초월할 양일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동영상만 시청하여도 볼 수 없는 상황은 SNS의 정보 홍수를 애교
수준으로 전락시킬 것이다.
네 번째 선물은 시간의 지배다. 만인과 사물이 창조한 영상을 만인이 소비하고 있을 때 더
이상 TV 프로그램의 무게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만인과 사물의
영상을 소비하는데 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욱더 자극적인
또 다른 버전의 트루먼쇼이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선물은 권력의 이동이다. TV 프로그램 업체, TV 방송국 등 영상과 방송의 권력을
가지고 있던 신들은 한 순간 숟가락을 놓을 때가 잠을 자고 눈을 떴을 때 불현듯 다가올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시간’을 지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권력자는 영상을 유포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허브(hub)일 것이다. 허브가 영상과 방송을 지배할 것이다. 허브는 사람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다.
여섯 번째 선물은 거래의 지배다. 대부분의 거래는 사람과 사물의 ‘실시간 경험’을 팔고 사는
마켓플레이스로 교체될 것이다. 특히 C2C(Customer to Customer), C2T(Customer to Things),
T2C(Things to Customer), T2T(Things to Things)의 거래 모델이 주류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일곱 번째 선물은 큐레이터의 지배다. 데이터 스모그 현상은 심각할 것이다. 이를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선별해주는 큐레이션 모델의 가치는 주식 시장을 지배하고도 남을 것이다.
큐레이터는 사람일 수도 있고, 로봇일 수도 있다.
여덟 번째 선물은 모바일 지상주의다. 스마트 안경으로 대부분 시청하는 습관은 더 이상 점점
비싸지는 TV와 같은 물건을 필요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집처럼 고정되어 있는 곳
보다는 이동 중에 소비할 가능성이 크다.
8개의 선물을 미리 받아본 소감이 어떤가? 가상의 시나리오라고 하더라도 통찰을 해본다면
기업의 미래에 득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대략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
첫째, 촬영의 혁신, 둘째, 블랙박스 모델의 혁신, 셋째, SIRI와 같은 음성 지능의 혁신, 넷째,
시청의 혁신, 다섯째, 영상 SNS 모델의 혁신, 여섯째, 거래의 혁신, 일곱째, 큐레이션의 혁신,
여덟째,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아홉째, 새로운 산업의 등장 등일 것이다.
12
커머스의 미래는 M-커머스가 아니라 G-커머스라면 믿겠는가?
그림 8. 스마트 안경으로 쇼핑하는 모습10
쇼핑몰에 갔다. 미리 온 아내는 어디로 오라고 한다. 스마트 안경이 그 지점을 안내한다.
가다가 처음 보는 상품을 발견했다. 상품을 쳐다보니 핵심적인 설명과 소셜 평가를 볼 수 있었다.
괜찮은 점수를 받은 거 보니 괜찮을 듯 하다. 카트에 상품을 넣었다. 그랬더니 자동으로 카트에
들어있는 상품의 개수를 카운팅하고, 총 금액이 얼마인지 알려준다. 갑자기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내 바로 옆에 상품을 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너무 종류가 다양해서 어떤 것을 사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지금 보고 있는 것을 공유해달라고 한다. 아내가 하나를 선택했다. 선택한
상품을 쳐다보니 칼로리 정보가 나온다. 만족한 듯 카트에 넣으라고 한다. 아내를 드디어 만났다.
아내는 구매 목록을 하나씩 지우면서 쇼핑을 했다고 한다. 참으로 합리적인 쇼핑이다. 그리고
모두 구매를 했다고 확인하는 순간 그 자리에서 즉시 결제를 한다. 스마트 안경으로 하는
쇼핑이다. 마음에 드는가? 몇 가지 특징을 알아보자.
첫째, 상품 내비게이터이다. 쇼핑몰에서 원하는 상품이 어디 있는지 더 이상 서성거리며 물어볼
점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 스마트 안경이 즉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줄 것이다.
둘째, 친구 내비게이터이다. 아는 사람이 같은 쇼핑몰에 있다면 위치 정보를 공유하여 만날 수
있다.
셋째, 상품 정보 열람이다. 상품에 대한 설명, 칼로리 정보, 소셜 평가와 점수, 자신이 기존에
구매했던 횟수와 만족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넷째, 카트 정보다. 카트에 넣은 상품의 개수와 가격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다섯째, 눈의 공유다. 스마트 안경으로 보고 있는 대상을 타인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여섯째, 쇼핑 목록 관리다. 쇼핑할 목록을 음성으로 작성하고, 구매할 때마다 표시를 하는 등
쇼핑 목록을 관리하다.
일곱째, 즉시 결제다. 카운터에 갈 필요 없이 즉시 결제를 할 수 있다.
7개의 특징은 미래의 쇼핑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커머스의 미래는 모바일
커머스라고 하지만 그것은 스마트 안경으로 하는 커머스인 G-커머스로 가는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G-커머스를 위해 기업은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첫째, 상품 검색의 혁신, 둘째, 상품 내비게이션의 도입, 셋째, 친구 내비게이션의 도입, 넷째,
10
출처 동영상: http://youtu.be/xnIoGzur0h4
13
스마트 안경에 적합한 상품 정보로 혁신, 다섯째, SNS 연계 강화, 여섯째, 카트와의 연계 도입,
일곱째, 눈의 공유 도입, 여덟째, 쇼핑 목록 관리 툴 도입, 아홉째, 즉시 결제 솔루션 도입 등이다.
제4의 눈이 할 수 있는 창조적 파괴를 목도했는가?
단지 안경에 정보 몇 개 얹히는 것을 무엇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소란인지 모르겠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가? 필자의 눈에는 그렇게 무시했던 스마트폰이 산업 제반에 큰 영향을 끼친
이후에야 부랴부랴 깨달음을 득한 상황이 또 연출될 것 같아서 큰 걱정이다. 우선적으로
검토해봤던 포탈, 뉴미디어, 커머스 영역에서 작게나마 통찰을 얻었으면 한다. 아직 미래는 오지
않았다. 그러니 미리 가보고, 지금 준비한다면 분명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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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2013 년 6 월 이노 UX 최병호 대표 @ILOVEHCI Flexible display 가 가져올 미래와 기업의 스마트한 대응
  • 2. 1 목차 질문을 제대로 못하면 기업의 미래는 없다...............................................................................................2 팔목에 기업의 운명을 걸 수 있다고 보는가?...........................................................................................4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길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4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자기효능감을 상승시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5 팔목에 차는 밴드(band)로 아기를 더욱더 사랑할 수 있을까?....................................................6 팔목에 차는 밴드(band)로 초능력자가 되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7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보여줄 오래된 미래가 보이는가?.......................................................7 제 4 의 눈에 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9 검색 포탈의 미래는 지도 포탈이 아니라 G-포탈이라고 하면 믿겠는가?...............................9 미래의 뉴미디어 권력은 TV 나 유튜브가 아니라 익스트림 동영상을 찍는 만인의 손이라면 믿겠는가?........................................................................................................................................ 10 커머스의 미래는 M-커머스가 아니라 G-커머스라면 믿겠는가?............................................... 12 제 4 의 눈이 할 수 있는 창조적 파괴를 목도했는가?................................................................... 13
  • 3. 2 질문을 제대로 못하면 기업의 미래는 없다 문서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선 워드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그리고 로딩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로딩이 되면, 내용을 작성한다. 작성이 끝나면 저장 버튼을 누른다. 폴더 위치를 결정하고 파일명을 기입한다. 매우 상식적인 질문에 상식적인 답변이다. 질문으로서 전혀 가치가 없어 보이고, 답변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이자 수준을 너무 무시하는 기분 나쁜 행위로 간주하기에 충분하다. 만약 당신의 심정이 이와 유사하다면, 당신이 속한 기업은 미래가 없다. 만약 당신이 질문을 낯설게 보고, 흥분을 가라앉힐 수 없는 기운을 느꼈다면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질문에는 보이지 않는 수식어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보이지 않는 수식어가 보이는가? ‘메모지처럼’이라는 문구를 수식어로 넣고 질문을 다시 해보자. ‘메모지처럼 문서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신의 답은 기존과 동일한가? 왜 저런 수식어를 넣어야만 하는가라는 의구심이 드는가? 아니면 무릎을 치고 감탄하며 끄덕거리고 있는가? 기업의 운명은 위대한 질문력에 달렸다. 워드 프로그램의 작성 프로세스에는 논리적 또는 기능적 결함이 없다. 그리고 이미 표준화되어 있으며, 사용자도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왜 굳이 메모지와 비교해야 하는가? 만약 우리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더 이상의 혁신은 없으며, 골리앗을 이길 수도 없고, 사람을 위해 세상을 변화시킬 단서도 없다. 다시 한 번 질문을 잘 읽어보자. 질문에는 그 동안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든 개발의 완벽한 논리 세상에서 얼마나 답답하게 갇혀 살고 있었는지, 우물 안의 함정을 보라고 웅변하고 있다. 보이는가? 수많은 답이 있겠지만 그 중에 가장 유력한 것은 ‘natural interface 스타일의 불필요한 외면’이다. 무슨 말인가? 메모지에 작성하는 모습을 상기해보자. 쓰고 싶다는 욕구는 메모지에 펜을 들고 쓰면 충족되고, 모든 프로세스는 즉시 종료된다. 워드 프로그램의 프로세스처럼 정리해보면, 실행과 로딩이 없다. 심지어 저장도 없다. 이것이 natural interface 스타일이다. 보이지 않는 수식어를 좀 더 보이게 해보자. ‘메모지처럼 실행과 로딩 그리고 저장이 없고, 폴더 선택과 파일명 기입 과정이 없도록 문서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제 감이 오는가? 상식은 사실상 상식이 아니며, 이 세상에서 평범한 것은 단 한 개도 없다. 단지 당신이 위태롭게 믿고 싶은 상식과 변화를 두려워하는 평범한 눈이 문제일 뿐이다. 이제 ‘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메모지에 작성하는 행위 어디에도 ‘interface’가 보이지 않는다. 즉 ‘조용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작성하는 메시지에만 에너지를 투입할 수 있고, 그 순간 행복해할 수 있다. 그러나 워드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서 인터페이스가 지나치게 보이며 인터페이스의 논리에 하나라도 어긋나면 시어머니 행세를 혹독하게 한다. 인터페이스에 불필요하고 지나치게 에너지를 투입하며, 그것 때문에 행복할 시간이 사그러든다. ‘쓰는’ 본질 가치에만 충실해야지 부가적인 ‘인터페이스’가 본질 가치를 훼손할 정도로 위풍당당하다면 주객이 전도되어도 한참이다. 그러므로 워드 프로그램의 인터페이스는 버려야 할 과거의 유물이다. 쥐덫이 어느 순간인가 우리 주변에서 사라졌다. 왜 그런지 아는가? 쥐덫의 기능이 완벽하지 않아서 사라진 것이 아니다. ‘쥐약’ 때문에 사라졌다. 쥐덫의 주 사용자인 여성이 원했던 것은
  • 4. 3 ‘쥐를 강력하게 죽일 수 있는 위압감 느껴지는 기능과 인터페이스 그리고 죽였다는 사실의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라 ‘쥐를 잘 죽이되 내 눈에 보이지 않도록 조용하게 처리하는 것’이었다. 더욱더 놀라운 것은 제조회사가 아니라 제약회사에 의해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이렇듯 ‘본질가치’에 주목하지 못하는 근시안(myopia)에 빠지면 전혀 예상치 못한 다른 차원의 다윗에게 운명을 바쳐야 한다. 이제 질문을 최종 완성할 때이다. ‘쓰는 본질 가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조용하게 처리하는 메모지처럼 실행과 로딩 그리고 저장이 없고, 폴더 선택과 파일명 기입 과정이 없도록 문서를 작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 주변에서 이 질문에 답을 준 적정 사례가 있을까? Google Drive의 Google Docs다. 메모지를 참 많이 닮았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구글은 MS처럼 오피스 개발 전문업체도 아니고 유통업체도 아니다. 심지어 프로그램 구매비나 사용료도 없다. Google Docs가 없었던 시점에, 제대로 된 질문을 했다면 우린 또 다른 구글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최종 완성된 질문에 Google Docs는 다음과 같이 답을 내놓았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되는 공간이면, 쓰는 본질 가치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접속 후 즉시 작성, 작성 도중 자동 저장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다. 그리고 공짜다’. 불필요하게 인생을 낭비시킨 프로그램 실행과 로딩, 폴더 선택과 파일명 기입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드디어 억압적인 매트릭스에서 해방된 것이며, 본질 가치에 충실한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으로 미래를 개척한 것이다. 제대로 된 질문은 현재 시점에서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고, 기업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할 수 있게 해준다. 겉은 철가방 같고, 속은 복잡한 배선과 먼지로 뒤덮인 데스크탑 PC를 보면서 겉은 아기자기한 가구처럼, 속은 투명하게 만들면 어떨까라고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또 다른 애플이 되어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다. 세상에는 ‘질문’할 대상이 보이지 않게 넘쳐난다.
  • 5. 4 팔목에 기업의 운명을 걸 수 있다고 보는가?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길치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그림 1. MTA RELAY, navigating the New York City subway system1 MTA RELAY 밴드(그림 1)는 이 질문에 가능성으로 답을 하고 있다. 약속이 있는 날,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가야 하는 날에 지하철역 입구에 들어서면 마음은 이미 100m 계주 선수다. 평소답지 않게 발걸음은 경보 선수에 비할 정도이고, 호흡은 거칠다. 이럴 때 지하철역 입구에서 밴드가 지하철이 몇 분 후에 들어오는지 알려준다면 어떨까? 입구에서 지하철 타러 가는 도중에도 몇 분 후에 들어온다고 알 수 있다면 어떨까? 약속시간의 제약이 심할 때가 있다. 그런 날, 지하철을 바꿔 타야 할 때를 놓치면 큰 낭패다. 지하철을 바꿔 탈 때를 밴드가 알려준다면 어떨까? 꾸벅꾸벅 졸다가 도착지를 놓치면 공포영화다. 밴드가 도착지를 알려준다면 어떨까? 팔목에 차는 것인데 내 품위에 걸맞게 고급스럽고, 세상을 누구보다 앞서 사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디자인되면 어떨까? 지하철역에서 나오면 현재 몇 시인지 알 수 있으면 어떨까? MTA RELAY 콘셉트는 밴드에 flexible display를 부착하여 단순 과시용 패션 제품을 일상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세상의 리더로서 자연스럽게 품격이 우러나오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흡족하게 시연하고 있다. 아직도 밴드를 단순 패션제품으로 인식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기업의 미래는 두렵다. 지금부터라도 밴드를 차세대 교통시스템으로 상정하고 제대로 된 질문을 던져보자. MTA RELAY 콘셉트를 좀 더 확장해서 응용해볼 수 있는 길이 보이는가? 사람은 하루에도 다양한 교통시스템을 이용한다. 지하철, 기차, 고속버스, 도심버스, 마을버스, 택시, 콜택시, 자가운전, 비행기 등 다양하며, 환승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좌석 예매, 결제, 대리운전 호출, 렌탈, 주차, 도보 등 다양한 상황도 연출된다. 특히 낯선 지역이나 해외인 경우는 더욱더 정확한 정보가 절실하다. 어떤가? 이러한 다양한 교통시스템을 통합하여 MTA RELAY 콘셉트를 적용해본다면 길치를 도와주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지 않을까? 막연했던 flexible display의 미래가 조금은 달라 보이는가?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사항은 사람이 걷고, 멈추고, 타는 것에만 포커스를 두고 고찰을 했다는 점이다. 그 외에 기다리고, 뛰고, 놀고, 대화하는 등도 통찰을 해야 한다. 통찰은 결국 리치 마켓과 혁신적인 가치를 발굴하게 해 줄 것이다. 그 중에서 ‘기다리는 상황’만 간략하게 보면, 상황에 부합하는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1분 내에 즐길 수 있는 밴드형 애니팡 게임, 7번째 지하철 역에 도착할 때까지 볼 수 있는 15분짜리 밴드형 1 출처 문서: http://info.frogdesign.com/rs/aricent/images/frog_Mobile_Ecosystems-Wearable-Technology.pdf
  • 6. 5 세바시 2 광연(狂演), 36초까지만 녹화해서 즐길 수 있는 밴드형 Keek.com 스타일의 펀(fun)한 동영상3 등이다. 결국 팔목에 차는 밴드를 활용하여 매우 짧게 기다리는 시간을 어떻게 지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하고 있는 것이다.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자기효능감을 상승시켜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그림 2. Nike+ FuelBand4 Nike+ FuelBand 밴드(그림 2)는 이 화두에 긍정적인 확률로 퀴즈를 풀어내고 있다. 광폭하게 달려드는 스트레스 괴물에 극렬하게 폭식으로 저항하다가 산출된 결과물은 대부분 아름다운 똥배다. 똥배는 거대한 귀차니즘을 신내림 받게 하고, 곧이어 소파라는 동굴 속으로 몸을 피신시키게 만든다. 그러나 요순시절(堯舜時節)은 3일천하(三日天下)로 막을 내릴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철학자에게는 악처가 있기 때문이다. 악처의 병법은 스마트한 수갑인 밴드를 팔목에 채우는 것이다. 새벽 6시, 스마트폰과 연동을 한 밴드를 악처가 팔목에 채우고 1시간을 질주하도록 채찍질을 한다. 눈도 떠지지 않는 좀비의 행색으로 타이타닉처럼 침대에 가라앉고 싶다고 주문을 외면서 무심한 나무에게 화풀이를 하다 보면 어느새 새벽 7시가 되어 귀국하게 된다. 그러다가 일주일이 지나면서 나도 몰랐던 승부욕이 무섭게 유혹을 한다. 좀 더 빨리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좀 더 멀리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빠르게 뛰었다가 느리게 뛰었다가를 반복한다면… 스마트 수갑인 밴드를 이제는 스스로 착용하고, 하이에나가 먹이를 발견했을 때처럼 미친 듯이 사냥에 나선다. 그러다가 발견한 나도 몰랐던 내 모습이 있었다. 자기효능감(self- efficacy)이 충만한 내 자신! 매일 아침마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다 보니 스스로를 신뢰하게 되고, 나에게 불가능이란 없다라는 확신감이 밀려오면서 삶은 달라져있었다. 찌질하고 소심하던 그저 그런 모래사장의 자갈에서 매사 긍정적이고, 화통하며 심지어 도발적이기까지 한 명품남으로, 어느 무리에 있어도 가장 화사하게 돋보이는 품절남으로 인생역전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고스란히 밴드와 연동된 앱에 기록되어 있었다. 수 차례 세운 목표량을 갱신하는데 가파른 지수함수 곡선을 따르고 있었다. 마치 훈장처럼 시간만 나면 보고 또 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실증이 나고 밴드를 불필요한 수갑 덩어리가 치부하기 시작했다. 인생은 슬럼프에 빠지고, 멀리하던 술과 담배가 지음(知音)이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밴드와 연동된 온라인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커뮤니티는 독특하게 운용되고 있었다. 예를 들면, 한반도 전역을 누가 먼저 뛰는가라는 것을 내기하는 형식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내 운동량이 2 세바시는 ‘세상을 바꾸는 시간’의 약어이며, 행사 사이트는 http://www.cbs.co.kr/tv/pgm/cbs15min/이다. 3 참조 keek.com 웹사이트: http://www.keek.com/ilovehci 4 참조 Nike+ FuelBand 동영상: http://youtu.be/qwJ9uGw4Mk8
  • 7. 6 자동으로 모든 이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구 관계를 맺은 사람들의 명단도 투명하게 공개되었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된 느낌에서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트위터처럼 서로 서로에게 안부도 묻고 용기를 주는 커뮤니티 인터페이스가 큰 위안을 주었고, 그것은 결국 새로운 용기를 갖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해주었다. 그러다가 오프라인에서도 모여 운동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랴부랴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고, 또다시 인생역전이 시작되었다. 밴드가 좀 더 색다르게 느껴지지 않는가? Flexible display가 투영된 밴드는 인생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할 수 있고, 기업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러나 핵심은 밴드가 아니다. 밴드를 포함한 에코시스템(eco-system)이다. 밴드, 스마트폰의 앱, 밴드와 앱의 연동, 소셜 커뮤니티의 참여 및 운용, 개인 운동 데이터 공유, 소셜 커뮤니케이션, 관계 공개, 게임화(gamification)가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그 결과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건강 향상, 자기효능감 및 자존감 강화, 지속적인 운동의 동기 촉발, 소셜 네트워크 형성 등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은 밴드와 스마트폰을 판매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며,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체계는 진입장벽을 높이고, 차별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탄탄한 구조적 프레임을 구성하는데 강력하다. 결론은 밴드를 팔지 말고, 밴드 에코시스템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잘못하면 ‘flexible’의 특징에만, ‘밴드’의 형태에만, ‘예쁜’ 것에만 천착하여 방향성을 잘못 설정할 수 있다. 방향이 잘못되면 열심히 뛸수록 이유도 모르면서 피폐해지고, 마침내 산소호흡기가 필요해진다. 팔목에 차는 밴드(band)로 아기를 더욱더 사랑할 수 있을까? 그림 3. Sikker, Baby Safety5 Sikker 밴드(그림 3)는 이 정언명령(定言命令)에 화답하고 있다. 엄마는 아기에게 무조건적 사랑을 주고 싶지만 종종 악녀로 변하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혼란을 겪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잠깐 한 눈을 팔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서 예상치 못한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는 병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듯 비싼 인생수업에 입교한 세상의 엄마를 항상 선녀로 붙들기 위해 Sikker 밴드 콘셉트는 탄생하였다. 엄마와 아기의 팔목에 각각 밴드를 찬다. 아기의 밴드는 엄마의 밴드에게 아기의 건강상태를 일정 주기로 보고한다.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아기의 밴드는 곧바로 엄마의 밴드에게 경고한다. 일정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엄마는 엄마의 밴드에게 말을 하면 아기는 자신의 밴드를 통해서 엄마의 음성을 듣게 5 출처 웹사이트: http://itechfuture.com/sikker-baby-safety/
  • 8. 7 된다. 음성뿐만 아니라 음악도 들려줄 수 있다. 자! 밴드로 아기를 더욱더 사랑할 수 있다고 사실을 수용할 수 있는가? Sikker 밴드 콘셉트는 flexible display을 채택한 밴드에 둘 이상의 사이에서 교감을 극대화하는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관계에서 응용이 될 수 있다. 연인 관계, 실버와 자식 관계, 사제 관계, 교우 관계, 법률 관계, 종교 관계 등 상상력만 필요할 뿐이다. 특히 특정 집단의 정체성과 소속감을 배가시키기 위해서 개발하여도 유의미할 수 있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시사점은 밴드로 관계 비즈니스를 수행할 수 있다는 점과 수많은 생체 정보와 관계 빅데이터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팔목에 차는 밴드(band)로 초능력자가 되어 세상을 구원할 수 있을까? 그림 4. MYO, Wearable Gesture Control from Thalmic Labs6 MYO 밴드(그림 4)는 이 황당한 주문에 마법으로 응수하고 있다. 밴드로 비행하는 물체를 원격 조정할 수 있고, 굴러다니는 물체를 원격으로 이동시킬 수 있으며, 위험지역에 탐지기를 원격으로 파견 보낼 수 있다. 또한 프레젠테이션 시 제스처로 매력적인 슬라이드 쇼를 뽐낼 수 있으며, 스키를 타면서 제스처로 내가 보고 있는 것을 동영상으로 녹화해서 즉시 SNS에 공유할 수 있다. 그야말로 밴드로 염력(念力)이 가능한 초능력자가 된 것이다. 물론 flexible display를 탑재한 밴드는 아니다. 그러나 밴드에 염력을 녹여낼 수는 있다. 바로 그 가치 때문에 MYO 밴드 콘셉트를 소개하는 것이다. 아직 밴드에 flexible display와 염력을 결합한 사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블루오션을 창출할 가능성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팔목에 차는 밴드(band)가 보여줄 오래된 미래가 보이는가? 혹자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때문에 flexible display를 탑재한 스마트 밴드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가? 필자는 MTA RELAY 밴드 콘셉트를 보면서 밴드와 절묘하게 결합된 미래의 총체적인 교통시스템을 상상할 수 있었다. Nike+ FuelBand 밴드 콘셉트를 마주하면서 심의(心醫) 역할을 하는 미래의 에코시스템을 그려볼 수 있었다. Sikker 밴드 콘셉트를 대면하면서 새로운 차원의 질적 관계를 촉발할 수 있는 관계의 네트워크와 생체정보 및 관계의 빅데이터 산업을 미리 가볼 수 있었다. MYO 밴드 콘셉트를 접하면서 염력과 제스처로 개척될 미래 산업을 느낄 수 있었다. 무조건 부정적인 시선으로 차갑게 판단하지 마라. 우선 긍정적인 관점에서 기회를 찾은 후에 송곳으로 찔러도 늦지 않다. 특히 기회는 밴드와 밴드 에코시스템만이 할 수 있는 것으로 귀결되어야 한다. 지금이다!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몇 년 후에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6 출처 동영상: http://youtu.be/oWu9TFJjHaM
  • 9. 8 불명예스러운 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 잊지 말아야 한다. 팔목이 내뿜는 본질가치를 흡입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질문만이 미래의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을. 4개의 콘셉트에서 발견한 본원적인 상품을 정리하면서 팔목이야기는 여기에서 정리한다. MTA RELAY 밴드 콘셉트에서 발견한 본원적인 상품은 복잡함에서 느껴지는 짜증과 교통이라는 테마를 잘 살린 패션, Nike+ FuelBand 밴드 콘셉트에서 발견한 본원적인 상품은 자존감의 부재가 야기시키는 정신적, 육체적 건강의 추락과 기댈 수 있는 친구 그리고 락인(lock-in)할 수 있는 백화점 같은 에코시스템, Sikker 밴드 콘셉트에서 발견한 본원적인 상품은 통제되지 않는 아기를 향한 분노와 죄책감, 외롭지 않게 알아서 챙겨주는 키다리 아저씨, 실시간 건강정보의 기록과 공유 그리고 발 빠른 피드백, MYO 밴드 콘셉트에서 발견한 본원적인 상품은 제스처를 취하는 그대로 이루어지는 WYGIWYD(What You Gesture Is What You Do),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지배욕과 과시욕, 재미다.
  • 10. 9 제4의 눈에 기업의 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을 아는가? 그림 5. 미래의 스마트 안경7 보이는 것만 믿는 세태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것들, 대표적으로 사랑과 신에게 목을 메는 것도 그들이다. 그래서 늘 증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님이 주신 눈(제1의 눈)과 사회에서 준 눈인 안경(제2의 눈)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보이지 않는 매크로한 것들, 대표적으로 천체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고, 또한 보이지 않는 마이크로한 것들, 대표적으로 미생물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제3의 눈인 망원경과 현미경 등과 같은 특수장비를 개발했다. 그러나 우리 일상으로는 고작 카메라 렌즈가 4인치에서 10인치 사이의 스마트 디바이스에 부착된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가 AR(Augmented Reality) 기술의 등장으로 일상에서도 또 다른 차원의 제3의 눈을 활용할 수 있는 행운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것은 제1의 눈과 제2의 눈에 비해 너무 인위적이고, 불편했다. 결국 새로운 대안이 모색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별도의 장비가 필요한 제3의 눈을 부분 개선하는 방향이 아니라 제2의 눈을 혁신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하고 있는 것이 바로 제4의 눈인 스마트 안경(그림 5)이다. 검색 포탈의 미래는 지도 포탈이 아니라 G-포탈이라고 하면 믿겠는가? 그림 6. 스마트 안경으로 정보 검색 및 정보 열람하는 모습8 우리는 하루에도 평균적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다가 우연히 그 중에 한 분을 만날 때면 당혹스러운 경험을 하곤 한다. 상대방은 친절하게 인사를 하고, 내가 아는 사람의 안부를 물으면서 악수를 청하는데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떤 날은 중요하게 생각지 않았던 클라이언트가 핵심 파트너로 등장해서 저번에 인사를 드렸다고 바로 본론을 꺼낼 때 앞이 캄캄한 적도 있다. 그렇다고 뒤늦게 명함을 찾아보지만 여의치 않다. 탁월한 세일즈맨처럼 명함을 받을 때마다 또는 인사를 할 때마다 모든 정보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외우지 못하는 평범한 우리들은 어설픈 명함 앱으로 해결하려다가 힘만 부치고, 폰 카메라로 찍어두기도 했지만 결국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다. 물론 명성이 있는 분들은 검색 포탈에서 찾으면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우리 일상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늘 사건은 벼락처럼 갑자기 대처하기 버거운 순간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그 사람을 보자마자 자동으로 인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면 어떨까? 언제 어디에서 누구와 같이 7 이미지 출처: http://pinterest.com/pin/80290805827139756/ 8 출처 동영상: http://youtu.be/13ZQ4LbE2u0
  • 11. 10 만나서 어떤 내용으로 대화를 몇 차례 나누었는지, 통화나 이메일, SNS 등 커뮤니케이션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면 우리 인생은 분명 크게 달라져있을 것이다. 이 정도 미래면, 투자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투자를 하려면, 주목해야 할 혁신적이고 핵심적인 사안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첫째, 검색 인터페이스 방식이다. 현재는 검색어를 입력하거나 말을 해서 정보를 찾았지만(Click/Voice to search) 앞으로는 특정 인물을 보면 자동으로 정보를 제공 받는다(Point to search). 둘째, 검색 시작점의 차이다. 현재는 막연한 검색어를 떠올려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비교적 검색 목적에 근접한 검색어로 수렴되는 반면에 앞으로는 사람만 정확하게 쳐다보면 된다. 셋째, 맥락(context) 정보의 차이다. 현재는 맥락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이 기억하거나 여러 정보를 취합해서 종합적으로 추정해야 하는 반면에 앞으로는 시간, 공간, 사람 등 여러 맥락 정보를 자동으로 통합 처리되어 제공 받는다. 넷째, 정보량의 차이다. 현재는 검색어에 국한하여 정보를 확인하지만 앞으로는 기본 정보 외 통화, 이메일, SNS 등 커뮤니케이션 정보까지 연계하여 제공받는다. 다섯째, 프로파일링의 차이다. 현재는 간략한 메모나 기억에 의존하여 프로파일링을 하지만 앞으로는 누적된 데이터 기반으로 체계적인 프로파일링이 가능하다. 카페나 레스토랑에 앉아 탁자를 보면 메뉴 정보가 자동으로 보인다. 액자에 걸려있는 건물이 멋있어서 쳐다보니 건물 정보가 자동으로 제공된다. 심지어 이해를 충실히 하기 위해 동적으로 3D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렇듯 point to search 세상은 현재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투입해서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쉽게 취득할 수 있다. 인류의 생존에는 적시에 적합한 정보의 취득이 관건이었다. Point to search 특징을 보유한 스마트 안경 포탈인 G-포탈은 인류의 생존력을 배가 시키는데 혁혁한 공을 세울 것이다. 모바일 퍼스트이기 때문에 검색 포탈이 지도 포탈로 스위칭될 거라고 하지만 진정한 모바일 퍼스트는 제3의 눈이 아니라 제4의 눈이기에 G- 포탈로 갈 것이다. 기업은 G-포탈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 핵심 대상은 인물과 사물이다. 미래의 뉴미디어 권력은 TV나 유튜브가 아니라 익스트림 동영상을 찍는 만인의 손이라면 믿겠는가? 그림 7. 스마트 안경으로 익스트림 동영상을 찍고 있는 모습9 공소공포증이 있는 내가 열기구를 타고 세계여행을 다니는 순간, 소심한 내가 도로 한 가운데에서 플래시몹으로 강남스타일을 춤추는 순간, 내가 조립한 비행기를 첫 운행하는 순간, 몸이 아픈 아기가 완쾌되어서 내 손을 잡고 뛰어 노는 순간, 비행기에서 멋지게 뛰어내려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순간, 롤러코스트를 타면서 음료를 먹는 순간, 난코스에서 스키 묘기를 부리는 순간, 무서운 속도로 말을 타는 순간, 물 속에서 해파리와 격투하는 순간, 사랑하는 그녀와 섹스 하는 순간, 언더커버로 범죄를 저지르는 순간 등을 이제는 전문가의 고도화된 9 출처 동영상: http://www.google.com/glass/start/how-it-feels/ , http://youtu.be/oWu9TFJjHaM
  • 12. 11 장비와 스킬 없이도 스마트 안경만 있으면 누구나 찍어서 실시간으로 공유를 할 수 있다. 이 얼마나 짜릿하고 놀라운 미래인가? 그런데 그 미래에는 뜻밖의 선물이 내장되어 있다. 선물은 또 하나의 판도라 상자일지 모른다. 첫 번째 선물은 만인의 습관이다. 일상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는 습관이 특정한 매니아의 전속물이 아니라 만인의 것으로 급속히 대중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제4의 눈의 특징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24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공기처럼 호흡하는 습관을 능가할 것이다. 두 번째 선물은 사물의 습관이다. 제4의 눈은 블랙박스 역할을 할 것이다. 사물에 ‘눈’이 달려있을 미래에는 그들만의 ‘지능’으로 촬영하고, 영상을 재창조하여 공유할 것이다. 세 번째 선물은 만인의 소비다. 1초에 만인과 사물이 쏟아내는 동영상은 상상을 초월할 양일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동영상만 시청하여도 볼 수 없는 상황은 SNS의 정보 홍수를 애교 수준으로 전락시킬 것이다. 네 번째 선물은 시간의 지배다. 만인과 사물이 창조한 영상을 만인이 소비하고 있을 때 더 이상 TV 프로그램의 무게감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시간을 만인과 사물의 영상을 소비하는데 보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영화나 드라마보다 더욱더 자극적인 또 다른 버전의 트루먼쇼이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선물은 권력의 이동이다. TV 프로그램 업체, TV 방송국 등 영상과 방송의 권력을 가지고 있던 신들은 한 순간 숟가락을 놓을 때가 잠을 자고 눈을 떴을 때 불현듯 다가올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시간’을 지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권력자는 영상을 유포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허브(hub)일 것이다. 허브가 영상과 방송을 지배할 것이다. 허브는 사람일 수도 있고, 사물일 수도 있다. 여섯 번째 선물은 거래의 지배다. 대부분의 거래는 사람과 사물의 ‘실시간 경험’을 팔고 사는 마켓플레이스로 교체될 것이다. 특히 C2C(Customer to Customer), C2T(Customer to Things), T2C(Things to Customer), T2T(Things to Things)의 거래 모델이 주류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 일곱 번째 선물은 큐레이터의 지배다. 데이터 스모그 현상은 심각할 것이다. 이를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선별해주는 큐레이션 모델의 가치는 주식 시장을 지배하고도 남을 것이다. 큐레이터는 사람일 수도 있고, 로봇일 수도 있다. 여덟 번째 선물은 모바일 지상주의다. 스마트 안경으로 대부분 시청하는 습관은 더 이상 점점 비싸지는 TV와 같은 물건을 필요로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집처럼 고정되어 있는 곳 보다는 이동 중에 소비할 가능성이 크다. 8개의 선물을 미리 받아본 소감이 어떤가? 가상의 시나리오라고 하더라도 통찰을 해본다면 기업의 미래에 득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기업은 대략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 첫째, 촬영의 혁신, 둘째, 블랙박스 모델의 혁신, 셋째, SIRI와 같은 음성 지능의 혁신, 넷째, 시청의 혁신, 다섯째, 영상 SNS 모델의 혁신, 여섯째, 거래의 혁신, 일곱째, 큐레이션의 혁신, 여덟째, 커뮤니케이션의 혁신, 아홉째, 새로운 산업의 등장 등일 것이다.
  • 13. 12 커머스의 미래는 M-커머스가 아니라 G-커머스라면 믿겠는가? 그림 8. 스마트 안경으로 쇼핑하는 모습10 쇼핑몰에 갔다. 미리 온 아내는 어디로 오라고 한다. 스마트 안경이 그 지점을 안내한다. 가다가 처음 보는 상품을 발견했다. 상품을 쳐다보니 핵심적인 설명과 소셜 평가를 볼 수 있었다. 괜찮은 점수를 받은 거 보니 괜찮을 듯 하다. 카트에 상품을 넣었다. 그랬더니 자동으로 카트에 들어있는 상품의 개수를 카운팅하고, 총 금액이 얼마인지 알려준다. 갑자기 아내에게 전화가 온다. 내 바로 옆에 상품을 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너무 종류가 다양해서 어떤 것을 사야 할 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지금 보고 있는 것을 공유해달라고 한다. 아내가 하나를 선택했다. 선택한 상품을 쳐다보니 칼로리 정보가 나온다. 만족한 듯 카트에 넣으라고 한다. 아내를 드디어 만났다. 아내는 구매 목록을 하나씩 지우면서 쇼핑을 했다고 한다. 참으로 합리적인 쇼핑이다. 그리고 모두 구매를 했다고 확인하는 순간 그 자리에서 즉시 결제를 한다. 스마트 안경으로 하는 쇼핑이다. 마음에 드는가? 몇 가지 특징을 알아보자. 첫째, 상품 내비게이터이다. 쇼핑몰에서 원하는 상품이 어디 있는지 더 이상 서성거리며 물어볼 점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 스마트 안경이 즉시 내비게이션 역할을 해줄 것이다. 둘째, 친구 내비게이터이다. 아는 사람이 같은 쇼핑몰에 있다면 위치 정보를 공유하여 만날 수 있다. 셋째, 상품 정보 열람이다. 상품에 대한 설명, 칼로리 정보, 소셜 평가와 점수, 자신이 기존에 구매했던 횟수와 만족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넷째, 카트 정보다. 카트에 넣은 상품의 개수와 가격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다섯째, 눈의 공유다. 스마트 안경으로 보고 있는 대상을 타인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여섯째, 쇼핑 목록 관리다. 쇼핑할 목록을 음성으로 작성하고, 구매할 때마다 표시를 하는 등 쇼핑 목록을 관리하다. 일곱째, 즉시 결제다. 카운터에 갈 필요 없이 즉시 결제를 할 수 있다. 7개의 특징은 미래의 쇼핑 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커머스의 미래는 모바일 커머스라고 하지만 그것은 스마트 안경으로 하는 커머스인 G-커머스로 가는 단계에 지나지 않는다. G-커머스를 위해 기업은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 첫째, 상품 검색의 혁신, 둘째, 상품 내비게이션의 도입, 셋째, 친구 내비게이션의 도입, 넷째, 10 출처 동영상: http://youtu.be/xnIoGzur0h4
  • 14. 13 스마트 안경에 적합한 상품 정보로 혁신, 다섯째, SNS 연계 강화, 여섯째, 카트와의 연계 도입, 일곱째, 눈의 공유 도입, 여덟째, 쇼핑 목록 관리 툴 도입, 아홉째, 즉시 결제 솔루션 도입 등이다. 제4의 눈이 할 수 있는 창조적 파괴를 목도했는가? 단지 안경에 정보 몇 개 얹히는 것을 무엇이 그렇게 대단하다고 소란인지 모르겠다.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는가? 필자의 눈에는 그렇게 무시했던 스마트폰이 산업 제반에 큰 영향을 끼친 이후에야 부랴부랴 깨달음을 득한 상황이 또 연출될 것 같아서 큰 걱정이다. 우선적으로 검토해봤던 포탈, 뉴미디어, 커머스 영역에서 작게나마 통찰을 얻었으면 한다. 아직 미래는 오지 않았다. 그러니 미리 가보고, 지금 준비한다면 분명 100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