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개발자는 갈아야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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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화려한 성공을 꿈꾸지만
실제로 출시되는 게임은 1%
뭐 맘대로 되면 인생이 아니죠
흔히 개발자를 갈아 넣는다고 하는데
그게 제가 될지 누가 압니까?
10.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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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몇번 언급했습니다만,
저는 원래 문과 출신입니다
나름의 수준까지
올라가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저런 인생의 무게로
다른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20대 중후반에 이르러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했죠
재밌고 적성에도 맞지만
언제나 일종의 열등감,
뒤쳐진 기분이 있습니다
11.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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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에게 시간이란
‘상대적’인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쨌든 ‘절대적’인 시간은
물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법이죠
쉽게 말해 기본기가 부족한 겁니다
그걸 익힐 시간에
저는 다른 공부를 했거든요
하루아침에 되면 기본기가 아니겠죠
12. 낙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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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경험이 낭비였던건 아닙니다
남들과 다른 무기
그러나 프로그래밍은
명확히 필요한 기술이 있고,
게임 프로그래밍은
그 기술이 방대합니다
게다가 점점 발전합니다!
갈 길이 먼데
뒤에 구멍이 자꾸 신경 쓰입니다
점점 조급해지고
미래의 나가
현재의 나를 빈곤하게 만드는 현상
14. 월급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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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봤던 글 중에
월급쟁이 프로그래머가 꼭 나쁜가?
하는 글이 있었다
진취적인 사람일수록
자잘한 업무에 쉽게 질리고
회사에서 일찍 퇴사
월급쟁이는 맡은 업무는
꼬박꼬박 처리하면서 회사에 충실
뭔가 전제가 좀 틀린 것 같지만,
재밌는 관점이라고 생각
미래를 쫓으며 현재 불행하기보단
현재 행복하게 살라
현재 행복하지 않다면
미래에도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15. 평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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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도
업계가 많이 성장했기 때문
업계도 월급쟁이를
포용할 정도로 컸다
그런데
이런 달콤한 이야기는
힐링은 될지 몰라도 도움은 안 된다
역시나 월급쟁이는 싫다
결국 실력이 있는 사람은 더 희귀
평범할수록 가라앉는다
16. 캐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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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행복은 돈이 주지 않는다
연봉을 올리지 마라 라는 글도 있었는데
앞 문장은 맞지만, 뒷 문장은 헛소리죠
인생 삭제 하기 싫으면 성공해야 하는거겠죠
42. 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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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게나 들쑤시라는게 아니라
기존의 프로세스에서
간과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업무에 익숙하지 않아서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기 때문
다른 팀원들도 이미 알고 있지만,
바꾸지 못한 데는
모종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다시 한번 환기, 모색
43. 제 경우
43
팀원들이 나와 같이 일하며
이 친구랑 일하면 재밌다
라고 느끼면 좋겠다
이번에 툴 업무에 자원
툴은 이제 제가 메인
44. 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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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과 같은 기존 툴이
하단과 같이 바뀐다면
툴 안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좀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신입 작업자가 와도
교육 시간이 줄어들지도 모른다
45. 제 경우
45
물론 기존의 ui에 익숙하다면
불편할 수 있다
그렇다면 ui를 선택할 수 있는
설정창을 주자
리본 UI가 무조건 좋은건 아니다
기존과 뒤섞어서?
하여간 명백한 장점이 있도록
UI를 구성하자
46. 제 경우
46
엔진 개선을 위해 일단 쉐이더 작업
아티스트가 수정할 수 있도록
툴을 지원해주자
유저도 아티스트도
모두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47. 제 경우
47
업데이트 로그를 비공식 배포하자
물론 공식 배포문서는 엄숙하게
하나 쓰겠지만
“UI 선택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흥미를 느끼고 재밌어할만한 요소
“그동안 고리타분한 UI에
눈뽕 당하셨던 아티스트들이여
이제 일어나라!”
귀찮게가 아니라 신나게
48. 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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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 추적 강화(데이터 실수 방지)
엑셀 지원 강화
그외에 툴에서
파워포인트를 지원한다거나
좀더 의사소통과 업무전달이
간결해질 수 있는 것을 고민중
49. 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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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도입했다!는 아니고
지금 어느 정도 진행되서
더 보완한 후에
다음달쯤 공개하려 하는데
피드백을 좀 -_-;
툴 쓰며 불편했던 것들 같은거…
이런게 좀 있으면 좋겠다 같은거…
50. 제 경우
50
타인의 업무를 늘리는 일이 아니다
프로세스를 뜯어 고치는 일이 아니다
다같이 재밌어질 무엇인가를
고민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일
작업을 하기전 이걸 주의하고 시작
다른 팀원들이 각자 가진 능력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51. 제 경우
51
오다가다 꾸벅 인사만 하는 사람
나랑 업무 안 하는 타팀원
다들 나와 개발을 하러 오도록
내가 하나하나 가려면
너무 많으니까 -_-;
52. 제 경우
52
뭐 걱정은 마세요
비공식적으로 하고 있으니까
공식적인 업무 끝나면 틈틈이…
실패하면 조용히
월급 받으며 살면 되죠 -_-;
53. 신입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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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새로운 타인들에
속하게 됐다면
팀에 녹아들 수 있는
센스, 대화, 존재가치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것도 고민
면접이 빡쎈 것도
다 이런 무형의 가치를 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58. 발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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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을 받아서 기록해둡니다
열등감을 가질 필요 없다
모두 각자의 길을 가는 것, 남이 만든 틀에 자신을 가두지 마라
시간이 지나고 보면 기술이란 것은 비슷해진다
갈리는 것을 두려워 마라 실패에서 더 배운다
평범한 것도, 테크트리라는 것도 없다
지금 필요한 것, 좋아하는 것을 해라
그게 자신의 무기가 되고, 그것을 갈고 닦으면 된다
팀내에서 자신의 이상/실력 그래프를 그려봐라
그러나 타인의 눈치를 보지 마라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고 너를 위한 발표를 하라
그리고 짤방이 너무 많다