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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 세계 월경의 날 기념 기자회견 성명서
건강하고 당당한 월경,
안전한 생리대는 여성인권이다.
5월 28일은 ‘세계 월경의 날’이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5일 간, 28일 주기로 월경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월경에 대한 사회적인 침묵과 터부를 깨고, 전 세계 여성이 당당하고 건강
하게 월경할 수 있도록 세계 여성단체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을 벌이고 있
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진행한 일회용 생리대 10종 검출실험에서는 제품 모두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되었다. 여기엔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s)뿐만 아니라, 발암성 물질, 환경호
르몬 물질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련 규제는 폼알데하이드,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 규정만 있어 매우 미흡하다.
검출실험에 이어 5월에는 2017년 5개 제조사의 총 113개의 일회용 생리대의 성분표시를
모니터링하였다. 5개 제조사의 제품 모두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제품 포장지엔
2-3개 정도로 일부 성분만을 표시했으며, ‘부직포’나 ‘펄프’ 등 성분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일부 기업은 제품이 아닌 공식사이트에서 자사의 생리대에 들어간 성
분 정보를 상세히 밝히고 있지만, 직접 사용한 원료외 화학물질은 여전히 확인하기 어렵다.
여성들은 자신이 40년 동안 사용하는 일회용생리대에 들어있는 성분과 이 성분들이 건강에
미치는 중․단기 영향을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가 처한 실정이다.
월경은 개인적인 문제인 동시에 사회적인 문제이다. 건강하고 안전하고 자유롭게 월경기간
을 보내는 것은 소득이나 연령, 종교,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자
생존권이다. 그러나 지난해 ‘깔창생리대’ 사건에서 확인했듯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선
중요한 것은 여성의 몸, 월경을 오염된 것으로 바라보는 태도나 문화를 개선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여성들이 거의 40년 동안 약 11,000개의 생리대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안전한
생리대를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은 건강한 삶을 영
위할 권리를 지닌 여성인권 문제이며 지구생태계를 위한 윤리와 책임이기도 하다. 이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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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생리대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모아 정부와 기업의 책
임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
건강하고 당당한 월경을 위한 우리의 요구는 다음과 같다.
1. 생리대 전성분표시제 실시하라.
현재 일회용 생리대에 포함된 성분을 표기하는 전성분표시제는 실시되지 않고 있다. 만약
화장품처럼 투명하게 생리대의 성분 정보가 공개된다면 ‘순면 커버’, ‘부직포’ 등을 넘어, 구
체적으로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고 고를 수 있을 것이다.
2. 생리대 유해물질 관리 및 규제기준을 강화하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외품 기준에는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 규정 정도가 있다. 국내 생리대 규제는 약 이십 년 전 제정된 폼알데하이드에서
멈춰 있다. 잔류농약, 유해 중금속, 프탈레이트, 파라벤을 비롯해 여성환경연대 검출시험에
밝혀진 총휘발성 유기화합물(TVOCs) 등의 유해물질이 우려되며, 이에 대한 규제가 마련되
어야 한다.
3. 면생리대, 생리컵 등 다양한 월경용품과 여성주의 월경문화에 대한 공교육을 실시하라
10대 청소년은 가정 교과, 성교육 같은 공교육에서 구체적인 생리대 정보나 다양한 월경용
품 정보를 접할 기회가 없다. 면생리대, 생리컵 등 다양한 월경용품의 사용법과 장·단점을
알고,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월경을 어떻게 관리할지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선
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경제적 이유로 ‘깔창 생리대’를 사용하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필
요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월경은 감추어야 할 부끄러운 생리현상이 아니라 자연
스럽고 당당한 여성의 경험임을 알리는 월경문화와 월경인식개선 교육이 여성과 남성 모두
에게 필요하다.
2017년 5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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